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9화 맹세
토모맛 2016-03-20 4
"여보세..... "
"야! 이세하!!!! "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소녀의 목소리에 나는 귀를 막았다.
귀청이 터질 거 같은 기분이었다.
"아... 왜 그래... "
"누가 밖에 나가도 된다고 했어!? 넌 아직 환자라고!! 조금은 자기 몸 정도를 챙기란 말이야!!! "
이렇게 날 걱정해 주는 사람은 엄마 다음으로 이슬비 밖에 없다.
"아... 괜찮데도... "
"아니! 전혀 괜찮지 않거든!? "
내가 아직은 시한부 환자라는 것을 슬비나 다른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
의사에게 부탁하여 그렇게 말해달라고 사전에 부탁하였기 때문이다.
알면... 분명히..... 엄청 걱정 끼칠게 뻔하니깐.
나 때문에 그러는 것을 싫다.
"괜찮다고 했잖아. 내 몸은 내가 더 잘 안다고. "
"야... 이세하.... 너 정말....!!!! "
"그만 화내고... 잠깐 할 말이 있는데. "
어쩌면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
"하... 뭔데 이세하.... "
못 해줄 건 지금 해 줘야겠지....
"저녁 9시쯤에.... 우리 집에 와줄 수 있겠어? "
"뭐? 너네 집? "
"응...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
"...... 뭐...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
"그래... 고마워 슬비야.. "
"... 너 ... 왜 그러는 거야? "
"그럼 끊는다. "
"ㅇ... 야! 잠깐 이세ㅎ.... "
도중에 슬비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 거 같지만 도중에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버렸다.
"이제... 마지막으로.... "
통화를 종료하고 나는 발걸음을 한강으로 옮겼다.
은이 누나가 계신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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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하야. "
"안녕하세요. 은이 누나. "
"여기에는 왜 왔어? 그때 병문안 갔을 때는 완전히 반 죽음 당한 사람 같은 몰골이었더니만. "
"... 지금 그게 당사자 앞에서 할 말인가요.... "
"아. 아. 미안 미안. "
"음.... "
은이 누나와 대화를 하면서 나는 주위를 유심히 둘러보았다.
주위에 쓰러져 있는 차원종들...
맨드란 타입과 서머너 타입들...
그리고 스컬 타입 중 스컬 퀸까지...
"은이 누나. 주위 차원종들이 너무 많은 거 같은데요? "
"하하.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요즘 이상하게 차원종 수가 많아졌단 말이야. "
"스컬 퀸까지 보이는데... 저건 b급 클로저라고 해도 힘들게 잡는다던데... "
"응! 정말로 힘들었다니까안? "
"근대... 어떻게... "
"그야 당연히 내가 쓰러트렸지!!! "
뭐지.... 저 위퐁당당함은...
그전에 특경대이기 전에 사람이 b급 차원종을?
"도대체.. 어떤 수로... "
심하게 극심하게...
아니... 너무나도 궁금해!
"간단하지. 일단은.... "
"네. "
"달려가! "
"네? "
"그리고 녀석이 공격하면 슈슉! 하고! "
"슈슉? "
"그런 다음에 녀석의 뒤로 돌아가 총알을 딱 붙이고 좀 때려 박아! "
"네?! "
"그런 다음에 또 녀석이 돌면 또 뒤로 슈슉! 가서! "
"..... "
"그런 다음에 콰쾅!!! 하는 거야. "
"..... "
"쉽지? "
"요컨대... 쉽게 말해 녀석의 뒤로 재빨리 피한 다음에 총을 쏘와 다시 돌아보게 한 다음에 뒤에 다시 피하고 등 뒤에 올라타 폭탄을 입에 때려 박았다....
이 말씀이죠? "
"그래! 그거! "
"........ "
뭔가.... 유리가 설명하는...
저번 구로에서 유리가 말한
'검은! 쓱싹! 하면서 송송! 하고 칭챵! 하면서! 쓰겅! 해야 해!'
