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49화- [인체실험의 시간 2교시(人體實驗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6-01-12 0
그녀의 말에 그녀는 끝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며 아레나에서 퇴장한다.
프리실라는 그녀에게 위상제가 끝나고 다시 만날 수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며 배웅한다. 그렇게 프리실라의 말을 뒤로 하고서 나온 그녀. 이제 남는 시간으로 뭘 할지를 생각하는데 이러한 때에 실비아가 그녀를 부른다. 실비아는 잠시 할 얘기가 있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녀는 속으로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께서 많이 바쁘실 텐데 아직도 안 가냐?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비아는 위상제 기간 동안에는 모든 스케줄을 비웠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데 위상제 기간 동안에 스케줄을 다 비우기 위해서 정말 애를 썼다는 실비아.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들에 있어 보기가 드문 케이스일지 아닐지는 알 수가 없지만 단순히 위상제 때문은 아니라고 봐야만 할 것이다.
“오펠리아!”
“......”
“왜 보다말고 나와?”
“너도다.”
“나? 어차피 뻔한 거 아냐? 미스틸테인과 레비아. 누가 이기더라도~ 이긴 쪽이 우승이잖아. 어차피 상관도 없지만?”
“......”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
“다행이네! 너도 그렇게 생각해주고. 이거 보나마나 미스틸테인이 이길지도 몰라.”
“......”
“왜냐고? 지금 상황을 보도록 해. 너도 무슨 뜻인지 알겠지?”
“질 생각이 없다고 해놓고서 사실상 봐주는 것으로 보인다.”
오펠리아가 위상제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거처럼 행동하는 걸로 보여도, 그녀는 전투 진행상황을 모두 읽고 있다. 저들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도 다 파악하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데 그녀가 예상하는 내용들이 미스틸테인과 레비아의 대결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혹시 오펠리아는 예지능력이 있다는 걸까? 하지만 이건 알고 본다면 예지능력과 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보기만 해도 상황을 다 예측한다는데, 그렇다고 오펠리아가 위상제와 관련해서 해박하게 다 알고 있는 존재도 아니다. 그냥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타입이긴 해도 그녀는 많이 파악하고 있다. 실비아는 오펠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반드시 넌 달라질 수가 있을 것이라 말한다.
오펠리아가 단순히 ‘클로저 적합성 X 랭크’ 가 아니다. 오펠리아를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오펠리아가 아직 남들에게 얘기하지 않은 내용이 하나가 더 있는데, 그것은 본인의 두 눈이 인간의 눈이 아니란다. 본인이 인체실험을 당했을 당시에 두 눈을 뽑히기까지 했고 그 대신에 인체실험을 가했던 연구원들이 붙였던 두 눈은 사실 ‘의안(義眼)’ 이란다. 그러니까 인공적으로 만든 눈이라는 건데, 의안이라 부르지만 어떤 게임으로 비유하면 이른바 ‘사이버네틱 이식 장치’ 라고 봐야 더 맞는데 ‘오큘라 눈 이식(Ocular Implants)’ 이라고 불러도 상관은 없다. 오펠리아의 두 눈이 인간의 눈이 아닌 인공적으로 만든 눈인 의안이라는 것을 과연 검은양 팀의 멤버들은 물론이거니와 늑대개 팀의 멤버들이 알기는 할까? 알 리가 없을 것이다. 그녀가 말을 하지 않으니까.
“저기, 오펠리아? 너에겐 나의 과거를 다 털어놓고 얘기할 수가 있겠어.”
“......실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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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가 과거에 ‘인체실험(人體實驗)’ 이라는 걸 당했듯, 실비아도 과거에 인체실험의 피험체였다고 고백한다. 인체실험이라 부르는데 단순히 유니온이 단독으로 한 것은 아니다. 각 나라의 정부와 고위급 인사들까지 많이 관여된 거라고 하면 될까? 당시에 실비아가 유니온의 지하극비실험실에서 인체실험을 당할 당시엔 약물을 먹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오펠리아의 경우와 같이 전신 인체실험은 아니고, 다만 다양한 종류의 약물을 먹이는 식으로 인체실험을 가했던 것. 위상력 강제주입은 아니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피험체로서 지내던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두 눈이 하늘색이 되어 있었고, 머릿결과 머리색도 바뀌어 있었단다. 그것이 바로 지금의 실비아를 만든 거라고.
실비아도 원래 이름은 실비아가 아니다. 다만 유니온에서 붙인 ‘인식명(認識名)’ 이라는 거에서 그 이름이 실비아로 명명한 거라고. 벌처스에서 인식명을 부여하듯, 유니온에서도 인식명을 부여한다. 그렇게 그녀는 실비아란 새로운 이름이자 인식명을 부여받고서 예상치도 못한 삶을 시작했다. 그렇게 ‘위상능력자(位相能力者)’ 가 된 실비아는 우연찮게 어떤 기회를 잡게 되었고, 유니온의 극비실험실을 탈출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현재 그녀도 오펠리아, 검은양 멤버들과 같은 나이로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다. 물론 신강 고등학교인지 아니면 타 학교인지는 파악할 수가 없다. 소문에 의하면 신강 고등학교의 2학년으로 재학하고 있다고도 하고, 국내 최고의 ‘음악학교(音樂學校)’ 라 불리는 곳에서 ‘학생회장(學生會長)’ 으로 있다는 미확인 소문도 무성하다.
비록 인체실험을 당하긴 했어도, 그녀는 그곳에서 탈출한 이후로 본인이 그렇게 좋아했던 음악을 갖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그녀가 탈출할 당시가 ‘중학교 1학년’ 이었다고 하는데, 아무튼 그녀가 오디션에 합격하여 아이돌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녀가 가는 곳마다 대축제가 벌어지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표가 순식간에 매진되고 그랬다. 인체실험 덕분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녀가 세계적인 아이돌 가수로서 활동하다가 고등학생이 되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 한다. 물론 실비아 이 여자가 어디 학교에 다니는지도 말을 하지 않는데 여자의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계가 있는 사안이므로 여자의 비밀을 존중해줄 줄을 알아야만 한다. 여자의 사생활을 존중해주지 못하면 나중에 정말로 괴로운 일을 당하게 된다.
“오펠리아. 나도 인체실험의 피험체로 살아봤기에 네 고통을 잘 알아.”
“......”
“하지만, 내가 받아왔건 고통도... 네가 18년이란 세월에 걸쳐 받아온 고통과 비교할 수가 없어.”
“......”
“넌 앞으로도 영원히 인체실험의 후유증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니까.”
“......”
“하지만 그런 너에게도 부러운 점이 하나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