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인류종말계획 4화

검은코트의사내 2015-01-26 3

유리는 먼저 눈을 떴다. 정신을 차려보니 침대에 누워있었고, 옆에는 하얀옷을 입은 의사와 간호사들이 보였다. Union종합병원, 부상당한 클로저요원들이 주로 찾는 병원이다. 다른 동료들도 전부 누워있었고, 그녀먼저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감전의 영향때문인지 통증이 아직 남아있었다.

"깨어났구나."

병실로 들어오던 김유정요원이 들어와서 깨어난 유리에게 달려가서 그녀를 껴안았다. 그리고 특경대의 송은이경정도 그녀곁에 달려왔다.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듯이 진심으로 걱정하던 눈빛들이었다.

"언니, 어떻게 된 거에요?"

"우리 특경대원들도 연구소직원구출작전에 돌입했어. 그랬는데 2층에 너희가 쓰러져있더라고. 하마터면 감전사할 뻔 했는걸?"

유리는 기억을 되돌아보았다. 확실히 자신은 동료들과 2층까지 올라갔는데 그 과정에서 화재경보기가 일어났고, 감전까지 일어났다. 슬비가 단검으로 전선들을 끊지않았으면 전부 죽은목숨이었다. 송은이경정이 지휘한 특경대원들이 활약했지만 도중에 차원종이 모습을 드러내어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우리도 더 전진하고 싶지만 전부 C급이상이라 어쩔 수 없었어. 아예 안죽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왠만해서는 내실력으로 한방에 보내지만 위상관통탄이 없으니까 분하다니까."

송은이경정이 투덜거리면서 말하자 유리는 진정되었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다른 동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다른 애들은 괜찮을까요?"

"안심해. 잠들었을 뿐이니까. 듣자하니 너희는 수면가스도 마신 거 같더구나."

유정의 말에 놀란표정을 지은 유리였다. 수면가스라니... 감전이 된 것도 모자라서 수면가스까지 먹였다는 건 뭔가가 이상했다. 그 상황에 YAMA프로그램이 그들에게 수면가스를 먹였다는 건 분명 이상했다. 하지만 언제 거기까지 수면가스를 뿌렸을까? 그것도 궁금해졌다.

"수면가스가 살포된 흔적은 없었어. 확실히 이상하네. 수면가스라니... 전기로 감전시키는 것만으로 충분히 기절시킬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송은이 경정의 말에 세사람은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으으..."

슬비가 눈을 뜨며 의식을 찾자 유정은 즉시 슬비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듯이 그녀를 껴안자 슬비는 당황했지만 상대가 유정이라는 걸 알고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사람은 몰라도 김유정 요원만큼은 자신이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었다. 감전의 영향으로 아직 통증이 남아있지만 참을만 했다.

뒤이어서 J가 머리를 쥐면서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그들은 J도 의식을 찾은 게 보이자 반가운 미소를 지었지만 다가가지는 않았다.

"이봐, 나한테는 왜 안오는거야? 유리와 슬비에게 했던 것처럼 나도 껴안아줘."

J가 일어나자마자 하는 말에 유정은 고개를 돌리며 팔짱을 꼈다.

"일어났으니 다행이네요."

최대한 시선을 안마주치려고 했다. J가 저러는 모습은 생각만해도 못봐줄 정도였기 때문이었고, 가끔은 엉큼한 생각을 하는 누구같은 남자였기 때문이다.

"부끄러워하긴, 이 멋진남자에게 오는 게 가슴이 쿵쾅뛰는가 **?"

"누가 가슴이 뛴다고 그래요!?"

김유정 요원이 버럭 화를내자 주변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놀란듯이 김유정 요원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갑자기 날아온 시선에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며 양볼이 빨개진 채로 슬비에게 말을 걸었다. 송은이 경정은 재미있다는 듯이 몰래 뒤돌아서 킥킥 웃고 있었다. 유리도 이상황이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뜨리다가 J에게 한마디했다.

"아저씨, 안됐네요. 차이셨군요."

"그래. 이게 몇번째인지 모르겠다만, 난 아저씨가 아니야. 오빠라고."

J는 팔짱을 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유리는 세하의 자리를 보았다. 그는 아직도 잠들어있다. 곧있으면 깨어나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J는 자리에 도로 누웠다가 유리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말이야. 세하는 왜 아직도 안깨어난 거지?"

"글쎄요. 게임기만 하도 많이 해서 몸이 약한 탓이라 우리보다 더 심한 모양이죠."

유리가 세하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자는 모습이 괜찮은 외모다. 꼭 남동생같이 귀여운 외모, 마침 자신의 옆자리라 손가락으로 그의 볼을 쿡쿡 찔러주었다.

