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세하정미)크리스마스 전날에 생긴 일

버드미사일 2015-12-24 6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세상은 활기가 넘쳐난다. 각자 소중한 사람들과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내일 있을 성스러운 날을 준비한다. 그리고 이 시기가 되면 모두가 나른해지고 일을 하기가 싫어지는 것 같다. 그것을 아는 것인지 거의 모든 일들은 쉬고 있고 장사하는 사람들만이 남는다. 하지만 이곳은 대한민국의 학교. 그날 전에 쉴 리가 없다. 그리하여 우리 학생들은 자랑스러운 배움의 전당에 모여 공부를 한다.


 “하아…..집에 가고 싶다


 평소에도 집에 가고 싶었지만 내일은 중요한 날이기에 평소보다 더욱 집에 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아마 온 세계의 학생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집에 가고 싶단다. 얘들아. 하지만 어쩌겠니. 하라는 대로 해야지


 학생뿐만이 아니라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자고 있는 학생들도 많고 선생님도 그들은 그냥 내버려두는 것 같다. 어차피 쉬는 날 전에는 공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신 것 같다. 나도 점심시간 이후에 오는 악마 같은 유혹. 일명 식곤증으로 인해서 잠에 빠질 것 같다. 나는 애써 유혹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지만 그런 달콤한 유혹에서 빠져나올 리가 없다. 나는 그대로 잠에 들었다. 그저 선생님들이 건들지만 않기를 바라면서.


 “세하야….일어나세하야!”


 깊은 잠에 빠져 있을 때 누군가 나를 깨우는 소리가 들린다. 선생님인가 생각해 봤지만 목소리가 어른의 목소리가 아닌 것과 이렇게 나를 상냥하게 깨워줄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


 “끝났냐?”


 “끝났어


 석봉이다. 이럴 때면 석봉이가 내 친구인 것이 자랑스럽다. 무엇 때문에 자랑스럽게 여기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당당하게 말할 것이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상냥하다고.


 “~잘잤네. 그러고 보니 다른 애들은? 교실에 안 보이네


 “모두 집에 뛰어갔어. 무섭게 달려가더라


 “그 기분은 이해하지. 오늘 같은 날 학교에 갇혀 있었는데 뛰지 않을 수 없지


 “그럼 갈까?”


 “나는 나중에 갈게. 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으니까.”


 “그럼 나도 집에 갈게. 크리스마스 잘 보내. 세하야


 “너도 잘 보내


 석봉이는 가방을 들고 교실을 나선다. 나는 아무도 없는 교실에 앉아 아직 덜 깬 잠을 깨기 위해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래 잠을 잔 덕뿐인지 피곤은 사라졌지만 피곤을 제물로 바쳐서 불편해진 몸을 얻은 것 같다. 온 몸이 저린 것 같다.


 “…..학교 좀 산책해볼까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의 탐구심을 자극한다. 거의 아무도 없는 학교라는 것이 그리 흔히 있는 일도 아니고 평소 같았으면 그냥 집에 가기에 학교에 남지도 않는다. 평소에도 학교를 잘 돌아다니지도 않으니 이번 기회에 돌아다녀 보고자 한다. 우선 교실 문을 잠그고 나선다. 아무도 없는 학교라는 것이 이렇게 조용할 수 가 없었다. 평일에는 온 학생들이 복도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뛰어 노는 통에 시끄럽게만 느꼈기에 신기한 기분이 든다. 그렇게 복도를 돌아다니며 교실들을 들여다 본다. 아무도 없고 조용하기만 한 교실이 좋다. 조용하니까. 그렇게 걷고 있는데 저 끝에 있는 교실에 불이 켜져 있었다. 시간을 확인해보면 학생들은 모두 떠나고 없을 시간이고 선생님들은 전부 교무실에 들어가 있으실 텐데 아직 불이 켜져 있는 것이 이상하다. 나는 그 교실에 다가선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상상 이상의 존재가 있었다.


 “….우정미?”


 “이세하?!”


 정미가 혼자 있었다. 정미는 내가 나타나자 상당히 당황한 얼굴을 한다. 왜 이 시간에 이곳에 있냐는 얼굴이다. 그런 내가 묻고 싶다.


 “네가 왜 여기 있어?”


 “나는 자다가 지금 일어나서 돌아가려고 하는데….너야 말로 여기서 뭐하냐?”


 “내가 뭘 하든 말든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잖아!”


