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소드x클로저스]Project : Fusion Gate 1화
검은코트의사내 2015-01-24 0
*본 소설은 픽션입니다. 실제스토리와 관련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얀섬광이 사라짐과 동시에 제일 먼저 눈을 뜬 사람은 슬비였다. 동료들은 전부 기절해 있었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숲속이었다. 자신들이 어떻게 이곳에 있는지 모르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어느지방에 있는 시골인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슬비는 이곳까지 오게 된 배경을 떠올렸다. 검은 코트의 사내가 끌고온 차원종에게 제대로 공격을 하지도 못하고 전원 당하고 말았다. 용의힘을 가졌던 아스타로트도 힘들게 물리쳤는데, 애쉬나 더스트를 상대할 때보다 더 강력한 존재로 느껴졌다. 그들에게는 제대로 공격을 먹인 적도 있었지만 검은 코트의 사내가 데리고 온 차원종은 차원이 틀렸다. 도대체 어디서 저런 강력한 존재가 나타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칼바크 턱스' 라는 붕대의 사나이가 차원종을 소환하는 것보다 더 심한 상황이었다.
슬비는 일단 이세하의 몸을 살폈다. 베르드에게 당한 상처가 남아있으리라... 평범한 고등학생신분의 요원이자 게임중독자였지만 자신은 리더로서 팀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못마땅한 녀석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유명한 클로저요원 알파퀸의 아들이었지만 그녀가 생각한 것 이하로 실망감이 컸었다. 하지만 작전을 오래함으로서 잠재된 세하의 위상력이 드러나기 시작하여 전투중에 큰활약을 펼치자 감탄을 숨기지 못했었다.
세하의 몸은 멀쩡했다. 분명히 베르드에게 긁혀서 큰 상처가 난 것을 보았는데 말끔히 나아져 있었던 것이다.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세하의 상의를 위로 젖히면서 뱃살을 자세히 살펴보며 상처부위를 찾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세하가 눈을 떴고, 두사람은 서로를 어색하게 쳐다보았다. 정확히 3초후에 그들의 과민반응이 일어났다.
"뭐하는 거야!? 남의 옷을 왜 벗기려고!?"
"아... 아니야!! 상처부위가 있는 줄 알고 치료좀 하려고 했는데 없는 걸 보고 놀란 참이었어."
두사람이 서로 얼굴을 붉히면서 큰소리로 주고받았다. 세하는 얼른 상의를 내려 맨살을 가렸고, 슬비는 부끄러웠는지 그와 시선을 안마주치려고 했다.
"뭐야? 왜이렇게 시끄러워?"
J가 일어나며 말했다. 하얀머리에 노란 색안경을 쓰고있는 사내, 몸이 아직도 쑤시는지 신음소리를 내며 바르게 앉았다. 두사람의 어색한 모습을 보자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음냐... 엄마... 나 공무원이에요... 4급공무원..."
유리는 아직도 꿈나라였다. 팔자좋게 잠든 그녀의 모습에 다들 할말을 잃었다. 세하는 이와중에도 게임기를 꺼내어 멀쩡한지 전원을 켰다. 다행히 고장은 나지 않았고, 세이브데이터도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상태다. 다행이다는 듯이 마지막 세이브장소에서 다시한번 플레이하고 있었다.
"야, 지금 게임할 상황이야?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잖아."
슬비는 항상 하는 소리를 해야되니 골치가 아팠다. 이세하가 정식요원이 되어서 철이 좀 들었나 싶었지만 게임을 못버리는 성격은 여전했다. 사람의 본성은 어쩔 수 없다. 일단 유리먼저 깨워야겠다고 판단하고 그녀의 몸을 흔들어 깨웠다.
"아, 엄마... 오늘은... 쉬는 날이에요. 5분만..."
"서유리! 그만 일어나!"
참다못해 그녀의 귀에 대고 큰소리까지 치자 깜짝놀라면서 일어나는 유리였다.
"뭐야? 여기는 대체?"
"나도 모르겠어. 처음와본 곳이야."
좀 전에 있었던 지역이 아니었다. 분명히 양재역에서 차원종들과 마주했던 곳과는 차원이 틀렸다. 자신들이 이곳에 어떻게 갑자기 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눈치다. 슬비는 검은 코트의 사내의 말을 생각해냈다. 사내는 분명 게임을 시작한다고 했다. 무슨 게임일까? 게임제목이 'Project : Fusion Gate' 라는 것 까지 말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턱이 없다. 확실한 건 그 검은 코트의 사내가 자신들을 이곳에 보냈다는 것이다. 그남자의 목적은 자신들을 죽이려는 게 아니었던 것 같았다.
