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그 뒷이야기 After 8 (그의 마음)
지나가는행인A 2015-12-23 3
지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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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안한 느낌이다
으음...좀더 누워있고 싶다 하지만, 내가 벌려놓은 일들을 생각해보면 이렇게 편히 쉬는것도 용서되지 않겠지
무거운 누꺼풀에 힘을 준다 애매한 느낌
이렇게 눈을 뜨는게 어려웠나....마치....본체가 완강히 버티던 몸을 빼앗던 때와같다
지났다면 지난것이고 오래 가지 않았다면 오래 가지않은 애매한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분은 잊을수 없다
나(일루션) 라는 존재에 다들 놀라던 그때 기분은 지금와서 생각한다면 '슬픔' 일까? 아니면...'외로움' 일까
"으냐아...."
"하...하하...그렇게 큰 싸움 뒤인데 이렇게 자고있어도 되는건가?"
"우음?.....5분만...."
눈을 크게뜬다.
아니,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힘이 이제야 제 일을 하기 시작한게 맞을까
그제야 내 몸을 돌아볼 여력이 생겨 시야를 이동시킨다
이렇다 할만한 상처는 없어서인지 붕대같은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마 그 악마와 싸운뒤에 흘린 출혈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듯이
침대 밑의 쓰레기통에는 다 쓴 수혈팩이 5개 정도 들어가 있었다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떠오른다
"하아...간호해준건 고마운데....이제 일어나지 않겠어? 우정미"
"흐야....5분마아.....아아아아!!!!!?"
"ㅁ...뭘 그리 놀라고 그래?"
"너...설마...다 들었어?"
"무슨....아하~ 아니, 아무것도 못들었는걸?"
"아무것도 못듣긴!! 지금 '아 그거~' 라는 표정이잖아!!"
"그건그렇고.."
"지금 말돌린거지?!"
"쳇.."
"지금 혀찬거지 이세하!!!"
"......"
"ㅁ..뭐야 갑자기 아무 말도 안하고.."
으음....말해야 할까?
사람들이 모인 다음에 해도 되겠지
"저...정미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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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side
"세하세하아~~~"
"ㅈ..잠깐ㅁ...아아아!!!"
"유리야 세하는 지금 환자야 조금더 신중히 다뤄줘야 하지 않을까?"
"그...그런가? 냐하하하...."
"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군 동생"
"맞아요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형!"
"다음부턴 무리하지 말라고 흥.."
조용하던 병실(정확하게는 격리동)에는 사람이 모이기가 무섭게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사실은 좀더 세하랑 단둘이 있고싶었지만....어쩔수 없나?
중요한 얘기가 있다고 하니...
"그래서 중요한 얘기란게 뭐야 이세하"
"어...그게..."
"확실히 말하는게 좋아 동생"
"음...."
"빨리빨리 말하라구~"
"하아...알겠어 그럼 일단 다들 큰 착각을 하고있달....까...그렇게 큰 착각은 아니지만..."
"뭘 말할려는거야 할 말은 똑바로 전하는게 좋아 이세하"
".....으음....첫째로 난 이세하가 아니야"
"........."
다들 순간적으로 멍하게 서있었다 '이세하가 아니야' 이말의 속뜻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들 거리를 띄웠다
에? 어째서??
"음...생각보다 일이 귀찮군..."
"저...우리랑 싸우실껀가요?"
"냐하하하....이럴줄 알았다면 세하세하랑 좀더 얘기를 나눠둘껄..."
"......하아...둘째로는 난 너희랑 싸울 생각도 없을 뿐더러 치료해준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아...그럼 됫어 냐하하하!!"
"서유리...넌 정말.."
"에이~ 싸울 생각이 없다는걸 뭐~"
"저...왜 다들 그렇게 경계하는거야?"
"""음?"""
뭘까 다들 당연하단듯이 날 쳐다보는걸까?
내가 무슨 실수라도?
"아! 맞아맞아 우리 귀여운 정미정미는 G타워가 붕괴된 이유를 모르구나!"
"그건 알파퀸...그러니까 아줌마가 그렇게 한거 아니야?"