 내가 뭐하냐고 묻자 정미는 나에게 오히려 화를 내면서 알 필요 없다고 말한다. 나는 한 숨을 쉬면서 떠나려고 하는 순간 정미의 얼굴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 우정미


 “?”


 “너 울었어?”


 내가 울었냐고 묻자 운 것을 들킨 것이 창피했는지 손 매로 얼굴을 닦으며 시치미를 땐다.


 “내가 왜 울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야?”


 정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분명 거짓말이 확실하다. 나는 더 자세히 주변 상황을 보았다. 정미 손에는 빗자루가 들려 있었고 책상은 뒤로 밀려져 있었으며 칠판에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그 중 정미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서 정미는 오늘 실수로 지각을 해서 교실 청소를 하던 중인 것 같다.


 “….다른 애들은?”


 “…..알 필요 없어


 “너한테만 떠넘기고 다들 간 거야?”


 “알 필요 없다니까!”


 정미가 이렇게 까지 흥분하면서 부정하는 것을 보면 대충 상상이 간다. 분명 저 칠판에 적혀 있는 사람들은 전부 교실청소를 하는 것으로 정해졌고 여기 없는 사람들은 선생님이 떠나자 정미에게 떠넘기고 도망을 간 모양이다. 정미의 성격상으로는 그냥 하려고 하지는 않고 그들을 잡으려고 했겠지만 그냥 도망을 간다면 그녀가 따라 잡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자신도 청소를 하지 않고 도망갈 리가 없다. 이렇게 보면 정미는 정말 알기 쉬운 사람 같다. 나는 머리를 절래 절래 휘두르면서 그녀에게 다가간다.


 “이리 줘


 그리고 그녀가 들고 있던 빗자루를 빼앗는다. 내가 빗자루를 빼앗자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혼자 하는 것 보다는 둘이서 하는 게 좋잖아


 “누가 너보고 도와달라고 했어?”


 “그럼 왜 울고 있는데


 내가 울고 있었던 것을 지적하면서 물어보자 정미가 입을 다문다. 할말이 없나 보다.


 “힘들 때는 이야기 하라고. 저번에도 말했잖아. 이럴 때는 부탁하라고


 “………..그럼 빨리 쓸어


 이내 못이긴 듯 정미가 스폰지를 가지고 화장실로 간다. 나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면서 먼지를 치운다.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있을 때 정미가 돌아와 스폰지로 창문을 닦는다. 그렇게 역할을 분담하고 청소를 하는 동안 우리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어쩐지 말을 하기 어색하다고 할까? 그렇게 청소를 끝내고 책상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교실문을 잠그고 우리는 학교에서 걸어 나왔다.


 “…….오늘 청소 도와줘서 고마웠어


 “별말씀을


 “이렇게 도움만 받는 건 그러니까 오늘은 먹을 걸 살게


 “?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잔말 말고 따라와. 아니면 내가 사는 거라서 싫은….거야?”


 정미가 왠 일인지 나에게 먹을 것을 사준다고 한다. 나야 좋지만 그녀가 나에게 이렇게 대해 주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거절할 뻔 했다.


 “아니. 오히려 좋지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제안을 받아드렸는데 왜인지 모르게 내 등을 때린다. 어째서 때린 거야? 나는 정미의 인도를 따라서 어느 카페에 들어간다. 크리스마스 전이라서 자리가 없을 줄 알았으나 창가에 딱 한 자리가 남아 있어서 서둘러서 그 자리에 앉았다. 정미는 파르페를 주문하고 나는 와플을 주문하다. 그리고 주문한 것들이 오기 전에 이야기를 해보려고 했으나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지 난감하다.


 “그나저나 너는 이렇게 있어도 돼?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같이 있을 사람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내가 무슨 말을 하기 전에 다행히도 정미가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아니. 보통 크리스마스는 혼자 보내는데


 “…? 가족이랑 같이 보내는 거 아니야? 적어도 동료들이랑 같이 보낸다거나


 “아쉽지만 동료들은 다 계획이 있더라고. 아저씨는 유정이 누나랑 데이트 간다고 했고, 유리는 가족들이랑 보낸다고 했고, 테인이는 보나랑 같이 놀러 간다고 했고, 슬비랑 엄마는 유니온에서 터진 일 정리하시러 떠나셨어. 가실 때 날아 같이 못 있는다고 얼마나 우셨는지…..아직도 생각나네


 “그럼……아버지는?”


 정미가 아버지에 대해서 물어볼 때 나는 한 순간 멍 때렸다. 아버지에 대해서 별로 생각난 게 없으니까. 그리고 어떻게 정미에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어떻게 정리를 해서 말해준다.


