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그들의 이야기. Episode 01 Stage 01 - 정도연 (1).

seosh 2015-01-20 1

※이 글은 픽션입니다. 실제와 무관할껄요?

※제가 쓰는 소설은 pc버전에 맞추어져 있으므로 모바일 분들은 pc버전을 사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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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1 Stage 01 - 정도연 (1).
written by seosh


※현재 이 소설은 41레벨 기준(G타워 옥상)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하아."

숨을 내쉬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에선 입김이 나왔다.
저 아이들 아니, '유니온'에 속한 '검은양' 팀은 잊었던 그이에 대해 떠올리게 만들었다.

"막겠습니다."

G타워 옥상에서 씩씩하게 외치는 '검은양' 팀.
보이세요? 당신도?

"...여보."

당신이 지키고자 했던 세상을, 세계를...이젠 저들이 물려받아 싸우고 있어요.
그러니 당신도 저들을 지켜주세요.

"저 사람들이 이 비합리적인 이변을 막도록."

김유정 관리요원의 허락 하에 차원종의 세계의 일부분, '데미플레인'으로 진입하는 '검은양' 팀.
나는 그들을 보며 괴로운, 그러면서도 달콤했던 옛 과거의 자취 속으로 빠져들기로 했다.
아마...내가 막 스킬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을 무렵이였던 것 같다.

*
"정도연씨!"

"어, 어머! 뭐하는 짓이예요!!"

"하핫! 정도연씨가 이렇게 과민반응을 할 줄은 몰랐는데요?"

언제부터였던 것일까? 이 사람은 나를 그렇게 놀리는게 재미있어 했다.
매일마다 나를 반기며 나를 놀래키는 이 사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 온거죠? 당신은 엄연한 '클로저'로써 차원 전쟁을 종결시켜야 할 의무가 있어요!"

"에이~.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자."

그는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내게 접근을 해댔고 나는 그런 그가 만만했다.
...세상이 알아주는 '특수 요원'이였음에도.

겨울 바람이 추웠다.
떨리는 몸을 뒤로 하고, 나는 또다시 그에게 냉정하게 대했다.

"당신은 '특수 요원'이라면서 이렇게 행동하는게 부끄럽지 않나요?"

"응?"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더 설명해 달라며 웃는 모습.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당신은 항상! 그 직책에 걸맞지 않는 모습만 보여주잖아요! 세상을 위해 정말 노력하는게 맞긴 한가요?"

"당연하죠."

그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제가 이 곳에서 이런 직책이나 하고 있을 리 없잖아요?

그리고...왜 꼭 이런 직책이 되면 그에 걸맞는 책임감을 따라야만 하죠?"

"...네?"

순간적으로, 그런 의문이 내 안에서 울려퍼졌다.
왜? 왜 나는 그런 것을 강요하고 있는거지?

"도연씨. 사람이 그렇게만 살면 살아가는 재미가 없어요."

"살아...가는 재미?"

"응."

그는 웃으며 말했다.
살아가는 재미...라고? 그게 뭔데?
나는 그저 내 미래의 모습만을 쫒아온 인간일 뿐인데.
자기 중심적일 뿐이야. 그러니 추악한거야.

"도연씨는 세상을 원망하면서도 사랑하고 있네요. 애증하다니..."

"시끄러워요. 신경쓰지 마세요."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떠오르다, 이내 쓴 웃음을 짓는게 보였다.
그것이 또 마음에 들지 않아 쏘아붙였다.

"그렇게 재미만 추구하는 당신보다는 제가 훨씬 더 실리적이군요."

냉정한 얼굴로 무덤덤히 말하자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연씨는 너무 꽉 막힌 것 같아. 마치, 행복따위는 모르고 산 사람 같다구."

"...!!"

내가 행복했던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로지 가족들이 머리가 좋아 연구원이 되어 무언가를 연구하는 이들이였으니까.
나도 그런 이들을 바라보며 압박감에 휩싸여 친구도 사귀지도 못한 채로 공부만을 해왔다.

