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의 여친(?)이 되어버렸다. - 프롤로그

이제나는돌아서겠소 2015-01-21 3

  내 이름은 배도락 탐정이죠. 빰빰 빠라 빰빰 빠라 빰빰. 아니 이게 아니지. 혹시 뭔가 꼬마 명탐정이 생각난다면 기분 탓입니다. 예 그렇습죠. 이름이 나온김에 저에 관해서 설명하도록 합죠. 예? 듣기 싫다고요? 그래도 이 글을 보고 계시면 여기까진 보신 것 아닙니까? 어허~ 뒤로가기 누르지 마시고 잠깐만 들어보세요. 허허 그럼 시작합니다. 

우선 저는 초절정 궁극의 꽃미남! 은 아닙니다만 어디 가다 보면 모델제의도 받는 나름 괜찮은 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학력도 우수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인 일류대에 수시합격을 했고, 이제 수능성적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 제가 쓰는 ‘하얀악마’란 소설도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리고 있고요. 게다가 운동능력까지 우수, 중학교 때는 축구선수도 했을 만큼 운동신경 또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런 제가 한가지 결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연애운!!! 제가 아무리 상상의 동물(?)을 사귀려고 해도 연애운은 하나도 없는지 여자를 사귀질 못해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무렵 첫사랑에게 고백하던 때였어요. 

“저기, 은이야 나 그전부터 너 좋아했어. 나랑 사귈래?
“미안… 친구로서만 생각했지 남친으론 생각 안 해봤어.”

그렇게 제 첫사랑은 끝났습니다. 나중에 들려오는 말에 따르면 그녀는 제 용모, 두뇌 다 괜찮은데 제 이름 도락이가 촌스럽다고 안 사귄 거였어요. 참, 나 원 저런 골 빈 애랑 안사귄게 다행이었죠.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다른 여자애한테 사귀자고 고백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자애가 병에 걸려서 고백날짜가 미뤄지고, 나중에 만나려니 남친이 생겼다든지. 고백하려던 애가 이사를 간다던지 제 연애운은 자꾸 꼬여만 갔습니다. 아, 나는 연애복이 없나보고 포기하고 저는 집에서 겜돌이처럼 게임만 하며 현실의 여자와는 점점 멀어져만 갔지요. 그리고 대학 가면 다 사귄다던 어머니의 말씀을 믿고 공부, 공부, 공부만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만 하다 보니 일류대학도 들어갈 것 같구요. 

수능이 끝나고 지스타에 놀러 갔다가 저는 드디어 그녀를 만났습니다. 예! 저를 한눈에 반하게 한 그녀요. 클로저스 부스를 지나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부스의 TV에선 클로저스 관련 티저영상이 나오고 있었고요. 그리고 저는 한 검도소녀의 바스트 모핑에 혼이 나가버렸습니다. 아름다운 긴 흑발에 귀여운 얼굴, 게다가 성숙한 몸매까지 제가 원하는 이상형이 TV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서유리 제가 좋아하는 성우의 이름까지 꼭 빼닮은 그녀였던 겁니다. 그 이후로 저는 클로저스란 게임에 열중하게 되었고, 당연히 내 첫 캐릭터는 서유리가 되었다. 티저영상에서 보고 상상했던 서유리의 목소리가 게임에서 딱 일치하는 것에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서유리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이슬비 팬들과 싸우기도 했고요.

『“서유리 그거 가슴만 크지, 뭐 없잖아!”
“뭐라고! 이슬비 그거 티저영상에서 힙을 강조하는데 말야. 잘 생각해봐. 서유리의 성숙한 몸매가 이슬비보다 힙이 딸릴 것 같아? 걔는 그것밖에 내세울게 없는거야.”
“이 녀석이 빈유는 스테이터스다.”
“뭐가 스테이터스냐, 자기 위안하고 있네.”』

예, 제 생각은 변함없지만, 글로 써서 보니 무지 부끄럽네요. 제 이러한 면목을 친구들이 알면 아마 까무라칠 겁니다. 뭐 하여튼 서유리에 대한 빠심이 커지고 있을 무렵, 저는 스크린의 서유리를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 유리야, 너 같은 아이가 내 여친이 되려면 내가 환생을 해야겠지. 흑흑”

네, 이때는 별생각 없이 이런 말을 했던 거였습니다. 그리고 그냥 뱉어본 이 말이 이렇게 후회가 될 줄은 정말로 몰랐죠. 그 날 이후였습니다. 환생이라는 글자가 저에게 그렇게 크게 다가온 건.

“오늘 TV는 뭐하나? 「오늘의 주제 환생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중략] 「환생은 좋은 것입니다.」”

예 그것이 첫 번째 단서였습니다.

겜만하다가 몸이 찌부드드한 게 운동이나 할 겸 공원을 산책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약한 겨 바람을 즐기며 차근차근 걷고 있는데, 문득 벤치를 보니까 젊은 한 남자가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후훗 멋진 남자…… 이런, 요즘 너무 컴퓨터에 빠져있다 보니 저도 맛이 갔나봅니다. 여러분 오해하지마세요. 저는 이성**입니다.’

갑자기 벤치에 앉아있던 남자가 이쪽을 보더니 무엇인가 크고 아름다운 막대를 꺼내며 말하는 거였습니다.

