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은 야밤에 서유리와 술을 마셔보았다.
라쉘라 2015-01-26 5
" 하... 아암. "
서유리의 긴 하품이 이어졌다.
이거... 괜히 부른건 아니겠지?
" 이야... 그냥 졸리면 자도 됬는데. "
" 음음, 우선 굶었으니 뭐라도 먹을려고 온거라구? "
서유리는 당당히 나의 지갑을 보신다.
그리고 한 턱 쏘라는 손모양이다.
" 그래, 그래... "
우리는 새벽 2시에... 문을 여는 곳은 별로 없었기에...
그것도 미성년자로써 갈 곳은 확실히 적다.
" 호프집이라도 갈레? "
" 마셔도 되는거야? 너 전부터... "
조심스럽게 물어보자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 뭐, 어처피 나는 술 매니아니까 많이 마시지 않을까... "
" 오오! 그럼 가보고 싶습니다! "
눈을 초롱거리는 서유리를 보자 ' 실은 갈 수 없습니다. '같은 장난은 그만두는 것이 좋아보였다.
우리는 꾀나 큰 건물 앞에 도착해 있었다.
누가 보면 대기업의 건물로만 보이겠지만...
" 여... 여기에 호프집이 있는거지? "
" 내가 몇번이나 왔다니까... "
당황하는 서유리를 데리고 높은 위치에서 내렸다. 대략 12층 정도 될거다.
" 오, 왔냐? 왠일로 여자를 데려왔냐. "
" 친구야, 친구. 클로저인데 같이 밥먹으러 왔어. "
대충 얘기가 오고갔다.
형은 ' 즐기고 가라. '라는 식으로 말했다.
우선 맥주와 안주를 시켰다.
그녀도 무언가를 먹긴 한 듯, 추가로 시키진 않는다.
" 자! 벌처스에 들어간 것을 축하 하면서!! "
" 건배! "
" 건배! "
「 짠. 」
유리잔에 특유의 청아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맥주가 흔들리면서 우리는 맥주를 마시면서 논다.
" 그러니까, 거기서 슬비가... "
그녀의 입이 쉬지않고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로 하는 일은 다르고, 현제 직위도 많이 다르다.
그녀는 21살이 되었어도 클로저였고, 나는 벌처스에서 일을 하고있다.
" 크아, 꽤나 힘드네. "
" 뭐가. "
그녀가 맥주를 마시면서 힘들다고 하는 것은 별로 없었기에, 나는 되 물었다.
" 그... 요즘, 검은양과의 대화가 많이 적어져서... 개별 임무가 늘어나니까... "
하긴... 항상 수다를 좋아하고, 활발한 그녀이다.
아마도 혼자 있는 것은 좋아하지 않겠지.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 으이그. 고민도 상팔자다. 누구는 차원종을 보면 벌벌 떠는데. "
" 그 누구는 너도 아니잖아? "
" 그렇지, 뭐. "
우리는 이런 간단한 태클에도 웃는다.
고등학교 동창. 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만나는 일이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나를 기억해 주었고, 결국에 이렇게 내 돈은 빠져나갔다...
" 자자! 더 마셔보자고!! "
" 어이, 어이... 돈을 지불하는 것은 나라고? "
그녀와 나는 웃으면서 술을 마신다.
" 으... 으... "
머리가 아프다.
골아 떨어지거나, 정신을 잃지는 않았지만, 하늘이 도는 것 같았다.
서유리는 골아 떨어진 모양이다만...
그녀는 옷을 갈아입지도 못했던 것 같은데... 정식요원복을 아직도 입는 것을 보면...
" 가야겠네. "
" 어? 가는거냐?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고, 벌처스씨 "
형이 킥킥 거리며, 인사를 건냈다.
나는 ' 시체에서 돈이 있는 벌처스이니 시체를 봤을 시 전화 주세요 '라고 조크를 날렸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는 가벼왔다.
