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 방과 후 활동] 촬영 제 4 부
튤립나무 2016-01-12 13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n4articlesn=7393 제 3 부
찰칵!! 찰칵!!
사진기의 셔터소리와 함께 환한 빛의 한순간 반짝거리며 나와 내 눈앞에 있는 이슬비를 밝혀준다.
..정말이지 뭐랄까 ...느낌이 이상했다.
마치 뭔가에 홀렸다고 해야할..까? 내 눈앞에 있는 이슬비가 ..자꾸만 아름다워보인다.
뭐..솔직히 말하자면 이슬비의 외모정도라면 ...그래. 인정할껀 인정하자. 어디가서도 꿀리지는 않을 정도다.
작은체구도 그렇지만 외모또한 ..나름 괜찮았고 무엇보다 저 벛꽃을 연상캐하는 저 머리색.
볼때마다 봄을 떠올리게 만드는 저 이슬비의 핑크빛 머리색은 ..정말이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교 복도를 지나가면서도 틈틈히 들려오는 남자애들의 목소리.
'이슬비 귀엽지 않냐?', '정말 귀엽다' 등등. ...뭐 겉으로만 따진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른다고 ...저 외모와 다른 성격. ...까칠하다 못해 날이 선듯한 저 성격이 정말 마이너스 요소다.
내가 게임만 만지면 어디선가 나타나서 나에게 폭풍 잔소리를 해대고 ..틈만 나면 내 게임기를 가져가 놓고는 비..비트로 ..크..크으으윽!!! ..덕분에 새로산 게임기만 몇대인지 ...후.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는 이슬비가 마음에 안들었다.
매일 날 못잡아서 먹어서 안달난 저 여자얘를 내가 도대체 무슨 수로 좋게 볼 수가 있겠나.
그랬다. 그랬는데 ......정말 그랬는데 ...왜 오늘따라 ...저리도 이슬비가 ..달라보이는지 ....당최 이슬비를 제대로 바라 볼 수가 없다. ..도저히 이슬비를 정면에서 마주볼 ...용기가 나질 않는다.
'...후. 평소 다른 남자애들을 보며 속으로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거 나도 남말 할 처지는 못되는구나..'
그렇게 왠지 모를 부끄러움과 창피함에 차마 이슬비에게 다가가지 못한체 살짝 거리를 두고 있는데..
"저기요~ 신랑분! 조금만 더 신부님 곁에 붙어 주세요~!!"
'...............'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사진기사분께서 자꾸만 내게 무리한 요구를 하신다.
"하하핫!!! 이세하요원님!! 조금만 더 힘내주세요 하하핫!!!"
...하아 정말.. 좀 봐주세요 제발.
사진기사분 옆에 서 계시는 한기남씨도 역시나 ..내편은 아닌듯 사진기사분과 똑같은 요구를 하신다. ..그것보다 저 아저씨 ..분명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는게 분명하다. ..저 잇몸미소를 봐 ...후.. 마음에 안들어.
마음은 안들지만 ..그래도 나보다 어른이신 분들의 말에 ..조금 ..아주 조금정도 ..그분들의 말에 따른다.
'..................'
그렇게 조금, 아~주 조금 ...내 눈앞에 있는 이슬비의 곁에 다가간다. 한 1mm..정도?
"아 거 신랑분!!! 조금만 더 다가가봐요!! 아직도 신부랑 신랑이 거리감이 있어보이잖아요! 빨리 찍고 같이 쉬게요 네?!"
.....정말 ..자기 일 아니라고!!!
여기서 뭘 더 다가가라는거야?! 애초에 원래 나와 이슬비의 거리는 이게 맞다고! 평소에도 이 정도 거리였는데! ....하아...힘들다 힘들어.
하지만..
..어떻게보면 저 사진기사분의 말씀이 맞긴 맞다. ...후 그래. 조금만 참고 ...빨리 찍고 게임이나 하자.
'..후. 좋아. 눈 질끈 감고..!!! ......하자."
그렇게 내 마음을 다잡으며 천천히 이슬비의 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발걸음을 때려는데..
"..야. 이세하. ..너는 ..그렇게도 나랑 사진찍는게 마음에 안드니?"
"....어?"
"봐봐! 지금도 그렇고 ..왜 그렇게 거리를 벌리고 있는건데? ..그렇게도 나랑 사진찍는게 싫어?"
....이슬비 얘는 또 왜 ..이래? ...후우.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고 이슬비의 곁으로 다가가려던 찰나 ...갑자기 이슬비가 또 내게 ...화를낸다. ..하아. 그럼 그렇지 ...겉이 달라졌다고 속까지 달라질리가 있나 ... 오늘은 왜 ...시비 안거나 했다.
