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 인류종말계획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5-01-25 2
검은양 팀에게 임무가 하달된 건 좀 전의 일이었다. 순식간에 YAMA프로그램이 전세계의 컴퓨터를 장악하였다고 보고되었다. 노트북까지 점령당하여 본부에서 내려온 작전내용까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 오로지 통신수단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유정요원이 이번임무만은 반대하고 싶었다. 왜 클로저요원들을 투입시키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데이비드 국장은 상부의 명령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차원종문제가 아닐경우에는 경찰이나 군부대의 힘으로만 처리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거기다가 아직 어린소년과 소녀들을 투입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었다.
"아무튼, 상부에서는 Union의 일은 Union의 손에서 해결해야된다고 했어. 그나마 검은양 팀이 정식요원이 되었으니 이런임무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어."
"아무리 그래도, A급 클로저들을 보내면 되는거 아닌가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어. 이해해주게."
데이비드 국장은 이렇게 말하자 유정이 할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부터 상부가 마음에 안들었었고, 검은양팀이 목숨걸고 싸워왔는데도 이렇게밖에 대우를 안해준다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되었다. 정식요원이라는 것도 사람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뽑아간 것이다. 애쉬나 더스트, 아스타로트같은 차원종들에게 대부분 희생되었으니 말이다.
데이비드입장에서도 곤란한 처지에 속해있었지만 명령은 명령이니 어쩔도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고, 연구소 직원들도 그대로 놔둘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컴퓨터를 모두 장악했고, 나갈 수 있는 것은 힘으로 뚫는 것 뿐이지만 그러한 일을 클로저요원들에게 맡기는 것은 희생해서라도 구하라는 의도로 느꼈다. 절대로 군부대에게 도움을 받지않으려는 입장이다.
"유정씨, 그럼 부탁해. 얘들이 반발할지도 모르지만 유정씨가 설득해줘. 사람들을 구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되니까."
"알겠어요."
데이비드는 그녀의 대답에 이제 볼일은 끝났다는 듯이 나갔다. 직접찾아올 필요는 없었지만 국장신분으로 최근에 검은양팀을 감싸기 위해 많은 책임을감당했다. 상부의 명령에도 어길때도 있었고, 오로지 독단적으로 나가는 것 때문에 상부측은 데이비드국장을 안좋게 보고 있다. 마치 죄라도 짓기를 바란다는 심정으로 그를 어떻게 해서는 깎아내리려고 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내쫓아내야될 상대이긴 했지만 지금은 곤란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검은양 팀의 활약은 그들의 생각보다 높았고, 정식요원까지 되었으니 이번 일도 잘 해낼 수 있을거라는 신뢰감이 있었다. 데이비드는 과분하다고 했지만 명령이니 어쩔 수 없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 유정은 휴대폰을 꺼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이슬비 외에 3명, 집합완료했습니다."
"얘들아, 갑작스럽긴 하지만 상부에서 명령이 내려왔어. 신서울지부의 Union연구소에 사람이 갇혔다는 거야. 사람들을 구하는 임무를 너희가 맡게 되었어."
"네? 우리가요?"
검은양 팀 맴버들도 놀란표정이었다. 이런건 경찰이나 군부대에게 맡겨도 되는데 왜 굳이 자신들이 나서야 되는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을 구하는 일, 그것도 차원종이 아닌 민간인 구출작전이었다. 그들은 늘 사람들을 보호해와서 아무도 반발하는 사람 없었다. 유정이 의외라는 듯이 표정을 짓자 슬비가 대표로 답했다.
"저희는 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섰어요. 이번에도 그러한 일이라면 저희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당장 현장으로 출동할게요. 언니."
"그래? 어... 그래."
"이봐, 유정씨. 뭔가 찔리는 거 있어? 우리가 설마 이 임무를 거부할 거라고 생각한건가?"
"아... 아니에요! 누가 그랬다고 그래요?"
