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83화- [서유리 VS 오펠리아. 광휘의 유리와 진 광휘의 오펠]
호시미야라이린 2016-03-19 0
언제나 ‘다’, ‘나’, ‘까’ 방식의 말투로 끝나는 오펠리아는 언제 보더라도 참으로 딱딱한 느낌을 주는 여자가 아닐 수 없다. 벌처스의 정보국? 정보부? 그쪽에서 현역 요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그 덕분인지 아니면 일부러 억지로 사용하는 건지는 중요하지 않으나 뭐 그것도 그렇다면 그렇다고 해두자. 오펠리아가 사랑과 차원전쟁 드라마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서유리가 혹시 그 드라마를 배경으로 한 게임을 해봤는지를 묻고 오펠리아는 당연하다는 듯 USB 하나를 꺼내어 보여준다. 사랑과 차원전쟁 드라마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의 세이브파일이 든 것이라는데 ‘올 클리어 세이브파일’ 이란다. 문제는 단 1회의 실패도 없이 퍼펙트로 클리어를 한 거라 해당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꿈의 세이브파일 그 자체다.
오펠리아에게 이런 면이 있었던가? 아무래도 본인이 꾸준히 모아온 돈으로 게임기 하나를 장만한 이후에 꾸준히 해왔던 걸로 보인다. 집을 수리할 돈은 쓰지를 않고 게임기 하나 구입에 사용할 돈은 있다는 건지는 몰라도 그게 그녀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고, 아니라면 또 아닌 것이니 그러려니 하자. 세이브파일이 든 것을 보여주고 이내 주머니에 다시 넣는 오펠리아. 서유리가 속으로 저렇게 딱딱한 여자에게 저런 면이 있었다는 거 자체로도 이미 아이러니 그 자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뭐 잠시의 스트레스 해소 겸 휴식을 취하고자 할 때에는 게임의 세이브파일을 보여주며 약간의 농담도 하는 재미는 있으니까. 오펠리아는 이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분위기 전환을 위해 그렇게 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고대용 헤카톤케일. 서유리 저 녀석을 밟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용이시여.”
“잠깐만 오펠리아!”
“......”
“이... 이봐! 대화로 풀자고!”
“시끄럽다. 유리할 때에는 몰아붙이다가 불리해지니 비굴해지나.”
“......!!”
“서유리. 곱게 죽도록 한다.”
“쳇! 역시 안 통하잖아!? 그렇다면 네 녀석과 함께 밟혀서 죽겠다!”
“......밟혀서 죽을 건, 내가 아니라 바로 네 녀석이다.”
서유리가 재빨리 헤카톤케일의 발로 밟기를 피하고 오펠리아의 바로 등 뒤로 이동하여 그녀의 목에 카타나를 겨누며 사실상의 인질극을 벌이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조금의 동요하는 표정도 짓지를 않고 가만히 있는다. 마치 이렇게 나올 거라는 걸 예상이라도 했다는 걸까? 오펠리아는 그녀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을 것인데 인질극을 벌일 시에는 헤카톤케일을 움직여서 본인을 향해 발로 밟게 하면 되는 거니까. 이런 것도 설마 각오하지 못할까? 이런 것도 각오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인질극을 가하는 적을 쓰러트릴 수가 없다. 오펠리아의 이런 면은 누가 보더라도 참 악명이 높지 않을 수가 없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가 있는 모습에서 공포감을 주기에 손색이 없다. 그녀는 언제 봐도 무섭고 강하다.
------------------------------------------------------------------
서유리와 오펠리아가 계속 싸우는 동안에 타 늑대개 멤버들과 검은양 멤버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도 계속 진행된다. 나타와 이세하, 레비아와 이슬비, 하피와 제이, 그리고 유하나와 우정미라고 하면 될까? 모두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상대들을 상대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고 모두들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자신들이 서로 한 발자국만 물러서면 사실상 끝장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그렇게 싸우는데 정작 당사자들인 서유리와 오펠리아가 절대로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니다. 서유리는 여왕님의 자존심이 있고, 오펠리아도 인류 최강의 여자란 이름의 자존심이 있기에 어느 한 쪽에서도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 사실. 유리가 지면 여왕님으로서의 자존심이 완전히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오펠리아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만드는 거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이 세계에서는 여왕님이란 존재로 군림할 수가 없단다.
오펠리아도 마찬가지인데 만약 그녀가 지게 된다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가 없음은 물론이거니와 본인을 위해서 목숨까지 걸고 싸워준 수많은 이들의 고생이 모두 헛것이 되게 된다. 물론 이것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인류 최강의 여자’ 라는 그 칭호도 모두 무색해지게 된다. 인류 최강의 여자라면 절대로 단 1회의 패배도 당해서는 안 되는 법! 단 1회의 패배라도 당하게 되면 그 칭호를 통째로 날려버리게 된다. 서유리와 오펠리아는 다른 누구보다도 더 치열하게 싸워야만 하고, 절대로 패배해서는 안 되고, 절대로 한 발자국도 물러서서는 안 되고, 절대로 죽어서도 안 된다. 무기의 내구도가 모두 소진되어 심하게 닳아진다고 하더라도 기어이 써야만 한다. 무기를 내려놓는다는 건 패배를 인정한다는 거니까. 두 사람은 모두 정말로 강하기에 사실상 어느 누가 서로 지키고야 말겠다는 신념이 더 강한 것인지 정신력 싸움이라 봐도 무방한 터.
“정신력 싸움이라~ 이거라면 나 서유리가 전문이지!”
“......정신력 싸움이라면 나도 지진 않겠다.”
“그래, 그래~ 그렇게 나와야 정상 아니겠어?”
“이렇게까지 시간을 끌어도 되는지 모르겠구나.”
“시간을 끌면 내가 더 유리한 법이지롱~~!!”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어머? 인정도 하네?”
“......그렇기에 나도 널 죽여야만 하는 시기를 당겨야만 한다는 것이다.”
죽인다는 표현도 결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해야만 정신력 싸움에서 절대로 밀리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는 걸로 보이는 오펠리아. 오펠리아의 빔 세이버에서 진한 보랏빛의 뭔가가 흘러나오는 게 보이는데 당연히 맹독이다. 산성도가 극히 높은 맹독이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흩뿌려지기도 하는 맹독. 닿기만 하면 뭐든지 다 액체와 같이 녹여버릴 수가 있는 것이라 언제나 그렇듯 주의해야만 한다. 시간을 끌면 유리에게 유리해진다는 걸 그녀도 잘 알고 있기에 빨리 처리해야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뭐 원래 모든 것은 계획대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감안하며 항상 준비를 해야만 하는 터. 원래 계획이라는 건 가장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야만 하니까. 서유리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에 대응할 수가 있도록 하는 것도 그녀에게 필요하다.
http://cafe.naver.com/closersunion/174943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hn?novelId=510699&volumeNo=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