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Synchro)] (7화) - 사라진 리더
버스비는1200원입니다 2016-01-13 0
하아.... 오늘은 영 글쓸 기분이 아니네요...
그래도 일단 씁니다
(싱크로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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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괜찮니?! 상황은 모니터링 하고있었어! 정말... 다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A급 차원종, 말렉과의 대면에서 살아돌아온 우리 다섯을, 유정누나는 정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살아서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하고계신다. 그렇지만... 어떻게보면 무사히 돌아온거라고는 할수 없었다. 그정도의 강한 힘앞에 이미 우리들은 패배하였고, 만약 말렉이 그때 물러가지 않았다면 우리들은 지금쯤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테니까.
"그치만... 그때 만약 그녀석이 물러가지 않았다면... 저희는 무사하지 못했을거에요. 그리고 제이 아저씨가..."
"! 제이씨!!"
유정누나도 부상당한 제이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신다.
"빨리 구급팀에게 치료를 부탁할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이씨!"
"부탁할께, 유정씨... 그래도 너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어느정도는 버틸만 하니까..."
"괜히 괜찮은척 하지 마세요!"
"하하... 알았어..."
애써 괜찮은척을 하시는건지, 아니면 정말로 어느정도는 괜찮으신건지... 잘은 몰랐지만 어쨋거나 제이 아저씨는 구급팀의 부축을 받으며 치료를 받기 시작하셨다.
"하아... 그것보다 대체 일이 왜 이렇게 된거지...? 차원전쟁 이후로 단 한번도 출현한적이 없는 A급 차원종... '말렉'이 모습을 드러내다니..."
"제이 아저씨한테 들었어요. 그 녀석... 역시 A급 차원종이었군요... 그것보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때까지 강남은 A급은 커녕 B급 차원종조차도 안나오던 곳이었는데, 이제와서 B급에, 심지어 A급이라는 녀석까지 나타났다구요!"
나는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며 유정누나에게 추궁하는것처럼 소리쳤다.
"세하야... 소리칠 필요까지는 없잖아..."
"맞아요, 형..."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괜히 목소리를 높인 나를 보고 유정누나는 상당히 놀란 표정이셨다. 그런 나의 옆으로 유리와 테인이가 다가와 진정하라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진정하고 유정누나께 소리친것에 사과하였다.
"괜찮아... 갑자기 이런일이 벌어졌으니까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게 힘들수도 있어..."
"네..."
"... 그래도 A급 차원종인 말렉이 어떻게 그곳에 출현했는지 알것같아."
"?"
말렉이 그곳에 출현한 이유?
"너희들이 말렉과 맞설때, 말렉의 목에 채워져있던 구속구... 너희들도 봤지?"
구속구... 그러고보니 그렇다. 처음 나타났을때의 말렉의 목에는 두꺼운 구속구가 채워져있었지. 그런데 그게 왜...
"실은 아까전에 말렉이 스스로 파괴한 구속구의 파편을 분석해봤는데, 차원종의 위상력을 억제시키는 기능을 가진 장치로 판명되었어."
"위상력을 억제시킨다구요?"
"어, 그리고 그걸 장착한 말렉은 차원종의 위상력을 억제시키는 그 구속구에 의해서 B급 이하의 위상력만 발휘할수 있게 되었던거야. 그 대신, 힘이 약해진만큼 더 수월하게 우리 차원으로 도약할수 있게 된거고."
그래... 확실히 구속구를 장착하고 있을때의 말렉은 우리들도 상대할만 했었지. 그게 다 구속구에 의해 힘이 억제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구나. 게다가 그 점을 이용해서 그곳에 출현한거라니...
"그래서 그렇게 말렉은 손쉽게 그곳에 나타날수 있었던 거야. 하지만 너희들과의 전투중에 흥분한 말렉은 스스로 자신의 목에 채워져있는 구속구를 파괴해버렸어. 위상력을 낯줘주는 구속구가 파괴됐으니, 말렉의 위상력은 그 자리에서 대폭 상승했지."
위상력을 억제당하고 있던만큼, 구속구를 풂으로써 그만큼 힘이 대폭 상승했다는거군. 확실히 구속구를 푼 말렉의 힘은 어마어마할 정도로 커졌었지.