"싫은건 아니야"
"..그럼 왜 그렇게 거리를 두는건데?!"
..왜냐니 ..그야..
"...몰라도 돼"
"뭐어?! 야 이세하! 말을 해줘야 알꺼 아니야! 지금 우리때문에 저분들 고생하는거 안보이니? 그리고 지금 너하고 나는 그..그 웨,웨딩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렇게 거리감이 있는데 누가 우리를..!!! .....그 ...시..신랑,신부로 ..보..보겠...냐!"
"...딱히 ...보일 필요 없잖아?"
"..뭐?"
"딱히 너랑 나랑 그렇게 보일 필요가 없잖아? 그것보다 애초에 너랑 나랑 웨딩사진이라니 ...솔직히 이상하잖아. 안그래?"
...부끄러워서 곁으로 다가 갈수가 없다고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잖아.
"................."
"그리고 원래 너하고 나하고 거리감은 당연히 느껴지지. 원래도 이정도의 거리감으....ㄹ"
거기까지 말하고는 ..더 이상 말을 이어 나갈 수가 없었다.
내 눈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체 ...어꺠를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이슬비의 모습에...
'...서..설마 ...이..이슬비 녀석 또..또 화난거...야?!'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내 몸을 방어한다.
'서..설마 또 다..단검을 날리는걸까? 아,아니야 부..분명 염동력으로 나..나를 뛰우려고 하겠지? ...호..혹시 서..설마 ..버..버스를 소..소환하려는걸까?!'
도..도대체 내가 뭘 또 잘못했다고!!
그렇게 억울함을 느끼며 ..날아올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데...
'....어?'
평소와는 달리 ..
"...그래..잘 알았어.."
이슬비 녀석은 날 공격하지 않았고..
"..그러면 그렇지 ...너하고...웨딩 사진이라니 ...정말...웃기지도 않지"
...귀에 들려오는 이슬비의 목소리와 표정은...마치
"..베스트 커플이라니 ....정말....나는...뭘 기대해가지고.."
...당장이라도 눈물을 흘릴것만 같았다.
예상 밖의 상황에 ..당혹감이 밀려온다. ..이..이게 아..아닌데..
분명 이슬비가 나를 공격할 줄 알았다. 평소에도 그랬으니까! ....그랬는데 ..분명 그래야 정상인데 ....이..이건 내..내가 원하던 게 아닌데..!
"이..이슬비..저..저ㄱ.."
너무나도 예상밖의 상황에 당황한 나는 무심결에 팔을 뻣어 이슬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때
짝짝짝!!!
갑자기 들려오는 박수소리에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옴기니
"자자. 조금만 쉬었다가 할까요? 시간은 많으니까 일단 좀 쉬었다가 다시 찍도록 하지요~"
한기남 아저씨가 ..우리의 상황을 중재해주기 시작했다.
한기남 아저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옆에 계신 사진기사분에게도 '이거 이거 조금만 쉬고 다시 찍도록 할까요 하하핫' 이라 말씀하시며 ...마치 우리에게 ...시간을 주는것 같아 보였다.
그러기 그렇게 ...나와 이슬비는 서로 멀어진 후 각자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 * *
"...후우..."
대기실 의자에 앉은체 ...한숨만을 쉰다.
너무나도 답답함 마음에.
..원하지 않는대도 ..자꾸만 내 입밖으로 나오는 한숨. 그리고 ..자꾸만 생각나는 방금 전 그 상황.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슬비의 모습.. 그 모습에 ...자꾸만 ..가슴이 ..이유는 모르겠지만 답답하고 무거웠다.
정말로 ..그럴 의도는 없었다. 아무리 이슬비가 마음에 안든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왜 갑자기 ...'
정말 이유를 모르겠다. 내가 평소에 이슬비에게 잘해준것도 아니고 ..늘 평소처럼 해온데로 행동한건데 왜 갑자기..!! ...그런 표정을...
'...정말이지 ...갑자기 그렇게 나오면 ......미안해지잖아'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슬비의 그런 모습에 ....마음이 무거웠고 ..그 ...미안한 감정만이 내 가슴을 짓누른다.
"후우..."
자꾸만 나오는 한숨. ...영문 모를 이유와 함께..
..도대체 어떻게하면 ...좋을지 ...이슬비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똑.똑.똑
그때 대기실 문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함께
"실례하겠습니다 요원님"
..한기남 아저씨가 내가 있는 대기실 안으로 ...들어오셨다.
"후후..이거 이거 ...무언가 고민이 많으신 표정이시군요"
'...이 아저씨가 정말.. 이게다 누구 때문인데..!'
