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93화- [긍지의 시간(矜持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6-03-24 0
“말은 잘 하는구나.”
“크... 크크큭.”
“네 녀석과 또 얽히는 것은 심히 기분이 나쁘다.”
“이... 인간과 차원종이 감히 시... 신에게 반항하는 거 자체가 어... 어리석은 짓이지.”
“......”
“바... 반군 녀석들이 오겠지만 거... 걱정하진 마라.”
“퓨마. 네 녀석의 말을 들어보니 넌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편도 아니구나.”
“다... 당연한 말을.”
오펠리아의 쌍날검에서 ‘극도로 진한 검은 빛’ 이 매우 강하게 뿜어져 나온다. 그녀의 쌍날검은 무려 ‘20강’ 이라는 경지에 도달한 것을 알 수가 있다. 보통은 아무리 노력해도 15강까지의 강화가 한계인 것을 감안하면 오펠리아의 쌍날검은 이미 극한까지 강화가 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는 대목. 퓨마라고 했는데 세상 사람들은 대해적왕이라 부를 정도로 노략질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절대로 불허한다. 게다가 인간과 차원종은 절대로 상처를 입힐 수가 없는 존재이기도 한 터라 더욱 위협적인 것. 그것만 해도 이미 너무한 수준인데 정작 그런 녀석을 상처입히는 것이 가능한 것도 오펠리아가 유일한 것을 감안하면 더더욱 답이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펠리아는 녀석과 싸워야만 한다. 이 세상에 단 둘만 남게 된다고 하더라도 싸워야 한다.
오펠리아가 아니면 그 누구도 대해적왕 퓨마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게임으로 비유해도, 오펠리아가 캐릭터로서 던전에 들어올 경우엔 스스로 해야만 하나 오펠리아 이외의 다른 캐릭터가 해당 던전에 들어오면 오펠리아가 NPC 로서 함께 던전을 돌아주는 거라 생각하자. 대해적왕 퓨마가 해적질을 지금 다시 시작하기엔 아무 재미도 없으니 지금은 그저 사실상의 휴업으로 놀겠다는 입장. 오펠리아는 퓨마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어서 매우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으나 뭐 그래도 대충 말투를 들어보면 필리핀 내전에는 그렇게 개입하려는 의지는 없는 것으로 추정이 된다. 퓨마가 사라진 직후, 오펠리아는 스위치를 눌러 그 포로수용소 곳곳에 설치해둔 맹독폭탄을 일제히 터트려 대형 참사를 일으키고서 여유롭게 그 문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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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 보니 맹독이 포로수용소 전체를 둘러싸고 있고, 가차 없이 다 녹이고 있는 상황. 역시 오펠리아 본인의 몸에 있던 맹독을 폭탄에 주입한 덕에 어마어마한 양의 맹독이 튀어나온 것. 그녀의 맹독폭탄을 보며 마치 극도로 압축된 핵이 핵분열을 일으키며 폭발하듯 그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터지는데 그녀는 폭탄을 도대체 누구에게서 제조법을 배운 걸까? 아무리 폭탄 제조법이 인터넷에 떠돈다는 하지만 핵분열과 같은 방식으로 맹독을 터트리는 폭탄을 만든 것은 충격 그 자체! 오펠리아가 이제 필리핀에서의 임무는 다 끝났다고 판단하고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자마자 신속히 신서울로 돌아온다. 이슬람반군이 이기건 필리핀 자치공화국 정부가 이기건 그녀의 눈에는 결코 중요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 누가 이기더라도 그녀에게 결코 손해는 없으니까.
“구출작전을 최단시간에 성공적으로 해줘서 고맙다. 오펠리아.”
“......절대복종.”
“오펠리아 너는 어째서 그렇게 딱딱하지?”
“......”
“원래부터 그랬다고 해도 상관없다.”
“......”
“세상 사람들 모두가 널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 이니, ‘살아있는 시체’ 라니 뭐니라 해도 넌 늑대개의 멤버다.”
“......”
“너에 대해서라면 다 알고 있다. 어째서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이 널 상대로 인체실험을 했으면서 왜 아카데미에 보내지 않았지?”
“인체실험체는 인체실험체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결코 아닙니다.”
태어난 날부터 유니온의 정부 요원들과 연구원들에 의해 인체실험을 당하며 살아왔던 오펠리아. 그런 그녀인데도 불구하고 정작 유니온의 아카데미에 입학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가 뭔지를 아냐고 물으니 오펠리아는 어차피 인체실험체는 인체실험체에 불과할 뿐이고 그 이상은 물론이거니와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오펠리아의 말투와 목소리를 들어보면 진짜로 아무런 생명력도, 감정도 없는 인형이 말하는 것과 같다. 적이 공격을 가해도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면 살아서 움직이는 시체와 마찬가지! 오펠리아는 늑대개 팀은 언제 완전한 자유를 얻게 되는지를 묻고, 트레이너는 그걸 모르겠단다. 오펠리아는 만약 자신이 늑대개 팀에서 자동탈퇴라도 하게 된다면 자신의 목에 채워진 초커는 어떻게 되냐고 묻고, 트레이너는 현상유지라고 그렇게 답한다.
“괴로운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쁩니다.”
“남들이 ‘개목걸이’ 라고 부르는 이걸 끊지 않고서 현상유지인데도 기쁘다고?”
“왜냐하면 저 스스로의 힘으로 끊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
“저는 외부의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이걸 끊어달라고 요청하지 않고 싶습니다.”
“......”
“이 개목걸이는 제가 늑대개 팀에 있다는 상징입니다. 또한 유일한 추억의 물품입니다.”
“......”
“만약 부득이하게 끊어야만 한다고 해도, 제 스스로의 힘으로 끊겠습니다. 다른 누군가에 의존하지 않고 저 스스로의 힘으로 말입니다.”
“......”
“달걀은 자신이 깨트리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면 계란프라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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