"하지만, 아직 불안정하게 출현한 상태에서 구속구를 풀어 힘을 상승시켰으니... 그 결과, 말렉은 차원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들어왔던 차원문을 통해 다시 물러갈 수밖에 없었던거야."
말렉이 왜 갑자기 공격을 하다말고 물러갔는지, 이제야 알것같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들이 무사할수 있었고.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지금쯤 너희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하기 싫구나..."
"... 어쨋든 그럼 말렉은 자기들 차원으로 돌아간 거잖아요? 그럼 이걸로 끝난거 아닌가요?"
차원압력에 견디지못하고 돌아갔으니, 이제는 못돌아 오는게 아닐까? 설마 그녀석이 구속구를 하나 더 차고 올 리는 없을테고.
"아니... 말렉의 구속구는 누군가가 분명 의도적으로 말렉에게 채운것이 분명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채운거라구요?! 대체 누가!"
하긴, 그런 괴물이 지가 직접 구속구를 만들어 자신의 목에 채웠을리는 없지. 그런말을 막 들었을때는 말도 안됀다고 생각했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니 그런 결론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그게 누군지는 몰라. 그렇지만, 말렉에게 구속구를 채운 그 누군가는 분명 이번 습격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구속구를 개량할거야. 그리고 개량이 끝나는대로 다시 구속구를 말렉에게 채워서 이쪽으로 보내겠지...!"
"그, 그럴수가...!"
그 괴물이... 다시 온다고...?
"결국 말렉은 일시적으로 물러간것에 불과해. 얼마 안가서 말렉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돌아올거야... 그때까지 뭔가 대책을 세워야해...!"
그런 말도 안되는 괴물을 상대로... 대책이란게 있을수는 있나? 대책을 못세운다면? 그때는 누가 그녀석을 상대하지? 다시 우리들이? 이미 녀석한테 압도적으로 밀려 패배한 우리들이? 그런 생각과 걱정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러하였다. 절망적인 표정을 짓고있는 우리들에게 유정누나는 격려하듯이 말씀하셨다.
"너무 걱정들 하지마렴. 지금 당장 본부에 지원을 요청할 테니까. 상황도 이런 상황이니, 분명 지원을 안해줄리는 없을거야."
본부에 지원이라... 그럼 숙련된 요원들이 와서 말렉을 처리해줄건가? 사실... 나는 그리 큰 기대를 하지않는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내가 아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니까. 특히 유니온이... 그래도, 지금 매달릴곳은 본부의 지원밖에 없으니 나는 평소에는 하지않는 유니온에게 작은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기는 해야하지만, 그때까지 우리들이 가만히 있을수는 없어. 아직 주변의 차원종들이 남아있으니까. 본부의 지원이 오기전까지 너희들은 특경대 분들과 함께 차원종들을 섬멸하고 있어줘."
"네, 알았어요..."
그래, 괜히 끝까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말자. 아무리 그래도 A급 차원종이라는 괴물녀석이 나타난 최악의 상황인데, 설마 지원을 안해주겠어?
"야, 이슬비. 뭐하고있어? 얼른 가자."
"어? 아, 응..."
"......"
슬비녀석... 아직까지도 제이 아저씨를 걱정하고 있는건가? 그야 그렇겠지? 자신의 팀의 리더니까 팀원의 부상을 걱정하는게 당연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지키려다가 제이 아저씨께서 부상을 당한거라고 생각할테니... 그렇지만 계속 풀죽어 있을수는 없다. 그건 무엇보다도 슬비 자신이 가장 잘 알고있을거다.
"유정언니... 그럼 저희들은 출동하러 갈께요..."
"어, 그래. 조심히 다녀오렴."
'슬비...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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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어느정도 괜찮아졌군."
말렉에게 당한 부상도 어느정도 회복되었군. 어떻게든 제대로된 방어자세에서 맞아서 다행이야. 그것도 그렇지만, 요새 의료기술은 많이 발달한 편이군.
"그래도 아직까지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하니..."
풀썩...
나는 양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침대에 다시 드러누웠다. 어느정도 괜찮아지기는 했지만,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으니 괜히 무리해서 계속 움직이다가 회복시간에 늦을수도 있을테니까.
"... 대장, 기운 차렸을려나..."