"정확히는 여기 이녀석 '일루션' 이랑 싸우다 그렇게 된거라고 덕분에 우리가 크게 다친것도 다 이녀석 때문이라고"
"이녀석이라니 그런 호칭은 그만둬줘....슬퍼지잖아"
"슬퍼? 너한테 그런 감정이 있긴 한거야?"
"슬비슬비..."
"으음...확실히...."
슬비랑 여기 어...일루션? 이라는 녀석의 말을 간추려 보면...
지금은 세하한테 졌고 그 결과로 종속되어있다. G타워 사건때보다 지금은 다양한 감정을 알고있다...고한다.
그러니까 지금 내 눈앞에 있는녀석이 엄청나게 위험하단 말이지?
그리고 연기도 프로급으로 할줄 안다는거지?
"위험하잖아 얘!!!!...아."
"그걸 이제 안거야? 보기보다 둔하네 우정미"
"ㄴ..너...설마 아직도 복수라던가 그런걸 할.."
"그딴 생각 이미 접었어. 만약 그런 생각을 했다면 눈뜬 지금 이순간부터 여긴...."
"알겠어...하지만 믿을수 없어"
"맞아 믿을수 없어"
"엣? 그..그런거야? 아저씨도 그렇게 생각해요?"
"쿨럭...유리야....하지만 나도 이번건은 딱히 신뢰하진 못하겠군"
"으에...테인아 너도?"
"으음....믿기 어려운건 사실이에요 누나"
"ㄱ...그럼 작전 타임!!!"
당황한듯한 유리에게 끌려나와서는 말그대로 작전타임
저걸(일루션) 어떻게 할것인가? 에 관해 한참 얘기를 나누고서 다시 돌아왔다
결과는 우호적으로 대하지만 만약에 대비하여 다닐것...인데...
'우직-' 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후두둑' 이라는 표현이 맞을까...아마 둘다 섞은소리와 함께
눈 앞의 하얀 머리를 가진 소년은 침대와 묶어 놓은 강도가 가장 높다던 구속구를 손쉽게 파괴했다
......저래도 되는거야?!
"아...작전은 다 짠거야?"
"그...그래! 니가 어떻게 나오든지 대처할수 있다고!"
"그래?...그럼.....이건?"
"후냐아?!"
내가 반쯤 허세로 으름장을 놓으니 일루션은 전혀 예상치 못한...침대를 아무 느낌 없듯이 내려와선
자신의 팔을 내 허리에 두르고 자신에게 끌어당긴후 남은 손으로 내 턱을 들어올렸다
결과. 일루션과 나의 얼굴사이 거리는 15cm남짓....
ㅈ..잠깐만 이런건 작전에 없었잖아?!
"후후후...이런건 예상 못했나봐?"
"우으...짜..짜증나!!!"
"아하하하!...아, 그래 오늘 하루는 이 몸은 내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어"
"""에-엑?!"""
비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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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션side
"아하하하하하!!!!!! 뭐야그게...푸흡..."
"무...뭐야!? 그렇게 까지 웃을껀 없잖아 세하세하!!"
"아하하핫!!! 아무것도....크크....날 그렇게 바라보다니 정말 예상외야 넌-...."
"음?"
"아무것도...후우...정말 배꼽이 빠지는줄 알았어..."
"뿌우...너무해"
'넌...정말로 눈부셔서 내눈이 멀어버릴것 같아' 같은 부끄러운 소리를 마음속에 담아둔다.
눈앞의 긴 흑발소녀는 우리에겐 과분할 정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에게 빛을 가져다 준다.
본체에게도 나에게도...아마 그녀가 어떤 사람에게서든 호의를 살수있는건 저 밝음이 아닐까 하고 나직하게 생각한다
하루종일 이 몸을 쓴단것에 놀란 소녀는 이내 정신차리더니 한마디가
'그럼 놀러가자!! 세하세하!!' 인데 여기서 왜 '세하세하' 냐고 물었더니 돌아온답은 명쾌
'음?? 그치만 너도 세하세하에게서 나온거고 기본은 세하세하니까 세하세하인거 아냐?' 다.
이제껏 가져왔던 '우리는 같으면서 다르다' 라는 내 생각을 완벽하게 갈아엎어버리는 말이다.
하지만 빠르게 납득했다 그녀가 하는말이라면 어수룩하지만 믿을수 있는 '밝음' 이 있다.
