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25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3-01 1
신강고등학교에 사이렌이 울리더니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분주하게 뛰쳐나가려고 하지만 천장이 곳곳에서 무너지면서 차원종들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학생들을 공격하려고 했다. 슬비와 유리는 각자의 무기를 들고와서 학생들을 공격하려는 차원종을 상대하고 있었다. 크리자리드계열의 차원종, 그리고 스캐빈저들과 꼭두각시 인형으로 조종되는 차원종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 미스틸레인도 수업을 받다말고 와서 합류한 상황이었다.
"세하야. 무기는 어떻게 한거야?"
"아... 그게 놓고 왔어."
"뭐야? 정신이 있는거야? 언제 나타날 지 모르는데 비상시라도 가지고 다녀야했을 거 아니야!?"
"미안해. 설마 학교에 나타날 줄은 몰랐지."
무기를 가져오지 않는 세하에게 슬비가 화를 내면서 말했다.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야. 차원종을 소탕하는 게 먼저야."
유리의 말에 슬비는 나중에 두고보자는 듯이 세하를 노려보다가 다시 차원종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세하는 학교를 나와 팀 본부로 가려고 하는 도중에 마침 현장에 도착한 특경대들과 김유정 요원을 보았다.
"세하야. 어디가는거야?"
"무기를 놓고 왔어요. 가져올게요."
"으휴..."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클로저가 된 이상 비상시에 무기소지는 필수인데 그걸 놓고오다니 말이다. 일단 그녀는 대피하는 학생들이 특경대들이 인도하는 걸 보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신강고등학교, 그녀도 이 학교출신이었으며 눈에 익은 장소가 많이 보였다. 운동장, 강당건물, 학교내부까지... 하지만 지금은 차원종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일단 그녀는 제이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학교로 와달라고 했다. 검은양 팀 만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혹시나 몰라서 부르는 것 뿐이었다.
나는 양손에 끈적한 액체를 물로 씻어냈다. 덤벼들었던 차원종들을 모조리 **로 만들어버린 후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학교라... 그러고 보니 나는 학교를 다 다니지 않은 채로 차원전쟁에 참여했다. 의무교육은 전부 다 받지 않은 상태였지. 전장에 나선 나에 비하면 그들은 얼마나 평화로운 존재들인가? 일단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뭐, 특경대나 검은양 팀도 있으니 그들이 대충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서두를 필요가 느껴지지 않았다. 어차피 그녀도 만약을 대비한 거니까 부른거라고 했으니 말이다.
"아야앗!"
공원 입구에서 나오는데 달려오는 누군가와 부딪쳤다. 나는 뭐 아무렇지도 않지만 부딪친 상대는 나와 부딪치고 난 뒤에 뒤로 넘어졌다. 딱보니 신강고 학생이다. 괜찮은 외모를 하고 있는데 지금 학교에 차원종이 출현해서 피난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 죄송합니다. 갈길이 바빠서요."
"괜찮아. 신강고에서 오는거야?"
"네. 지금은 바빠서 이만 실례할게요. 죄송합니다."
그녀석은 나에게 제대로 사과한 뒤에 그대로 달려갔다.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었다. 나는 그렇게 도망가는 학생을 내버려두고 신강고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으아악!"
나는 어떤사람과 부딪치고 난 뒤로 그대로 달려나가려고 했지만 공원안쪽에 차원종들의 시신이 무수히 쌓여있는 게 보이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차원종들이 다 죽어있다니... 설마 아까 부딪쳤던 그사람이 한 일인가? 현재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 남자도 공원에서 나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납득할 수가 없었다. 흰색머리를 하고 노란색 선글라스를 한 남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 거 같긴 했다.
아, 이럴때가 아니지. 빨리 건 블레이드를 가지고 가야돼. 시간없으니 사이킥 무브로!
"일단 학생들의 대피는 완료되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학생이 있는 거 같아.."
김유정 요원의 말에 검은양 팀은 그나마 희생자가 나지 않은 게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학생이 있다고 하길래 아직은 안심할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세하가 오면 한소리 해줘야겠어."
"에이, 슬비야. 너무 그렇게 뭐라하지 마."
"안돼. 그녀석은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돼."
슬비가 인상을 쓰면서 말하자 유리는 물론 김유정 요원까지 그녀가 불타오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스틸레인은 그녀가 화내는 표정을 짓자 왠지모르게 무서워졌는지 저절로 뒷걸음치려고 하고 있었다.
"자, 아무튼 학교에 차원종들이 출현했는데 크리자리드계열 차원종들이 뭔가를 꾸미는 거 같았어. 지금도 차원종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야.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일단 본관으로 출동해줘. 세하는 도착한 즉시 보낼테니까. 그리고 학생들도 몇몇 찾아주고."
"네. 알겠습니다. 일단 이대로 출동하겠습니다."
제이는 학교 운동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문을 보자마자 특경대들의 차량이 보였고, 곳곳에 경비를 선 자들이 보였다. 특경대 한명이 다가와 제이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는 차원종 출현지역입니다. 민간인은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
"아, 난 Union사람이 불러서 왔어."
"관계자이십니까?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요."
확인절차를 진행하려고 했는지 특경대한명이 학교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에 다시나왔다.
"안으로 들어오십시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제이는 그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서자 특경대들이 경비를 서는 모습이 꼭 군부대 사령부를 경비서는 것처럼 보였다. 하긴 뭐 차원종들이 출현했는데 이곳을 임시본부로 삼아도 이상할 거 없었다. 하지만 학교내부를 보니 세상이 참 달라진 것처럼 보였다. 페인트칠 한 벽과 반짝 빛나보이는 바닥, 그리고 교실문도 완전 새거였다. 만약 자신이 이런 학교에 다녔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할 지경이었다.
"제이씨, 어서와요."
김유정 요원이 맞이해주자 그는 손을 흔들면서 미소를 지었다.
"큭큭, 아가씨, 내가 없으면 불안해서 그런건가? 걱정마. 당신은 내가 지켜줄테니까."
느끼한 대사로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말하자 그녀는 곧바로 발끈했는지 구둣발로 그의 발등을 찍었다.
"오우, 발끈하는 것도 참 귀여운데 아가씨..."
"자꾸 아가씨라는 소리 하지마세요. 전 김유정 요원이에요."
"그래? 그럼 유정요원아가씨라고 해줄게."
"그냥 유정씨라고 부르세요. 아가씨라고 자꾸 부르지 마시고요."
"이름으로 부르라는 건가? 큭큭, 드디어 내 매력에 푹 빠진건가?"
"이상한 소리하지마시고요!! 그 오글거리는 말투로 아가씨소리하니까 구역질 나서 그런거라고요!"
그녀가 흥분하는 모습을 보자 제이는 알았다며 양손을 내민 채로 물러났고,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특경대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하자 그녀는 시선을 의식했는지 얼굴이 붉어진 채로 헛기침을 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