나보다는 애들이, 특히 대장이 걱정이다. 자신때문에 내가 다친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으니... 그것보다 아직 어린나이들인데, A급 차원종이라는 괴물과 대면해버리다니. 아직은 그런 녀석과 대면할만한 경험도, 힘도 없는 아이들인데, 꽤나 큰 충격이겠지.
"빌어먹을... 나의 전**때의 힘만 있었다면 그런 녀석쯤은...!"
이제와서 나는 실감한다. 나는 전쟁중에 어떠한 연유로 인해 전**때의 힘을 잃고 지금 이렇게 허약한 몸이 되어버렸다. 어차피 그때는 전쟁이 거의 다 끝나갈 때 쯤이었으니, 그참에 클로저를 은퇴할 좋은 기회다 싶어서 별 신경은 쓰지않았는데, 이제와서 이런 허약한 나의 무능력함을 실감하게된다.
똑, 똑, 똑
"음?"
누군가가 노크를 하며 문을 두드리는군. 혹시 애들인가?
"잠시 들어가도 되겠나요?"
"... 이 목소리는..."
이 목소리... 애들은 아니군. 그래도 몇번 들어본 목소리이다.
"굳이 물어볼 필요는 없어. 아무튼 들어와도 괜찮아."
"그럼 실례하죠."
끼익...
문이 열리고, 구두굽 소리를 내며 한 여성이 들어온다.
"여긴 무슨일로 왔지, '도연'씨?"
내 앞의 성숙하고 과학자처럼 보이는... 아니, 과학자인 여성의 이름은 '정도연', 검은양팀에 들어가고 임무를 마칠때마다 몇번 만나서 대화를 한적이 있다. 그때마다 신체부위를 기계로 대체해보는게 어떠겠냐는 권유를 받은적이 있었지. 물론 거절했다.
"실은 당신께 드리고싶은게 있어서 온거에요."
"나한테?"
"네, 우선 받으시죠."
휙-
도연씨는 주머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나한테 휙하고 가볍게 날렸다. 그걸 나는 가볍게 잡아내고 확인하였다.
"이건..."
"'모듈', 그리고 '튜너'에요. 둘다 싱크로에 필요한 요소들이죠."
'모듈', '튜너'... 싱크로에 필요한 요소들이었다. 그런데 이걸 왜 나한테?
"그런데... 원래 모양이 이랬나?"
"얼마전에 바뀌었어요. 이전 모델은 거추장스러워서 휴대하고 다니기에 불편해서 조금 개량했죠. 휴대하고 다니기에 편한 '카드'형태로 통일해서 말이죠."
"그렇군. 어쨋거나 이것들을 왜 나한테 주는거지?"
"이것때문이죠."
휙-
도연씨는 이번에는 반대쪽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다시 나에게로 던졌다. 나는 똑같이 그걸 잡아내고 확인하였다.
"...! 이건?"
"'싱크로몬스터'의 데이터가 들어간 카드에요."
"'싱크로몬스터'..."
"얘기는 들었어요. 데이비드 국장님께서, 아직 훈련생에 불과한 검은양팀 멤버들이 싱크로를 할수 있는 권한을 얻어냈다고 말이죠."
그래, 분명히 유정씨가 그렇게 말했었지.
"그래서 그걸 제이씨, 당신께 드리려는 거에요."
"... 하필이면 왜 나지?"
동생, 대장, 유리, 테인이, 이 네사람 말고 왜 하필 나인거지? 이미 위상력을 대부분 상실한, 그저 퇴물에 불과한 나한테 왜 이걸...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는 대충 알겠어요. 하지만, 당신이 적합자라고 저는 생각하는군요."
"......"
"당신은 비록 위상력을 대부분 상실했다고는 하나, 검은양팀의 다섯명중에서 경험이 가장 뛰어난건 바로 당신 아닌가요? 싱크로는 단순히 쉽게 할수있는게 아니에요. 위상능력자의 위상력, 정신력, 그리고 경험이 요구되는 섬세한 것이죠. 그러니 현재 검은양팀의 다섯명중에서 싱크로를 할수 있을만한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생각한거에요."
"... 얘기는 잘 들었어, 도연씨. 하지만..."