“환생, 하지 않겠는가?”
“크고 아름다워….”
는 개뿔! 나는 정신병자를 피해 부리나케 그곳을 뛰쳐나왔습니다. 그리고 건널목을 건너고 있는데 커다란 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저에게 오는 것이었습니다. 얼핏 보니 환생트럭이라고 쓰인 트럭이었지요. 그리고 저는 차에 치이긴 개뿔. 연애운 빼곤 다 잘하는 저는 저의 날랜 운동신경으로 앞으로 굴러서 피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고양이가 환생 환생하고 울질 않나, 갑자기 건설 공사장을 지나가는데 철근이 떨어지질 않나. 하지만 저는 기어코 살아남았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에 들어가면 상상의 동물 무려 여친님을 사귈 수 있는데 이렇게 죽다니요. 억울해서 못 죽지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심장병약, 소화기 등을 사고 제 방 안으로 들어가 문, 창문도 잠그고 만약을 대비해 비상로도 체크 후, 클로저스를 하다가 피곤해서 침대로 기어들어갔습니다. 물론! 전기 코드도 다 뽑고요. 

예, 그래서 제가 지금 이런 하얀 공간에 서 있습니다. 제 앞에는 클로저스 송은이 캐릭터와 꼭 빼닮은 누나가 앞에 서있네요.
“저기 여긴 어디죠?”
“잘 왔어! 이곳은 환생자들이 환생하기 전에 환생을 준비하는 곳이야.”

저는 매우 혼란스러웠죠.

‘분명히 뭔가 생명의 위기가 느껴져서 온갖 준비를 하고 잤는데, 내가 왜 여기 있지?’

“음, 그건 말이야. 너 수면무호흡증으로 숨 못 쉬다가 절명했어.”

나는 은이 누나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고래고래 소리를 쳤다.

“아니, 왜 불쌍한 모쏠 잡아다가 이러십니까? 게다가 사인이 수면무호흡증이 뭐요? 대체?”

“그전에 내가, 네 생각을 어떻게 읽었는지 궁금하지 않니?”
“무슨 신이나 되겠지. 왜 나한테 이런 건데 설명해봐.”
그녀가 갑자기 손가락을 튕기니 나는 그녀에게서 조금 멀어져서 어떤 의자에 앉게 되었다. 

“흠... 우선 설명하려면 긴데, 대충대충 하자고.”
“무슨 대충대충!”
“시끄럽고 에… 그게 뭐냐. 차원 축에는 언제나 영혼의 균형이 맞아야 하는데, 클로저스 세계에서 한 명이 비는 비상사태가 일어났어. 그래서 니가 사는 차원에서 알맞은 애를 찾고 있더니 네가 환생을 하고 싶다고 하지 뭐야. 그래서 데려왔어.”

‘으아니 대체’
 “아 니 생각 다 들린다니까 하여튼 너는 선택되어서 빼도 박도 못하고 클로저스 세계관으로 가게 되었어. 부활은 이미 니 시체가 화장되는 시점에서 늦은 것 같고 네 반응 보니까 왠지 미안하니 가기 전에 특전하나 줄게. 원하는 게 있으면 한 가지만 말해봐. 딱 하나만 들어줄 테니 신중하게 생각하고.”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무리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고 바라던 소원을 그녀에게 빌었다.

“서유리의 여자 친구가 되게 해주세요!”
(서유리가 여자 친구가 되게 해주세요!)

송은이의 얼굴을 한 신은 갑자기 나를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말을 꺼냈다.

“음…. 너 그런 취향이었니? 뭐 내가 만든 순리에는 아주 조금 어긋나긴 하지만 뭐, 너의 존중을 취향하마.”

‘훗, 서유리의 매력을 모르시다니. 응? 근데 순리에 어긋나? 취향을 존중해?’
“설마, 남자가 백합을 선택하다니. 특이한 소원이네 그거.”
은이 누나는 뒤로 돌아보며 조용하게 속삭였다.

나는 그 소리를 듣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자... 잠깐 서유리의 여자친구가 아니라 서유리가 제…”

갑자기 어디론가 의식이 빨려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요즘 서유리의 빠심이 극에 달아 이런 생생한 꿈을 꿨나 하는 생각으로 비몽사몽간에 일어났다. 

“우에? 내 손이 언제 이렇게 작아졌지?”
어디선가 예쁘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좌우를 둘러보니 뭔가 여자가 쓰는 것처럼 아기자기한 방이 눈에 들어왔고, 나는 슬슬 정신을 차렸다.

“어라? 뭔가 이상한데.”
그리고 나는 방 안에 있는 거울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분홍색 머리에 파란 눈을 한 어디선가 많이 본 예쁘장한 소녀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오른손을 들어보자 그 소녀는 오른손을 들었고, 내가 왼손을 들자 그 소녀는 왼손을 들었다.

『『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그러자 밑층에서 이쪽으로 다급하게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벌컥 하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아름다운 얼굴을 하신 여성분이 나를 보며 다급한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슬비야,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어? 엄마한테 이야기해봐.”

그렇다... 나는 이슬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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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말: 예, 생각만 하고 있던거 질러버렸습니다. 예이 설정따윈 무다무다무다
이젠 내가 뭘 쓸지 나도 모르겠어.
이 글 말고 하얀악마라는 허접한 필력이지만 정상적인 것도 쓰고 있으니,
기회되시면 한번 봐주세요. 




 

2024-10-24 22:22:0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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