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틸테인 X 이슬비
키타카미 2015-01-23 1
"전 슬비 누나를 진짜로 좋아하는데요? 왜 절 자꾸 어린애 취급하시는 거에요?"
미스틸의 소녀같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저 어린애라 생각했을 뿐인데, 그저 남동생이라 여겼을 뿐인데, 이 아이는 어느덧 우리와 같은 한명의 어른으로 자라고 있던 것이었다. 한숨을 내쉬었다. 미스틸이 내뱉은 말이 정녕 진실이라 한들 나는 이 아이를 받아들일수 없다. 그럴수 없는 운명이다. 우리는 클로저고 차원종으로 부터 신서울을 지키기 위한 방패일 뿐이다. 사귄다는 것은 있을수 없다. 그러다 한명이라도 죽게되면... 아아 그만 두자. 이런 생각 그만두자고.
"미스틸 그만해... 머리가 복잡해."
"복잡하게 생각할게 뭐있어요? 누나를 좋아해요! 좋아한단 말이에요! 처음 봤을 때부터 쭈욱...!"
"제발, 그런 말 하지마...! 우리는 클로저라고!"
그래, 클로저.
만약 우리가 사귀게 되더라도,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수 밖에 없어, 끝에는 무조건 이별만이 남는 법이야.
난... 난... 그런 드라마같은 이별따윈 겪고 싶지않아. 미스틸에게 겪게 해주고 싶지도 않아. 그렇게 생각했건만.
"누나, 울어요...?"
"아, 아니야! 이런거... 그냥 훈련하다가 먼지가 들어간거야! 난 바쁘니까, 미스틸도 힘내!"
그렇게 나는 도망치듯 그 장소를 빠져나왔다. 미스틸이 슬비누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등 뒤에서 어렴풋이 들려와 귓가에 아른거렸지만 나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계속 달렸다. 아아 어째서 나는 이런 겁쟁이 인걸까. 어째서 미스틸에게 그런 거짓말을 한걸까.
"나도 좋아하는데....!"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은 걸까, 또 한번 나는 세차게 눈물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도 없는 신강고 교실 구석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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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에만 냅두기 뭣해서 걍 여기에도 남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