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스타크래프트) 제 3의 침공 -2

AZTECH 2016-04-07 1

삐비비빅-삐비비빅-삐비비빅

고전적인 알람소리가 나름대로 가지런히 정돈된 방안에 울려퍼졌다. 침대에 누워있던 인영은 몇번을 뒤척이더니 손을 허우적대며 시계를 찾아 그 소리를 멈추게 하는 버튼을 찾았다.

"으... 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 아직도 어질어질하네.. 캐롤누나 보기보다 정말 잘마사네.."
술이 약한편은 아니라고 한다는 것이 강한편을 의미하는것은 아니었다. 유정누나와 캐롤누나와 이야기를 하다보며 한두잔씩 마신게 쌓여서 꽤나 많이 마신 모양이라고 세하는 생각했다.

자신의 허리부분에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졌던 세하는 몽롱한 시야가 돌아오도록 눈을 몇번 감았다 뜬 뒤 그 무게감의 원인을 찾으려 눈을 돌렸다.

그리고 본것은..

'..히익! 이... 이슬비, 니가 왜 여기에... 하긴 나도 어제 막판에는 정신을 잃었지...'

자신보다 조금 아래의 위치에서 자고는 있었으나 원체 키가 작았기에 허리부근의 세하를 안고 자는 슬비였다. 어젯밤의 홍조였던 얼굴빛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으나 많이 피곤했었던 듯 세하의 움직임에 전혀 반응이 없었다.

'.. 이렇게 가만히 자고 있으니까 귀엽긴 하네...'

자그마하게 미소를 띄우던 세하는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알파퀸과 따로 산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자신이 영양적으로 부족함 없는 식사를 하기위한 요리실력정도는 갖추고 있었다.

"으....으응... 세하야...."

나지막히 중얼거리는 슬비. 뭐가 좋다고 그렇게 잔잔한 미소까지 띄우며 잠꼬대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슬비를 보며 미소를 띤 세하는 오늘은 조금 더 신경써서 아침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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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준비가 한창일 떄, 위층의 내방에서 커대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뭐 놀라는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스탠다드 이슬비인데...
우당탕탕 뛰어 내려오는 소리와 함께 뛰어오는 슬비.
"이..이세하!!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거야??"
"나도 묻고싶다. 니가 왜 여기에 있는지..."

조용히 고개를 돌려 슬비를 본다. 당황해 하는 표정이 역력하며 얼굴이 붉어질 대론 붉어진 슬비는 꽤나 귀여웠다. 작게 실소를 하며 세하는 슬비보고 아침준비 거의 다 되었으니 올라가서 옷갈아입고 내려오라 한 뒤에 다시 요리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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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의 방으로 돌아온 슬비는 침대에 다시 얼굴을 파묻으며 다리로 물장구질을 하듯 침대를 찼다.

'으아아... 쪽팔려... 내가 왜 여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를 꺼내들 수 없었던 슬비는 아침 먹을 준비를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으려 하였다.
그때

"야 이슬비!!!!!!!!!!!!!!!!!!!!!!!!!!!!!!"

세하는 전에없이 다급한 목소리리로 방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슬비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는 자각조차 하지 못한채..

"꺄악!!!! 이세하!!! 노크라도 하고 들어오던가 갑자기 왜 들어오는데!!!"
"그건 미안한데... 유정이 누나의 긴급 호출이야!! 지금 즉시 플레인게이트로 오래!! 차원종이 출연했었나봐!! 나 먼저 가봐야 할거 같으니까 먼저 간다! 만들어 놓은 아침은 들고 갈 수 있으니까 꼭 먹고 오고 "

이말을 끝으로 바람처럼 세하는 사라졌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슬비는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준비를 시작했다. 아침먹을 준비에서 차원종과의 전투 준비를..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검은양팀 전원이 사무실에 모였고, 어제의 술이 덜 깼는지 유정이 누나가 비틀거리며 사무실로 들어섰다.

"어제 플레인게이트 쪽에서 신규 탐사지역이 발견되었는데, 그곳을 탐사하려던 탐사대가 전멸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어. 그리고 그 차원종들이 이 게이트를 향해 진격한다는 내용도 함께 보냈다고 하더구나. 그래서 보나가 플레인 게이트 입구와 내부에 있는 모든 인원을 대피시키고 경비대로 그곳을 봉쇄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차원종들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는구나. 지금 이 근방에서 당장에 출동이 가능한 멤버가 우리뿐이라 우리가 출동을 해야할 거 같아.. 아이고 머리야.."

"유정씨. 어제 너무 무리한거 같았더니만.. 숙취해소에 도움되는 녹즙이라도 만들어줄까"
"아니에요 제이씨. 그거 마시다간 진짜로 실려갈 거 같네요.."

