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를 잃어버린 새 -1
취미로하피하는사람이다 2016-02-19 1
이 글은 그냥 단순히 팬픽이며 공식 설정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습니다.
날개를 잃어버린 새
프롤로그
모두가 프롬퀸을 보고 환호했다.
누구는 프롬퀸을 멋진 괴도님 이라고, 다른 누군가는 한마리의 공작 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언제부턴가 나도 자신 스스로가 영웅이라, 멋진 날개를 뽐내는 봉황(鳳凰) 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손가락 하나 까딱할수 없게 구속(拘束)당해있는 지금은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찬란한 날개를 가진 봉황이 아닌 관심이 받고 싶었던 초라한 참새 였다는걸.
EP1
여느때처럼 예고장을 날리고 어렵지 않게 저택 안에 침입했다.
보안은 평소와 크게 다를건 없었지만 나는 나에게 벌처스의 존재를 알려준 예진의 말에 살짝은 긴장한 상태였다.
"언니, 혹시 벌처스 라고 들어 보셨어요?"
"벌처스라... 글쎄 못 들어본거 같은데?"
"지금까지 날고 기는 유명한 도둑..아차, 의적분들도 한번쯤 노리고 들어갔는데 글쎄!"
내가 '도둑' 이라는 단어를 싫어하는걸 싫어하는걸 아는 예진은 빠르게 정정해 주었다.
이런 싹싹한 면이 그녀의 매력이지.
"글쎄?"
"흐흥~"
얼굴에 야릇한 웃음을 띄우며 예진은 손가락 네개를 치켜들었다.
...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군.
"비싸! 100!"
"에이 언니, 저 힘든거 알잖아요. 그렇게 깍아주면 전 뭘 먹고 살아요? 300!"
"뭘 먹고살긴? 정보상은 단순히 용돈 벌이인 애가? 그냥 술이나 많이 팔아서 부자 되세요.150."
"아 이정도면 진짜 적자인데.. 더이상은 안돼요. 200!"
예진은 나를 너무 얕보고 있다.
"그래? 그럼 그냥 내가 알아서 찾아 볼게."
"그래요. 해매다가 결국 다시 오면 안 깍아줄거니 그렇게 아세요."
"알겠어. 술값은 테이블 위에 올려뒀으니 또 올게."
문 손잡이를 잡고 나가려던 찰나 뒤에서 예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언니! 햐 기분이다. 그냥 언냐 말대로 150에 벌처스에 대해 전부 알려 드릴게요!"
그럼. 그래야지. 내가 아는 예진은 똑똑한 애가 아니므로 미끼를 물거라 한치의 의심도 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미끼를 문 물고기를 건져내기만 하면 된다.
"어? 아냐 괜찮아. 그런 비싼 정보를 싸게 넘겨주면 우리 예진이 뭘 먹고 살아?"
"아냐, 생각해보니 나랑 언니 사이인데 이정도는 해줄수 있어요."
"50."
"네?"
예진의 얼굴에 당혹함이 눈에 띈다.
"50에 알려줄래?"
"언니 진짜 양심이란게 없어요?"
"그래? 그럼 안녕."
이번엔 문을 열고 주점 'black' 밖으로 발을 내딛자 마자 뒤에서 예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좋아요. 50에 알려드리죠."
나보고 당돌하게 양심이 없다 할때 넌 자존심이 없냐고 물어볼걸 그랬나.
"그래? 고마워 예진이 너무 좋아!"
"칫...!"
예진은 똥 씹은 표정으로 내 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고 말을 꺼냈다.
"어디까지 말 했었죠? 도둑들이 벌처스에 들어갔다고까지 했었나?"
'도둑'이라...한번 심기 긁었다고 저렇게 대놓고 적대심을 드러내다니 정말 어린아이. 아 내가 할말은 아닌가?
"맞아. 거기까지."
"그럼 자 잘 봐요."
예진이 펼처든 지도 한쪽에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있었다.
저 곳은 아마...부자들이 살 만한곳이 아닌 상점가 쪽으로 알고 있는데.
"저기에 뭐가 있다는거야?"
"이 건물 지하가 벌처스의 본거지에요."
"호오."
"그리고..."
