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 제 34 화
튤립나무 2016-01-15 6
"허억 허억!!!"
"하아!! 하아..하아..!!"
숨이 차다. 벌써 얼마나 달린건지 모르겠다.
이미 폐는 산소가 부족하다며 나에게 소리를 질러되며 심장의 요동치는 소리가 마치 자동차의 엔진소리 마냥 느껴지기 시작,
내 두 다리는 벌써 비명을 질러되고 있었다.
"하아..하악..!!"
그리고 나 역시 .. 내 몸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마찬가지로 지친 몸을 쉬고 싶었다.
하지만
"거기 서라 인간!!"
"..하아..하아..세,세하니임..!!"
"..크으윽..!!"
뒤에서 느껴지는 ..징그러울 정도로 따라오는 저 차원종의 무리 때문에 차마 쉴 수가 없었다.
..레비아와 함께 집을 나선 후 ..제일 먼저 우리들의 눈앞에 비춰진 광경은 ..활활 타오르는 강남의 풍경..!
그리고 곧이어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차원종들..!
'..제..젠..장!!'
결국 집을 나오자마자 또 다시 차원종들을 피해 레비아와 함께 달리게 되었다.
달리면서도 ..차마 보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볼 수 밖에 없는 거리의 풍경..
그 풍경은 내가 알고 있었던 그 풍경이 아닌 ..활활 타오르는 ..강남. ..마치 지옥과도 같은 풍경 속을
나는 레비아와 함께 달리고 있었다.
달리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달리면서도 떠오르는것은..
'...아스타로트...!'
그 녀석, 아스타로트가 약속을 어겼다는거 밖에.
분명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을텐데.. 그 녀석, 아스타로트는 자신의 한 말을 지키지 않은체 ..이렇게 내가 사는, 우리의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렸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니! ..이런 짓을 할 놈은 분명 그 놈 하나밖에 없다.
'..이런 개자..ㅅ..!!!'
"ㅅ..세하님 위..위험해요!!!"
퍼어어어어엉!!!!
"크윽?!!"
레비아의 다급한 외침소리가 내게 들려오는것과 동시에 내 바로 앞에서 커다란 불기둥이 쏫아 올라왔다.
..눈 앞에서 활활 타오른느 거대한 불기둥.
정말이지 레비아가 날 잡아주는게 조금만 늦었어도...! ..나는 분명....!
거기까지 생각하니 순간적으로 오싹함이 느껴지는것과 동시에 등줄기에 땀줄기가 흐르기 시작한다.
눈 앞에서 꺼질생각이 없는듯 지옥의 불길처럼 활활 타오르고만 있는 거대한 불기둥..
"..치잇!! 레비아 이쪽이야!!"
"..네..넷!!"
불기둥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한다. 이러는 틈에도 뒤에서 우릴 따라오는 저 차원종들 떄문에.
나는 재빨리 주변을 살펴본후 안전해 보이는 길로 발걸음을 옴기며 레비아의 손을 잡은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 * *
"하아..하아..하으..읏..!!"
"레..레비아!!"
불기둥을 피해 다른곳으로 달리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분이 지났다. 집을 나선 후부터 지금까지 쭈욱 달리기만 했다.
이미 나도 숨이 너무나도 차 올라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렸지만 ..끝까지 고통을 참으며 달리고 있었지만..
"세..세하니..임 ..저..저..ㄷ..더이상..은..하아..하아..!"
...레비아는 한계가 온것 같았다.
허리를 굽히며 양 손을 무릎에 대며 연신 숨을 헐떡이고 있는 레비아.
이미 지칠대로 지친듯 레비아의 얼굴은 벌써 땀으로 흥건했고 표정은 지쳐보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레비아의 가느다란 다리와 어깨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고 있는게 내 눈에도 보일정도... 그런 레비아의 모습에 ..더는 레비아가 달릴 수 없다는걸 직감했다.
