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소설: 안개의 무게추 [3]

이순재의건강보험 2015-01-22 1


 옛 전쟁 영웅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유니온 구조팀 지휘관, 그리고 그에게 마침내 주어진 것은 격리 및 수용자 신세였다. 그의 위치와 명예가 한 순간으로 떨어진 이유는 우습게도 자신이 위상력 자들에게 매우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서였다. 예전에는 등을 맡길 수 있는 동료에서, 이젠 건들면 방사능 취급을 당하는 괴물로써 자리매김을 당해야 했다. 마치 일반인들에게 클로저들이 괴물이라 우습고 어이없는 욕설을 들어야 하듯, 그는 클로저에게도, 일반인들에게도 핍박을 받아야 할 신세여야 했다.

 물론 그는 그 사건 이유로 주변 클로저 요원들에게도 꺼려지는 대상이였다. 성격이 뒤틀려졌고, 더군다나 출세를 위해서 사람의 목숨조차 버리는 잔인한 인간이라 욕을 먹어야만 했다. 클로저 요원들의 위상이 나빠졌다며 유니온은 뻔뻔스럽게 그에게 징계를 내렸고, 마침내 이런 어이없는 경우를 통하여 그는 완전히 괴물로 낙인 찍혔다.

 10일째 되었던 뉴스에서도 그랬듯이 지금쯤 이미 자기 자신이 괴물이라며 욕하며 헐뜯고 있는 그 상황이 점점 끓어오르거나, 아니면 사그러들었을게 분명했다. 허나 자신은 그런 수모를 겪으면서 까지 반박하려 들지 않았다. 자기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졌으니까. 그 때문에 사람이 죽었고, 그것에 대하여 변명 따위 통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평생 그를 죄인이라 욕할 것이 분명했다.

 그 덕분인지, 그의 쓸때없는 자존심은 보호복을 입은 자에게는 그가 위상력이 사라지고 난 뒤에 얻은 새로운 능력에 대한 것과 함께 적절한 안주거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만큼은 업무를 해야하기에 캔 맥주를 따며 그에 대해 열렬하고 신랄한 비판을 할 수가 없었다. 보호복을 입은 자는 매우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비록 연구실이 샘플 보존과 여러 약품들이 변질 되는 것을 막기위해 에어컨을 틀었다고 해도, 위상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답시고 만든 쓸때없이 큰 보호복은 입는 클로저 요원들에게는 밖에 한창 일어나는 너무나 더운 여름철과도 같았다. 특히 보호복을 입은 자들 중에서 시원한 맥주를 생각하던 그는 위상력을 흡수하는 환자에게 통할 수 있는 방 사이의 통로에 들어서서는 육중한 철문이 자동으로 닫히자, 바로 보호목의 뒷 목에 부착되어있는 이음쇄를 풀어 헤쳤다.

 "이봐, 오염물질을 씻어낼때까지 벗으면 안되는 거 알잖아!" 보호복을 입던 자중 한명이 다급하게 말하며, 다시 입으라는 듯 손짓으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자 벗어버린 그는 코웃음을 쳤다. 

 "바보야, 굳이 이리 심각하게 할 필요도 없어. 그나저나 유니온도 웃기단 말이지, 독감에 걸린 녀석도 저리 과잉 격리는 안시키겠어."

 "너 여기 드나들면서 수백번은 말했겠다." 그가 코웃음을 친 그의 방독면을 손가락으로 툭 쳤다. 보호복의 막을 벗었어도 아직 방독면이 착용됬었기 때문이였다. "됬고, 다음부터는 확실하게 해. 벗지 말라고! 알겠어 김시환?" 

 그러자 김시환은 아까 방에서 그래왔듯 또 방독면을 입은체로 그 속에서 낄낄거리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세정 작업을 시작합니다.]

 환자의 방 사이에 위치해 있는 방은 보호복을 세척하는 청결 구역이였다. 물론, 환자를 위해서가 아닌 오로지 클로저 요원들만을 위해 만들어진 청결 구역이였다. 호흡과 접촉에 대한 걸로도 위상력이 흡수되는 지 알 수는 없으나, 그만큼 신중해야할 작업이기 때문이였다. 

 물론 그런 작업 자체를 위상력이 없는 일반 요원이 수행한다면 그냥 끝인 일이지만, 보호복에 대한 실험도 해야하기 때문이였다. 유니온의 연구실 직원들이 야심차게 만들어낸 덥고 움직이기 불편한 보호복은 앞으로 일어날지 모르는 위상력 흡수자에 대한 대방책이기도 했다. 처음 보는 것들이 나타났다면, 그 다음은 익숙하게 보이게 될테니까. 차원종도 그러했다.

 세정 작업은 김시환과 그의 동료를 답답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높은 철저함으로 약 6분동안 가만히 서있어야하는 처절함은 사람을 아무것도 안했는데도 쉽사리 지치게 만드는 느낌을 얻었다. 

 보호복은 물과 약품에 젖어 매우 축축해보였다. 그들이 살짝 움직여도 질퍽거렸기 때문에, 방수 처리가 되어있지 않았다면 정말로 화가날만한 상태였다. 그렇게 젖은 보호복은 청결 구역에의 투명한 창밖에서 세정 작업을 실행하던 연구원들이 직접 보호복이 있는 곳으로 나와 벗겨주었다. 

