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G타워의 여인-1(스토리 어두움주의,내용김주의,)

그냥닉넴 2016-02-01 1

제목 패러디:높은 성의 사나이




밤 10시


끼이익


하피는 차가운 철문을 열고 자신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어둑컴컴한 거실을 가로질러 전등 스위치를 켠 하피는 땀에 찌든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깔끔한 티셔츠와 반바지로 갈아입을 때까지 하피는 기계처럼 아무 생각도 없이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있었다. 잠자리에 들기전 거실의 소파에 누워 티비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만 볼 만 한 프로는 하나도 없었다.


하는 거라고는 연예인들이 가식인 표정으로 웃고 떠드는 예능프로나 스포츠,다큐멘터리,막장드라마가 전부다. 그나마 스릴이 있는 프로는 뉴스다.

며칠 전에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투입된 헤카톤케일 웨폰이 테러리스트들을 정리하고 있다는 소식과 아스타로트 웨폰이 콜롬비아 마약카르텔을 전멸시켰다는 소식이 나와서 좀 덜 지루했다. 하지만 지금은 뉴스도 스릴있고 자극적인 소식이 없어 지루하기만 했다.


'따분해'


하루 중 하피가 가장 싫어하는 시간이다. 잠이 올때까지 멍하니 티비나 쳐다보는 것. 이 시간엔 그것 외엔 할 일이 없었다. 물론 술을 마시면 금새 잠들 수 있지만 하피는 요 몇 년 동안 술은 입도 대지 않았다.

술을 입에 대기만해도 역한 느낌이 들었고 참고 마셔도 취하질 않았다. '그 일'이 있고난 뒤 부터.......


'..........'


가만히 멍을 때리다가 '그 일'을 생각한 하피는 무심코 티비 옆에 놓인 물건에 눈길이 갔다.


금속으로 만든 고리의 파편이 투명한 유리로 된 보관함 안에 들어있다. 마치 트로피처럼. 하지만 파편에 묻어있는 검붉은 얼룩이 기괴함을 뿜어내고 있어 트로피라고 하기엔 오싹한 느낌이 나는 물건이다.


조용히 파편을 응시하던 하피는 이내 눈을 감고 회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2년전


콰광!


"꼰대!"


"트레이너님!"


G타워 옥상. 커다란 굉음과 함께 무언가가 폭팔했다. 옥상 한 가운데서 폭팔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폭팔의 현장으로 달려와 무슨일인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폭팔이 일어나 연기가 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한 쪽에는 파란머리 소년과 백발 소녀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고 그 반대편에는 무표정한 얼굴로 폭팔이 일어난 곳을 응시하는 긴 장발의 여자와 싱글벙글 웃으며 리모컨 같은 물건을 들고 있는 단발머리 여자가 서있었다.


"나타씨,레비아씨,대체 무슨 일입니까?"


가면을 쓰고 교복을 입은 남자가 소년과 소녀에게 소리쳤지만 둘은 아무말도 하지않은 채 폭팔한 곳을 응시하기만했다. 마치 믿을 없는 광경을 본 사람 처럼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말 없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얼마나 있었을까? 연기가 조금씩 걷히자 나타가 한 걸음씩 천천히 폭팔이 일어난 곳으로 가다갔다. 다른 3명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않았다. 나타는 떨리는 심장을 참아가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폭팔로 있해 옥상 바닥에는 얕은 구덩이 생겼다. 그리고 그 구덩이 안은 검붉은 액체로 가득했고 금속으로 된  파편과 남자로 추청되는 오른손이 담겨있었다.


"으,으아아아악!!!"


그 광경을 본 나타는 정신적을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뒤로 자빠졌다.


"꼬,꼰....대....."


그리고는 간신히 쥐어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구덩이가 생기기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을 불렀다. 아니 불렀다기 보다는 그냥 소리를 냈다는 게 어울렸다.


""꼰대라니....설마!?나타씨! 설마 방금 폭팔한게 트레이너씨..."


퍽!


"으헉!"


김가면은 나타에게 말을 하다말고 앞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김가면의 뒤쪽에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손날을 편채 서있었다.