솔직히 무리도 아니었다. 우리가 무슨 마라톤 선수도 아니고 ..집에서부터 여기까지 ..차를 타고 몇분이 걸리는 거리를 쉬지도 않고 달렸으니 말이다.
"...하아..하아..하아.."
레비아는 고통스러운듯 연신 숨을 헐떡이며 숨을 몰아 쉬고 있었고 .. 나 역시 그런 레비아를 보며 참았던 숨을 몰아 마신다.
..정말 마음같아서는 레비아를 쉬게하고 싶었다.
하지만..
"저기있다!!!"
"..치..이잇!!!"
그런 우리에게 쉴틈조차 안주는 저 빌어먹을 차원종녀석들..! 도대체 뭐냐고!! 저녀석들의 체력은 무한이냐?!!! 어떻게 여기까지 따라오는데 지친 기색조차 안보이냐고!!!
"하아..하아..비..빌어먹으으으을!!!"
더 이상 도망치는건 무리라고 판단, 나는 재빨리 레비아의 앞을 막아서며 엄마가 준 건블레이드라는 검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내 눈앞으로 점점 다가오는 차원종의 무리를 노려본다.
..그러면서 동시에 덜덜 떨리는 내 손을 흘깃 처다본다.
..무서워서 떠는건 아니다. 처음에는 나 역시 차원종의 무서웠다. 하지만 요 몇일간 별이별 경험을 쌓다보니 자연스레 차원종의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다만 ..내가 지금 떨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 ..나 역시 많이 지쳤기때문이었다.
레비아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지금까지 달렸다. ..벌써 체력은 한계지점까지 떨어진 상태. 두팔이 이렇게 덜덜 떨리기에는 충분한 이유다.
'.................'
달릴 체력도 없는 와중에 과연 싸울 체력이 있을니가 없었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싸울꺼 그랬어..!'
우리를 향해 물밀려오듯 밀려오는 차원종들을 보며 후회한다.
만약에 도망치지 않고 싸웠다면 어땠을까? ..뭐 분명 십중팔구 별반 다르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들 분했을것같았다.
저놈들보다 더한 강적들하고 싸워왔던 나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그저 도망친 이유는..
'................'
잠시 레비아를 곁눈질로 살짝 본 후 다시 눈앞에 밀려오는 차원종을 처다본다.
..그래..단지 도망친 이유는 ..그저 레비아가 있는 곳에서 ..레비아의 동족이라고 할 수 있는 저 차원종들을 ...베기가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랬는데 ...그랬는데...결국 이 모양 이꼴이었다.
저 차원종놈들은 내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떻게든 우릴 잡아 죽일려는듯 **듯이 따라오고만 있었다.
'...젠..장!'
뒤늦은 후회를 해보'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 조차 할 틈도 없었다.
벌써 나와 레비아의 코앞까지 당도한 차원종들은 더 이상 우리가 도망치지 못하게하기 위해서인지 우릴 포위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은 ..도망 갈 수 없다 인간. ..자 순순히 저 배신자를 우리에게 넘겨라 인간"
양팔에 손대신 낫이 달린, 뱀의 몸과 똑같이 생긴 차원종이 내게 말을 걸어 오고 있었다.
"..웃기지마!! ..하아..! 누가 ..너희들따위에게 레비아를 넘겨줄것 같아?!!"
"큿! 그렇다면 하는 수 없지. 미천한 니놈부터 죽여도록하마!!"
뱀처럼 보이는 차원종은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천천히 자신의 오른팔을 들기 시작, 오른팔에 달린 낫의 썸뜻한 광채를 빛내며 내쪽을 노려보는듯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고,
"세,세하니이임!!!!"
등 뒤에서 울려퍼지는 레비아의 목소리와 함께 갑자기 내 등 뒤에 있는 레비아에게서 힘이 느껴지려던 찰나,
콰콰콰콰콰쾅!!!!!!