그것을 믿자 그렇게 생각한것이다
"후우...그래서 놀러가자는건?"
"그래! 놀이공원에 가자!! 이때까지 쉬지도 못했다고~"
"으음? 하지만 동생 그건 유정씨에게 물어봐야 하는게 아닌가?"
"그건 안물어봐도 되요 제이씨 유정언니에게는 '위험인물 감시' 라는 명목하에 얻은 작전 이니까요 뭐 잘하면...."
"우웅...그럼 미스틸도 놀러갈수 있는건가요?"
"당연하지 테인아!"
"저...슬비야 아까부터 왜 그런 눈빛으로 저 아저씨를 처다보는거야?"
".....후후 좋은 시간 보내시길"
"크흠!!...뭐...이런 시간도 나쁘진 않군"
호오...그렇고 그런 관계란 말이지?
놀림거리가 하나 늘었다는 생각과 동시에 애매한 감각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으으..."
"왜그래 세하세하?"
"으음....아무것도 아니야"
"그래? 그럼 1시간 뒤에 대공원에서 집합이야!! 늦지말고 오라구!! 냐하하하하-!!"
재빨리 집합장소와 시간을 알린 유리는 위상력을 사용해 평범한 사람이라면 불가능한 속도로 뛰어나갔다.
이어서 슬비와 테인이 그리고 아저씨까지 나가고 정미와 나만 남았다.
"으음...둘남 남게 됐군..."
"흐..흥! 나도 나가란 말이야?"
"아니 그런말은 아닌데...."
"흐에? 그..그럼 도대체..."
"아, 나가 줬음 하는데?"
".....뭐야...나랑 같이있는게 싫다는거야?!"
"아니...옷갈아 입어야지"
"아....그..그런건 진작에 말하라고!!"
얼굴을 붉히면서 재빨리 정미양이 나가줬다.
그제서야 입고있던 죄수복같은 하얀 의상을 벗었다.
아, 옷이 어디있는지 물어볼껄 그랬나? 라는 감상도 잠시
침대 맞은편의 옷장같이 생긴것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코트와 와이셔츠들이 걸려있었다
바지부터 갈아입을까 하고서 내눈에 들어온것은 거울
상의가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알아보란듯 옷장에 붙어있는 거울에서 본것은 흉터....
심장을 찔린것 뿐만아니라 마치 터지기라도 한듯이 주위로 확산해가는 흉터가 있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전에 총에 가슴이 뚫려 생긴 흉터따윈 우습다는듯이 이 흉터에 묻혔다.
이 이상 봤다간 기껏 나아진 기분이 침울해질것 같아서 재빨리 시선을 옷걸이에 걸린 바지로 돌렸다
순서대로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매고 코트를 걸쳤다.
잠시 망설이다 지퍼를 끌어당겨 턱까지 올렸다.(턱까지라고 해봤자 헐렁해서 목은 살짝 보인다)
검은 코트를 입고서 다시 거울을 처다본다.
"이거 왠지 그리운 느낌이 드는데 본체..."
'....그러게'
"가볼까...."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우정미가 눈에 들어온다.
뭔가 웅얼 거리지만...상관없겠지
"너는 옷 안갈아입어? 설마 그 상태로 놀러가려는거야?"
"으아?! 어..언제...아니 그것보다 당연히 갈아입을꺼야!"
"되게 까칠하네...그럼 안내해"
"에? 안내? 뭘?"
"당연히 너희 집까지 설마 내가 여자혼자 집에 돌려보내는 피도 눈물도 없는놈으로 보였나?"
"아..아니 그건...아니지만....단 둘이?"
"음?....아~ 괜찮아 단 둘이 있는 상황에 널 죽이는 짓은 안하니까"
".....바보..."
바보라고했지....바...보...살짝 서글픈데...단 둘이 라는걸 강조했다면 자신을 죽이는걸 걱정한게 아니었나?
어렵구나....여자의 마음은...하지만 바보라는 소리를 들은것 만으로 화를 내면 안 되겠지?
"자...앞장서 주시겠습니까? 정미양"
"으...흥! 남자라면 에스코트 하는게 정상 아냐?"
"보시다싶이 전 정미양의 가택이 어딘지 모르니까요 그럼...옆에서 걸어줄께"
"흐에?! 그..그럴 필요..."
