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nd #1 - 준비
Interpol 2015-01-21 3
"지금이라도 이렇게 인정받았다는거에 대해 감사해야하는건가..."
그는 말을 마친 뒤 한숨을 쉬면서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긁고 선글라스를 쓴 남성은 약간의 미소를 띄어준 뒤 고개로 자신을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내고 바로 정면에 시선을 옮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일단 당신은 입고 있는 옷부터 갈아입는게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만날 사람이 많을텐데...."
선글라스를 쓴 남성은 반 진담 반 농담을 하는 식의 말투와 비웃는 듯한 미소도 같이 지으며 그를 한번 훝어보고난 뒤 언제 그랬냐듯이 표정이 굳어지더니 다시 시선은 정면을 향했다.
"후우...그러도록 합시다."
"당신의 전적은 익히 들었습니다. 차원전쟁 막바지 겸 가장 피해가 많았던 시기에 어린나이에 불구하고 수많은 차원종을 한순간에 제압했다면서요?"
"사람들이 그렇다고는 하는데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아서 말이지..."
"역시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습니다. 당신과 접견을 한 사람들 대부분이 다 그렇게 말하더군요. 질문을 하면 답변이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이죠 뭐 제가 알고 싶은건 그 것이 아닙니다."
선글라스를 쓴 남성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고 심호흡을 하듯이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음 1초정도 지난 뒤 다시 내쉰 후 다시 입을 열고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누추한 철창에 있었던거에요? 또 그 말도안되는 정부 탓만 하지 말고 자세하게 얘기해봐요. 그래야 전 당신을 도울 수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유년기를 보낸 사람이..."
남성의 말을 들은 그는 선글라스를 쓴 남성의 말에 지쳤는지 아니면 귀찮은건지는 모르겠지만 표정이 그 것만큼은 확실히 보여줬다.
"3년전 차원종 출몰지역 및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에 어떤 한 여자아이를 만났는데 그게 원인이였지요. 예쁜 흰머리를 가졌던 그 소녀를..."
"더 이상 묻지는 않겠습니다. 아마 그 아이가 알고보니..."
남성은 짐작을 했는지 바로 말을 끊었고, 그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남성의 뒤를 따라가다가 발걸음을 멈추더니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 뒤 어떠한 곳에 들어갔다. 당황한 남성은 황급히 주변들 둘러보고는 이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밖에서 벽에 기대고 팔짱을 끼며 자기 나름대로의 시간때우기를 시작한 듯 하였다.
그는 남자탈의실 사물함에서 자신의 요원명이 적혀있는 번호를 찾기 위해 쭉 둘러봤다. 보통이면 최소 1~2분은 걸리겠지만 운이 좋게도 그가 찾기 시작한 자리가 바로 자신의 사물함이 근처에 있던 곳이라 30초 이내로 찾았고, 바로 사물함의 문을 열고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을 꺼내 확인했다.
옷의 색은 정장 혹은 제복이나 다름없이 검은색이였으나 질감이나 원유를 볼때는 일반이랑은 확연히 차이가 나타나있다. 보통의 정장이나 제복같은 경우 살짝 껄끄러운 느낌이 있는데 바지를 제외한 나머지 옷들은 매끈거린다고 표현을 하는게 적당할 듯 하다.