도연씨의 말이 어떤지는 잘 알아들었다. 도연씨의 말대로 지금 다섯명중에서 싱크로같은걸 제대로 할만한 노련함을 가진건 솔직히 말해서 나밖에는 없을테지. 하지만 나는...
"거절하지."
"......"
"... 내가 거절해서 기분나쁜건가, 도연씨?"
"아니요, 강요하는건 아니었어요. 선택은 당신 마음대로죠. 기분이 나쁘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다행이군."
"그렇지만... 이유를 들어봐도 될까요? 왜 거절하는건지."
"이유라..."
이유... 간단하다.
"이유라면 간단해. 내가 이래뵈도 차원종을 많이 싫어하는 편이거든. 차원종은... 우리 인류에게서 많은것들을 앗아갔어. 가족, 친구, 재산, 집, 그 외에도 많은것들을... 나는 그런 차원종과 싱크로같은걸 할 마음은 없어. 쉽게 말하면 하기 싫다는 얘기야."
"그렇군요. 확실히 당신처럼 차원종들이 싫어서 싱크로 하기를 거부하는 클로저들도 몇몇 있죠. 그러니 이해가 가는군요."
"이해해 주어서 고맙군, 도연씨."
"...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어요."
얘기를 마무리하고, 도연씨는 다시 문을 열고 나가려 하고있었다.
"... 아, 도연씨. 이건 들고가야지."
"... 만약을 대비해서 그건 당신이 가지고 있어주세요."
"내가?"
그것보다 만약을 대비해서라니? 마치 얼마안가서 내가 이것들을 사용할것 같은 말처럼 들리는데.
삐빗-!
"?"
그때, 나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이건... 은이?
"무슨 일로 전화했어, 은이?"
"아, 아저씨! 다행이다, 전화받아서...!"
"왜 그렇게 급한듯한 목소리야? 무슨일이라도 있나?"
"아, 네! 큰일났어요!!"
"큰일?"
"슬비가 혼자서 다시 출현한 '말렉'이라는 녀석이 있는곳으로 갔다구요!!"
"...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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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5분전
제이 아저씨를 뺀 우리 네사람은 주변에 출현한 차원종들을 계속해서 섬멸해나갔다. 우선은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이다. 그렇지만, 만약 이때 그 말렉이 출현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지금은 말렉이 다시 출현하기전에 본부에서 지원이 오는것만을 바랄 뿐이다.
"... 늦어."
"어? 뭐가말이야, 세하야?"
나는 가만히 앉아있다가 중얼거렸다. 옆에있는 유리가 나의 중얼거림을 듣고 궁금한듯이 물었다. 그래서 나는 대답해주었다.
"지원말이야. 유정누나가 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한지가 벌써 몇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아무런 소식도 없잖아. 이게 어떻게 된거지?"
"그러고보니... 그렇지만 혹시 무슨일이 생겨서 조금 늦는거일수도 있잖아?"
"맞아요, 세하형. 계속 기다려보자구요.'
"뭐... 그런거라면 상관없지만... 그래도 역시 뭔가 불안해. 한번 여쭤보러 가겠어."
"어? 여쭤보러 간다니? 어, 잠깐만 세하야!"
무슨일이 생겨서 늦을수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나는 왠지모를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상황을 알아보기위해 은이누나의 밑에있는 민우형을 찾아갔다.
"아, 요원님. 무슨 일이십니까?"
"저기, 형. 본부에서의 지원은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건가요?"
"지원... 후우... 그런것 같습니다.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군요."
민우형은 지원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만 알고 계시는 모양이다. 자세한 사정같은건 모르시는 모양이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저보다 송은이 경정님께서 더 잘 아실겁니다. 궁금하시다면 한번 가서 여쭤보시지요."
"네, 감사합니다."
"충성, 수고하십시오."
확실히 민우형보다 계급이 한단계 더 높은 은이누나라면 사정을 잘 알고계실지도 모르겠군. 가서 한번 여쭤봐야겠다.
"세하야! 먼저 가지말라니까!"
"기다려요, 세하형!"
"......"
"? 너희들까지 따라올 필요는 없는데?"
어떻게 된 사정인지 알아보러 가는데 이렇게 줄줄이 몰려갈 필요는 없는데. 아무렴 상관없나. 나중에 설명해야될수도 있으니 그 수고를 던다는 셈 치지 뭐. 어쨌건, 우리들은 함께 은이누나에게로 갔다.