"아니면 말고... 대장의 말처럼 우리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목숨을 아끼지 않으니까."
J의 말에 세하와 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프로그램 YAMA가 전세계 컴퓨터를 장악하면서 시내에서는 완전히 지옥이 되어버렸다. 발전소에 있는 컴퓨터도 해킹당해서 전원이 꺼지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은 낮이라서 밝은 환경이지만 어두워지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비상발전기가 있다고 해도 언제까지고 버틸 수만은 없다. 일단은 연구소 직원들을 먼저 구조하는 게 먼저... 그리고 파일을 분석했던 클로저요원에게 물어봐야할 것도 있다.
"갔다올게요. 언니."
슬비가 그녀에게 거수경례를 하자 유정은 잘다녀오라고 배웅까지 해주었다.
Union 신서울지부 연구소.
정문위에 'Union' 이라는 문자가 새겨져있는 금속판이 박혀있는 연구소였다. 원래는 연구원들이나 경비원들이 활발하게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방화벽으로 닫혀져 있어서 조용한 환경이었다. 슬비는 Union에서 지급한 침투형 위상폭탄을 정문에 설치했다. 나머지 맴버들은 멀리 떨어지며 벽사이에 붙었다.
쾅!
큰 구멍이 뚫리며 입구가 열리자 그들은 즉시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안으로 진입하자마자 감시카메라가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움직였다.
감시카메라 화면으로 진입한 검은양팀의 맴버 하나하나를 촬영한 뒤, 그들의 신상정보파일실행기능이 가동되었다. 연구소의 중앙 메인컴퓨터실, 감시카메라 영상과 동시에 자동으로 검은양팀의 신상정보를 화면에 공개했다. 슬비가 리더이며 주무기가 단검이며 염동력을 쓴다는 등, 세하에게서 위상력이 잠재되어있다는 정보와 건 블레이드를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J의 본명과 과거기록까지 드러났다. 컴퓨터는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나열했다.
-차원종과의 전투력 : A+급, 옵션전투능력 : S급... 요주의 인물.
검은양팀 중에 한명을 요주의 인물로 삼았다. 그리고는 감시카메라영상이 복원되어 맴버들이 모인 곳을 보았고, 방송스피커시스템이 작동한다.
"일단 안으로 진입했지만 사람들은 주로 어디에 있을까?"
"일단 찾아봐야죠."
J가 주변을 살펴보며 말하자 세하는 건 블레이드를 꺼내며 말했다. 그들이 어디있는지 단서조차 없으니 일단은 찾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잘왔다. 검은양 팀. Union연구소에 온걸 환영한다.
"뭐야? 방송? YAMA프로그램인가?"
유리가 방송이 나오는 스피커를 보고 말하자 상대는 그녀의 말이 들리는 듯이 즉시 대답했다.
-나는 프로그램 YAMA다. 앞으로 15일 후에 인류를 말살하겠다. 그러니 쓸데없는 저항하지 말고 얌전히 심판을 받아라.
"무슨 소리하는거야? 기계주제에 인간을 심판하겠다고?"
J가 화를내면서 따지자 상대는 그의 말을 무시한다는 듯이 같은말만 반복했다.
-앞으로 15일이다. 타이머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너희가 연구소직원을 구한다해도 심판이 달라지는 건 없다.
그말이 맞았다. 연구소 직원들을 구한다고 해도 심판이 끝나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클로저요원으로서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는 듯이 각자 무기를 쥐었다.
"우리는 사람들을 구한다. 너같은 기계따위의 뜻대로 되지않아."
슬비가 검지손가락으로 방송용 스피커를 가리키며 말하자 상대는 잠시 당황한 듯이 말문이 막혔다. 어린나이인데도 이러한 기색이 있다는 사실에 의외였던 모양이다. 슬비외에 3명도 각오를 했다는 듯이 매서운 눈빛으로 방송용 스피커를 노려보았다.
To Be Continued......
D-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