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인류종말계획 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5-01-26 2
불길이 치솟고 있는 강남이다. 한 소년이 불타고 있는 강남을 걸어다니고 있었다. 건 블레이드로 무장한 클로저 요원, 이세하였다. 그는 피를 흘리면서 차원종들과 싸우고 또 싸웠다.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이 불타고 있다. 살아있는 인간이라고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유리야. 슬비야. J아저씨."
그는 동료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앞에 벌어진 놀라운 참극이 벌어졌다. 그들이 피를흘리며 쓰러져있는 상태, 완전한 시체가 되어있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될지 몰랐다. 그들 뿐만 아니다. 세하의 절친인 한석봉, 관리요원인 김유정 요원과 데이비드 국장까지 시체가 되어있었고, 특경대원들의 시체도 보였다. 세하는 끔찍한 광경에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으아아아!!"
세하는 무조건 달렸다. 그들에게서 멀어지려고 애쓰지만 앞에 가는 곳곳에는 시체만 가득했다. 살아있는 인간이라고는 아무도 없다는 듯이 말이다. 세하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전 클로저요원인 엄마라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세하의 집도 무너져내린 상태였고, 그의 어머니도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었고, 그는 무릎을 꿇으며 절망했다. 전부 죽었다. 그 YAMA라는 프로그램때문에 말이다. 인류의 종말을 알린 후에 YAMA프로그램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인류를 말살했다. 절망, 그것이 YAMA라는 프로그램이 자신에게 준 선물이다. 그리고 그에게 뻗어오는 마수의 여러개의 손이 그를 잡아당겼고, 세하는 괴로운 듯이 신음소리를 내다가 참지못한 고통으로 비명을 지른다.
"으아악!"
세하는 큰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놀란표정으로 그를 쳐다보는 사람들과 동료들을 보고 꿈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것을 알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세하야, 깜짝 놀랐잖아."
유리와 슬비가 세하의 얼굴을 보고 있다가 갑자기 그가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자 놀란표정을 지었던 그들이다. J는 세하가 일어난 것에 몸을 일으켜세웠고, 슬비가 헛기침을 하며 세하에게 하려는 질문을 했다.
"세하야. 깨어나자마자 미안한데... 잠들기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
"무슨 일이라니? 우리는 분명 감전되었을..."
세하는 감전된 이후의 기억을 떠올렸다. 분명히 자신들은 YAMA라는 프로그램에 의해 잡혀있었다. 벽을 등지고 양팔과 다리를 못쓴 채 완전히 구속당한 그 모습이 기억난 상태다. 자신을 제외한 동료들은 전부 잠들어있었기에 그상황을 기억하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너희는 아무것도 기억안나지? 감전된 이후의 기억말이야."
세하의 말에 유리와 슬비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J는 몸을 일으키며 안경을 끌어올리며 그를 쳐다보며 말한다.
"나도 궁금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우리에게 말 좀 해주겠나?"
"그래. 세하야. 자세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어."
슬비가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얼굴을 들이대자 세하는 밀려나듯이 주춤했지만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이야기했다.
"그녀석, 나에게 이상한 말을 했어. 인류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말하더라고. 컴퓨터가 아닌 인간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말하는 행동이나 침묵을 유지하는 등이 인간의 감정이 섞인 거 같았거든."
"인간의 감정이라고? 말도안돼. 컴퓨터따위가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낼 수 있다는 거야?"
J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하자 세하도 그것에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있을 수 없죠. 하지만 놈은 그런식으로 말했다고요."
"그말이 맞아. 세하야."
누군가의 목소리에 세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김유정 요원이 심각한 표정을 하며 들어왔다.
"그 프로그램은 보통 프로그램이 아니야. 인간의 의식이 담긴 프로그램이야. 헨리 박사가 자결하기 전에 자신의 의식을 프로그램에 이식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했어. 1000만분의 1확률로 자신의 의식이 프로그램에 담기는 불가능한 작업이지. 하지만 그 박사는 성공했을 가능성이 커. 데이비드국장님이 프로파일러들의 협조를 구해서 YAMA프로그램이 말하는 것으로 봐서 인간의 감정이 섞인 걸로 나타났다고 해."