갑자기 내 두 눈앞에 거대한 버스 한대가 튀어나와 내 주변에 있던 차원종들을 한순간에 밀고 가버렸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차원종들의 처절한 비명소리..!
갑자기 튀어나온 버스 ..나는 당황스러움과 함께 놀라움에 그저 그 자리에 굳은체 차원종들을 밀고 가는 버스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그것보다 저, 저 ..버스는?!'
..그리고 ..왠지 모르게 저 버스가 ...굉장히 낯익으면서도 ..갑자기 오한이 느껴지는게..
"..정말이지 너희는 맨날 쫒기기만 하니?"
갑자기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역시..!' 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가 들려온곳 쪽을 처다보니
"정말..언제까지 지켜줘야하는 거니? 응. 이세하"
익숙한 얼굴인 .. 이슬비가 가로등위에 올라서 있었고
"헤헤~! 슬비가 갑자기 다급하게 날아간 이유가 있었네~"
라는 말과 함께 유리 역시, 슬비의 뒤를 따라 하늘에서 나타났다.
"너..너희들!!!"
"유리님..! 슬비님..!"
"얏호~! 세하야,레비아~! 무사해서 다행히야~!!"
...뭐랄까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해맑게 웃고 있는 저 유리의 표정을 보니 갑자기 힘이 빠지는것만 같았다. ..그래도 ..그와 동시에 안도감이 느껴졌다.
'...무사했구나 둘다'
강남이 이 모양 이 꼴이 됐는데 크게 다친곳이 없어보이는 저 둘을 보자 안도의 한숨이 쉬어진다.
"안심하기에는 일러!!"
그런 내 모습이 마음에 안드는지 슬비가 어느세 가로등에서 내려와 우리쪽으로 다가오더니
"뭐해! 빨리 가지 않고!!"
"..뭐?"
"여기는 우리가 막을테니 빨리 가라고! ...지켜줘야 하잖아"
"...이..슬비"
그래. 저 녀석 말대로다. 저 녀석 말마따나 ...나는..!!
슬비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곧바로 다시 몸을 움직이며 레비아의 손을 잡은체 다시 발걸음을 옴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맙..다! 무사해야해!!!"
달려가면서 인사를 하니 내 귀에 들려오는
"흐,흥!! 차..착각하지마!! 너희들이 있으면 ..그..그래!! 신경쓰이니까서야!!!"
슬비의 목소리. ..하하. 정말이지 ....제발 부디 무사해라 너희 둘!
그렇게 나와 레비아는 또 한번 도움을 받으며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 * *
"어째서 인간주제에 너희들의 적을 도와주는것이냐?!!"
방금 전 차원종이 화가 난 목소리로 이유를 모르겠다는듯 갑자기 나타난 두 소녀에게 묻기 시작했다.
갑자기 나타난 두 소녀.
것보기에는 멀쩡해보였으나 이미 어디하나 성한곳이 없어보이는 두 소녀.
이미 이곳에 오기전부터 강남에 침공한 차원종들과 전투를 벌였고, 무엇보다 용의 영지에서 벌인 전투의 피로와 대미지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도 않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두 소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곳으로 날아왔다.
그리고는
"..착각하지마라 차원종!"
한 소녀는 무표정한 얼굴을 유지한체 앙칼진 목소리로 대답,
"그래! 착각하지 말아줄래?"
그와 달리 다른 소녀는 덧니를 내보이며 매력적으로 웃으며 대답했고.
"나는 그저.."
"나는 그저~"
각자 전투 태세를 취하며,
"내 눈앞에 있는 적을 섬멸할 뿐이야!"
"내 소중한 친구를 지켜주기 위해서야!"
후아~.~ 그래 더 이상 도망가는 씬 적는것도 힘들다.
정말 세하랑 레비아때문에 몇 사람이 고생하는건지 원~
이제 슬슬 끝을 볼때가 왔네요.
그럼 또 다음 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