"아, 얘들아..."
"은이누나, 그런데... 왜 그렇게 표정이 안좋으세요?"
가서 여쭤보려하는데 은이누나의 표정이 많이 안좋으시다. 무슨일이 있는건가?
"으으... 이를 어쩌면 좋아... 일이 점점 더 귀찮게 되어가고 있어..."
"무슨 일이길래 그러세요?"
"실은 유정씨가 게속 본부에 교섭을 하고 있기는 한데 말이야... 아무래도 본부의 지원은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을것 같아..."
... 방금 뭐? 본부의 지원은 기대하지 않는편이 좋을것 같다고?? 그게 지금...!
"그게 지금 무슨 소리에요?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는데 지원을 보내주지 않는다는거에요?!"
장난하나? 지금 이건 실제상황이라고. 게임같은게 아니다. 현실, 그리고 그 현실에서 일어난 최악의 상황, 이 모든게 지금 명확하게 알수 있는데 본부는... 지원을 보내주지 않는다고? 대체 왜?!
"그럴수가..."
"우웅... 그럼 본부에서는 지원이 안온다는 건가요...?"
"... 사실 이런 이야기를 너희한테 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유니온 상층부의 '파벌'이 둘로 나뉘었다지 뭐야..."
'파벌'?
"파벌이라뇨? 무슨 소리에요?"
"상층부의 한쪽은 너희 팀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그에 반해 다른 한쪽은 너희 팀을 안좋게 보고 있어... 지원이 오지 않는것도, 너희가 두 개의 지역을 동시에 담당하게 된 것도, 너희를 안좋게 보는 파벌이 압력을 넣은 탓이야."
"네...?!"
"이렇게 너희 팀을 일부러 궁지에 몬 다음, 너희 팀이 실패하게되면 그걸 빌미로 파벌 싸움에서 이기려는 거겠지..."
"고작... 그런 이유 때문에...?"
고작... 고작 파벌싸움같은 시답잖은 다툼때문에... 이런 상황을 몬본척, 아니... 오히려 우리팀을 몰아붙이려 하고있다고? 고작 그딴 시시한 이유때문에...!
"... 그럼 사람들의 안전은 어쩌자는거에요!!"
"나도 정말 왜 그러는지 묻고싶어..."
어른들은... 항상 이런식이다. 자신만의 안전, 그리고 이익만을 지키려고하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신경조차 쓰지 않으려 한다. 그런 어른들이 정말... 짜증난다...!
"세, 세하야... 진정해... 나도 정말 이해가 안가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계속 화만 낼수는 없잖아..."
"유리누나의 말이 맞아요, 세하형... 지금은 냉정하게 생각을..."
"냉정? 냉정하게 생각? 지금 이런 상황에서 냉정해지는게 가능할것 같아? 그런 쓰레기같은 본부의 어른들의 시시한 이유의 싸움때문에, 지금 우리들이 이런 상황에 내몰렸는데?! 어떻게 냉정해져? 어떻게 진정하냐고!!"
"!..."
나는 모두에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나는 지금 내가 왜 괜히 유리나 테인이가 한 말에 이렇게 화내며 반응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감정이 주체되질 않는다. 내가 이렇게 화내본것은 정말로 처음인것 같다. 나도 이러면 안된다는걸 아는데, 알지만 나 자신의 화를 제어할 수가 없다.
"스, 슬비야... 너도 세하를 좀 말려봐..."
"......"
"... 슬비야...?"
"지원이고 뭐고, 이젠 다 필요없어! 빌어먹을..."
"세하ㅇ..."
삐빗-!
"?!"
내가 화를 감당치못하고 그 자리를 뜨려는순간, 은이누나의 무전기가 울렸다. 은이누나는 조심히 무전기를 꺼내들어 연락을 받았다.
-송은이 경정님!-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신논현역 근처의 위상력 수치가 갑자기 폭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반응을 분석한 결과, 이전에 나타났던 A급 차원종, '말렉'같습니다!-
"에엣?! 지, 진짜야?!"
-예!-
... 무전기의 소리가 다 들렸다. 나는 물론이고 유리, 테인이, 슬비의 귀에까지도. 무전기의 통신을 마친 은이누나가 매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우리들을 보며 말한다.
