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 (세하 슬비) [하] {完}
학식 2016-03-22 9
눈 깜짝할 새 '차원종'이세하는 거리를 빠르게 좁히며 건블레이드로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역시 그의 상태는 이상하다.
"....칫"
오른쪽 눈에서 투명하고 무거운 듯. 한 액체가 흘러내리기에...
이슬비는 그걸 마다하지 않고 쉴 세 없이 상대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다.
미소를 씨익. 하고 지으면서
"ㅅ, 세하야..."
서유리. 그녀는 그저 마음에 이세하라는 이름을 품을 뿐.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자신을 자책할 수도 없었다.
"..큭.. 터져라-"
"공격을 맞춰보는 건 어때?"
가볍게 피하기만... 아니 이세하의 공격은 어쩐지 이상했다.
가만히 있어도 안 맞을 듯. 그런 공격이었다. 그러나 그 공격을 멈추지는 않고 이어서 지면을 터트리기도 하는 파괴적이고 경이로운 공격.
- -! -!! -!!!
"헉... 헉..."
두 눈을 부릅뜨고 그는 이슬비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거친 숨을 내쉬면서
"대체 왜 그러는 거지? 나를 '경멸의 대상'이라고 부르지 않았던가?"
입을 여는 동시에 이슬비의 염동력을 이용한 공격이 쏟아 부어졌고, 체력이 다한 이세하는 나뒹굴 수밖에 없었다.
까마득한 연기가 옅어지고 있어야만 하는 이세하의 형체는
"....?"
어딜 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
자기 자신 발밑에 방어를 위한 붉은 형체의 장을 펼치고-
"저건 분명히.."
제이는 그 척력장의 정체를 알았다.
'위성 낙하'
"자- 이제 이러면 못 오겠지? 꼭꼭 숨지 말고 나오는 게 어때?"
자신의 허리를 부여잡고 엷은 미소를 한 번 더 보여주는 이슬비.
그러나 그녀가 원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세하의 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거리라
"짜증 나."
대기에 있는 희미한 빛을 서서히 응집시키는 그녀.
연한 분홍빛이 그녀의 주위를 감싸고 -
파괴적인 섬광은 그녀의 전방을 내 지른다.
"자, 나와!"
엄청난 넓이와 파괴력. 그녀의 정신상태도 상당히 화가 난 듯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세하의 모습은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그것을 이해한 이슬비는 쏘는 와중에 자신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
"어...?"
땅에서 이상한. 부서지는 듯 한 소리가 들려 서유리는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하지만 그 소리는 사라졌고
땅에서 폭발과 동시에 '이세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슬비의 뒤에서.
그 광경을 본 이슬비는 어이없을 수밖에 없어 혀를 차내고
"비겁하게..!"
레일 캐논을 중단하려 했으나
"그저 네가 눈치 못 챈 것을 안타깝게 여기는 건 어때?"
이미 푸른빛 위상력은 그의 건블레이드를 둘러싸며 -
맹렬한 유성이 되어
지면에 내려 꽂힌다.
"콜록- 콜록-"
그녀는 지금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으며, 몸을 일으킬 수도 없는 상황.
그녀는 아직 힘이 남아있다. 하지만
까마득한 다리에 갑주가 자신의 상반신을 압박하여 움직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 앞에는 날카로운 날이 향하고 있었다.
아마 조금만 더 앞으로 내지르면 이 슬부의 결판이 날 터. 하지만 이세하는 그러지 못 했다.
"....."
"....."
그 둘의 시선은 교차하고
"미안...."
건블레이드를 접어든 이세하가 한 대사. 그것은 방금 전까지 악랄한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게 할 정도로 이상하고 따뜻한 대사였다.
기억.
차원종화가 되어버린 이세하. 하지만 그는 머리에 격렬한 고통이 있었을 뿐. 살짝 부정적이었을 뿐. 기억을 잃지.. 소실하지는 않았다.
격렬하게 부정적으로 변한 그의 기억이었지만 따뜻한 미소를 보여준 이슬비를 떠올리며-
'차원종'은 정을 이기지 못 했다.
털썩-
그는 그녀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는 생각했다.
이슬비. 그녀도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정에 겨운 추억을 떠올리지는 못하는 걸까-
온갖 착잡해지는 기분.