예진이 손을 올려 귀를 가까이 하라는 제스처를 취해 나는 얼굴을 그쪽으로 향했다.
술집에 사람도 별로 없는데 너무 오버 아닌가 싶었지만 그런 생각은 그녀의 말에 바로 기각 되었다.
"지금까지 거기 들어간 도둑들은 멀쩡히 두 발로 걸어 나왔지만 '벌처스'에 관한 기억이 전부 사라졌어요. 아무것도 훔치지 못하고 기억만 되려 훔쳐진거죠."
흥미로웠다.
예진의 말이 사실이라면 벌처스는 내 따분한 일상에 큰 변화를 줄수 있을것이다.
"고마워! 정말 좋은 정보를 얻었어. 이런 정보 인줄 알았다면...괜히 감정만 낭비했네 미안해. 200만 크래딧은 더 얹어줄게."
돈을 꺼내는 내게 예진은 내 눈을 바라보며 물어봤다.
"언니, 정말...가실거에요?"
"그럼! 이런 재밌어 보이는게 있는데 안가면 예의가 아니지!"
예진은 내가 꺼낸 돈을 다시 돌려주며 어딘지 측은한 눈으로 입을 열었다.
"저야말로 미안해요. 몸 조심하세요."
여기까지가 나와 예진의 대화였다.
처음엔 기억을 잃는다는 말에 흥미가 갔지만 지하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뭐가 있길래 이렇게 깁숙한 비밀기지 같은 곳이 있는건지, 갈수록 흥미로웠다.
걷고 걷고 계속 걷다보니 드디어 마지막 층인지, 계단은 더이상 없고 커다란 문이 있었다.
오한이 들어 잠시 망설였지만 마음속에 피어난 작은 '두려움'이란 감정은 커다란 '흥미' 라는 감정에 묻혀 문을 열었고,
문을 열고 가장 먼저 보인것은 커다란 수조 안에 들어있는 푸른 빛을 내는 돌 이었다.
미네랄?
나는 그것의 마력(魔力)에 홀린듯 조심스럽게 수조에 손을 댔고, 요란스럽게 울려대는 경보음이 내 경솔한 행동을 꾸짖고 있었다.
아차...!
계단에서 발소리가 났다.
'숨을곳은... 없는것같네 이렇게 된 이상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 오르는 수밖에...!'
끼릭------
차갑고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철문이 열림과 동시에 나는 있는 힘껏 높이 뛰어 올랐고,
그 순간 복면을 쓴 왜소한 체구의 남자가 뛰어 오른 나의 앞을 막았다.
"말도안돼요! 이정도 높이를 뛰어? 설마 위상(位相)능력자?"
"너, 짜증나게 생겼어. 찢어버려주지."
"하! 위상능력자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그래도 달라질건 없어요."
나는 내 앞을 막아선 남자의 머리를 꺽어 등을 박차고
(별로 강하게 찬 것도 아닌데 남자는 고통스러운듯 비명을 질러댔다.) 빠르게 계단 위로 도약했다.
"훌륭해요! 역시 예쁜 외모만큼이나 실력도 대단하네요."
어디지? 앞? 뒤? 위? 아래?
어디선가 들려온 여성의 목소리에 나는 두리번 두리번 주변을 살펴봤고, 곧 소리의 원천지를 알게 되었다.
"스피커...!"
상대는 나를 보고 나는 상대를 못본다는게 이렇게 기분 더러운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어디서 쥐새 끼처럼 듣고 말하는건진 모르겠지만 당신 취미 참 고약하네요."
"깔깔! 쥐새 끼는 당신이구요. 쥐새 끼라 그런지 아직도 본인이 처한 상황을 모르는거 같으니 가르쳐드리죠. 앞으로 한시간동안 저와 벌처스는 당신을 잡지 않을테니, 열심히 발버둥 쳐보세요."
"그거 참 고맙군요."
무슨 꿍꿍이인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위상 능력자까지 고용한 저들은 지금 나를 쉽게 제압할수 있었을터.
항상 자신감...아니 자만감이 넘치는 나 였지만 이번만큼은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는걸 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조금 진지하게 해 볼까요?"
