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622화- [지옥의 도시, 제22지옥(地獄の都会, 第22地獄)]
호시미야라이린 2016-02-18 0
“......”
“유리야. 저거 오펠리아 맞지? 어떻게 오펠리아는 저 모습 그대로야?”
“세하의 말 그대로~ 나이를 먹지 않았나? 부러운데? 그치, 테인아?”
“네! 저도 거기에 동의해요. 형, 그리고 누나들.”
“......검은양 좀비들이 또 몰려들었군. 이번엔 4명이나 5명이서 일제공격이라도 하나.”
“어이~ 오펠리아. 아무리 그래도 막말은 좀 심하지 않나?”
“아아... 완전히 늙어빠진 아저씨가 등장하셨군. 살인마 집단이 또 완성된 건가.”
오펠리아가 자기 혼자만의 세계니 그냥 거침이 없이 말해도 누구도 감히 뭐라고 할 필요가 없다. 오로지 오펠리아 단 한 사람을 위한 세계인 덕분인데 여기에서도 좀비 검은양 5명의 멤버들이 오펠리아를 향해 덤벼들고자 하는 모습이다. 지옥의 도시를 보면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만약 지옥의 도시가 광활한 우주라면 온 은하계의 모든 생명체들을 상대로 오펠리아가 혼자서 다 상대해야만 하는 상황이 펼쳐지지 않을까? 지구의 약 70억 인구 뿐만이 아니라 온 은하계의 외계 생명체들까지 다 상대를 해야만 한다고 하던가 말이다. 뭐 그렇다는 건데 만약 정말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지금까지의 경우처럼 오펠리아가 전부 다 상대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펠리아는 오펠리아다. 철저한 마이웨이를 고수하는 그녀라 생각해야만 한다.
싸운다면 싸우는 것이고, 아니라면 또 아닌 것이다. 비록 상관의 명령에 절대복종으로 일관하는 그녀이긴 해도 언젠가는 본인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살아가게 되길 희망하게 되지는 않을까? 오펠리아를 보면 늑대개 팀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자유의 의지를 향한 열정이 훨씬 더 강하단 것을 느낄 수가 있다. 101층에서도 다른 모습의 좀비 검은양 5인의 멤버들을 만나 싸우지만 그래봐야 이것들마저 격파해버리는 오펠리아. 역시 오펠리아는 오펠리아다! 라는 소리가 절대로 괜히 나오는 소리가 아닌 것이다. 검은양 멤버들이 다 녹아버렸는데 정작 저 서유리란 녀석은 멀쩡하다. 아니, 멀쩡한 것이 아니라 스킬 캔슬로 서둘러서 회피한 것인데 아직 여기서 끝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며 도망친다. 도망친다는 건 나중에 또 만난다는 걸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제2롯데월드 빌딩을 오로지 도보로 걸으며 오른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곳 지옥의 도시는 철저한 보스존 던전이라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만 한다. 만약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오펠리아가 혼자의 힘으로 줄을 잡아당긴다. 라던가 그런 식으로 올라가야만 할 것인데 과연 그녀가 그럴 의지가 있기는 할까?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기에 차라리 경험치도 빠르게 얻을 수가 있는 도보 오르기를 택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102층으로 올라가면 뭐가 있을까? 101층부턴 당연히 그래왔듯 호텔로 구성된 층수인데 제2롯데월드 빌딩에 있던 많은 위상능력자들이다. 그래봐야 모두 좀비로 변한 것이지만. 좀비들이 모두 오펠리아를 보더니 죽여야만 한다며 다가온다.