"숲이 깨끗해서 좋아. 깨끗한 자연환경은 인간의 건강에 아주 좋은 기운을 주지. 맑고 깨끗한 공기가 아주 좋아."
J는 이 숲이 맘에 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현을 보였다. 유리도 이 숲이 마음에 들었는지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세하는 관심없다는 듯이 게임이나 하고 있지만 말이다.
"드디어 엘의 조각을 손에 넣었다."
남들에게 들켜도 상관없다는 듯이 당당하게 걸어가는 도적들, 왕국에서 보기에는 수배자로 분류되어있다. 한쪽 눈이 없는 애꾸눈인 사내가 있었고, 나무칼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뒤따라가는 도적들, 부하들의 정보에 따르면 엘의 조각이라는 것이 루벤이라는 장소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그 엘의조각이라고 불리는 보석을 얻는데 성공했고 부하들이 환호했다.
"역시 대장은 달라요."
부하들이 저마다 그를 높이 평가했고, 밴더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잘난 척할 때였다. 그들의 앞에 수상한 자들이 있었던 것이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것이 마치 처음보는 듯한 눈들이었고, 전부 검은색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곳 엘리오스대륙에서 저런 자들을 본 적이 없다. 벨더왕국 소속은 아닌 듯 했지만 수상한 복장을 한 데다가 돈은 그래도 조금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민간인은 절대로 아니다. 그들은 무기를 가지고 있는게 보였기 때문이다.
"음? 앞에 사람들이 있는데? 가서 좀 물어볼게. 이봐요!"
유리가 앞에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손을 흔들며 반가운 소리로 그들을 불렀지만 안좋은 느낌도 동시에 들었다. 인상이 사납게 생긴 자들이었고, 자신을 경계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음? 저 사람들 무장을 하고 있잖아."
J가 안경을 끌어올리며 그들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두목처럼 보이는 애꾸눈이 자기들 앞에 서서 당당하게 소리쳤다.
"너희는 뭐냐? 처음보는 녀석들인데... 값진 거 있으면 내놓아라."
밴더스가 말하자 클로저 요원들이 전부 놀란표정을 지었다. 값진 거 내놓으라니... 세하를 제외한 나머지 세사람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이 상황에도 여유롭게 게임이나 하는 세하의 모습, 그들이 향한 시선은 정확히 세하의 게임기다. 저들에게 줄 수 있다면 줘버리고 싶을 정도로 리더인 슬비가 그의 게임기를 빼앗아서 저 사람들에게 넘겨버릴까 생각하지만 무서운 살기를 느낀 세하는 게임기를 재빠르게 세이브하고 품에 넣었다.
"뭐... 뭐야? 설마 내 게임기를 저자들에게 넘기려고?"
"값진 거 내놓으라잖아. 잘 되었네. 이번기회에 세하 너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어."
검지손가락으로 세하의 이마를 쿡쿡 찌르면서 말하는 슬비였지만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세하가 아니었다.
"뭐야? 내가 무슨 버르장머리가 없다는거야?"
"작전중이나 회의중에도 게임하는 습관, 그게 너의 잘못된 습관이야! 항상 너 볼때마다 내가 얼마나 머리아픈지 알기나 해?"
"머리아프면 신경쓰지 않으면 되잖아."
"뭐라고!?"
두사람이 말다툼을 하자 J와 유리는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며 고개를 흔들었다. 또시작이라는 듯이, 그 두사람은 툭하면 싸우기 나름이다. 이유는 오직 한가지, 세하의 게임습관 때문이다. 밴더스일당은 저런 상황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다가 다시한번 값진 거 내놓으라고 외쳤지만 두사람의 말다툼은 계속되었고, 밴더스는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서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감히 나를 무시해!? 내가 누군지 아는거냐?"
큰소리로 외치자 J가 그의 물음에 간단하게 답했다.
"칼을 든 애꾸눈. 맞지?"
"애꾸눈 아저씨아니에요?"
유리도 한술 더뜨면서 말하자 밴더스의 이마에 힘줄이 크게 돋아났고, 이를 갈면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부하들이 밴더스가 제대로 화난 것을 알고 그의 곁에서 떨어져 나갔다.
"이런 건방진 녀석들이... 쳐라!"