"김가면씨! 이게 대체.....으윽!"


"꺄악!"


"뭐,뭐야!...윽!"


그리고 뒤이어 오세린과 캐롤리엘,정도연 박사까지 쓰러졌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똑같이 검은 옷을 입은 사내들이 서있었다.


"아,이제야 오는군요."


한동안 말 없이 생글거리기만 했던 홍시영이 김가면은 기절시킨 남자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사장님.입구를 지키고 있던 특경대의 눈을 피하느라 늦었습니다."


남자는 무미건조한 말투로 홍시영에게 사과를 했다. 홍시영을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걸 보니 벌처스의 또 다른 처리부대 대원들인 모양이다.


"뭐,됐어요. 목격자만 없으면 시간이야 얼마나 걸리든 상관 없으니까. 그럼 이제........"


"야..."


홍시영이 말을 이으려던 순간, 나타가 홍시영의 말을 가로막았다.


"...뭐죠? 개주제에 사람말을 가로막다니."


홍시영은 여전히 생글생글 웃으며 나타를 조롱했다.


".....왜 그런거야?"


나타는 홍시영 조롱하는 것을 무시하고 말했다.


"왜 꼰대를 죽였냐고!이 망할 여자야!"


나타가 소리질렀지만 홍시영은 동요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제가 전에 말하지 않았나요? 저를 방해하는 사람의 최후는 개죽음이라고요. 무엇보다....."


홍시영은 품속에서 또 다른 리모컨을 꺼냈다. A형 리모컨. 그것도 나타의 리모컨이다.


"곧있으면 헤카톤케일과 아스타로트 웨폰이 벌처스의 완전한 소유물이 될테니,당신들은 이제 쓸모가 없어서요. 이만 여기서 죽어주세요."


"이런 빌어먹을 여자가!!!"


나타는 이성을 잃고 홍시영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확인사살로 목을 베어버리기 위해 나타는 위상력을 집중시켜 속도를 최대한 올려 돌진했다.


"에잇"


"커헉!"


하지만 홍시영은 나타의 절규가 끝나자 마자 바로 초커를 작동시켰고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고통에 나타는 잠시 주춤했다.


"빈틈이내요?"


"!"


나타가 잠시 주춤한 사이 하피가 나타의 바로 코앞까지 와있었다.


쐐**!!


나타는 순간 상황을 파악했지만 초커의 차원압력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미쳐 방어를 하지못했다. 그리고 그대로 하피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고 나가떨어졌다.


"쿨럭...!"


하피의 발차기에서 생성된 소닉붐이 나타의 몸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고 소닉붐을 맞은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핫!아하하하하!기세 좋게 달려들더니 이게 끝인가요? 꼴 좋은데요?"


홍시영은 피투성이가 된채 쓰러진 나타를 보면 상쾌하다는 듯이 웃어댔다.그리고는 천천히 쓰러진 나타에게 다가갔다.


"나타.당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쓸모없고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최악의 개였어요. 에잇!"


"끄....끄아아악,그....그만......."


홍시영이 초커의 강다롤 올리자 나타는 비명을 지를 기운도 없는지 고통스러워하는 신음소리만 냈다.


"아하하하하핫! 정말 멋진 소리에요! 좀더 내보라고 좀더!"


"용서 못 해......."


"응?"


나타를 고문하며 쾌락을 즐기는 홍시영은 소리가 난 곳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엔 레비아가 눈물을 흘리며 홍시영을 노려보고 있었다.


"용서 못 해......용서 못 해....용서 못 해..."


"흥!용서 못하면 어쩔거죠?아까부터 가만히 서서 울기나 하는 주제에"


홍시영은 레비아를 비웃었지만 하피는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트레이너의 죽음과 나타가 고문 당하는 것을 봤으니 어쩌면 또 다시 폭주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로 용서 못 해!!"


그리고 그 느낌은 맞아떨어졌다. 레비아가 소리치자 레비아의 몸에서 푸른 빛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사장님! 차원종이 폭주합니다! 어서 자리를...!"