"다행이다..."
"어?"
그러나 그 한 마디가 들리는 순간 이세하는 사태 파악이 어려웠다.
뭐라... 한 거지?
"너도.. 완전한 차원 종이 되지는 않았구나..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 - -
그녀는 이미 자신의 처지를 눈치챘다. 그리고 생각을 곱씹었다.
그가 보여준 미소. 이미 그것만으로 그녀의 마음은. . .
조금 무서웠어.
그런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머리가 고통에 짓눌려지고
차원종.
그런 충격적인 결말은 나를 향했어.
그래도 애써 웃었어.
괜찮을 거라고. 분명 네가 있어 주니까. 괜찮을 거라고.
정말로 나를 위해 갔네.
하지만 넌 역시 덜렁이야. 내가 이렇게 아픈 발걸음을 해서 너를 반겨줘야겠어?
까마득했어.
차원 종이 된 거야. 난.
내 손을 바라보며 나에게 내려진 현실을 부정하고..
믿고 싶지 않았어.
생각이 뒤틀리고 악하과 되었어.
하지만 너의 미소를 생각하고. 너의 기쁨을 생각하고.
차원 종이 되면 제정신이 아닐 거란 생각에 두려웠는데.... 그런 생각은 바로 사라졌지.
너를 만났어.
하지만 이미 넌. 차원 종이 된 거야.
고마워.
마지막에 마지막으로
나를 잊지 안아줘서-
그와 그녀는 그저 서로를 안아주기만 했다.
"""......"""
멤버들도 코끝이 찡해지는 듯. 손으로 눈을 슥슥 비비기만 한다.
하지만
무너진다.
이미 격렬한 전투가 일어난 '악몽의 제단'은 형체를 잃어가는 중이다.
"....!"
멤버들은 무너지는 제단을 보고 바로 자세를 잡고
"어..."
그 도중 이세하는 무릎을 꿇었다.
"쿨럭..."
그리고 그의 입에선 검고 검은 피가 토해져버리고 제정신을 잡지 못하였다.
"세하형!!"
"오지 마!!!!"
"테인아 발할라를..."
"안... 돼... 방금 써서 지금은...."
최악.
아마 지금의 상황을 말하라고 하면 최악이라는 단어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리라
"이슬비... 이슬비!"
"아, 어.."
그와 그녀는 서로의 손을 꽉 잡았다. 놓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차원종인 서로는 절대로 평소의 컨디션이 아닐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방금 전까지 심한 결투를 벌이고 말았다.
이슬비는 특히나 엄청난 부상
그 검은 반응은 차원종화만이 아니었다.
제단의 수명. 그 끝을 알리는 신호
이미 그녀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리더-! 어서 내 손을 잡아!"
"...."
낙석은 이어지고....
"죄송해요."
그녀는 한마디에 말을 내뱇고는 양 팔을 대자로 핀다.
대기를 응축시켜 자기장을 만들어낸 뒤
"ㅇ, 어이? 이슬비!?"
"이세하."
주변은 시끄러웠다. 하지만
그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적이 흐르는 것 같았다.
"ㄴ.. 너 무슨..."
"고마워... 그리고.... ( ) "
"- - - -"
. . .
"누나아아아아!!!!"
"리더!-"
"슬비야!!!!!!!"
그녀는 판단했다. 아마 이런 붕괴 속에서 전부 살아남을 수 없을 거라고....
평소에도 생각했다. 자신이 리더 격에 맞는 행동을 했는지
오늘로서야 실현이 가능했다.
리더다운 것을
--------------------! -----! -------!!!!
남아있는 소량의 위상력을 전부 끌어모아 슬비가 막을 실현해 멤버들 주의를 감싸았다.
그리고 위로- 높게. 매우 높게
자기 자신은 보호할 틈도 없이.
"이슬 비이이이이이!!!!!!!!!!!!"
비참하게 떠올라가는 이세하를 보며 이슬비는 웃기만 한다. 그것은 거짓된 것이 아닌 진실로 행복하다는 뜻이 담긴 웃음.
".... 슬비야"
"..."
"누... 나..."
검은 양 팀. 멤버들은 제단을 나와 위에서 목숨을 건진 것을 자각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이기에 또 절망하고 있다.