"어...넥타이는 노랑색인건가...이 옷을 디자인한 사람은 무슨 자신감으로 상성인 색을 조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한걸까"
그리고는 그는 바지와 기타 옷들을 잠시 사물함에 걸어놓고 제복외투를 한번 훝어보기 시작했다. 누가봐도 새로 지급되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깨끗하고 장식이나 치장하나 없지만 견장이 있고 오른쪽 어깨의 무엇인가의 패치가 오버로크로 박혀있다. 패치의 모양은 원형에 대각선 2등분으로 윗쪽은 노랑색, 아랫쪽은 검은색이고 노랑색 눈을 가진 검은양의 얼굴에 흰 털을 씌인 듯한 모습이 나타나있고 양얼굴 밑에는 Black Lambs 그 밑에는 UNION이라는 문구가 생겨져있다. 그러니까 영어를 해석하면 검은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제복외투의 왼쪽가슴에도 역시 동물의 얼굴이 오버로크로 쳐져있는데 크기는 어깨에 있던 마크의 1/2 수준이다. 얼굴은 늑대인지 개인지 여우인지 구분이 안되지만 회색의 털을 가진 동물이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노려보는 모습이다. 보통사람이라면 이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수 없겠지만 그는 마크를 보며 미소를 씨익 짓고는
"내가 감방에 있는 동안 새로운 팀들이 생겼나보군...그리고 내 적성은 그대로이고"
입에서는 투덜거리기 시작하면서도 얼굴에서는 기대감에 가득찬 미소를 실컷 띄우며 입고있었던 볼품없는 단색의 죄수복을 벗어버리고는 와이셔츠, 바지, 넥타이, 외투 순으로 차례차례 입고는 거울을 한번 보고는 다시 만족스러운 얼굴을 짓고는 사물함에 가서 검은색 뿔테안경이 들어있는 안경집을 꺼내서 안경을 꺼내서 쓰고, 벗어버린 죄수복을 들어서 문 앞에 있는 휴지통에 대충 던져놓고는 밖으로 나오고는
"잘 어울리십니다. 옷도 이제 차려입었으니 이제 인사를 나누러 가시죠."
그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선글라스를 쓴 남성의 인솔 하에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내 본래 임무는 변하지는 않았나 보군요...이 마크가 있다는 건 아마"
"그럴 수 밖에 없죠. 지금은 예전과 다르게 당신과 같은 사람들은 거의 없어졌거든요. 대부분 부상으로 퇴역하거나 우발적인 범죄를 저질러 소년교도소나 교도소에 썩히게되거나 아니면 벌처스의 처리부대같은 용병집단에 구속되어 사는 경우도 있고...무엇보다 자기들끼리 서로 죽이라는 명령이 떨어진 적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멸종했다?"
"예...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듯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를 사면시키고 다시 이 일에 앉히게 했다는건?"
"그 것까지는 전 보고받은 사항이 없어 모릅니다. 자세한건 지금 만나뵙는 분과 얘기하시면 될 듯 합니다만...제 생각에는 아마 인력부족 및 당신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상층부에서도 뼈러지게 느껴졌을꺼라는거죠."
"결국에는 난 깨끗한 집단에 속했지만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거잖아..."
"기왕 하는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시는게 좋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속한 팀은 어지간한 성격의 소유자들이 다 모였거든요.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자신이 도태될테니까..."
"예...예 충고 고맙습니다."
"그럼 이제 두 분과 천천히 이야기 나누십시오."
남성과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방화, 방탄, 방범장치가 설치된 문에 도착하였고 남성은 문옆에있는 스캐너와 인식장치를 만지작거리더니 철저하게 보안이 되어있는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전 이만..."
남성은 문을 열은 뒤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니 발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모습을 감추었다고 얘기하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정식요원...아니 이제는 특수요원이라고 불러야하나요?"
"특수, 비밀, 잠입, 저격 뭐 편하는데로 부르십시오. 과장님...아니 이제는 부장님이신가..철창안에서도 소식은 들었어요."
그가 만난 사람은 빨간색 와이셔츠에 검은색과 흰색이 조화를 이루는 줄무늬 넥타이를 매었고 붉은색의 머리색의 소유자...그리고 그와 같은 안경잡이지만 직급부터가 다르다. 그는 바로 국가차원관리부인 UNION 신서울지부 요원관리부의 부장이라고 공식적인 직급은 그렇지만 어떤 직책을 맡고있기에 누군가는 국장이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는 그냥 부장이라고 부른다.
이름은 데이비드 리
"안보는 사이에 많이 컸군...그리고 많이 불량해졌어...역시 감옥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건가보군"
"에헤이! 그런 말씀 하시는거 아닙니다. 덕분에 2년동안 철창안에서 생각하는 동상처럼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이 있었기에 여태까지 모든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했었던거라고요."
데이비드는 그의 대답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짓고 입을 열며
"하하 미안하네...그나저나 자네가 갑자기 특별사면처리가 되었고 전과삭제 및 복직이 된 이유는 말일세..."