"얘, 얘들아... 신논현역에..."
"녀석이... 다시 나타난건가요?"
"어, 응..."
아까전에 대화내용을 다 들었으니 한번 더 들을 필요는 없다. 지금 가장 큰 문제, 그것은 다시 녀석이 얼마안가 다시 그 자리에 출현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 그래도 너무 걱정 마! 사실 아까전에 유정씨와 이야기를 해서 작전은 대강 세워놨어! 미리 A급 근처에 바리케이드와 실드를 몽땅 때려박아 놨으니, 한동안은 버틸수 있을거야."
그런다고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그런 괴물 녀석한테...
"바리케이드와 실드 안쪽의 건물들은 타격을 받을 테지만... 빌딩 몇 채가 무너지면 그때가 되서야 본부도 정신을 차리고 지원을 보내주겠지. 그게 작전이야."
"그런게... 작전이라구요?"
"작전이라고 하기에는 무지 허접하지만... 지원병력이 없는 지금으로써는 다른 방도가 없어. 그렇다고 너희같은 아직 어린애들한테 그런 괴물딱지인 A급 차원종을 정면으로 상대하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본진에서 병력이 뽑힐 때까지 멀티가 털리도록 구경만 하면서 놔두자... 그 말인가? 그런건, 멀티에 병력이 없을때나 취하는 방법이다.
"... 아직 우리가 남아있어요."
"어?"
"우리도 엄연히 따지면 병력이라구요."
"... 잠깐만... 그 말은 혹시 우리끼리 A급 차원종을 처치하자고 말하는 거니?!"
이 작전의 목표가 고귀하신 본부의 윗분들께서 이 최악의 상황을 깨닫고 하찮은 우리들에게 친히 병력을 내려주시는 그런 거라고하면, 나는 딱 잘라서 '거절'할거다. 아무리 그런 상황까지 간다고해도, 그런 인간들이 정신을 차리고 지원을 해 줄리는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설령 지원을 보내준다 하더라도, 코딱지만한 지원을 보내주겠지.
"딱히 이 일에 의욕이 생긴건 아니에요. 제멋대로인 어른들도 짜증나고... 다만, 기억이 났을 뿐이에요. '시간의 광장'이 폐쇄되고, 게임대회가 취소됐을 때의 그 기분이요. 이대로 강남이 파괴되면, 그 기분을 누군가가 또 느낄수도 있잖아요? 그냥 그게 싫을 뿐이에요."
나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한번 말해보았다. 그때 느낀 기분이 정말로 화가난건 사실이었지만.
"어쨋거나, 본부의 지원같은거에 기대봤자 달라지는건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 헤헷, 그렇니? 실은 나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는게 영 내키지 않았거든!"
나의 이런 말을 기다렸다는듯, 은이누나는 활짝 웃으며 말한다.
"좋아, 본부의 지원에 매달리지말고 우리들끼리 한번 해보자! 그리고 확실히 알려주자구! 우리들이 얼마나 일을 똑 부러지게 해결하는지!"
"그래요, 한번 해보자구요."
"어... 어, 좋아!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
"미스틸도 같은 생각이에요!"
"......"
그래, 이번 기회를 통해 본부에 제대로 알려주는게 좋겠지. 우리팀은 자기네들끼리 파벌싸움을 하기위한 도구따위가 아니라는것을 말이다.
"그럼 곧바로 특경대 전원에게 출동준비를 시킬게. 너희들은 준비가 끝날때까지 잠시만 대기하고 있어줘."
"네, 알겠어요."
이번에는 특경대의 모두가 함께한다. 우리팀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왠지 자신감이 생긴다. 할수 있을것 같다. 아니, 할수 있다...! 그렇게 속으로 의기투합을 하며 특경대분들의 준비가 모두 끝날때까지 우리들은 잠시 주변자리에 앉아 대기하고 있었다.
"... 응? 슬비야, 어디가?"
"아, 잠깐... 화장실좀..."
"뭐야, 이런 중요한 순간에 화장실을 간다니. 빨리 안돌아오면 우리먼저 출동해 있을지도 모른다고?"
"세하 너는 무슨말을 그렇게까지해?"
"어, 그래... 알았어..."
"... 응?"