검은 옷을 입는 처리부대 대원이 홍시영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홍시영은 대원의 말을 무시하고 품속에서 레비아의 리모컨을 꺼내들었다.


"개주제에 발악을 하는군요.하지만...에잇!"


"아악!"


홍시영이 리모컨을 작동시키자 레비아가 초커를 붙잡고 잠시 멈칫했다.


"으으으....으아아아앗!"


하지만 그것도 잠시 레비아는 다시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젠 푸른 빛 뿐만이 아니라 레비아의 위상력 독사들까지 레비아 근처에서 하나둘씩 소환되기 시작했다.


레비아의 독사들은 근처에 있는 난간이나 옥상 바닥에 부딪히며 소환과 소멸을 반복했다. 지금은 이성을 잃어 조준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지만 폭주가 계속된다면 독사들의 수가 많아질 것이고 그 때는 옥상에 있는 사람들을 덮칠 것이다.하지만 그 모습을 본 홍시영을 여유롭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발악하는 모습도 보기 좋지만 이 이상은 좀 위험할 거 같군요. 그러니...."


홍시영은 리모콘으로 레비아를 겨냥하고 말을 마져했다.


"그만 죽어줘요.차원종!"


홍시영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초커를 최대출력으로 작동시켰다.


"아아아아아악!!!"


콰과광!


아까 보다 훨씬 큰 폭팔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차원종의 초커이다보니 인간에게 사용되는 초커보다 폭팔력이 높은 모양이다.

그렇게 레비아는 초의 폭팔에 휩싸였다.


"이번엔 꽤 재밌었어요 차원종. 뭐하고 있죠? 가서 짐승이 죽었는지 확인해보세요."


"예!사장님."


홍시영이 명령하자 검은 옷의 대원 3명이 폭팔한 곳으로 달려갔다.


"이제 여기있는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지우고 나머지 2명만 제거하면 우릴 방해하는 사람은 모두 사라지는 거에요. 그 동안 고생 많았어요.하피.이런 쓰레기들과 같이 일하느라"


"아니에요 사장님.저는 사장님의 그림자. 무슨 명령이든 기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어요."


"그래요.그래야 제 그림자죠.후후후"


"기....기다려...."


승리를 자축하던 홍시영과 하피 뒤 쪽에서 누군가가 쥐어짜내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사람이 돌아보니 피투성이가 된 나타가 차원압력 고통을 참아내며 비틀비틀 서있었다.


"아...직 안.. 끝났...."


"에잇"


"끄아아악...!"


홍시영이 초커의 출력을 올려 나타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다시 쓰러졌다. 홍시영은 쓰러진 나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나타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살짝 지었다. 마치 진짜 개를 다루듯이


"역시 당신이 제일 문제네요.**개 나타"


"끄..끄헉....나,난....반..드시...살아...서"


"아니요 당신은 여기서 죽을거에요. 지금 이 자리엔 없지만 '네번째'와 '다섯번째'도 방금 당신들의 뒤를 따라갈테니 걱정말구요."


홍시영은 나타의 말을 잔인하게 짓밟으며 쐐기를 박았다.


"애초에 트레이너씨가 너무 멍청했던거에요. 하피는 엄연히 제 그림자인데 하피를 자기 편으로 꼬드기기 위해 자기 계획을 다 누설하고 다니니까 이렇게 된거 아닌가요? 차라리 당신들끼리 계략을 꾸몄다면 성공했을텐데. 원망하려면 당신의 그 멍청한 대장을 원망하세요."


이미 죽은 트레이너까지 들먹이며 늑대개팀을 비웃었다.


"그래도 당신들 생각보다 오래산 거에요.원래는 외부차원의 압력으로 서서히 죽일 예정이였지만, 하피가 당신들의 반란을 알려줘서 생각을 바꾼거죠. 트레이너씨가 제3의 위상력을 이용하려한다는 건 이미 눈치챈지 오래였죠.그래서 저는 일부러 하피에게만 아스타로트의 영지 출입을 허가한거에요. 아스타로트 웨폰의 힘을 하피가 받을 수 있게 말이죠."