"그럼 뒤에서 걸어갈께"
"아..아냐! 옆에서 걸어...그...치한을 만나면 무서우니까..."
"예이예이"
"잠깐! 너 지금 비아냥 거린거지?!"
"전혀"
" '전혀' 가 아니잖아!!"
투덜대면서도 놀러가는것이 기쁜지 휴대전화 너머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더니 빠르게 정리를 시작했다.
뒷정리를 끝내고 나서야 연구원처럼 보이는 가운을 벗었다 (솔직히 가운을 입고있는사람은 기분이 나쁘다)
"가운을 벗으니까 훨씬 보기 좋은데?"
"흐..흥! 딱히 너한테 그런소리 들어봤자 기분이 좋아지진 않는다고"
"기분 좋아보이는.....그것 됬고 가볼까?"
"그래.....잠깐!! 너 어디로 가는거야!!"
"으음? 오른쪽아니야?"
"표지판좀 보고다녀 왼쪽이야"
"으음...."
안에선 몰랐지만...밖으로 나와보니 내가 방긍까지 있던곳은 일반 병원이 아니라
유니온의 연구소를 겸한 병원...유니온에 빚을 졌다고 생각하니 영 찝찝하다.
상관없나? 어차피 갚지도 않을꺼고
주위를 둘러보며 다니다보니 듣는 소리라곤
"이봐 너말야...그렇게 두리번 거리지 말아줄래?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헤에...그래도 처음 보는건 뭐든 신기한 법이잖아?"
"참내....시골 촌뜨기도 아니고..."
"뭐 절반은 우정미, 너의 미모가 한몫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말이지"
"무..무슨소릴..."
반은 농담이지만 주위에 남성들의 시선은 정미를 향한것이겠지
확실히 이정도 미모면 주목받을만 하다.
평소에 불량배를 만난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멍하게 그녀의 정수리를 쳐다본게 죄일까
살짝 쑥쓰러워 하며 올려다본다.
"뭐야 내 머리에 뭐라도 묻었어?"
"아니 그냥 평소에는 어떻게 다니나 싶어서"
"뭐가?"
"음..그러니까 평소에 불량배가 치근대는일이 많을꺼같은데 어떤가 싶어서"
"평소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길로 다니지 않으니까 문제없어"
"아하....에? 어라?"
"왜그래?"
"아...아무것도..."
그게 더 위험하잖아!!!
이정도 미모를 보고서 아무도 안건들였다고?
서얼마~ 절대 그럴리 없잖아!! 하아...본체나 다른 녀석들에게 정확하게 말해놔야지...아니, 일단 본인부터..
"근데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적은길로 다니는게 훨씬 나쁘지 않나?"
"흥..그 길은 유리랑 나밖에 모르니까 괜찮아"
"...."
"뭐야 갑자기 멈추고 거의다 왔어 앞으로 조금만 더 걸으라고..설마 다리가 아프다던가 그런건 아니지?"
틀렸어...이사람 자신이 처한 상황보다 내 건강을 우선시하고있어...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되도록 마음에 상처는 주고싶지 않은 느낌이 드는걸...
그래도 여긴 확실히 말해 놓는게 좋겠지
"하아...이봐 잘들어"
"무..뭘?!"
"너랑 유리밖에 모르는 길이라고? 그런길이 있을리가 없잖아 이미 누군가에게 들켰을지도 모르고
너를 습격할 최적의 타이밍을 노릴지도 모르지 그런 상황에서 내 다리상태를 걱정하다니...얼마나 바보인거야"
"으윽...그..그래도 그런말은 너나 이세하에게서 듣고싶지 않아!"
"하아!?"
"우리를 위해서 너희는 목숨을 몇번이나 내던진거야? 그런말할 처지라고 생각해?!"
"아..아니 그건..."
"어째서 자신은 괜찮고 나는 안되는거야? 어째서..."
"이봐..울것까ㅈ..."
"안울어!! 안운다고..."
"......"
이런...역린을 건들였나...
괜히 나서려다 그녀에게 좀더 큰 상처를 준게 아닐까 하고 자기 자신을 책망한다.
좀더 좋은 수는 얼마든지 있었을테지만...
"아아!! 미안해!! 쳇...걱정해줘도 화를 내고 말야..."