밴더스의 명령에 도적들이 칼을 빼들고 함성을 지르면서 달려들자 클로저요원들은 상황을 감지하고 각자의 무기를 꺼냈다. 갑자기 저들이 왜 공격하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싸우고 나서 알아봐야겠다고 판단했다.
"저기 애꾸눈은 아저씨가 맡아주세요."
"아저씨 아니라니까."
리더인 슬비의 지시에 J는 퉁명스럽게 답하며 높게 점프를 했다. 위상력 능력자들이 쓸 수 있는 '사이킥 무브' 로 높은 건물위에도 올라갈 정도다. 착지할때에도 위상력에너지가 충격을 흡수해주기 때문에 자신에게 통증은 없다.
쾅!
J가 밴더스 바로 앞에서 착지하자 그는 깜짝 놀라며 J를 보고 칼을 빼들었다.
"너... 너희는 대체 뭐냐?"
"우리? 우리는 검은양이다. 신서울지부 클로저요원들이지."
"검은양? 클로... 뭐?"
밴더스는 처음듣는 소리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지금은 눈앞에 있는 상대의 복장을 보니 무기가 없었다. 밴더스는 그것을 보고 호탕하게 웃어댔다.
"크하하하하, 무기도 없이 나를 상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멍청한 건지 아니면 간이 부은건지 모르겠군."
"글쎄. 너야말로 나무칼로 우리를 상대할 거라고 생각하나 **? 애꾸눈."
밴더스는 애꾸눈이라는 말에 발끈하여 검을 빼들고 그를 베기위해 휘둘렀다. J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그가 내리치는 검을 피하고 있었다. 18년전에도 차원전쟁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고, 최근에 복귀하여 예전의 실력을 거의 되찾은 상태였다. 이 인간이 내리치는 검은 피하기에 충분했다. 밴더스는 그를 베려고 여러번 시도했지만 J의 몸이 있었던 허공만 가를 뿐이다.
염동력을 이용한 단검들이 그들을 향해 발사되었다. 가벼운 깃털처럼 날아다니면서 도적들의 칼을 피하고 공중에서 날리는 단검공격, 도적들 서너명이 나자빠졌다. 세하와 유리는 서로의 등을 맞대면서 검을 휘두르며 도적들을 상대한다. 상대가 인간이니 위상력은 그렇게 많이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적당히라는 표현을 모르는 사람도 있는 법이다. 유리는 권총을 꺼내 난사해도 되지만 총알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듯이 검술로만 이용하여 도적들을 베어넘기기 시작했다.
세하는 게임플레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도적들이 보스에 도달하기 위한 몬스터들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가슴이 벅차고 뛰었다. 자신이 이러한 플레이를 실제로 한다는 사실이다. 차원종과 싸울때에도 이러한 기분이었지만 역시 현실보다는 게임이 더 재미있다고 판단했다.
"에잇! 재빠른놈."
밴더스는 J를 어떻게 해서든 베려고 했지만 빠른스피드로 피하는 J를 단 한번도 벨 수가 없었다. J는 기회를 엿보고 수평으로 날아오는 그의 검을 무릎과 팔꿈치로 잡아냈다. 밴더스는 검이 고정되자 놀란표정을 지으며 빼내려고 했지만 쉽사리 빠지지 않았다.
"이게 너의 실력이냐?"
J의 눈썹이 날카로워지자 밴더스는 검을 쥔 손의 힘이 빠져나가는 듯 했다. 인간의 수준을 넘은 실력자라고 깨달았고, 상대를 잘못건드렸다는 것도 알았다. 주변을 보니 부하들이 전부 쓰러져있었기 때문이다. J는 기합을 넣으며 나머지 한손을 이용해 주먹으로 그의 검을 내리치자 한순간에 반토막이 나버렸다. 놀라는 밴더스를 향해 J의 스냅펀치가 날아들었고, 그리고 연이어서 연타공격이 시작되었다.
"아다다다다닷!"
J의 연타공격인 오메가 3러시였다. 주먹세례를 연속으로 맞는 밴더스는 그대로 안면과 복부를 강타당하며 신음소리를 냈고, 마무리로 J의 미틀킥이 그의 복부를 강타하자 밴더스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버렸다.
네바퀴정도 땅바닥에 굴렀다가 신음소리를 내며 겨우 몸을 일으키면서 다가온 네사람의 모습을 보았다. 검은제복을 입고있는 모습, 마치 자신에게 악마라도 찾아온 느낌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