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제이 22화

검은코트의사내 2016-02-25 1

"으으... 정말이지."

나는 문앞에서 좌우로 돌아다니면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그 남자 집으로 찾아왔다. 어떻게 해서든 반드시 그 남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문이 잠기고 안에 없었다. 그냥 문잠그고 안에 있는 거라해도 안에서 소리가 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확실히 점심이 지났는데 소리가 안나는 건 외출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어디로 간거야?"

나는 전전긍긍하면서 돌아다녔다. 나를 본 아파트 주민이 이상한 여자로 봤는지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갔다. 으으, 이러다가 지쳐 쓰러지겠네 하고 생각했다.

심심하니 라디오나 튼다. 그러자 라디오 뉴스에서 한강공원에 차원종이 출현했다고 했다. 인간형태의 차원종이며 흰색머리에 노란선글라스를 썼다면서 말이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즉시 그곳으로 달려가기로 했다. 마침 지나가는 택시가 있으니 그것을 잡아 한강공원으로 가라고 택시기사에게 소리질렀다.


어느새 내 주변에는 기자들도 모여들어 카메라 플래시를 비추고 있었다. 그는 한손으로 눈을 가리면서 몰려든 주민들을 보았다. C급 클로저들은 본부의 바로 보고했지만 알아서 처리하라는 명령을 받자 그들의 미소는 씨익 웃었다. 어차피 공적을 쌓을 기회다. 보고는 딱히 안해도 되는 문제다. 척봐도 약해빠져보이는 차원종으로 보인다는 눈빛들이었기에 자신들의 전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자, 차원종, 우리 C급 클로저 삼총사가..."

"너를..."

"처단하겠다!!"

뭐야 이놈들? 무슨 유치원 생도 아니고 무슨 대사를 그렇게 유치하게 해? 쟤내들 나이는 좀 먹은 20대 같은데 하는 행동은 유치해서 못봐줄 정도고만. 아예 파워레인저 레드, 블루, 블랙, 핑크, 옐로우 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았다. 그러고보니 10대들도 파워레인저놀이나 사이어인 놀이하는 거 같던데... 그 귀족차림의 옷을 입은 녀석들을 생각했다. 그 애들은 품위가 없나? 귀족답지 않는 그냥 일반 어린아이들같이 행동하니 말이다. 그리고 걔내들은 이름없는 군단이라니 뭐라니 이상한 소리를 하고 말이야. 내가봤을 때는 어릴때부터 위상력각성했다고 철없이 노는 어린애들처럼 보일 뿐이다. 지금 이 세명도 마찬가지다.

"간다. 이경환의 공격을 먼저 받아봐라!!"

제일 덩치 커보이는 녀석이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지만 난 가볍게 어퍼컷으로 날려버리자 나머지 두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주춤하면서 물러났다.

"이자식!!"

"차원종이 조금 하는데?"

"이봐. 뭔가 착각한 모양인데 난 차원종이 아니야."

"**라!! 민간인이 우리같은 클로저를 한방에 날려버릴 리가 없어. 그게 네가 차원종이라는 증거다!!"

"네가 아무리 발뺌해도 소용없다!!"

아니 대사를 왜 차례대로 하는데? 그냥 한사람이 다 말해라.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나머지 두녀석은 주먹이 아닌 무기를 꺼냈다. 펜싱에 사용한 가느다란 검과 창으로 무장한 채로 말이다. 거참, 사람이 말을 하면 들어야지. 그리고 요즘 이렇게 똑같이 생긴 사람형 차원종이 어디있다는 건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죽어라!!"

녀석들이 무식하게 찌르기 공격으로 나에게 달려온다. 나는 가볍게 피해주고 두손으로 그녀석들의 무기를 잡으며 그대로 부러뜨리자 녀석들은 새파랗게 질린 표정을 지었다.

"흐이이이익!!"

"엄청난 차원종이야!! 적어도 A급 이상은 되겠어!!"

이것들 진짜 답이없네. 이래도 차원종, 저래도 차원종... 나더러 어쩌라는 건지... 그러자 주민들도 나에게 돌을 던지면서 말했다.

"죽어라 차원종!!"

"클로저를 죽이고 우리까지 죽일 셈이냐!?"

"죽어라!"