"이런...!! 젠자앙-!!"
이세하는 매우 격노했다.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 자기 자신을 한없이 벗겨 내리기만 했다.
-이대로는 안 돼
끝에 내린 결단.
이곳에서 뭐 하나? 자기 자신은 목숨을 부지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나?
웃기지 마라.
"ㅅ..세하..세하는..?"
푸른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서유리. 이세하가 안 보이는 것을 깨달았다.
계속이고 두리번거렸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떨어지는 붉은 돌들.
제단은 형체를 잃어간다.
".... 하아"
위상력이 다한 그녀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고 만다. 나가고 싶다. 나가서 또 한 번 즐겁게 놀고 싶다. 라고 생각하였으나
그것은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으리라
'후회'는 없다고...
꼴은 이렇지만.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이 리더다운 일을 했다고 만족했다.
아마 만족했을 것이다.
"...... 어?"
뺨을 간질이는 눈물.
"....."
하지만 자기 자신을 속일 순 없었다. 너무 괴롭다.
나가고 싶은데. 살고 싶은데
"조금 더 그 녀석을 알고 싶었는데....!"
자신의 무릎을 쥐어 싸 탄식하고- 호흡이 힘들어질 정도로 울기만 하였다. 자신이 끝이란 것을. 이번이 끝이란 것을 이해하니 더욱더 공포감이 차있었고 '외로움'이 지속되기만-
마지막 발악으로 어떻게든 무언 갈하고 싶었지만
그녀에게는 위상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잘 있어..."
"...?"
그녀가 눈을 감자 귀를 찌르는 폭발음이 옆에서 들려온다.
"이슬비!!!!!"
그리고
검은 양 팀 멤버들은 자신들 앞에 큰 폭발 자국. 그 자국 밑 새까만 통로. 그것을 보고 이해했다. 이세하가 왜 이 자리에 없는지. 무엇을 하러 갔는지 -
말리고 싶었지만 한편으론 말리기 싫었으리라
그저 기도.
그것이 멤버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건블레이드를 추켜 올려 일직선으로 폭발시킨다. 그로 인해 이세하의 앞에는 잠시 동안이나마 훤히 길이 트였다. 이 폭발에 이슬비는 이슬비는 그저 어쩔 줄 모르는 하는 표정만 짓고
손과 손이 잡힌다.
"이세하... 너...."
"다 포기한 듯 내려놓지 말라고. 바보야"
"하지만..."
고개를 치켜들고 눈앞에 상황을 믿어야 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난 흔들림이 이어졌다. 지장이 생기는 큰 사이즈의 돌들은 일찌감치 폭발 시키고 달리는 중.
그녀는 그의 팔에 껴안긴 상태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의 부축이 없었음 위상력이 떨어져 아마 걸을 수도 없었으리라.
"... 어째서 온 거야?"
낮은 톤 목소리의 질문. 그러나 그는 그 질문의 답을 자아내는데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항상 우리를 걱정하는 리더 없음 어찌 살라고. 네가 어떤 표정을 짓든... 설령 울든. 그 표정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으니까"
그러자 저 하늘 멀리에서 갑자기 거대한 돌이 낙하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슬비는 한 치에 떨림도 없었다. 그를 믿었기에
앞으로도 믿을 거기에
------!!!!!!!!
다시 한 번 이세하는 건블레이드에 위상력을 결집시킨다.
"꽉 잡아"
그 후 그는 그 돌을 향하여 뛰어오른다. 땅에 떨어지는 유성이 아닌.
하늘을 꿰뚫은 유성.
콰과과과과과과-------------앙!
"...."
그녀가 눈을 떠보니 어두운 하늘은 어디 가고 오직 말게 겐 하늘만 존재한다.
믿어지지 않아. 하지만 현실이야.
자각한다.
"... 일어났어?"
당연하다는 듯. 이세하는 살며시 손을 내밀며 말을 건다.
"... 역시 달라졌어"
탈색된 머리칼의 이세하를 보며 볼을 살짝 붉히고는 손을 잡고 일어선다.
그녀 자신의 머리칼도 탈색이 되었지만. 이건 이거대로 좋다고
".... 우"
생각하는 듯.
"차원 종이 된 우리... 괜찮을까?"
"정신만 살아있으면 되잖아?"