브리핑을 듣던 슬비는 무언가 이상한 점을 감지해 낸다. 지금 우리가 맡은 임무는 '탐사'임무. 즉 적이 존재하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판단해 내는 임무이다. 그런데 게이트 내부 바로 앞에 보면 제 1위상력 측정기가 있고, 진격해 오는 적이 차원종이라 하면...

"저기 유정언니? 차원종이 진격해 오는 거라면 그 위상력을 측정해서 위치를 파악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그게... 보나도 적이 진짜로 진격해 오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해, 위상력감지 감도를 최대로 올려 측정했는데 진격을 하던 중간에 갑자기 위상력이 사라졌다고 하더구나."

"네...네에???"

제 1위상력은 차원종의 신분증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위상력이 없다면 그냥 지나가는 동물과 다를 바 없지만 이번 종류는 위상력이 '사라졌다'기 보다는 '감췄다'라고 느껴졌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미 적들은 플레인 게이트를 벗어나 우리차원으로 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유정언니 지금 바로 출동해야 할 거 같아요. 소재파악이 되지 않는 적 만큼 위험한 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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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시간 후 플레인 게이트에 도착한 검은양 팀은 살벌한 분위기 속에 팀은 진두지휘하고있는 최보나를 만나게 된다.

"어, 안녕 보나야."
"와! 보나다!!"

겅은양팀이 서로 제각각의 인사를 보나에게 건네고, 보나는 약간 수척한 얼굴로 답했다.

"빨리좀 오라고, 지금 상황 되게 급박한거 안보여??"

말투는 날이 서 있었지만 날숨을 깊게 내쉬는 것 보아 적이 안심이 된 모양이었다. 다만 이전에 자신의 실수로 신서울 일대가 날아갈 뻔한 적이 있었던 보나로써는 이번 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느라 많이 피곤해 보였다.

"이 게이트는 어제 전멸 전보가 날아온 직후부터 봉쇄했었으니까 적들은 아직 외부차원안에 있을거야. 적의 위치를 확인하고 가능하면 섬멸해줬으면 해. 위상력을 이렇게 쉽게 숨길수 있는 차원종은 처음 보니까 매복은 꼭 조심해야돼."

간단한 당부와 함께 플레인 게이트 안으로 진입한 검은양팀은 이전에 최초탐사시절때와는 주변의 공기와 분위기 등이 변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앞서 쓰러졌던 탐사대원들이 맡았던 그 악취와 함께

"윽.... 이게 대체 무슨냄새야... 진짜 코마개라도 갖고 올걸..."
"내 말이... 이번에 온 차원종 누군진 몰라도 내가 박살을 내주겠어!"

미스틸 테인이나 제이도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정체불명의 점토질이 뿜어내는 냄새에 숨을 모아쉬는 듯 했다. 다만 이슬비만이

"조용히 해. 이 점토질이 있다는건 적의 영토가 여기까지 확장되었다는 증거야. 언제 어디서 적들이 튀어나와도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란 말이야. 기척을 느끼려면 좀 조용히 좀 해봐."

하고 나지막히 핀잔을 줄 뿐이었다. 딱히 틀린말은 아니었기에 이세하와 서유리 모두 숨을 한번 입으로 크게 들이쉰 다음 정신을 집중해 적의 움직임을 감지하려고 애썼다.



"잠깐!"
조용히 명상하듯 서있던 슬비가 눈을 뜨며 외쳤다.
"지금 미약한 진동.. 느낀 사람 없어??"
"아니 전혀.. 그냥 외부차원이라서 그런거 아냐??"
"그래 슬비야~~ 너무 민감해진거 같아.. 좀만 몸에 힘 풀고 있어봐"

유리와 세하는 지나가면서 어떤 기척도 느끼지 못했기에 슬비가 보이지 않는 적에 신경쓰느라 너무 과민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아니. 그 진동은 진짜야. 모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라고."
제이만이 주먹에 힘을 주며 전투준비자세로 전환했다. 선글라스에 가려 그 눈을 **는 못했지만, 차원전쟁의 경험을 살려 슬비보다 더욱 세세한 감각으로 주위를 스캐닝하고 있었으리라.
땅의 진동이 이제 그 어떤 누구도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요동치기 시작했고, 모두가 자신의 주무장을 손에 쥐던 그 순간에


콰드드득--

땅이 찢어지는 소리와 함꼐 몇시간전 탐사대를 도륙냈던 그 무리들이 땅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검은양 팀이 지나온 길에도 적들이 잠복을 해제한 것을 보아, 그들은 지능적으로 검은양팀을 유인했다고밖에 볼수 없었다.

"모두 침착해!! 작전준비!"

리더로서의 슬비가 외치는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면에 있던 괴물 하나가 그들을 향해 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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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읽어주시길 빕니다.(__)

2024-10-24 23:00:3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