 “돌아가셨어. 내가 어렸을 때


 “?”


 돌아가셨다는 말을 아주 담담히 말해서인지 정미가 당황한다. 그리고 나는 방금 실수를 한 것을 깨달았다. 적어도 이렇게 가볍게 할 이야기는 아니었다. 정미는 내 말을 듣고 왠지 미안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본다.


 “….어쩌다가?”


 “글쎄. 엄마에게 물어보기도 힘들고 물어보더라도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아


 “아빠가 누군지 알고 싶은 적 없어?”


 “알고 싶지. 하지만 괜히 엄마에게 물어본다면 엄마가 슬퍼하실까 봐 못 물어보겠더라


 “..............”


 “그렇게 슬픈 표정 짓지마


 내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하자 정미는 슬픈 표정을 짓는다. 어째서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일까? 무엇 때문에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일까? 신경 쓰인다.


 “옛날에 학교에 차원종이 나타났을 때 내가 말했던 거 기억나?”


 갑자기 정미가 옛날 이야기를 꺼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응답한다.


 “그 때 내가 말한 적 있었지? 내 아빠는 차원종들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그녀가 말을 하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들어준다.


 “돌아가신 것도 클로저들이 구해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그래서 내가 클로저들을 싫어하게 됐고 너희에게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


 “그런데 나도 잘 생각해보니까 나는 너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말한 것 같아


 “…….


 “너에게 그런 일이 있었는 줄도 모르고 그런 말들을 했어. 그리고 다른 사람들 사정도 모르고 그런 말들을 해왔고


 “


 “그래서 너무 미안해. 너희에게


 정미가 나에게 사과한다. 우리에게 사과한다. 정미의 얼굴이 점점 슬픔으로 차오른다.


 “아무런 사정도 모르고 심한 말 해서 미안해…..정말 미안해


 정미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한다. 예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강한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봐도 나는 사람을 보는 눈이 없는 것 같다. 정미가 이렇게 연약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모르고 아무런 말을 내뱉은 나도 죄책감이 온다.


 “저쪽 봐봐커플끼리 싸웠나 봐


 “여자가 무슨 잘못을 했나?”


 정미가 울면서 사과하고 내가 그 모습을 보고만 있어서 그런지 점점 주위에서 우리를 보고 소근소근 이야기를 한다. 확실히 이런 모습은 좋지가 않다. 옆에서 보면 꼭 싸우고 있는 커플 같아 보일 것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내가 일어난 것을 보고 놀란다.


 “…….가려고?....미안해…”


 정미가 나약하게 사과한다. 나는 일어나서 정미 옆으로 갔다. 그리고 옆에서 쭈그리고 앉는다.


 “정미야


 나는 소리를 낮추어서 정미를 부른다. 내가 부르자 정미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돌려서 옆을 본다. 눈물 때문인지 얼굴이 붉다.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면서 정미의 얼굴을 닦아준다.


 “울지마라. 예쁜 얼굴 망가질라


 “……갑자기 무슨 소리...


 내가 칭찬을 하자 그녀가 쑥스럽다는 얼굴을 하며 뒤로 뺀다. 유리가 정미를 보고 귀엽다고 한 말의 의미를 알 것 같다. 그녀의 반응은 확실히 재미있다.


 “너 예쁘다고


 “그런 말 하지마!”


 장난을 치자 이제야 겨우 정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역시 정미는 화를 내야지 정미답다. 분명 이 말을 하면 진짜로 맞을 것 같으니 말하지는 말자. 정미가 진정된 것을 확인하고 나는 웃으면서 다시 자리에 앉는다.


 “이제 진정 좀 됐어?”


 “…….


 “진정됐으면 이제 내 이야기 들어볼래?”


 정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정미의 동의를 확인하고 이야기를 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너를 이해하지도 않고 이상하게 생각했었어. …..엄청 까칠하다고 생각했었지. 근데 사정을 알고 보니까 달라지더라


 내 이야기를 정미는 가만히 들어준다.


 “그러니까 이제 너도 우리를 알아가면 되는 거야


 “어떡해?”


 “그냥 말을 걸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다가가다 보면 친해지겠지


 “자신이 없어


 정미는 자신이 없다면서 고개를 숙인다. 자세히 생각해 보니 정미가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그다지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 정미의 성격상 다른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대하다가 저절로 사람들과 멀어진 것 같다. 나는 손을 그녀에게 손을 내민다. 손을 내밀자 정미가 의미를 모르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잡아봐


 나는 정미에게 손을 잡아보라고 말한다. 정미는 손을 잡기 전에 우물쭈물 손을 잡을 것이니 말 것인지 고민한다. 나는 그녀가 결정을 내릴 때까지 기다린다. 그렇게 기다리다 결국 그녀는 슬며시 손을 잡는다.