그녀를 업고있긴 하지만... 그다지 무겁지는 않았다.
" 음냐, 음냐... 케이크... "
케이크? 아 그런가... 그녀의 생일이었던가...
새벽으로 지나가면서 생일은 지났겠지만... 생일을 축하하긴 해야겠지.
케이크를 그녀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살려다가 말았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더블 아이스를 날려주는 것도 재밌겠지만 재미를 위해서 그러는 것은 좀 미묘했다.
나는 녹차 케이크를 샀다.
그녀가 좋아할런지...
" 으이차. "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그녀의 집에는 벌처스의 일 때문에 와본 기억이 있다.
미안하지만 그녀의 개인정보도 가지고 있기에...
나는 문에 걸려있는 잠금장치를 풀었다.
" 음... 음냐? 어? 내 집이네? "
서유리가 눈을 떳는지, 자신의 집이라는 것에 신기해한다.
그러나 취기는 다 가시지 않은 듯하다.
" 뭐야, 뭐야. 그 케이크는? "
" 니 생일 케이크다. "
그러다가 살짝 멈칫하고는 뭔가 기억해냈는지 탁**에 앉았다.
" 의자에 앉아. "
" 이 자세가 편해. "
은근 상스러운 자세지만... 뭐, 츳코미는 그만하도록 할까.
나는 케이크를 꺼냈고, 그녀는 중얼거렸다.
" 생일은... 부모님과 같이 해먹은 기억이 있는데... "
그녀가 잠시 뜸을 들여 말한다.
나는 큰 초 2개와 작은 초 1개를 꽂았다.
" 부모님이 생일을 챙겨준 날이... 벌써 5년이나 지났네... "
뭔가, 둘만이라는 생각과 술에 취한 두 사람이 꺅꺅 거리며 축하하는 것도 별로 좋진 않은 듯 했다.
" 가끔 생각해... 너가 나의 유일한 사람이라고... "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포개었다.
거절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이런일이 일어날 듯한 생각을 하긴 했지만...
" ... 그립네, 3년 전에도 한 기억이 있는데. "
" 예예. "
나는 살짝 비아냥거리게 웃으며 케이크를 잘랐다.
그녀가 자르면 아래있는 받침도 부숴지니까 내가 자르는 것이다.
" 뭐, 어처피 오늘은 먹지 않을 거니까... 냉장고에 넣어둔다? "
" 그걸로 오케이야. "
서유리의 OK사인과 함께 나는 냉장고에 케이크를 넣어둔다.
" 우리 집에서 자고 갈레? 막차 놓쳤잖아. "
서유리의 대담한 발언...
뭐, 그렇다고 해서 내가 밤에 뭘 하려해도 그녀한테 제압되겠지만...
" 뭐 그래주면 고맙고. "
다른방에서 자기로 했다.
아무래도 성인인 남녀가 한 침대나 방에서 자는 것은 묘하니까...
" 잘자. 옷 갈아입고. "
" 넵! 서유리 그렇게 하겠습니다. "
나와 유리는 손을 흔들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와의 사랑...은 아니겠지.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알고 있지만... 살짝 마음이 아파진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도 없고 사랑을 주는 사람도 없다...
뭐 지금에서야 내가 사랑을 주긴 하지만...
그녀의 고통을 씻게 해주기에는... 아직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
달빛이 일렁이는 이러한 밤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몰려오는 피로와 함께 잠을 청했다.
* 유리는 술에 취하기 보다는 강한 편이라 생각한다!
그런 대신 술에 취한 것 처럼 막 예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줌마(?), 수다쟁이 스타일.
그리고 홀로 있다는 외로움과 과거에 겪었던 슬픔을 피하기위한 밝은 행동들.
슬비 빠돌이지만 유리가 뭐랄까... 좀 더 어른스럽고, 내용이 더 좋다.
언젠가 내가 게시물이 삭제되는 한이 있어도, 내 기필코 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