"에? 방금 뭐라고"
"니가 쓸데없이 화낸다고!"
"그전에..."
"걱정해줘도?"
"날...걱정한거야?"
"당연하잖아 넌 너같은 귀여운 여자가 혼자 사람도없는 길을 돌아다닌다는데 걱정하지 않겠냐?"
".......흐..흐응....그래?...빠..빨리가자!!"
뭐야 갑자기 왜 저리 기분이 좋아진거야?
역시...여자는 이해하지 못하겠어...
"여기가 내 집이야 잠시 기다리고 있어"
"흐응~"
"오..왜그래?"
"꽤 좋은 집이네 싶어서"
"흥! 당연하지!"
"....아, 시간이 얼마없으니까 빨리빨리 나오라고?"
"알고있어!!"
쾅- 하고 문이 닫겼다
어...또 내가 뭔 잘못을 저질렀나? 화낸건가?
알수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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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side
쾅-
문이 닫겼다.
"하아....으으...심장떨려 죽는줄 알았잖아..."
좀전에 나눴던 대화를 떠올린다.
걱정...한다니...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건 어쩔수 없는걸까?
"아, 이럴때가 아니지!"
재빨리 일어나서 옷장을 열어보니
요앞전에 샀던 원피스가 눈에 들어온다.
"뭐...유리가 귀엽대서 사긴 샀는데...이렇게 빨리 입게 되다니..."
재빨리 갈아입고서 전신거울 앞에 서본다
음! 나름 괜찮네!....음...뭔가 부족한데?
모자라도 써볼까?
모자가 어디있었지?....분명 여기 어딘가 아, 찾았다
군모....보단 베레모가 낫겠지?
"후후...좋아!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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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션side
"다녀오겠습니다."
"그래~다녀오렴!"
"....잠깐 너 지금 그거 장난으로 한거야?"
"으음?...장난인데?"
"하아...됐어..늦겠다 빨리가자"
"잠깐...설마 그 차림으로 가겠다고?"
"?? 뭐야 안어울리기라도 한거야?"
"아니...안어울린다던가 그런게 아니라...어느쪽이냐면 어울리는데말이야..."
"어울...린다고?"
"그래...어울리는데 안춥겠냐?"
"아. 그쪽...당연히 안추워! 누굴 만만하게 보는거야?"
"하아...그래그래 빨리가자"
"흥.."
뭐야 갑자기 화난건가..이쪽을 안보는거 같은데...그것보다 엄청추워보이는데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라고?
"하아...잠시만 기다려봐"
"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윌 둘러본다만...역시 이런 길 한복판에 목도리라던가 팔지 않겠죠?
"으음...어쩔수없지 잠시만 팔 벌리고 있어봐"
"뭘 할려는거야?"
"뭘 하긴 추워보이는 사람한테 옷이나 던져줄까 해서 말야"
"음? 딱히 추워보이는 사람은 없는데?"
그래도 고분고분 말을 잘 따르네...뭐야 애완동물인가...개인건가?!
아, 따지자면 고양이일까?
어쨋는 눈앞에서 억지로 추위를 참는게 훤히보이는 작은 동물에게 코트를 벗어서 입힌다.
결과적으로 나는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메고 검은 장갑을 낀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뭐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으면 불량해보이겠지만....수상해 보이진 않을테니 괜찮겠지
"이..이게 뭐하는 짓이야?!"
"안추운척 하는게 눈앞에 훤히 보인다고 우정미 자, 빨리 가자고"
"자..잠깐?! 내말 무시하지말라고!!....정말..."
먼저 앞장서 나가자 재빨리 뒤따라와서 내 옆에 나란히 걷는다.
위험해...이길이 아니면 어쩌나 싶었어 (일루션은 신 서울의 지리따윈 모릅니다)
그것보다...왠지 행복해보이는데요 정미양?
아니지...그럴리가 그 정미양인데...아무튼 도란도란 수다떨며 도착한 장소는 대공원
분명 만나기로 한 장소이고...시간도 우리가 늦었는데
"뭔일 있는걸까..."
"으음..만약...만약인데 우리를 기다리다 헌팅을 당한다더나?"
"그럴리가....아니 그 둘의 외모라면 그럴지도...."
