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513화- [대만의 시간 3교시(臺灣の時間 3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2-25 1
유리가 오펠리아의 오른손을 잡으면서 그렇게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펠리아는 아무런 표정과 말도 하지를 않으며 그저 그녀를 볼 뿐이다. 오펠리아와 대화하는 것은 언제 보더라도 도저히 재미가 없다. 유리가 어떻게든 그녀가 열심히 말을 하게 하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호응하지를 않고 적절히 시늉만 해주는 태도에 유리도 정말 지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에 대한 미련을 결코 버릴 수는 없다. 어떻게든 오펠리아가 마음을 열고 진짜 친구가 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서유리의 입장에서는 그녀를 그 어떤 이유라도 결코 버릴 수가 없기에 타 검은양 멤버들과 김유정 부국장도 이젠 유리를 비판하지 않고 꼭 너의 소원을 이룰 수가 있기를 바란다고 하며 그녀를 적극 지원하고 지지해주는 입장이다. 벌처스와도 적극 만나야 한다.
벌처스 사장으로 있는 김가면에게 얘기해서 오펠리아와 서유리가 자주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는 검은양 멤버들. 김가면은 그녀가 늑대개의 멤버이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형식적인데다 이제 늑대개 팀은 벌처스 소속의 처리부대도 아니고 그녀의 실질적 소속은 정보국이긴 한데 정보국은 원래 철저한 ‘폐쇄기관(閉鎖機關)’ 이라 사장인 자신도 함부로 출입할 수가 없는 곳인데다 게다가 지금 오펠리아는 늑대개 임시멤버로서 있는 상황이라 지금은 그녀 나름대로 자유분방하게 다닌다는 것. 오펠리아라면 벌처스의 그 누구보다도 더 폐쇄적인 성격이라 말을 하는 것조차 매우 곤란해하는 것만 같다고 하는데 그러나 김가면은 오펠리아가 본인과 정말로 친한 사람이 아니면, 그리고 정말로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말을 하는 타입이 아니라는 걸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 사람의 속마음은 모르는 법이라고 했으니 이상하지도 않다.
벌처스 회사 내에서 가장 폐쇄적이기로 악명이 높은 정보국. 그곳의 요원으로 있는 오펠리아가 지금은 늑대개 팀의 임시멤버로서 있다. 사상 유례가 없는 존재가 벌처스 소속으로 있으니 그 어느 누구도 벌처스 회사를 상대로 함부로 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 누구라도 벌처스를 위협한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유리와 오펠리아는 둘이서 데이트가 아닌 데이트라고 부르면 될까? 아니면 같이 쇼핑을 한다고 보면 될까? 오펠리아가 여느 여자들과 같이 쇼핑을 좋아하고 수다를 떠는 걸 좋아하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정말로 노력하는 유리. 옷가게에도 가보며 탈의실에서 이런 저런의 옷을 입혀보는데 과연 이러한 행동을 계기로 오펠리아가 달라질 수가 있을까? 그건 유리의 계속된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녀 본인의 의지도 중요한 거 아닐까?
“서유리 요원이랑 놀러 다녔다는데, 그거 사실이냐?”
“네......”
“잘했다.”
“......”
“내가 보더라도 넌 너무나도 무뚝뚝하거든. 뭐랄까, 대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할까?”
“......”
“나타나 레비아 등보다 네가 더 대하기 어려워.”
“그렇습니까......”
“내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나?”
“아닙니다. 트레이너 님.”
“......”
천하의 트레이너도 다른 녀석도 아니고 오펠리아는 정말로 대하기 어려운 존재라고 말한다. 트레이너의 말에 오펠리아는 결코 심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역시 정보국 요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로 화내지 않는다는 걸까? 벌처스 정보국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살기에 그런 걸까? 그게 아니면 구소련 정보기관 KGB 방식대로 다들 훈련을 받아서 그런 걸까? 오펠리아가 단순히 자신의 주력무기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정말로 큰 오산이다. 다들 오펠리아에 대해서 완전히 다 아는 것이 아니다. 오펠리아에 대해서 훤히 다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벌처스 정보국의 국장님을 포함하여 정보국 요원들만 알고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정보국 내에서도 정말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엄청난 수재 중의 수재나 다름이 없는 그녀라 누구보다도 더 중요한 인적자원인 셈. 지금 이 순간에도 오펠리아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강해지고 있다. 오펠리아는 아직도 한참 멀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결코 만족이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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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펠리아는 이 정도로도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며 남들이 모르도록 은밀하게 훈련하고 또 훈련한다. 물론 그냥 훈련의 정도가 아니라, 남들이 휴식을 즐기거나 여가생활을 취할 때에도 그녀는 위상 게이트를 열고서 은밀하게 세계 각 국의 분쟁지역들을 다니며 회교반군들을 포함하여 공산반군들까지 다 상대한다. 또한 극비리에 이런 훈련을 참가한 적도 있는데, 바로 대만군이라 부르기도 하는 중화민국군. 흔히들 해병대라 부르기도 하는 부대. 정식명칭은 ‘중화민국 해군육전대(中華民國 海軍陸戰隊)’ 라고 부르는 부대에도 연합훈련을 했다. 혹시라도 대만의 독립선언이나 기타 문제의 발생으로 중국이 대만점령을 위해 중국 인민무장경찰부대를 선봉으로 투입할 경우를 말이다.
만약 대만의 독립선언으로 ‘대만공화국(臺灣共和國)’ 이 선포될 경우, 중국이 이에 대해서 강하게 반발하고 곧바로 대만점령을 선언하고 반란세력의 진압을 명분으로 인민무장경찰부대를 선봉으로 투입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대만군을 군대로 인정하지 않고, 다만 경비대 및 준군사조직으로 분류를 하기에 이들이 일을 꾸밀 경우에 반란세력의 진압으로 규정하고 경찰들을 동원하게 될 거다. 별거 아닌 규모의 병력을 상대하고자 중국군 본대가 나설 필요는 없으니까. 어차피 경찰병력만 보내더라도 대만점령이 1개월도 걸리지 않는다. 대만군은 고작 150,000여 명의 병력으로 약 2,400,000여 명의 병력과 대치하는 도저히 일어나서도 안 되는 현실과 마주하는 것이 현실. 이런 상황에서 오펠리아는 대만군이 강해지도록 하기 위해 은밀하게 혼자의 힘으로 도와주고 있다.
“......”
“어떤가. 오펠리아 양? 이것이 우리 중화민국 해군육전대의 마크라네.”
“......”
“응? 아무런 느낌도 없나?”
“아닙니다. 본토 수복을 향한 의지와 염원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렇군.”
“외국에선 방위산업지원을 할 수 있고, 저도 저 나름대로 지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