"한 가지만을 바라보며 다가가는 것도 좋아. 하지만,"

"....?"

"그것을 다 이루게 되면?"

"...어?"

내 인생 스물 여섯. 지금까지의 삶을 살아오며 오로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만 생각했을 뿐,
나는 그것을 성취하고 나서의 이야기를 생각해둔 적이 없었다.
나를 바라보는 눈이 씁쓸함으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허무해지더라구요."

모든 것이.
그 말을 듣자 나는 부르르 떨렸다.
그는, 세월에서 우러나온 경험을 내게 말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 때, 저도 당신처럼 그렇게 노력한 적이 있었어요. 오로지 앞만 보고...

그런데 재미있는게 뭔지 알아요? 목표를 이루고 나니까, 더이상의 만족감을 얻지를 못하는거 있죠?"

그는 실소를 터트렸다.
하지만, 그의 눈은 씁쓸함으로 가득해져 있었다.

"나는 당신이 그런걸 겪는걸 보고 싶지 않아요."

왜? 타인인 당신이 왜 그런걸 내게 알려주는건데?
생각했던 말은 오로지 입 속에서만 맴돌 뿐이였다.

"나와 같은 동류로써, 당신을 오래 전부터 바라본 사람으로써 그런거 보고 싶지 않습니다."

"말도 않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

그 말 따위, 듣기 싫어.
그러니 난 집으로라도 돌아가야겠어요.

"...!! 도연씨!"

"따라오지 마요!!"

"...!!"

"집에 갈게요. 머리를...식혀야...겠어요."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그에게 들었던 말을 되낸다.
그러면서도 나는 집을 향해 뛰어갔다.

"당신이 나와 같은 동류라고...?"

그럴 리 없다. 그렇게 웃어넘기는 인간 따위가,
나처럼 이렇게 노력했을 리 없어. 그 인간은 타고난 재능으로 그렇게 살아왔을 뿐이야.
한참을 뛰었을까? 숨이 가빠와 멈추었다.

"...헉...헉."

이 곳은 어디인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주위를 살피게 만들었다.
어두운 뒷골목. 그리고 가끔씩 들려오는 이상한 소리.

"...뭐야? 이, 이 소리는..."

역겨운 소리. 이 소리는 나는 알고 있다.
순간, 온 몸이 곤두세워졌다.

"크르르르..."

"...!!"

내 앞에 나타난 그것은, 우리들이 부르는 '차원종'이라는 생명체였다.
괴물이, 나를 죽이려고 다가온다.

"오, 오지 마...!"

"키아아악!!"

차원종은, 도약하여 내 몸을 갈기갈기 찢으려고 했다.
나도 몰래 눈을 감아버렸다.
..난,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꺄악!!-"

살려 줘! 누구라도 좋으니...제발 살려줘요!
그렇게 마음 속의 외침이 누군가에게 닿았던 것일까?

"크르르르..."

"정말 대책없는 사람이라니까."

"....!!"

눈을 떠보니, 언제나 나와 함께 있어주던 '그 사람'이 내 앞에 있었다.
그는 나를 보호하며 차원종을 위협했다.

"당신, 이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은데?"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를 안심시키려 애를 썼다.
아이러니하게도, 평소엔 화를 내고 싶었던 모습이 사라져 있고, 안도하는 내가 보였다.

"데려다 줄게. 당신이 원하는 곳으로."

"아아..."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지켜줄게.

10년 전, 당신에게 도움을 받은 그 순간부터 내 목숨은 오로지 당신의 것이였으니까."

무슨 말일까? 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었다.
나는, 그를 언제부턴가 좋아해서 심술을 부리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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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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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주저리:안녕하세요!~
사실 이 소설은 유리로 플레이하다가 정도연의 이야기가 갑자기 끌려서 짓게 되었습니다.ㅋㅋ
역시 아무런 떡밥이 없으니 힘ㄷ...쿨럭.
이름 따위 없는 우리의 '그이'..ㅋㅋㅋㅋㅋ
암튼 단편이긴...할껄...요? 그럼 전 이만!!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2024-10-24 22:22: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