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25화- [지옥의 도시, 제25지옥(地獄の都会, 第25地獄)]
호시미야라이린 2016-02-19 0
오펠리아의 말에 그 뚱보좀비는 아무런 말을 잇지 못한다. 인류를, 그리고 세상을 멸망시킨 것은 그녀가 아니라 바로 그걸 일으킨 인류라는 것. 인류가 저지른 자충수였기에 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 그들의 완전 무책임한 행동이란 것. 책임을 져야 하는 건 오펠리아가 아니라 자기들이 스스로 멸망을 초래한 인류란다. 그 뚱보좀비가 그 말에 화를 내면서 덤벼도 결국은 그녀의 손에 당하는 것이 당연한 것. 뚱보좀비를 쓰러트리는 건 결코 어렵지 않다. 아무리 보스급이라도 결국은 당하는 법! 그 뚱보좀비는 쓰러지면서도 오펠리아를 강하게 저주하는데 넌 영원한 인류의 적이라 말한다. 이에 오펠리아가 사악한 미소를 보이더니 인류의 적은 내가 아니라, 이 멸망을 자처한 인류 그 자체라고 말하며 전쟁을 일으킨 것들을 원망하라고 말하며 비웃는다.
‘......’
‘인간들은 참 웃기지? 인간들이 스스로 멸망을 자처해놓고 너에게 책임을 묻다니.’
‘원래 인간이란 존재가 다 그렇다.’
‘뭐야? 그럼 오펠리아 너는 인간이 아니라는 거야? 말투를 보니까 그런 거 같은데?’
‘그렇다고 생각하나. 나도 엄연히 인간은 인간이다.’
‘근데~ 내가 보기에 넌 인간이 아닌 것만 같은데?’
‘무슨 생각인지 묻고 싶구나.’
‘보통 인간들은 물론이고, 위상능력자들도 이 세계에서는 결코 살아남지 못해. 위상력을 자동으로 빼앗기고 있거든. 생명력까지?’
‘......’
‘이 시간까지 위상력과 생명력을 빼앗기고도 살아남을 인간은 결코 없다.’
텔레파시의 말이 맞다. 이곳 지옥의 도시가 괜히 무서운 세계가 아니다. 위상력은 물론이고 생명력까지도 자동으로 흡수해나가는 세계인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나 위상능력자들이면 아무리 오래 버텨도 8시간이 한계일 것인데 이 여자는 도대체 며칠? 몇 개월? 그 정도의 기간이 되고도 전혀 타격이 없다. 아니, 생명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도대체 오펠리아는 정체가 뭐라는 건가. 오펠리아는 도저히 뭐가 뭔지를 알 수가 없다. 뭐 대충 그렇다는 건데 그렇다면 그 뚱보좀비의 뒤로 뭔가가 더 접근해오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만 할까? 접근해오는 뭔가는 바로 90층에서 만났던 송은이 및 채민우 경정이 융합한 형태의 좀비. 이 좀비도 특경대 대원들이 사용하던 이미테이션 건을 쌍권총을 든 것과 같이 있다. 이 녀석도 오펠리아를 향해 보복을 해주겠단다.
보복을 해주겠다고 그렇게 말은 하지만 이미 오펠리아에게 당했으면서 뭘 더 어떻게 해보겠다는 걸까? 이 녀석이 인류를 멸망시켰으니 우리는 철저히 복수를 하여 모두의 원한을 갚겠다며 다가오는데 오펠리아는 오히려 누가 오더라도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죽고 싶어서 그녀에게 덤벼드는 것일 뿐. 오펠리아가 단순히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 이고, 또한 ‘검은양 팀의 서유리의 라이벌’ 이라는 포지션 정도가 아니다. 이미 오펠리아는 예전부터 그래왔듯 도저히 그 어느 누구도 상대할 수가 없는 여자다. 이미 지금 이 세계에서 오랜 시간을 지냈으면서도 생명력에 전혀 지장이 없다. 이것만 하더라도 이미 오펠리아는 넘사벽 중의 넘사벽 그 자체의 여자다. 그렇단다.
송은이, 채민우 경정의 몸이 융합한 형태의 그 좀비가 2자루의 이미테이션 건을 쌍권총을 든 것과 같이 무차별 난사를 가하지만 그래봐야 오펠리아는 두 눈을 다 감고도 모두 쳐낼 수가 있다. 두 눈을 감고, 안대까지 착용해 완전히 가린 상태에서 날아오는 총탄들을 막아내는 것은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남들이 의심하지 못하도록 양쪽의 귀에 모두 귀마개까지 착용한 상태에서 이러는 건 더더욱 힘들다. 전혀 소리도 간파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건 정말로 어렵다. 하지만 오펠리아는 보란 듯이 보여준다. 그 좀비가 인류를 멸망시킨 여자인 주제에 제법이라 말하며 역시 절대로 방심해선 안 되는 녀석이라 말한다. 오펠리아를 이기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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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를 쓰러트리고 싶다면 그녀와 비교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존재가 되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저 좀비가 위상관통탄을 장착하고 폭격호출을 가할 때에 어떻게 대응해야만 할까? 폭격호출을 가하더라도 설마 그 하늘에서 떨어지는 미사일들을 죄다 요격할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녀라면 분명히 시도할 것이 뻔하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건지 모르겠으나 그 좀비가 폭격호출을 발동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가 가만히 앉아서 당할 바보는 절대 아니다. 곧바로 빔 세이버에 ‘요격의 진정한 의미를 아나.’ 라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미사일들을 향해 투척하는데 빔 세이버가 마치 로켓이라도 되는 마냥 엄청난 속도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미사일들을 관통한다. 요격용 무기가 따로 필요가 없다. 빔 세이버가 요격을 다 해주기 때문이다.
아무리 잘난 공격을 꺼내더라도 오펠리아도 그에 맞는 방식으로 실시간 대응하면 된다. 사실상 오펠리아를 대적하기 위한 공략법은 없다. 이미 온몸에 총탄을 맞고도 쓰러지지 않고 멀쩡하게 움직였던 것, 타란툴라들의 맹독공격에도 전혀 타격이 없었던 것을 보더라도 이미 답은 다 나왔다. 오펠리아 1명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혹시라도 핵미사일과 같은 광역 학살용 대형병기가 필요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겨우 1명을 쓰러트리기 위해서 핵미사일이나 뭐 그런 광역 학살용 대형병기를 사용한다? 그건 전혀 무의미한데다 그런 게 없으면 전혀 막지를 못하냐며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서 철저한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가 있다. 그리고 오펠리아가 그걸 당해줄 바보는 아니다.
“죽어라! 오펠리아!!”
“위상관통탄을 사용해도, 폭격호출을 사용해도 나에겐 모두 무의미하다.”
“......!!”
“......”
“인류를 멸망시킨 주제에!!”
“계속 말해왔다. 인류를 멸망시킨 건 멸망을 스스로 자초한 인류 그 자체다.”
“뭐야?!”
“명색이 특경대 출신이라는 자들이 그런 걸 모르다니. 무지하구나.”
“......!!”
“당신들이 내세우는 정의는 죽었다. ‘하얀 악마’ 라는 칭호가 치욕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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