나는 쓰고있던 복면을 벗어 들어왔던 문을 찾아 계단을 올라갔지만 역시나 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았고, 나는 온 힘을 다해 문,천장,벽을 부수려고 노력했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런..."
'진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지쳐서 땅에 주저앉아 버렸다.
"이건...너무 답이 없잖아..."
"이제 겨우 30분 지났는데요? 벌써 끝인가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스피커 너머로 말 하는거지만 참 기분 나쁜 목소리다.
"네~ 제가 졌어요. 그래서 어떻게, 죽이실건가요?"
"죽이다뇨? 아뇨, 지금까지 깔아둔 '판'을 헛수고로 만드는 짓을 왜 하겠어요?"
역시 예진 말대로 기억을 지우....판?
"잠깐, '판'이 무슨 뜻이죠?"
"좋아요. 원래라면 말 해줄리가 없지만 이제 곧 같이 일하게 될테니 잘 지내보자는 의미에서 알려드리죠. 우선은 얼굴 보고 얘기할까요?"
그 말과 동시에 내가 열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열리지 않던 철옹성(鐵甕城)같던 문이 열렸고 그곳엔 20대로 보이는 인상 좋아보이는 여자 한명이 있었다.
나와 그녀의 거리는 기껏해야 200m, 긴장이 풀리며 피식 헛 웃음이 나왔다.
"당신, 마무리가 너무 부족한거 아니에요? 고작 이정도 거리를,"
나는 눈 깜짝할 새에 그녀의 옆에 가 여유롭게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제가 못 날거라 생각한 건가요?"
휘익---!
문 앞까지 도달 했을때 소름끼치는 바람이 갈리는 소리와 빠른 단도(短刀) 두개가 번갈아 내 얼굴로 날카롭게 파고들어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뺏고, 그 새에 문은 끼릭 하는 소리를 내며 닫혀버렸다.
"하! 당신은...!"
아까 내 앞을 막아선 복면남.
분명 나와 같은 위상 능력자 지만 별로 위협적인 실력은 아니었다.
발목에 껴둔 검을 꺼내 긴장하며 그에게 겨누자 그는 놀랍게도 뒤에 서 있던 여자에게 검을 겨누고 소리치며 뛰어갔다.
"너 이 새 끼! 네가 잡아오라고 시킨주제에 목걸이를 발동시켜?"
"그야.. 네가 죽던말던 내 알바는 아니지만 네가 저 여자를 죽이면 곤란하거든요."
"이 ㅅㅣ발새 끼...!"
"어딜 건방지게! 주인을 무는 개는 벌이 필요하겠네요."
"끄아아아...!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미 복면따위 진작에 벗어던진 남자는 목에있는 목걸이를 고통스러운듯 잡아 뜯으며 무릎을 꿇고 고통을 호소했다.
여자는 나를 보며 싱긋 웃고 고통스러워 하는 남자에게 명령했다.
"자, 나타, 저 여자를 생포하세요."
"끄으으....쿨럭... 너....알았다고...시 발."
나는 어차피 나타라 불린 남자정도는 나에게 위협이 되지 않을거라 경계해야 할 대상은 앞에있는 여자라고, 그렇게 판단했다.
"자 그럼 만담(漫談)은 끝난건가요?"
내 말에 여자는 아까와 같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네~ 끝났어요. 아 참! 당신 내 이름도 모르죠? 내 이름은 홍시영이에요."
"별로 궁금하지 않았는데."
내 말에 기분이 나빠졌는지,그녀는 들고있는 리모컨을 움켜쥐며 말했다.
"개면 개 답게 주인 이름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쾅------!
그녀의 말과 동시에 나타가 나를 향해 칼을 휘둘렀고, 나는 들고있던 칼로 막았지만 위상력(位相力)이 담긴 칼의 예리한 일격(一擊)을 평범한 칼이 버텨낼리 없었다.
"큭...!"
아까와 달라도 너무 다른 스피드와 힘에 놀란 가슴도 쓸어내리지 못했는데 나타는 빙글 돌아 칼등으로 내 후두부(後頭部)를 노렸고, 나는 반사적으로 아래로 고개를 숙였지만, 그 순간 나타의 무릎이 내 안면을 강타했다.
-계속
새 끼가 욕이라니 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