생각해보면 이 지경이 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아저씨 때문이다. 만약 저 아저씨가 이런 일을 계획만 안했었더라도 나와 이슬비가 이렇게 될일 또한 없었을꺼다!
"....죄송합니다 요원님"
"....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기남 아저씨가 ...나에게 고개를 숙이시며 ...사과를 하시기 시작하셨..다.
"..이 한기남이 ..여태까지 살면서 늘 고객분들의 마음따위는 생각도 안하고 일을 치뤘습니다. 어떻게하든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헌데 ....저 떄문에 요원님들께서 사이가 멀어지신것같아 ...정말이지 ...미안함 마음뿐입니다"
"..아..아저씨..!"
갑작스러운 아저씨의 행동에 당황한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아저씨의 팔을 잡으며 아저씨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죄송합니다 요원님"
"..아..아니에요 아저씨. 아저씨는 아..아무런 잘못도 안하셨어요! 이..이건 제..제가 잘못한 일이에요!"
자꾸만 내게 사과를 하시는 아저씨... 나는 그런 아저씨의 행동에 너무나도 당혹스러워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아저씨를 일으키려고 노력했고,
"...그럼 저를 ..용서해 주시는 겁니..까?"
"..용서라뇨! ..애초에 ...아저씨는 잘못한게 없으시잖아요"
"....큿! 그렇죠?"
'...에..?'
"제가 잘못한게 있을니가 없죠~ 이 모든 일은 다 제 눈앞에 계시는 요원님이 자초한 일인걸요. 히야~ 이거 이거 ..정말이지 ..보는 내내 얼마나 답답한지 ...하하핫!"
....갑자기 ...180도 태도가 돌변한체 ...내 앞에서 그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고 계셨...다.
* * *
아무도 없는 대기실에 ..나 홀로 앉아 있었다.
'하아...짜증나'
짜증났다. 정말이지 ..모든게 마음에 안들었다.
이 발까지 내려와서 걷는데 불편하게 만드는 이 긴 치마도! 내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도! 내 귀에 걸려있는 귀걸이도! 이 내 손안에 있는 ...하얀 장미로 만든 부케 역시!!! ....모든게 마음에 안들고 짜증났다.
확 마음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이 귀찮은 옷을 벗어 던져버린체!!! ...이 곳을 떠나고 싶어졌다.
"...정말이지 ..뭐가 ....신부이고 ..뭐가 ....베스트 ...커플이라는건...데..!"
주변에서 들려온 말에 나도 모르게 혹해가지고서는!! .....하아 ...바보같이 ..정말.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안된다. 나하고 이세하가 베스트 커플이라니.
평소 나하고 이세하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미 답은 나와 있었는데 말이다.
늘 싸우는 사이. 단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사이. 언제나 만나면 다투고 서로 으르렁되며 ...연인은 커녕 ...친구로 조차도 안보이는 ...그런 사이.
'..하아....역시 ...'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습.
..나하고 이세하가 같이 웨딩사진을 찍는 다는 소리에 반응한 유리와 미스틸과 제이씨의 그...어이없고 경악한..표정.
'하..하...'
갑자기 떠오르는 동료들의 모습에 ...절로 쓴미소가 그려진다.
"..그럼 그렇지..."
어떻게 생각하면 ..이렇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나하고 이세하인데 ...그런 사진을 찍는다는거 자체가 ..솔직히 말해서 무리다라고 여겨진다.
정말이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다 아는 일이었는데.. 동료들조차도 그런 표정을 지었는데 ....나는 도대체 무엇을 기대해가지고서는...!!!!
"....바보...같아.."
동료들의 그런 반응에 ...속상했다. 그리고 이세하가 한 말에 틀린게 없다는거에 분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혼자서만 슬퍼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도 바보같아 보여 .....눈물이 나올것만 같았다.
"....흑..! ....."
당장이라도 흘러내릴려고 하는 눈물을 억지로 참을려고 하는데..
띠리리링~ 띠리리링~
갑자기 ...익숙한 내 휴대폰 벨소리가 대기실에 울리기 시작.. ..지금은 그 누구하고도 말을 섞기가 싫어 걸려온 전화를 거절하려고 하는데..
".....어...?"
...너무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분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흐르려고 하는 눈물을 억지로 참아가며
"...여보...세요?"
조용히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그러자
[안녕~ 슬비야. 오랜만이야]
..익숙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흠냐 정말 눈치없는 우리 세하.
그냥 간단하게 사진 찍고 키스 뙇! 한후 사귀란 말이다 좀!!!
..흐허헣..
힘들어요 ㅜ
에..그럼 또 다음화에 어떻게 싸운 저 둘을 화해시킬지...
흐으~!
그럼 또 다음 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