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뒤틀리다

개조인간 2015-01-24 2

"이봐. 거기있는거지?"

아무도 없는 공허한 도로위에서 세하가 말했다. 
울려퍼진 목소리를 허공을 맴돌다가 그대로 사라져버렸지만, 그래도 목소리는 재대로 전달됬는지 누군가 세하한테 말을 걸었다.

"왠일이야? 너가 우릴 먼저 부르다니.."
"다물어. 그것보다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응? 무슨일이냐니..보는 그대로인데?"
"...뭐?"

아무도 없는 공허한 도로위지만, 아무'도' 없는것이지 생명체가 아닌것은 널리고 널렸다.
미처 피난을 가지못한 주민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주민들은 전부 다른차원종한테 죽었는지
시체의 상태는 모두 달랐다.

어떤 시체는 머리를 먹혔으며, 어떤 시체는 검게 타죽었으며, 어떤 시체는 사지가 뜯겨져 있었으며, 어떤 시체는 난도질이라도 당한듯이 몸곳곳에 얇은 구멍이 나있었다. 

그리고 있는것은 사람들의 시체만이 아니였다. 차원종들의 주검또한 복수 존재했다.

차원종의 시체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는것이 많았다.

총에 맞고 죽은놈, 감전되서 죽은놈, 그리고 칼에 베여서 죽은놈..

그렇다. 차원종을 물리친 것은 팀 ;검은양'.

최대한 빨리왔다고는 하지만 이미 주민들은 싸늘하게 식어버린지 오래였다.

세하는 그 광경을 보고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아니!!! 내가 말하는것은 저런것이 아니야!!!"
"그럼 뭘말하는거지? 네 발밑에 있는거?"

툭-

세하는 무심결에 발로 건들여버리고 말았다.

환하게 웃거나, 잔소리도 하고, 때때로는 멍청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둘도없는 친구들.

하지만 다시는 그런 표정이나 목소리와 몸짓을 볼 수는 없을것이다.

세하는 고개를 떨구고 바닥에 있는 것을 쳐다보았다.

동공을 크게 뜬채로 심장이 멈춰버린 유리와, 눈물자국을 남긴채 분홍머리가 피로 빨갛게 변해버린 슬비였다.

왜 이렇게 됬을까.

세하는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었다.

"젠자앙..! 어째서..어째서 정신을 잃었던 그 잠깐사이에 이런일이.."

오열하는 세하의 기분을 알런지 뚝뚝떨어지는 눈물이 이미죽어버린 그녀들의 몸을 타고 흘러내렸다.

"어때? 이게 현실이야."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울컥해진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뒷쪽으로 휘둘렀다.

푸른 불꽃을 머금은 무기가 그대로 뒷쪽에 있던 것을 베어버렸다.

아니, 베지못했다.

"왜그래? 이게 정상이라고. 너희는 평범한 청소년이고, 차원종은 괴물이야."

연극을 하는것처럼 과대한 움직으로 말하는 녀석을 보고 세하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그런 세하를 보고는 쿡하고 웃으며, '애쉬'는 말했다.

"과연 저 두명은 차원종 때문에 죽은걸까?"
"..뭐? 그게 무슨소리야!!"
"알아서 생각해봐 크크."

차원종때문에 죽은것이 아니다? 그럼 대체 누가..

그때, 세하는 번뜩 떠올렸다.


자신이 정신을 잃기전 본것을.

빠르게 지나가는 이름모를 전투기와, 전투기에서 낙하되던 물체를.

세하는 그제서야 알았다.

정부가 배신했다는 것을.

자신들을 장기말로 사용했다는 것을 말이다.

"하하..이럴수가.."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든 손에 힘이 빠져, 건블레이드를 떨어뜨렸다.


"뭐 당연한 선택이야. 너희들로는 저 'AA급' 차원종을 쓰러뜨릴 수 없을태니까."

애쉬는 말하며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르켰다.

세하는 죽은 두 눈동자로 애쉬의 손가락 끝을 따라가보니 50미터정도 떨어진 곳에 거대한, 아니 정말로 거대한 차원종이 목숨을 잃은채 누워있었다.

쓰러진 높이만으로 7미터는 되어보이는 크기.

"그래..우린 저녀석을 쓰러뜨리지 못했고, 전부 죽을뻔했지..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실성한 세하가 소리칠려고 할때였다. 옆에서 애쉬가 말했다.

"자 어때? 이제 차원종이 되고 싶어졌나?"
"..."

잠깐 멈칫했지만, 세하는 크게 결심한듯 감정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후..후하하하하하하하!!! 좋아좋아!! 넌 정말 최고야! 역시 그녀의 자식답군!!"

애쉬가 손짓하자 허공에 균열이 가더니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구멍안에서 애쉬를 쏙빼닮은 소녀가 나와 손짓하며 말했다.

"어서와. 우리의 세계에.."









3개월 후






"녀석이 또 나타났습니다!!"
"구로역..괴멸.."
"제기일!! 벌써 세군데다 당했다고!!"

모니터가 많은 어느 정소, 아마 사령실이라고 예상된다.

수많은 모니터중 하나. cctv로 보이는 모니터에 바춰진 영상은, 애쉬와 더스트, 그리고 은발로 변해버린 세하가 찍혀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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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노잼이네요

2024-10-24 22:22: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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