 “세하야손은 왜 잡으라고 한 거야?”


 “손을 잡을 때까지 어땠어? 힘들었어?”


 “처음에는 잡을지 말지 고민을 했지만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어


 “사람의 만남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 같아. 처음에 다가가기가 힘들다는 거. 그런데 막상 다가가면 그렇게 힘들지 않을 거. 이렇게 손을 잡는 것처럼


 “그래도 힘들다면?”


 “내가 도와줄게. 정말 힘들다면 나에게로 와. 내가 언제든지 도와줄 테니까


 “?”


 “. 약속할게


 정미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웃으면서 손을 잡았던 손을 놓는다. 내가 손을 놓자 정미가 왠지 아쉽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마침내 주문했던 것들이 나왔다. 우리는 그것을 먹으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한다. 그러고 보면 내가 정미와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 한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일로 앞으로 좀 더 친해졌으면 좋겠다.


 “….맛있었다. 잘 먹었어. 정미야"


 “나도 오늘 도와줘서 고마웠어


 먹을 것을 다 먹고 카페에서 나온 우리는 카페에서 나와 길을 걷는다. 어느 센가 밤이 되어있었다. 그렇다고 아직 늦은 시간이 아니기에 이왕 나왔으니 좀더 걷다 돌아가기로 한다. 근처에 좋은 산책길이 있기에 걷기에는 좋았다. 이 길이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것인지 길에는 온통 커플들로 가득하다.


 “온통 커플들 밖에 없네. 그렇게 갈 곳이 없나


 나는 이곳에 모인 커플들을 보고 그런 생각이 든다. 그렇게 다닐 곳이 이런 곳 밖에 없나라고. 나라면 좀더 좋은 곳으로 여자친구를 데리고 다닐 것이다. 물론 생긴다면


 “…….”


 “정미야? 갑자기 말이 없다?”


 어째서인지 정미가 말이 없다. 방금 전까지 잘 말했으면서 갑자기 말이 없어지자 이상하다. 자세히 얼굴을 보니 얼굴이 붉다. 추운 것 같다. 확실히 좀더 시간이 지나니 추워지는 것 같다. 정미가 추위에 약한 것 같으니 빨리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정미야. 이제 집에 갈까?”


 “…….


 정미는 조용히 대답한다. 지금 상당히 어두우니 정미를 집까지 같이 데려다 준다. 정미는 집에 갈 때까지 아무 말도 안하고 있다. 그저 가끔가다 나를 힐끔 쳐다보는 것 정도다. 내가 또 무슨 잘못을 한 것이 있나 싶어서 정미에게 물어보니 딱히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무슨 일일까? 나는 그런 궁금증을 안고 정미네 집으로 향한다. 멀리서 집이 보이고 우리는 걷는 속도를 조금씩 올려서 드디어 정미네 집에 도착했다. 나는 집 앞에서 이별한다.


 “그럼 정미야. 나중에 보자


 “…….. 잘 가


 인사를 끝내고 나는 이제 집으로 향한다. 그때 뒤에서 정미가 나를 부른다.


 “세하야!”


 “? 왜 그래?”


 “잠깐만 와봐


 정미가 얼굴이 빨개진 채 나에게 다가오라고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왜 불렀어? 뭐 말 못한 거라도 있어?”


 “잠시 고개 좀 숙여서 귀 좀 대봐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숙인다. 고개를 숙이라는 것을 보면 뭔가 중요한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정미가 얼굴이 여전히 빨개진 채 우물쭈물한다.


 “….빨리 말해….”


 나는 정미에게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려고 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


 내 입을 그녀가 그녀의 입으로 막아버렸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이 시간이 흘렸을 때 정미가 떨어졌다. 나는 이해를 하지 못하다가 곧 바로 허리를 펴고 손을 입에 가져간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났을 때 온 몸이 불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정미가 말을 한다.


 “좋아해


으아아 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힘드네요 이렇게 쓰는거. 커플소설을 쓰고있자니 왠지 눈물이 납니다. 세하와 정미 커플은 제가 쓴 커플 소설중에서 가장 진도를 빠르게 간 소설 같군요.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오타지적 환영합니다.
2024-10-24 22:42:4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