김유정 요원의 말에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YAMA프로그램, 즉 헨리박사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 된다. 그는 Union에서도 천재박사였고, 모두가 알아주는 유능한 인물이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으로 인해 차원종들을 풀어놓는 짓을 저질렀고, 결국에는 자결로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생을 마감하기 전에 YAMA프로그램을 왜 하필 한국으로 보낸건지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 김유정 요원은 여기까지가 데이비드국장이 알아낸 거라고 했다. 슬비는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세하에게 말을 걸었다.
"세하야. 그 프로그램이랑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어?"
"아까 말했듯이, 인류를 멸망시키는 이유를 말하더라고. 하나같이 권력에 눈멀거나 자신의 욕심이나 채우는 녀석들 뿐이라면서 말이지. 그리고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나만은 살려줄 것이니 너희들을 버리고 도망치라고 말이야."
"뭐? 진짜 그렇게 말했어? 그럼 넌 뭐라고 답했는데?"
"당연히 No였지. 내가 너희들을 버리고 어떻게 가? 검은양팀의 소중한 동료들인데 말이야. 난 어떠한 일이 있어도 동료를 버리지 않을거라고. 이렇게 말하고 나서 난 가스를 마신거 같아. 여기까지가 내 기억이야."
슬비는 가만히 듣다가 미소를 지었다. 평소에 게임만 하는 멍청이가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할 줄 알다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가끔, 세하는 자신을 놀라게 하곤 했다.
"오, 이세하, 멋진 말하는데?"
유리가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세하는 불쾌하다는 듯이 그녀를 째려보았다.
"뭐하는거야? 내가 네 동생이야? 내머리 쓰다듬는 거 그만 좀 해줄래?"
"에이, 뭐 어때? 사랑스러운 누나같은 내가 이렇게 너를 귀엽게 대하는데 영광으로 알아야지."
유리는 세하가 반발하든 말든 그녀에게 있어서는 어린애의 투정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세하는 아무말도 못하고 속만 부글부글 끓고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왜 너를 살려주려고 했을까?"
슬비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YAMA프로그램은 인류종말을 선언했다. 하지만 세하만은 살려주겠다고 하니, 이상하다고 판단되기도 했다. 세하는 당연하다는 듯이 답한다.
"아마, 인성을 시험하려는 거였겠지? 나말고도 클로저요원들을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을 했다는데, 나와는 정반대의 답이 나왔다는 거야."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몰라. 그 얘기만 들었고, 요원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도 몰라."
세하의 말에 슬비는 몸을 일으켰다. 이제 감전이 된 몸이 나아진 참이었다. 모두의 건강상태를 물으려고 할 때 세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풀었다.
"이제 다시 가야지. 연구소에 아직 사람들이 남아있잖아."
세하가 진지한 눈빛으로 말하자 슬비는 내심놀랐다. 그녀뿐만아니라 유리와 J도 의외인 세하의 모습에 할말을 잃었다.
"뭐야? 반응이 왜이래? 지금도 연구소에 사람들이 갇혀있잖아. 혹시 아직도 못움직이는 상태야?"
"아니, 우리도 컨디션 최상이다."
J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유리도 환하게 웃으며 세하의 어깨에 팔을 올렸다.
"당연하지. 너도 멀쩡한데 나도 멀쩡하지. 그렇지 슬비야?"
유리의 말에 슬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너희들, 정말 괜찮아? 아직 연구소 안은 위험해. 차원종들이 득실거리고 또 YAMA가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잖아. 그상태에서 들어가는 건 무모해."
"괜찮아요. 언니, 우리는 늘 그랬듯이 반드시 성공할 테니까요."
슬비의 말에 유정은 할말을 잃었다. 세하와 J, 유리까지 나서서 진지한 표정으로 간절하게 원하자 유정은 졌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허가를 내릴게. 대신 죽지마."
"네. 언니. 다녀오겠습니다."
유정이 슬비의 어깨에 두손을 얹으며 말하자 슬비는 미소를 지으며 안심시키려는 듯이 유정에게 인사를 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