하나같이 죽으라고 한목소리로 말하면서 반복하는 주민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될 지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저 어이가 없을 뿐, 그 외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


김유정 요원이 택시를 타고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계산하고 내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달려가니 '죽어라' 라고 한목소리로 반복하는 게 보였다. 그녀는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들어가면서 사람들에게 돌을 맞고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그 남자는 돌을 맞았는데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을 뿐이다. 그리고 뻗어있는 한사람과 무기가 부러져 전투력 상실에 빠진 두사람을 보았다.

"제이씨!!"

"어? 아가씨 아니야?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그러자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김유정 요원에게 터졌고, 그녀가 달려가서 제이에게 말을 걸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에요? 옷은 또 왜이러고요?"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졌어. 그것을 터뜨렸더니 이모양이더라고."

"일단 여기서 벗어나요."

"그럴까?"

상황은 김유정 요원에 의해 간단하게 정리되었다. 자신은 Union사람이라고 밝힌 뒤 제이는 차원종이 아니라고 말하자 주민들은 그제서야 그녀의 말을 믿어주고 뿔뿔이 흩어졌다. 괜히 애꿎은 C급 클로저의 말을 들어 멀쩡한 사람을 차원종취급했으니 부끄러워서 얼굴을 못들겠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들이 다 흩어지고 김유정 요원이 그의 손을 잡고 어딘가로 끌고가면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외면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제이는 집에 돌아와서 샤워를 했다.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테이블 위에서 차를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샤워가 끝나고 나서 제이는 목욕수건으로 몸을 두른 채로 그녀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안갔어 아가씨!?"

"꺄아악! 뭐하는 거에요! 빨리 갈아입어요!!"

김유정 요원은 고개를 홱 돌리면서 말하자 제이는 미소를 띄면서 말했다.

"알았어... 난 아가씨가 내몸을 보고싶어서 못견디겠다는 표정을 지은 줄 알았지."

"아니거든요."

"부끄러워하기는 얼굴 빨개진 게 다 티나."

"누가 빨개졌다고 그래요!?"

확실히 그녀의 얼굴은 빨개져있었고, 제이를 똑바로 ** 못한 채로 큰소리를 쳤다. 제이는 옷을 다 갈아입고 그녀와 마주앉았다.

"거긴 어떻게 알고 왔어?"

"방송듣고 나왔어요. 한강공원에 차원종이 나타났다면서 말이죠."

"그래? 내가 그렇게 유명해질 줄이야. 큭큭."

"분하지 않으세요? 사람을 차원종으로 취급당하다니 말이에요. 제이씨가 지금까지 얼마나 활약을 해줬는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주니 저도 모르게 화가 나요."

"왜 아가씨가 화를내는데? 그건 내일이잖아. 안그래?"

"그... 그건..."

"아가씨는 아가씨 일에 충실히 하면 돼. 나랑 상관도 없는 일이야. 그리고 난 사람들에게 뭐라고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아. 난 그저 취미로 클로저를 할 뿐이니까 말이야."

제이의 말에 그녀는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함을 받으면 당연히 억울하고 화날 것이다. 사람들에게 돌까지 맞을 정도였는데 어째서 이 남자는 멀쩡할 수 있을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억울함을 당했으면 풀려고 해야지 그럴려고 하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제이는 웃으면서 손수건으로 그녀의 눈을 갖다 댔다. 김유정 요원은 왜 이러냐며 거절하려 했지만 손수건이 조금 젖은 걸 보아 자신도 모르게 눈물한방울 떨어뜨렸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리고 제이는 이렇게 말했다.

"아가씨정도의 요원이라면 훌륭한 거야. 진심으로 애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내가 아는 Union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어. 굳이 내가 없어도 가능할 거 같은데? 하지만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도와줄 수는 있어. 하지만 애보기는 안해."

"그렇다는 건..."

"어려운 일 생기면 나에게 연락하라고. 그 부탁이라면 들어줄 테니까."

제이의 말에 김유정 요원은 뜻대로 풀리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 조금은 들어서인지 밝아진 표정으로 휴대폰을 꺼내 그의 ***를 묻자 그는 흔쾌히 가르쳐주면서 말했다.

"다음에 연락할 때 데이트약속이면 좋겠군."

"그런 일은 없을거에요."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로 놀리는 제이였지만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답하면서 번호저장을 했다.

To Be Continued......

2024-10-24 22:59:2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