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광 하나

Vurtune 2016-02-13 6

내가 공항에서 본 일이다. 늙은 제이 하나가 세가놈 에게 가서 떨리는 손으로 위광을 내놓으면서,
"황송하지만 이 위광이 못쓰는 것이나 아닌지 좀 보아 주십시오."
하고 그는 마치 선고를 기다리는 죄인과 같이 전장 사람의 입을 쳐다본다. 전장 주인은 제이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위광을 살펴보고 
"좋소."
하고 거래를 끈다. 그는 '좋소'라는 말에 기쁜 얼굴로 위광을 받아서 가슴 깊이 집어 넣고 절을 몇 번이나 하며 간다. 그는 뒤를 자꾸 돌아보며 얼마를 가더니 또 다른 유저를 찾아 들어갔다. 품 속에 손을 넣고 한참 꾸물거리다가 그 위광을 내어 놓으며,
"이것이 정말 느금템 위광이오니까? " 하고 묻는다.
유저도 호기심 있는 눈으로 바라보더니,
"이 위광을 어디서 훔쳤어?" 제이는 떨리는 목소리로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러면 기부라도 받았다는 말이냐?"
"누가 위광을 기부합니까? 어서 도로 주십시오."
제이는 손을 내밀었다. 유저는웃으면서
"좋소."
하고 던져 주었다.

그는 얼른 집어서 가슴에 품고 황망히 달아난다. 뒤를 흘끔흘끔 돌아다보며 얼마를 허덕이며 달아나더니 별안간 우뚝 선다. 서서 그 위광이 빠지지나 않았나 만져 보는 것이다. 거친 손가락이 누더기 위로 그 위광을 쥘 때 그는 다시 웃는다. 그리고 또 얼마를 걸어가다가 어떤 골목 으슥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더니 벽돌담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위광을 손바닥에 놓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열중해 있었는지 내가 가까이 선 줄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요즘 블마에서 위광이 올라옵디까?"
하고 나는 물었다. 그는 내 말소리에 움찔하면서 손을 가슴에 숨겼다. 그리고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서서 달아나려고 했다.
"염려 마십시오, 뺏어가지 않소."
하고 나는 그를 안심시키려 하였다.

한참 머뭇거리다가 그는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하였다.
"이것은 훔친 것이 아닙니다. 길에서 얻은 것도 아닙니다. 누가 저 같은 놈에게 코스튬을 줍니까? 3성 하나를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동전 크레딧 기부하시는 분도니다. 나는 하루종일 훈프를 돌아 겨우 먹었습니다"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나는
"왜 그렇게까지 애를 써위광을 만들었소? 그것으로 뭘 하려고?"
하고 물었다. 그는 다시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이 위광 하나가 갖고싶었습니다" 
그러자 나는 대답했다
"느금태"
2024-10-24 22:58:5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