오펠리아를 죽여야만 한다고 말하며 다가오는데 그런다고 그녀가 눈 하나 깜빡할 것으로 보이는가? 어차피 이들도 곧 그녀에게 철저하게 당할 운명! 철저하게 적을 없애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아무리 다양한 종류의 좀비들이 몰려오고, 아래층에서도 무수한 수의 좀비들이 에스컬레이터 및 계단 등을 통하여 올라와도 굳이 내려가면서 처리할 필요는 절대로 없다. 언제나 언급이 되었듯 가장 꼭대기인 옥상으로 올라간 후에 일괄적으로 처리하면 되는 것이니까. 이 빌딩의 끝을 확인하고 싶다면 반드시 옥상까지 올라가야만 하는 일이다. 수없이 많은 좀비들을 쓰러트리고 또 쓰러트리며 계속 앞으로 전진 해야만 한다. 결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오펠리아. 그녀는 절대로 거침이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덕분에 좀비들이 그녀에게 덤벼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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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층수를 오르고 오르는데 어느덧 115층까지 올라온다. 115층까지 올라온 오펠리아. 과연 거기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제2롯데월드 빌딩을 도보로 오르고 또 오르며 드디어 처음으로 만난 휴식공간인 걸까? CCTV 들의 상황을 볼 수가 있는 모니터로 확인해보니 좀비들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는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 다만 계단으로 물밀듯이 몰려들며 계속 오르는 모습을 보이는데 혹시 옥상으로 바로 이동하고자 하는 건 아닐까? 아니, 분명히 그렇다고 봐야만 한다. 여기서 너무 시간을 끌게 된다면 차후에 옥상까지 올라오게 될 경우에 상상을 훨씬 초월하는 규모의 적과 싸우게 될 것이다. 115층까지 올라와서야 드디어 처음으로 휴식공간을 확보한 오펠리아.
이러한 와중에 그녀의 앞으로 그림자로 보이는 물체가 다가온다. 이곳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다고. 이곳 115층은 외부인의 출입을 절대금지하고 있는 비밀집무실로서 이 빌딩의 소유주이자 재벌그룹의 회장이 머물렀던 집무실이었단다. 오펠리아가 NPC 자체가 없는 이 세계에서 NPC 가 나타나다니 정말로 의외라는 입장을 취하는데 하지만 이 그림자는 그냥 1회용 대화를 마치면 바로 없어지는 것이기에 ‘NPC 가 아닌 NPC’ 라고 생각하도록 하자. 1회용 대화만 끝나면 그 즉시 사라지기 때문이다. 뭐 이곳 115층까지 올라오는 데는 성공했으니 이 그림자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도록 하자. 회장의 집무실이라고 했으니 이제 옥상까지는 얼마 남지를 않았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자네가 오펠리아인가? 부디 내 얘기를 들어주게.”
“......”
“자네, 혹시 ‘리’ 라고 불리던 그 여자를 만났었나?”
“......네. 혹시 28살의 외모를 하고 있던 그 ‘서유리’ 말하는 겁니까.”
“그래. 그 이름이 서유리라고 했던가. 신서울을... 그리고 세상을 이렇게 만들었지.”
“......”
“서유리를 중심으로 유니온의 위상능력자들이 세상을 이렇게 멸망시켰어.”
“......”
“유니온은 수없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 왔네. 나도 유니온의 살육에 의해 가족을 다 잃고, 나도 죽고 말았다네.”
“......”
“부디 ‘리’ 라고 불리는 그 여자를 쓰러트려주게. 부탁이네!”
그 그림자가 휠체어를 타고 있는 형상을 한 상태로 오펠리아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서 끝내 사라지는데, 유니온의 무자비한 살육으로 인해 가족들은 물론이고 자신도 죽었다고 말한다. ‘리’ 라고 불리던 그 여자. 그러니까 101층에서 만났던 28살의 서유리를 중심으로 검은양 멤버들이 세상을 이렇게 파괴시켰단다. 도와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사라져버리는 검은 휠체어를 탄 그림자. 그렇다면 이제 저 앞에 보이는 문을 열고 다시 오르는 것을 시작할 시간이다. 여기서 올라가면 이제 116층이 된다. 과연 116층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혹시 호텔 층이 더 이어지고,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수의 좀비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뭐 그런 것은 안 봐도 비디오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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