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57화- [자매의 시간 6교시(姊妹の時間 6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6-01-16 0
“......”
“왠지 내가 배우고 싶어? 오펠리아?”
“......”
“이봐~? 선배가 말을 하면 좀 답변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전 벌처스 처리부대 출신. ‘이레네(Irene)’ 선배.”
“드디어 말을 해주네? 고마운데~ 오펠리아? 내 동생이랑 친하게 지내줘서 고마워?”
“......프리실라.”
“맞아! 프리실라가 바로 내 동생이야. 그리고 이레네란 이름도 벌처스 인식명이지.”
프리실라란 이름도, 그리고 이레네란 이름도 모두 각자의 본명이 결코 아니다. 프리실라와 이레네란 이름은 모두 벌처스 회사에서 부여해준 인식명이다. 오펠리아의 말로 보면 이레네가 과거에 벌처스 처리부대에서 있었다는 게 되는데, 레비아가 기존의 처리부대 대원들을 몰살시키기 바로 직전! 그러니까 약 3일 전에 벌처스 회사와의 계약이 끝나고 자신의 활동과 경력을 외부에 결코 알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나왔었다. 단순히 계약이 끝났다는 것이 아니라, 벌처스 회사에 빌린 어마어마한 돈을 처리부대 일을 하면서 모아온 돈으로 다 갚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더 이상 처리부대에서 있을 이유가 없으므로 나오게 된 거라고 한다. 어차피 본인은 빚을 갚으라고 회사에서 독촉하는 차원에서 고용된 임시직이나 다름이 없었기에 그렇게 처리부대의 기록에도 없다.
이레네가 벌처스 회사에 진 빚을 모두 청산하고, 벌처스 처리부대에서 나오고 3일 후! 그 부대는 레비아에 의해 완전히 몰살을 당했단다. 이레네가 기억하는 일전의 처리부대는 어떤 부대일까? 이레네는 꽤나 시간이 지난 터라 잘 기억이 나질 않고, 설령 난다고 해도 그다지 하고 싶지를 않단다. 뭐랄까? 회사의 독촉으로 인해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억지로 처리부대에 계약서에 서명하고 참여하는 이른바 ‘임시계약직(臨時契約職)’ 이나 다름이 없었단다. 그 때문에 그들이 하기 싫었던 일들을 전부 다 이레네에게 떠넘겼다는 것.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레네는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고 그 일에 철저히 임했는데 당시 벌처스 회사에 졌던 빚이 엄청난 금액이라 괜히 뭐라고 말할 처지가 아니었던 것.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 빚을 다 갚는데 성공했고, 무사히 계약이 끝나고 처리부대에서 나올 수가 있었다. 덕분에 이레네는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타와 레비아 등은 모르겠지만, 만약 이들이 이레네를 만나게 된다면 어떤 태도를 보일까? 뭐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인데 이레네도 벌처스 처리부대 출신이지만 그녀도 알고 본다면 임시 계약직이나 다름이 없었기에 그렇게 뭐 특별한 인물로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레네도 늑대개 팀을 전혀 알지 못한다. 레비아가 일전에 처리부대를 완전히 몰살시키기 바로 직전에 벌처스 회사에서 퇴사하고 그냥 일반인처럼 살아가고 있었기에 전혀 알 턱이 없고, 지금도 변함이 없이 벌처스와 상관이 없는 존재다. 이레네가 벌처스 처리부대로서 잠시 계약직으로나마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록에는 남아있지를 않다. 정식으로 활동하는 대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그 덕분에 유니온 측에서도 이레네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뭐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이레네도 프리실라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이 여자가 바로 그 학교의 ‘현 서열 3위’ 라고 불리는 존재다. 전국적으로 불량하고 위험한 학생들만 모인다는 학교이자, 오로지 ‘약육강식(弱肉强食)’ 의 세계라 불러도 무방할 그 학교에서 아직까지 생존해있는 정말로 대단한 그녀. 이레네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프리실라가 좀 그런데, 그 학교의 교풍에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착하고 순진한 프리실라. 보통 같으면 프리실라는 당장에 견뎌내지 못하고 학교를 그만 뒀을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다닐 수가 있는 건, 언니인 이레네가 서열 3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프리실라가 위상능력자가 맞으나 전투와 관련한 능력은 아니고 오로지 비전투능력으로 봐야만 하기에 여러모로 복잡하다면 복잡하다.
“프리실라가 유엔 평화유지군의 철군과 지혈, 그리고 수혈까지 해주고 있어.”
“프리실라가 ‘재생능력자(再生能力者)’ 라니 놀랐습니다.”
“위상능력자인데도 불구하고 ‘위상력 개방’ 이라는 능력은 없어.”
“......”
“프리실라가 ‘리제네레이터(Regenerator)’ 라고는 하나, 아쉽게 전투능력은 아니야.”
“......”
“아직 프리실라는 전투를 할 능력이 못 되거든.”
“......”
이레네는 동생인 프리실라가 아직 전투를 할 능력은 되지 못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본인이 지켜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자신이 없을 때에 프리실라를 잘 도와주고 지켜줘서 고맙다는 이레네. 오펠리아가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지만, 종이를 꺼내들고는 뭐라고 적고서 건네주는데 그 내용에는 오히려 자신이 프리실라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자신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고 살아올 수가 있었던 것도 프리실라 덕분이라고. 다른 녀석들도 있지만 프리실라가 있어줘서 다행이라고. 앞으로도 곁에 있어주면 고맙겠다는 내용이다. 이레네는 아무런 말도 없이 오펠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제 자신은 따로 일이 있다며 가보겠단다. 본인의 무기를 착용하고서 어디론가 사라지는 이레네. 그녀는 어떻게 신서울로 돌아가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반유니온 테러국가의 군대가 또 진군해오는 소식이 들어온다. 오펠리아는 또 혼자서 막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평하지 않는다. 상부의 명령에는 절대 복종하며 절대 충성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들이 얼마가 덤벼들어도 오펠리아를 쓰러트릴 수는 없다. 그들이 온다면 오는 그 즉시 결전기를 발동해서 날려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들이 오길 기다린다. 평화유지군들의 철군이 모두 끝나기까지 그녀의 시간 끌기는 계속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그 구호는 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기어이 되게 하겠다는 것이 오펠리아의 생각일 것인데 다른 위상능력자들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해내는 오펠리아. 모든 것을 혼자서 다 해야만 하는 날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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