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25화- [괴도의 시간(怪盜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2-31 1

유니온의 지하극비실험실에서 원인불명의 대폭발이 있었지만, 그 사건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는 상황인데다 당시 거기에 있었던 모든 이들이 사망했고, 그걸 로도 모자라 모든 CCTV 들을 포함하여 그러한 것들이 전부 다 파괴되었기에 사실상의 영구미제(永久未濟)’ 사건으로 되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나도 어마어마한 폭발이었기에 그냥 덮어버리기엔 뭔가 석연치가 않다는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어쨌든 그 사건의 장본인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그녀가 아무런 입도 열지를 않으니 그냥 비밀로 묻혀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인 것. 그녀는 앞으로도 그 사건에 대해서 입을 열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그럴 것인데 그녀는 정말로 입을 열지를 않는 성격이므로 괜히 많은 것을 절대로 바라면 안 된다. 그녀는 그런 존재다.

 

 

“......”

 

여전히 말이 없네? 오펠리아?”

 

“......”

 

내가 말을 하면, 너도 말을 좀 하지?”

 

“......”

 

이봐. 내가 너보다는 어른이잖아. 그러니까 내 말을 들어라? ?”

 

“......”

 

 

하피가 뭐라고 말하더라도 오펠리아는 조금도 대응하지 않는 모습을 취한다. 상대가 뭐라고 말을 하더라도 본인이 결코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것. 하피의 입장에서 오펠리아는 도저히 말을 건네기가 싫을 만큼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는 존재인데 오펠리아도 하피가 아무리 어른이라 해도 뭐라고 말을 하기는 싫은 모양이다. 그녀는 언제나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데 그녀는 원래 그렇다. 검은양 팀은 물론이고, 늑대개 팀도 할 일이 없는 덕분에 언제나 그렇듯 개개인의 일상을 즐기고 있는데, 기존의 멤버들이 플레인 게이트를 탐사한다면 그녀는 세계 각국의 여러 분쟁지역들을 다니며 용병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단다. 오펠리아는 그 어떤 민간군사기업(民間軍士基業)’ 들보다 몸값이 높은 용병으로 가히 유명하기 그지없는데, 말이 좋아서 민간군사기업이라 부르지만 흔히들 그냥 다들 용병이라 부른다. 반면에 오펠리아는 그런 거에 소속된 존재가 아니기에 그냥 개인용병으로 따로 분류를 해서 부른다고 한단다.

 

 

전 세계를 통틀어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용병들 가운데에 몸값 세계 1라고 알려져 있는 용병이 바로 오펠리아. 물론 신강 고등학교의 특수F반 학생들도 있지만, 이들은 개인이 아니라 신강 고등학교 특수F이라는 이름으로 비공식 민간군사기업으로 존재하고 있어서 개인이 아니라 용병단체와 같은 것으로 분류가 되고 있다. 왠만한 민간군사기업들의 몸값을 타의 추종을 완전히 불허하고도 남을 정도로 최고를 자랑하는 오펠리아. 그 어떤 용병들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일을 그녀는 해낸다. 보통 용병들이 하는 일이 VIP 라고 불리는 특별고객들을 보호한다거나 그런 일을 수행하지만, 오펠리아는 그걸 하기엔 무의식적으로 사방으로 흩뿌리는 맹독으로 인해 그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오펠리아는 군대가 하는 일이라 할 수가 있는 국토방위를 주된 역할로 한다.

 

 

말이 좋아서 국토방위(國土防衛)’ 라고 부르지만, 사실 오펠리아는 군인들보다도 먼저 최전선으로 투입되어 회교반군 및 공산반군 등과 교전을 치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차원종 군대의 대군을 상대로도 단독으로 전투를 벌이기도 한다. 괜히 경찰이나 군대를 희생시킬 필요가 없이 오펠리아 1명이면 그냥 다 해결이 되기에 어떤 나라에서는 군대를 해산시켜도 무방하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펠리아가 한 나라의 군대를 대신할 수가 있는 존재일까? 오펠리아가 정말로 강한 여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군대를 대신해도 되는 존재는 아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개인용병일 뿐이지 국방군(國防軍)’ 이 아니다. 만약 오펠리아가 한 나라의 군대를 대신할 수가 있는 존재라면, 강대국들이 천문학적인 몸값을 제시해서라도 그녀를 영입하고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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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의 집이 허름하기 그지없는 흉가로 알려져 있지만, 그녀가 평상시에 생활하는 곳은 벌처스의 관사라고 불러도 되는 건물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벌처스 회사에서의 일이 많아 야근이 불가피할 때에 어쩔 수가 없이 사용하는 곳이고, 평상시에는 그 흉가가 집이기에 그곳에서 생활한다. 그러고 보니 오펠리아(Orphelia)’ 라고 했는데 오펠리아란 이름은 결코 그녀의 본명이 아니다. 그녀의 인식명(認識名)’ 에 지나지 않는다. 벌처스 정보국에 들어와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그녀에게 붙은 인식명인데 그녀가 정보국 요원이라는 것을 늑대개 팀도 잘 알고 있으므로 정보국에서의 인식명을 그대로 늑대개 팀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오펠리아는 벌처스에서 가장 강력한 위상능력자라 불러도 된다. 인류 최강의 여자나 인류의 최종병기라 부르는 이들도 있다.

 

 

오펠리아!”

 

“......”

 

오펠리아. 너는 왜 이렇게까지 말을 안 해? 우리 둘만 있을 때에는 입 열어라. ?”

 

“......”

 

에휴~”

 

“......”

 

하지만 괜찮아. 앞으로도 계속 달라지면......”

 

“......”

 

... 미안해. 지금의 너에겐 무슨 말을 해도 안 되겠지?”

 

 

유리의 입장에서 볼 때에 오펠리아를 어떻게든 챙겨주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데, 그녀를 자꾸 만난다는 거 자체가 자기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가 무의식중에 맹독을 사방으로 흩뿌리기라도 한다면 서유리가 바로 거기에 노출될 것이고 곧바로 즉사를 당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오펠리아 개인은 누군가가 자꾸 말을 걸어오는 것을 심히 불쾌하게 여길 수도 있다. 너무나 지나칠 정도로 내성적이라 오해할 정도인데, 오펠리아는 왠지 자신과 정말로 친한 이들이 아니라면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봐도 될 것만 같다. 그녀의 몸에 흐르는 것은 피가 아니라 독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피눈물도 없는 존재, 몸에서 진짜로 독이 흐르는 것만 같은 존재. 오펠리아는 누가 뭐래도 최강의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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