대염장질 1. 이 x 이 (1)

시이라 2015-01-27 3

<대염장질>

 - 1. 이이

 

 

 

이 세상이 평화를 되찾은지 10. 차원종과의 전쟁은 종식되고 이 세상은 다시 예전과 같은 평화를 되찾았다.


"여보세요? , 엄마? , 나 지금 친구네 집 근처야. 그 왜 예전에 내가 클로저할때 같은 검은양 팀이었던... 얼마전에 새집으로 이사해서 집들이하러왔지."


내 이름은 서유리. 예전에는 클로저였고, 지금은 피나는 노력끝에 고위공무원으로 승급하여 풍족하게 먹고 살고 있다.


"? 내가 무슨 결혼이야, 하하하하. 먼저 남자가 있어야 하던지 말던지 하지.... 어쩐지 유정 언니 예전 마음을 알 것 같네... , 아냐 혼잣말이야. 원래 같이 오려한 사람들이 있는데, 유정언니는 시댁에 갔고, 제이 아저씨는 요양원에, 미스텔은 학교 때문에... , 알았어. 늦지 않게 들어갈게. 그만 끊을... , 아빠 발모제? 알았어 캐롤 언니한테 연락해볼게."


나는 전화를 끊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차원종과의 잦은 전투로 폐허가 되어버린 곳이지만 이제 전쟁이 끝난 지금은 신설한 아파트가 지어졌고, 이곳에 클로저 요원들이 다수 살고 있다. 아파트 이름은 맹활약한 클로저 팀의 이름을 따서 검은양 아파트.


"후후후, 슬하가 얼마나 컸을지 기대가 되네~"


슬하는 두 사람의 아이 이름이다. 슬비와 세하는 검은양 팀 시절에 두 사람 사이의 유일한 공통점인 게임중계 방송을 같이 보러 간 것을 계기로 사귀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두 사람이 데이트를 갔다는 정보를 입수한 검은양 팀은 다같이 모여서 TV를 보고 있었다.


"오늘 현장에는 무려! 고등학생 커플이 중계를 보러와주셨습니다! 그럼 바로 인터뷰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어떻게 오셨나요?"


게임 중계 중 다음 세트를 준비하기 전에 여자 아나운서가 관중석에 내려와서 관객들을 인터뷰했다. 모두 얼굴을 돌리거나 시선을 피했지만, TV속 인물들이 눈앞에 있어서 눈을 초롱초롱 뜨고 있던 슬비가 걸리고 말았다.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슬비에게 갖다대자 슬비가 당황해하면서 대답했다.


", 아니 저희는 커플이 아니라 클로저 요원으로 검은양 팀에 소속해 있..."


",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옆에서 세하가 슬비를 툭툭치면서 조용히 핀잔을 줬다. 세하는 교복을, 슬비는 엄청나게 귀여운 분홍색 프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눈에 띄는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어머, 슬비가 웬일로 저렇게 귀여운 옷을 입고 나간거지?"


유정 언니가 의외라는 말투였다. 나는 멎쩍게 웃으며 말했다.


"슬비한테 생각하는 가장 귀여운 옷을 입고 나가라고 했는데... 설마 저런 옷을 입고 갔을 줄이야."


제이 아저씨가 한 마디 더 거들었다.


"그나저나 저 아나운서 슬비가 저런 옷을 입었는데, 고등학생인걸 알아챈 게 더 신기하군."


다시 관중석으로 돌아와서, 슬비는 세하의 지적에 얼굴이 새빨게 지면서 시선도 이리저리 어지럽게 움직이면서 대답했다.


", , 아니 그러니까... 커플인게 맞고 클로저 요원인게 틀리고 검은양은... ? 어라?"


세하는 한숨을 쉬면서 이마를 주물렀고, 아나운서 옆에서 해설위원 중 한 명이 아나운서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잘못 짚으신것 같은데요, 아나운서님. 아무리봐도 여동생이 오빠를 끌고 같이 나온 남매사이 같은데요."


남매. 이 단어가 작살이 되어서 슬비에게 직격했다. 화면을 보니 슬비가 평소보다 더 차갑고 딱딱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방 안의 분위기도 싸해졌고, 유정언니도 '슬비, 어떡해...'하고 작게 중얼거렸다. 나도 저 데이트는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세하의 다음 반응이야 뻔하기에 두 사람의 관계는 또 멀어질 것을 직감했다.


", 그럼 오라버니한테 인터뷰 들어가겠습니다! 두 분 께서는 사이가 정말 좋으셔서 남매끼리 중계를 보러 오셨는데, 첫 경기에 대한 소감한 번 여쭤보겠습니다."


세하는 마이크를 잡더니 슬비를 한 번 흘겨보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전반부 경기의 내용과 프로 선수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인터뷰는 계속 진행되었고, 세하는 아나운서가 질문을 할때마다 힐끔힐끔 시무룩한 슬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검은양 사무소는 경기 중간 관중석을 비출때 맨 앞에 앉아있던 두 사람이 나올때마다 웃음바다가 되었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고, 무거운 공기 아래 의자를 치우고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는 차마 안타까워서 혹시라도 밖에 있을 지고 모를 란 언니를 찾기 위해 방문을 열었다. 바로 그때 였다.


"-해서 오늘 경기는 참 즐거웠습니다. '여자친구'랑 함께와서 말이죠."


세하가 슬비의 어깨를 안아서 자신의 몸과 밀착시켰다. 슬비도 놀랐는지 치켜뜬 눈으로 세하를 말없이 올려다볼 뿐이었다. 아나운서도 당황하면서,


", 아하! 역시 연인이셨군요!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여자친구 분 괜찮으시죠?"


슬비는 당당하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이 기어가는 목소리로,

"... 괜찮아요..."


하고 세하의 어깨에 기대서 대답할 뿐이었다. 이후 관중석과 검은양 사무소도 난리가 났고, 아나운서와 해설위원도 방송이 끝나기 전에 사과의 말을 했다. 마지막에 얼굴이 빨개진 채로 마지막까지 기대고 있던 영상으로 경기가 마무리 된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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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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