물론 차원 종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힘을 얻었다 할지라도 인간으로서 차원종을 토벌.
그것이 검은 양 팀의 목적.
"이대로 멀어지는 거 아닐까... 다른 사람들하고"
"어떤 방법이든 있겠지."
그리고 저편에서 들려오는 멤버들의 소리.
"세하야!! 슬비야아아앙~!!!!"
유리는 바로 달려와 이슬비를 껴안았다.
제이, 미스틸은 그와 그녀의 형태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그저 기쁜 감정뿐.
그때
---!
"어?"
"응?"
갑주는 그대로 인체 서로의 눈 색깔이 변했다. 이슬비는 푸른색. 이세하는 렌즈가 없는 상태인지라 푸른색.
머리칼의 색도 원래대로.
"""""????????????????"""""
황당함과 놀라움. 그리고 행복함이라는 감정이 그들을 덮쳤다.
서로의 손을 마주 잡으며
"아마 차원종의 악화에도 그런 정신을 유지한 게 약이었겠지."
제이가 말한다.
"그런.... 가요"
"아하핫~? 그럼 오늘 커플 탄생이야?"
"... ㅇ, 야! 서유리!"
이세하가 강하게 반박하지만
"ㅇ... 어? 안... 돼?"
뒤이어 들려오는 이슬비의 말에 몸이 굳어버린다.
"오호호홋!?"
"이래서 어린 것들은 건강하.ㄱ... 쿨럭!"
"오오오!! 축하해요! 형! 누나!"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이세하는 좋아한다. 이슬비를
하지만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받으면 분명 당황스럽고 부끄러움이 극에 달할 터.
두 손을 마구 휘저어 봤지만
-
그녀의 키스에 힘없이 쓰러져 내린다.
이세하와 이슬비.
그들은 현재 42평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중.
10시의 밤이 되자 너무나도 아름다운지라 이슬비는 발코니로 걸음을 옮긴다.
"이쁘다..."
하늘을 보며 자신이 여기 살아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한다. 감사한다.
"그러게..."
뒤 이어 이세하도 발코니에 발을 들인다.
"...."
".... 응?"
이세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이슬비.
그를 눈치챈 이세하는 고개를 이슬비 쪽으로 돌리자 또 한 번 입술을 빼앗겨 버린다.
"....."
"헤헷?"
귀엽게 받아치는 이슬비를 보며
"이런 사람이었냐..."
"싫어?"
"아니 아니. 그건 아니고. 오히려 이러면 감사합니다."
"헤에~"
짧은 대화를 마치며 둘은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둘이서 보기 아까운 경치. 하지만 둘이서 보기에 아름다운 경치. 분명 그 장면을 말하라면 이것을 답으로 뽑을 것이다.
그녀는 생각한다
"고마워... 그리고 - - - ..."
"....?"
"울지 마, 항상 곁에 있어 줄 테니까."
이슬비는 과거 자신이 한 말을 떠올리고는 얼굴을 매우 붉혔다.
이세하는 의아한 듯 침대로 들어간다.
이슬비의 침대로-
"ㅇ, 야!!!"
"싫어? 내 팔베개"
"....."
이슬비는 좋은 듯. 아닌 듯. 살포시 들어간다. 그러는 이슬비가 귀엽다는 듯. 이세하는 그녀를 꽉 끌어안고는
"앞으로 안 울게."
"응...."
마음 여린 말을 내뱉는다.
하편을 끝으로 '절망' 끝났습니다.
하아ㅏㅏㅏㅏㅏ..
상 중 하로 나누기 참 애매하네영.
추가할 내용은 많은데 이런 곳에선 압축 시키는 게 좋고.. (결국 하편. 다른 편에 비해 무진장 길어졌어요)
보여드리고 싶은 걸 다 못 보여 드린..
이슬비가 죽는 베드 엔딩을 하려 했으나 그로 인해 얻는 감성보단 해피엔딩으로 얻는 감성으로 놀라움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혹시 다들 베드 엔딩 생각하셨나 영?
베드 엔딩 예상하셨음 저로서 고맙지만.. 다양한 감정 데스.
다음 소설은 세하 유리 단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절망 (세하 슬비) [상]편 링크
절망 (세하 슬비) [중]편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