말을 마친 홍시영은 뒤를 돌아서 하피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최대출력으로 작동시켰을 때 자신까지 폭팔에 휘말리면 위험하니까


"웃...기지...마"


리모컨을 작동시키려던 순간, 나타가 다시 말했다.


"넌....실패...할......거야.....커헉...분명......다..른...녀석들...이"


".....에잇!"


"끄..끄아아아아아악!!!"


콰광!!!


엄청난 굉음과 함께 나타는 폭팔했다. 나타가 있던 곳에서는 시커먼 연기가 피아났고 홍시영과 하피는 말 없이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 때 뒤 쪽에서 검은 옷을 입은 처리부대 대원이 다가와서 말했다.


"확인했습니다. 차원종은 확실히 죽었습니다."


"잘 됐네요.이젠 저 쪽을 좀 확인해주세요"


"네.사장님."


명을 받은 대원은 나타가 폭팔한 곳으로 다가갔다.


"하피"


".......네 사장님"


"표정이 왜 그렇죠? 그 동안 정이라도 들었나요?"


홍시영은 생글생글 웃으며 하피에게 물었다. 정이라.....들었다면 들었다. 트레이너가 자신에게 취한 행동을 생각하면 그렇다.그는 한 편으로는 하피를 경계했지만 한 편으로는 진심으로 하피를 동료로 받아들이고 싶어했다. 하지만 하피는 트레이너를 배신했고 트레이너의 반란계획을 그대로 홍시영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렇게 됐다. 트레이너,나타,레비아는 죽었고 김가면과 캐롤리엘,오세린은 기억을 소거당하게 됐다. 그리고 머지않아 "네번째"와 "다섯번째"도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후회되진 않았다. 왜일까?


"정이라뇨?제가 정을 주는 사람은 오로지 사장님 뿐인 걸요."


애매모호한 심정으로 하피는 얼버무렸다.


"그렇죠.그래야 제 그림자죠."


하지만 홍시영은 별신경 안쓰는 것 같았다. 이젠 자신을 방해하는 사람이 없어서 기분이 좋아진 걸까?


"자,그럼 하피.방해꾼도 사라졌으니 이제 계획의 최종단계를 수행할 차례에요. 저번에 헤카톤케일의 영혼을 제거하기 위해 당신이 헤카톤케일 웨폰의 힘을 빼내야했던 임무를 기억하나요?"


"......물론이죠."


"이번에도 같은 거에요.이제 아스타로트 웨폰을 그냥 제대로 놔두면 반란을 꾸밀 생각을 할 게 뻔해요.그러니 그 전에 헤카톤케일 웨폰처럼 영혼에 손을 댈 필요가 있어요.그러니 이 길로 가서 아스타로트 웨폰의 힘을 최대한 소진시키세요."


드디어 올 것이 왔다. 하피는 홍시영에게 트레이너의 반란을 전달하면서 트레이너가 홍시영을 막지 못 한다면 헤카톤케일 웨폰처럼 맘바의 영혼도 제거되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홍시영과 벌처스가 바라는 것은 헤카톤케일과 아스타로트 웨폰의

완전한 무기화다. 무기는 생각을 해서도 안되고 감정을 가져서도 안되니 맘바 역시 영호을 제거할 필요가 있다.


하피는 내키지 않는 일이였다. 비록 차원종이지만 자신에게 호의적이였던 남자의 영혼을 제거하고 꼭두각시로 만드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제가 맘바씨와 싸워서 힘을 최대한 소진시키면 되는거죠? 그렇게하죠."


이미 늦었다. 하피는 벌처스와 홍시영을 선택했고 트레이너의 반란이 실패한 지금 하피가 맘바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영혼이 사라지기 전 까지 같이 춤을 춰주는 것 뿐이였다. 하피는 임무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하고 천천히 G타워에서 나와 용의 궁전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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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될 줄 알았는데 드럽게 기네요. 거기다 처음 생각했던 것 보다 스토리도 훨씬 암울하기 짝이없고::::

제가 썼지만 뭔가 난잡한거 같기도하고.....

그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설명구멍 발견하시면 걍 놔두세요..........


2024-10-24 22:43:5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