하는 소리가 귓가에서 들렸다......
이런 말을 이해하는 나도... 참 정상이 아닌 거 같아...
아니.. 오히려 대단하다는 건가...
"그러고도 괜찮으세요...? "
"응? 나야 멀~쩡 하지. 내가 누구야? "
"아.... "
그러고 보니 이 누나는 정글에서 배고파서 독뱀까지 구워 드시거나 야생 버섯 등 잡다한 것들을 먹었다고 하셨다...
사막에서는 도마뱀을....
".. 뭐야... 그 별종을 보는 듯한 그 눈빛은? "
아주 예리하게 은이 누나가 콕 집어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
"흐음.... 그런데 세하야. 여기에는 왜 온 거야? "
"아... 그게... "
잠시 얘기하는 사이에 원래 목적이 사라질 뻔했다.
... 무서운 누나야...
"이따 .... 한.... 새벽 1시쯤에 저희 집으로 특경대점 배치해주실 수 있나요? "
"응?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
"그... 복잡한데... "
".. 뭐 알겠어. 그 일을 당했는데 불안하겠지. "
"그리고 또.... "
무슨 수를 써서도...
"그 누구도.... "
지켜야만 해...
"집에 접근하거나 들어오면... 쏴주세요... "
"뭐!? 쏘다니! 그레 무슨 말이야 세하야! "
"설명 할 시간 없어요! 이렇게 부탁할게요! "
"세하야... "
"최소한...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주세요!... 이렇게 부탁합니다! "
나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최소한의...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보험은... 해둬야 해...
"세... 세하야... 이.. 일어서... "
"부탁할게요. "
".... 아... 알았어! 알았다고! "
".. 감사합니다. "
은이 누나의 승낙에 그 자리에서 일어섰다.
"....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래... "
"... 자세한 건... 내일 말해드릴게요... "
"흠.... "
"... 그럼... 전 이만... "
"앗.. 잠깐 세하야! "
이제... 할 수 있는 건 해뒀어...
이제 마지막으로...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 번호를 누르고 통화를 걸었다.
한참.... 동안 수신 소리만 반복한 끝에.
덜컥.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이네요. "
".... 설마... 그쪽이 전화를 거시다니... 정말로 놀랐습니다... "
"부탁할게 있어요.
한강에서 차원종들이 유난히 발생했다.
한강 근처에는 예전 플레인 게이트가 있던 지하의 중심부.
신 서울의 중심부.
문서에는 쓰여 있지 않았다.
하지만...
내 방식대로 예상할 수 있는 대책은 해 둬야 한다.
"이렇게 전화하면서 다짜고짜 부탁이라니.... 무슨 부탁이십니까? "
길을 막아야 해.
"해킹을 부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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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 "
나는 지금 세하네 집 앞에 서있다.
세하 답지 않게 약속이나 잡고...
그것도 자기 집에..
그것도 이 시간에...
".... 이건... 그건가? "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그런 거겠지?
심야에 남자가 여자를 덮쳐서 그렇고 그ㄹ....
"아.. 아니야!!! "
혼자 문 앞에서 열을 올렸다.
다른 사람이 보면 측은한 표정으로 볼 것 같았다.
"세... 세하가 ㄱ... 그럴리 없잖아... "
설마... "
"응! 아니겠지... 그 세하가 무슨 생각으로... "
하지만...
"그... 그래도... 아직.... 마음이.. "
"무슨 마음이? "
"꺅! "
갑자기 앞에서 열리는 문과 함께 세하의 모습이 나타나 그만 놀라버렸다.
그리고...
"쿠왁! "
그래도 혼신의 힘으로 세하를 밀쳐버렸다.
밀쳐진 세하는 취객처럼 벽에 기댄 모습이었다.
"... 세.. 세하야.. ? "
"... 내가... 내 맘대로 한건 미안하지만 .... 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니? "
".. 그... 그게... 갑자기 네가 튀어나오니깐 그렇지!! "
"당연하지.. 여긴 내 집인데.. "
아... 그렇지... 참..
