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714화- [학교의 흔한 학생회장 추천 반대시위]

호시미야라이린 2016-04-04 0

국내에서 가장 호전적인 학교이자 전국적으로 불량학생들이 모인다는 공포의 학교가 있다. 바로 강금공업흑학교라고 부르는 학교인데 신서울 내에서 가장 빈곤율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유일하게 큰 건물이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육각형 모양의 성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 육각형 모양의 교도소를 연상케도 하는 학교다. 교육부에 등록된 내용에 따르면 전문계학교이자 특수목적학교로 분류되어 있는데 왜 특수목적 고등학교라 표기되지 않은 이유는 이 학교는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대학원부가 모두 있기 때문이다. 그냥 다목적 전문계 학교로 분류하고 있을 뿐. 고등부라 해서 말인데 옛날 어른들이 하는 말로 비유하면 실업계 고등학교라 생각하면 된다. 언제나 그렇듯 이 학교는 거의 매일 불안한 전운이 감돈다. 이 학교에서 싸움이 벌어지면, 단체 패싸움은 기본이거니와 최악의 경우 내전 수준으로까지 확전된다.


 

이 학교가 단순히 불량학생들만 모이는 것이 아니다. 가정형편으로 인해 돈이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많은 사회적 약자들도 사실상의 울며 겨자 먹기라는 식으로 입학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타 학교와 달리 강금공업흑학교는 고등부까지 전액 무료로 다닐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부의 경우는 2~3학년까지 마치고 졸업할 경우에 한해 반값등록금이 적용된다. 4학년이 되면 반값등록금이 아니라 원금을 다 받기에 대학부를 다니는 사람들은 전문학사 학위인 2~3년제까지 다니고 졸업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부도 있기는 하지만 다니는 사람이 극소수 중의 극소수라서 그냥 간판만 있지 별로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중등부와 고등부가 가장 비중이 많은데 이 시기가 불량학생들이 가장 많은 시기라고 보면 되기 때문! 강금공업흑학교의 학생회장이 이제 학생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걸 앞두고서 차기 학생회장에 대한 추천서 작성을 하고 있다.


 

학생회장님. 이제 회장님의 임기 만료도 얼마 안 남았네요?”

 

물론이다. 벌처스 인식명 코로나.”

 

“......!!”

 

왜 그렇게 놀라지? 학생회장이 비서의 개인 신상정보를 몰라야만 하나?”

 

... ... 아닙니다!!”

 

네 이름 코로나가 벌처스 인식명인 것은 나만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라.”

 

......”

 

내 임기도 거의 끝나간다. 그리고 나도 이 학교를 떠날 것이다.”

 

“......”

 

코로나. 이 추천서의 내용을 읽어봐라.”

 

“......!!”


 

학생회장의 비서는 벌처스 인식명 코로나라고 되어 있는 여학생. 학생 신상정보명세서를 보면 현 고등부 2학년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프리실라와 동갑이라는 걸 의미한다. 코로나도 프리실라와 마찬가지로 서열 외로서 분류가 되어 있는데 두 사람은 서열 꼴찌라고 봐도 괜찮다. 쉽게 비유하면 전교생이 2,000명이라 가정할 경우! 현 학생회장의 비서라는 코로나는 ‘1,999/2000’ 서열이 이렇고~ 프리실라는 ‘2,000/2,000’ 이다. 결국 꼴찌와 꼴찌인 셈! 현 학생회장이 코로나를 지금까지 거의 매일 체력훈련장에서 사실상의 강제력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혹독하게 지옥훈련을 시켰으나 여전히 서열은 변치 않는다. 코로나와 프리실라는 이 학교에서 살아서 다닌다는 걸로도 이미 기적이 아닐 수가 없다. 뭐 어쨌든 추천서의 내용을 읽어보는 코로나.


 

추천서에는 코로나를 차기 학생회장으로 추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 서열 1위인 학생회장과 2위인 부회장이 이제 곧 졸업과 함께 이 학교를 떠나게 되기에 차기 학생회장으로 본인의 비서인 코로나를 추천한 것. 그러나 코로나는 자신은 여전히 대인기피가 심해서 그걸 하기에 매우 부적절한 사람이라 말하고, 차라리 프리실라의 언니인 현 서열 3위인 이레네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걸 학생회장이 받아들일 리가 없는데 그냥 뭐든지 다 제멋대로인 녀석이 학생회장이 되면 지금과 같은 학교생활이 변치 않을 거라고 말하며 코로나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코로나는 끝까지 학생회장이 되기 싫다고 하고, 현 학생회장도 그렇다면 추천서의 내용을 수정해 차기 학생회장으로 프리실라를 추천하고, 부회장을 코로나로 하겠다고 한다.


 

이거면 어떤지를 묻자 코로나가 원래는 그냥 반대하고 싶지만 학생회장님의 의견도 너무 강경하니 그냥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싸움도 못하는 서열 꼴찌인 자신과 프리실라를 왜 추천하는 것인지를 알고 싶다고 하자 학생회장은 이 학교를 깨끗하게 바로잡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란다. 신변의 위협이 있다면 현 서열 3위이자 프리실라의 언니인 이레네를 비서로 세우면 되지 않겠냐는 식으로 말하며 코로나를 설득하는 현 학생회장. 코로나는 결국 이 이상의 반론을 하지 못하고 순응하고 지금까지 나 같은 인간을 비서로 받아주고 여기까지 키워줘서 정말로 감사하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학생회장은 그런 코로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너희들이라면 이 학교를 깨끗하게 바로 잡을 수가 있을 것이라 말하며 힘내라고 격려를 해준다. 참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


 

------------------------------------------------------------------


 

현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이제 곧 졸업하고 학생회 임원을 탈퇴하게 된다. 강금공업흑학교 내에서는 이제 차기 회장과 부회장이 누가 될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데 다들 현 서열 3위인 이레네가 1위가 되는 것이기에 차기 학생회장이 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어느 날! 학생회장이 썼던 차기 학생회 임원 추천서가 공개되었는데 바로 프리실라를 학생회장으로, 자신의 비서인 코로나를 부회장으로, 그리고 프리실라의 언니인 이레네를 학생회 비서로 추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강금공업흑학교 대부분의 학생들이 일제히 반대시위를 벌이는데 반대시위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학생들이 실탄이 장전된 총을 들고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실탄이 장전된 AK-47 돌격소총은 물론이거니와 RPG-7 대전차 로켓포까지도 무장한 상태로 시위하고 있다.


 

우리 학교 최악의 꼴찌들이 학생회 임원이 되는 걸 인정할 수 없다!”

 

인정 못한다!!”

 

인정 못한다!!”

 

현 학생회는 추천서의 내용을 전면 취소하고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백지화하라!!”

 

우리의 요구를 거부할 시에는 학교를 상대로 무장투쟁이자 무력탄핵도 불사하겠다!”

 

불사하겠다! 불사하겠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76552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167

2024-10-24 23:00:3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