 "아, 저 말고 김시환 요원부터 벗겨주세요." 그가 김시환을 가리키며 말했다. "덥다고 자꾸 투정을 부려서요."

 "이거 참 영광인데요, 공주님?" 그는 킥킥거렸다. 연구원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그의 방독면과 몸통에 부착되어 있는 지퍼를 열어 몸이 밖으로 나오게 도와주었다. 그의 갈색 머리가 땀과 청결 구역의 조명으로 빛나보였다. 그는 후 하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땀으로 축축해진 몸속에 파고들며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자, 김시환은 꾀나 흡족했다. 

 연구원들이 마저 보호복을 입은 자의 옷마저 풀어헤치자, 그 안에 있던 여성도 매우 기분 좋다는 듯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러기를 몇 초 넘기기도 전에 연구원에게 물어보았다.

 "이거 하면 추가 수당 얻는거 확실하죠?" 눈이 반짝거리며 연구원에게 묻자, 연구원은 무덤덤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녀가 더욱 행복한 표정을 짓자 김시환은 못말린다는 듯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 

 "어차피 클로저 일 하면서 얻는 수당도 나쁘지 않을텐데 말이야." 김시환이 땀으로 눅눅해진 셔츠를 이리저리 흔들면서 말했다. "뭔가 쓸 일이라도 있는거야?"

 그러자 그녀는 씨익 웃으며, 그녀는 주머니를 뒤졌다. 뒤진 끝에 바깥에 튀어나온 물체는 사진이였다.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여러가지 기계가 부착되어 있는 신발이였다. 김시환은 그것이 뭔지 알아챘는지 "그거 였구나?" 라고 말했다. 그녀는 끄덕거렸다.

 "내가 특수 제작해달라고 한 신발이 꾀 빠르게 나왔더라고. 그래서 부품 몇개를 더 추가시키면 빨라질 거라는 생각에 말이지!"

 클로저 요원들은 주로 벌처스가 제작한 특수한 물체를 이용하여 자신의 능력을 이용한다.

 능력에 사용되는 것들은 많이 있지만, 클로저들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극이 갈리기도 한다. 만약 클로저 임에도 차원종을 죽이는 것이 아닌 부수적인 목적에 이용되는 위상력 사용이라면 유니온은 나름 마음에 들어하진 않겠지만, 그러한 이유는 대충 이유를 붙이기만 하면 끝이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클로저 요원인 한지수 요원이였다.

 강력한 화력으로 차원종을 제압하는 캐스터 타입의 클로저 요원인 한지수는, 워낙 속력 쪽에 관심이 넘치던 지라 위상력을 발에 집중 및 이용하여 다른 차량의 속도 못지않게 빠르게 달릴 수 있는 우스운 재능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김시환 쪽 팀은 언제나 속력에 관한 일로 인해 귀찮아지는 일이 번번히 일어났다. 무려 두명이나 속력 쪽에서 ** 듯이 달리고 싶어하기 때문에 임무 이탈이 잦은 것도 그 이유였다.

 "자, 전부 벗겼습니다. 이제 나가셔도 될겁니다." 연구원들이 젖은 보호복 부품들을 이리저리 수거하며 다시 청결 구역의 창 밖으로 들어가자, 김시환과 한지수 요원은 고개를 끄덕 거리고는 실험실 문안의 두꺼운 철문에서 나갔다.

 두꺼운 철문의 밖으로 나왔지만, 아직 유니온의 본관까지 갈려면 한참 멀었다. 거대한 통로의 길이가 그에 대한 답이였다. 

 걷는다면 최소 1시간은 걸리겠지만, 안타깝게도 몇몇 연구 스트레스 및 퇴근길과 출근길에 대한 격한 스트레스로 연구원이 쓰러지는 바람에, 통로의 옆에 거대한 철로 라인에 붙어있는 거대한 수용 기계가 만들어져 그안에 탑승할 수 있었다. 김시환은 익숙하게 그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물었다.

 "안 탈꺼지?" 김시환이 그녀에게 예의상 묻자, 그녀도 싱긋 웃으며 말했다.

 "언제나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께!" 

 한지수는 차원이 다른 이동 속도로 통로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 먼지 바람만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김시환은 그녀가 우습다는 듯 히죽거리고는, 그도 입구까지 가기위해 딱딱한 수용 기계 안으로 들어섰다.

 언제나 보았듯 수용 기계는 별 다른 구조없이 거의 산에서 대량 수용이 가능한 리프트와 비슷한 구조였다, 다른 점이있다면 수용 기계 안에 제일 왼쪽 끝부분에 사람이 누를 수 있을만한 형형색색의 버튼이 여러개 달려있다는 것이다. 김시환은 예전처럼 푸른 색 빛깔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수용 기계는 위이잉- 거리는 깊은 기계음을 내면서 통로 입구까지 이동하기 시작했다.

 어느때처럼 한지수 요원이 보일때까지 기다리고 있을때, 김시환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웅웅거리는 것을 느꼈다. 진동하는 것을 꺼내기 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리자, 커다랗게 있는 휴대폰이 보였다. 자신이 사무용으로 쓰는 핸드폰이였다. 그는 여느때와는 달리 사뭇 진지하게 전화를 받았다.

 
2024-10-24 22:22:0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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