"그.... 괜찮아? "
"한 순간이었지만 삼도천이라고 써진 팻말을 보고 왔어... "
"아... 아하하하... "
"... 뭐.. 일단은 어서 와... "
약간 어색한 분위기...
그런 분위기와 함께...
나는 세하네 집에 들어갔다.
거실에 들어서자 여전히 깔끔한 집...
100% 난장판일 세하의 방에는 가지런히 정리정돈돼있는 게임기하면.. 만화책들....
언제 와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그저... 세하의 냄새만이 날뿐....
"자 앉아. "
"에? "
식탁에는 진수성찬이라고 할 만큼의 요리들이 차려져 있었다.
"이걸.... 네가? "
"뭐.. 그렇지.. 애초에 저녁식사에 초대하려고 부른 거였으니깐. "
"그... 그렇구나.. "
자리에 앉아 차려져 있는 움식들을 보았다.
내가 평소에 먹는 음식들과는 달랐다.
평소에 먹어봤자... 편의점에서 파는 인스턴트들뿐이지만...
"자 어서 먹어. "
"그... 그럼.. 잘 먹겠습니다.. "
식탁 위에 차려져있는 음식들을 맛보았다..
하나같이 맛있는 음식들...
나로서는 맛보기 힘든... 가정의 음식들...
잠시 후 식사를 다 끝내고 나와 세하는 소파에 앉았다.
"... 세하야... "
계속 봐도...
"너... "
오늘 세하는...
"무슨 일 있는 거야? "
너무나도 이상하다...
뭐... 남자... 친구니깐 신경 써주는 건 좋지만...
그전에... 요즘 말도 안 하니깐...
"... 잠깐... 생각할게 좀 있어서.. "
"생각? "
"슬비야. "
세하가 말을 꺼냈다.
왠지... 세하는... 평소보다 진지했다..
"만약에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할 거야? "
"에?.. "
뭐... 어째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
"내가 죽고 나면... 어떻게 할 거야...?
그걸... 말이라고..
"그야 당연히 엄청 슬프겠지!! "
세하의 질문에... 나는 화가 났다.
"이세하! 난 널 좋아해! 좋아하는 사람이 죽으면 그건 가슴이 찢어질 만큼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
왜.... 그럴 리 없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 죽었는데! 슬퍼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어!! "
왜 곧 죽는 것처럼 말하는데!!!
"...... "
"만약에.... 네가 죽으면... "
세하가 없는 세상 따위...
"나도 죽을 거야! "
".......! "
차라리 죽어버리는게... 더 나아...
".... 그렇구나... 너는... 확고하구나... "
"... 왜 그래... 도대체... "
"덕분에... 나도 확고해졌어. "
"... 뭐가... "
주방을 제외한 다른 불들은 전부 **있어 분위기가 이상했다..
더군다나.. 이 자세....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세하가.. 날 덮쳤다......
"슬비야. 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
도대체 뭐가...
"하지만.. 너만은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킬 거야. "
세하를 이렇게 만든 걸까....
"언제까지나... 계속... "
어째서...
그런 죽음을 각오한 눈으로...
"세... 세하야... "
분위기 때문인가.....
난 이제... 세하에게..
"사랑해... 슬비야...
"세... 세하야... "
덮쳐지는 걸까....
"나... 나도... "
이젠.... 괜찮아......
"사랑해... 세하야... "
상대가.... 세하라면....
다행이야...
주방의 불빛에 나와 세하의 그림자가 생겼고...
그런 세하와 나의 그림자는..
서서히 좁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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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좁혀갔다. 그 후요?
에이... 전 아직 청소년이에요!
걸리면 등짝...
그리고 저런건 못써요 ㅠㅠ
원레는 흑막까지 가려네는 거 까지 쓸혀 했으나...
음.... 생각대로 안되네요..
다음 화에서는 가려질 겁니다!
부족하나 읽어주셔서 갑사합니다.
p.s 내가... 명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