"말씀안하셔도 됩니다. 저같은 놈까지 동원한다는 것 보면 아무래도..."
그와 데이비드는 서로 콧대에서 천천히 내려가는 안경을 손으로 다시 조정하고는
"그래...상황이 매우 긴박해졌다는거지 얼마나 심각하냐면 정식요원은 기본이고 수습요원도 전방에 배치된 상태야."
"오우...아직 교육이 덜된 수습까지 파견시키면 안될텐데..."
"원칙적으로도 어느정도 가능은 하지만 지속적인 위상변곡률 상승으로 인해 다수의 차원종 출현으로 현재 소속된 요원들로도 부족한 상황이네"
"용병들이라도 써먹지 그랬어요?"
"유니온의 재정사항이나 정부예산에 대해 자네도 잘 알꺼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무엇보다 협정때문에 고용주라할지라도 우리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을 할 수는 없어."
"저런...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만...한가지 궁금한 사항이있습니다. 이번에 새로지급받은 이제 복장의 오른쪽 어깨에 이 검은양은 이번에 신설된 팀인가요?"
"그렇다고 얘기해주지...이번에 새로 창설된 클로저들로 구성된 팀인 검은양이네...이번에 자네가 배속될 팀이기도 하고 자네와 함께할 동료들이기도 하지. 아마 쉽게 적응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네."
그는 데이비드의 말을 경청하고 난 뒤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오른손을 살짝 내밀며
"현재 검은양팀에 소속된 요원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늦깍이로 팀에 합류하는데 최소한 이름이나 나이정도는 알아야하지 않겠나요?"
"역시 경험이 많다보니 정보를 우선시하는군...잠시만 기다리게"
데이비드는 부장실에 설치되어있는 메인컴퓨터 지문인식 키보드를 몇번 입력하더니 DOCUMENT SECURITY란이 뜨고 3초동안의 업로드 시간이 소요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는 Closers 비밀요원 정보 열람란이 뜨는 동시에 Completed문구가 뜨고 요원들의 인적사항이 차례차례 나타나기 시작했다.
"뭐야..팀원의 2/3가 미성년자?!...그리고 훈련생이라니...부장님 이건 무모합니다!!"
"그거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이 많을꺼라고 나 또한 예상하고 있었네...하지만 얘내들은 위상력 뿐만 아니라 위상잠재력또한 높은 수치를 보유하고있다네. 이중에 제이와 서유리양은 위상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보조장비를 이용하면 해결될 문제...그러고보니 자네 올해 나이가.."
"제이라면...혹시 그 형을 말씀하시는건가요?...차원전쟁에도 참전했던..."
"다른건 다 잊어먹었어도 그거 하나는 용케도 기억하는군"
"퇴역한 줄 알았는데...2개월전에 복귀..."
"자네도 엄밀히말하면 퇴역하다 복귀한거아닌가?"
"징계면직이라고 얘기하는게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우...엄청난 신인들과 베테랑이 모였군..어마어마해"
데이비드는 미소를 살짝 짓고는
"이제는 엘리트 사냥개 1명도 추가해야지."
"엘리트라고 얘기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 물론 사냥개는 빼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게 자네 호칭아닌가? 하하...쨋든 이번기회에 자네를 곤경에 처하게 한 그 아이도 찾는게 어떤가?...차원종 세력에 가담한 반역행위자를 체포해야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 중 하나지."
"자유를 보장받을 때 해야지...언제 하겠습니까?"
"그래..호송차를 준비해두겠으니 즉시 신서울 강남CGV로 이동해주기 바라네"
"그 전에 제가 사용했던 장비들부터 다 준비해주셨으면 합니다."
"호송차에 같이 탑재하도록 조치를 취하지."
"호송차라...그다지 좋은 기억이 있었던거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호송차만큼 보편적인 차량은 또 없지."
"하긴 그렇겠지요."
그럼 엄청~긴 장기휴가를 편히 즐기고 복귀한 정예요원 해당지점으로 출동하겠습니다."
그는 데이비드에게 간단하게 거수경례를 한 뒤 부장실에서 빠져나왔다.
"후우...또 다른 시작인가..."
그는 이와 입술을 깨물으며 비장한 표정을 짓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