"그러고 보니, 수면가스성분은 이세하에게 아직 남아있어. 담당 의사가 그러던데 너희 세명은 같은 시간에 수면가스를 마셨고, 세하만 좀 늦은시간에 수면가스를 마셨다는 구나."

김유정 요원이 말하자 슬비는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세하의 모습을 보았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고 있는채로 유리의 장난감노릇을 받고있지만 그의 얼굴은 순수해보였다. 세하가 수면가스를 늦은시간에 마셨다는 것은 세하를 제외한 맴버들이 잠들기전에 세하만이 알고있는 무슨사건이 있는 게 분명했다. 자신들이 어쩌다가 수면가스를 마시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세하가 깨어나면 반드시 물어봐야겠다고 다짐햇다.

"언제 깨어날까요? 세하 말이에요."

"그건 모르겠어. 시간때 차이가 있으니 아마 30분정도에 깨어날 거 같아."

"30분이군요. 알겠습니다."

슬비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있는 게 세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YAMA프로그램이 2층에서 결국 자신들을 저지시켰고, 이제 어떻게 해야될지 작전계획을 짜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YAMA프로그램은 생각보다 강적이다. 어떻게 해서든 연구소 직원들을 구해내고 인류의 평화를 찾는데 앞장서야할 때였다.

"저희가 잠든지 얼마나 되었죠?"

"이제 하루가 지났구나."

"남은 기간은 이제 14일이군요."

슬비는 곰곰히 생각했다. 하지만 14일이라해도 그렇게 긴시간이 아니다. 연구소직원을 구출하고 나서 YAMA프로그램을 가동시키는 메인컴퓨터를 파괴해야되기 때문이었다.

"그럼 난 국장님이 불러서 가볼게. 일단 쉬고있으렴."

"네. 수고하세요. 언니."

슬비가 대표로 인사했고, 송은이경정도 실행할 작전이 있다면서 자리에서 벗어났다.

"14일이라고? 만약 그시간이면 난 여자들과 클럽에 가서 춤을 추고싶군."

J는 이런상황에서도 여자를 밝히자 유리는 질린다는 듯이 J의 곁에서 떨어지고 싶었다. 세하가 옆자리긴 하지만 동시에 J도 옆자리였다. 슬비의 옆자리도 세하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봐, 너희 둘, 왜 세하만 쳐다보는거야?"

J는 안경을 벗으며 두여자의 행동에 주목하자 한명씩 차례대로 답했다.

"저는 세하가 깨어나는 즉시 물어봐야될 게 있어서요."

"저는 세하의 자는 얼굴이 귀여워서 보기좋거든요."

"그래? 난 또 너희 둘이서 세하를 놓고 쟁탈전이라도 벌이는 줄 알았지. 세하는 좋겠네."

J는 다시 자리에 누우면서 안경을 쓰자 두여자는 뭔가 찔리는 게 있다는 듯이 당황한 기색으로 답한다.

"누가 그래요? 같은 반 클래스메이트로서 걱정해 줄 수도 있는 거죠."

"팀원을 걱정하는 것도 리더의 역할이라고요."

"어 그래."

J는 건성으로 답하자 왠지 불쾌한 기분이 든 두여자였다.


데이비드 국장은 병원옥상에서 서울경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교통정체에 마비되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클로저요원들이 지원오는데에도 헬기이외에는 불가능할 정도다. 그는 안경을 끌어올리며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 모든게 헨리 찰스 박사가 만든 YAMA프로그램때문에 이런일이 생긴 것이다. 대한민국 뿐만아니라 전세계의 컴퓨터를 장악하고 있었고, 전세계적으로 YAMA프로그램의 중심부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컴퓨터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위치를 추적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국장님."

김유정 요원이 데이비드 국장의 호출을 받고 찾아왔다. 그는 뒤를 돌아보며 유정요원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하는말은...

"우리 조용히 차한잔하면서 얘기할까?"

"설마 그것때문에 저를 부르신 건 아니겠죠? 그럼 가볼게요."

김유정 요원이 뒤를 돌아 다시 가버리려고 하자 데이비드 국장은 당황하면서 그녀를 불러세웠다.

"농담이야. 이걸로 14번째 차인셈이군. 진지하게 얘기하지."

"국장님도 참, 아무리 그래도 결과는 똑같다고요."

"그래. 내가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서 말이야. YAMA라는 프로그램 말이지."

"네?"

데이비드 국장이 안경을 끌어올리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YAMA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체와 그것을 만든 헨리박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말이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2:22:1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