뭐지... 평소같았으면 나의 이런 말에 부랴부랴 화를 내면서 소리쳤을텐데. 이번에는 왠일로 순순하게 구는거지? 뭐... 곧 있을 작전때문에 화낼 여유조차 없다는걸까?
"그럼 잠시 다녀올께..."
"......"
조금 의아해하면서도 나는 그리 별 신경쓰지않았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않아 우리들은 슬비가 그런 반응을 보일때 큰 신경을 쓰지않았었다는것을 후회하였다.
"... 이상해."
"뭐가?"
"슬비말이야, 화장실 한번 가는데 왜 이렇게 오래걸려?"
"세하 너, 그런 말은 여자한테 실례라구."
"아니,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늦잖아. 화장실에 간지가 5분이 훨씬 넘었는데..."
"... 그러고보니..."
화장실 한번 가는데 이렇게 늦을수가 있나? 나는 슬비가 화장실에 볼일보러 가고 시간이 어느정도 되서야 나오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이 정도면 많이 늦는편이다.
"... 유리야, 이 근처에 공중화장실은 하나밖에 없지?"
"어, 그런데?"
"한번 가보자."
"뭐어?! 그러다가 슬비한테 혼나면 어떡해?!"
"세하형, 슬비누나가 들어간 화장실을 엿보시려는 거에요...?"
"그런거 아니라니까! 아무튼 빨리!!"
또다시 불길함이 엄습하였다. 나는 유리와 테인이를 데리고 이 근처에 하나밖에 없는 공중화장실로 향하였다.
"유리야, 한번 안을 보고와줘.'
"어? 내가?"
"그럼 나랑 테인이가 들어가?!"
"아, 알았어...!"
유리를 화장실 안으로 들여보내 슬비가 있는지 확인시켰다. 확인결과... 내 머릿속에 엄습해왔던 불길함은 적중하였다.
"... 슬비가 없어..."
"뭐...?!"
그 한마디에, 나는 깜짝 놀라며 화장실 안으로 들어와 문 전부를 덜컥 열며 확인하였다.
"없어...!"
"호... 혹시 우리가 오면서 슬비랑 엇갈린게 아닐까? 그럴수도 있잖아?"
"이쪽으로 오는길은 하나밖에 없는게 엇갈릴리가 없잖아! 그렇다고 슬비가 불필요하게 길을 뱅 돌아서 돌아올 필요도없고!"
"그, 그렇다면..."
"치잇...!"
이슬비... 대체 어디로 간거야? 그렇게 불길함이 점점 더 커지고있을때, 은이누나와의 통신기가 울렸다.
삐빗-!
"? 은이누나?"
"아, 너희들! 지금 어디에 있는거야?!"
은이누나의 목소리가 매우 급한 사람의 목소리이다. 설마...
"무슨... 일이에요?"
"큰일났어! 방금 막 신논현역에 어떤 위상력 반응 하나가 진입하는것을 발견했거든? 그런데 알고보니까 그 반응이 '슬비'였어!"
"네...?!"
그 말은... 혼자서 신논현역에 갔다는 말?! 아니, 지금 그곳은...!
"그곳은 지금 말렉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곳이라구요! 그런데 혼자서 들어갔다니?!"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슬비인건 확실해!"
"크읏...! 은이누나! 지금 당장 저희들이 가서 슬비를 데려올께요!"
"그래, 부탁해! 만약 슬비가 혼자서 녀석이랑 마주친다면... 그땐 큰일이야! 서둘러줘!!"
"네!'
이슬비... 이 바보가!!
"유리야! 테인아! 빨리가자!!"
"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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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미리 써두고 저장해놓은게 있어서 다행이야...
만약 안그랬다면 오늘 이정도 분량은 하늘의 별이었겠지...
아, 그리고 내일은 하루 쉬겠습니다
화가나는 업뎃이긴 하지만, 그래도 신지역에는 가 봐야하니
썩을... 보이스는 왜 뺀거야...!
레어 코스튬이라는것도 더럽게 맘에 안드네...
그딴식으로 얻을거라면 사람들은 대체 왜 이때까지 3성압을 만들어 온건지...
진짜 나딕, 잠잠해질때다 싶으면 갑자기 병크를 하나 터트립니다
짜증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