"그렇지....위상능력자는 일반인한테 싸움을 걸지도 못할테니까"
"그런거 말하지마...진짜 일어날꺼 같잖아..."
"서얼마아...."
찌릿하고 노려보는 정미의 눈은 혹시나 정말로 일어나면 내탓으로 돌리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혹시 일어나면 다 니책임이니까"
"정말로 내탓이냐...대공원은 넓으니까 찾으러 다니는게 어때?"
"으음...확실히 엇갈렸을지도 몰라 난 이쪽으로 갈테니까 넌 저쪽으로 가줘"
"슬슬 이름을 불러줘도 되지 않을까..."
"널 부를때마다 일루션거리면 별로 어감이..."
"그건 그렇구나...알았어 난 저쪽으로 가면 되는거지? 그럼 집합은?"
"반대쪽 출구"
"네이네이~"
유리와 슬비를 찾기위해 정미와 헤어졌다
설마 정말로 헌팅을 당했고 그걸 말릴려다 정미가 말려들고
미스틸..이라는 꼬마는 남자...라지만 여자취급 당하는 그런 전개가....
일어났습니다.
네...제탓이죠? 제탓인거죠??
"아..정말 저흰 일행이.."
"그러지말고~"
"하아....머릿속으로 전개하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면 어쩌잖거야..."
"이세하! 왜 이렇게 늦은거야!"
"니가 하도 안와서 찾으러 다녔다고..."
"아, 그...그래?"
"잠깐 형씨 이 누님들으..."
"**"
"ㅁ..뭐?"
"귀찮게 같은말 두번하게 만들지 말라고"
"이익!!.....아니지...하하!! 형씨...형씨도 머리를 보아하니 저 분홍머리랑 같은 위상 능력자 같은데..."
쓸데없이 눈이 왜 달려있는거지 이런 생물은...후벼파내고싶....아, 이럴때가 아니지 시간은 소중하니까 음!
그럼...'우리같은 일반인을 때리지도 못할텐데!' 라며 기세등등한 이 형들...아니, 아저씨들은 어쩔까...
살짝 위협만 가할까? 그랬다간 슬비가....네! 해버리라는 표정이네요?! 슬비양?! 유리양?!
그럼...사양않고..
"하아...저기 형들...아니 아저씨들..그만 하세요 기분나빠지게"
"뭐?! 이 꼬마가 말이 안통하는구만...."
"그건 그쪽이라고 망할놈들아 니네의 눈알을 파내서 흙구덩이에 넣기전에 **"
"그..그정도에 쫄꺼같아?"
"헤에...다리 떨고있는데?"
"윽...그래도 위상능ㄹ..?!"
퍽-이라고 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빠악-이라고 하는게 좋을까
내심 고민하게 만드는 효과음이 기분 더러운 아저씨와 내 주먹사이에서 발생했다.
"아, 때렸다...."
"이..이게?!"
"으음...상관...없나?"
그대로 직진해서 꼴사납게 앉아있는 아저씨의 눈높이에 맞춰 쪼그라 앉는다.
협박을 할까...아니면 이대로 폭력을 휘둘러서 쫒아버릴까...
기절시켜야지 ^^
"ㅁ..뭘 할려고!!"
"시꺼 돼지가"
"ㅁ..쿠헉..."
"정말로 돼지에 걸맞는 비명이네요 후후...자, 그럼 남은 아저씨들은 어쩔꺼죠 이 쓰레기를 치우실래요? 아님..."
"잘도 내 친구를!!"
"쓰레기가 친구라니 어지간한 쓰레기네요 하하!!"
쓰레기 2호의 머리를 붙잡아서 뒤에 쫒아오는 쓰레기 3호의 몸에 던짐과 동시에 달려가 주먹으로 쳐 날렸다.
남은건 한명인가?
"너...위상능력자 주제에 우릴..."
"으음? 제가 언제 위상능력자라고 말했던가요?"
"뭐...라고?"
"위상능력자였죠 분명히 근데, 위상능력자가 위상력이 소실되면 이렇게 백발백안이 되는거 몰라요?"
"그...그런거 알리가!"
"그럼 ** 망할 찌꺼기 같은 것아"
남은 한명의 관자놀이를 인정사정없이 때렸다.
기절..했는거같은데
"저...형 저 사람들 저렇게 놔둬도 되는건가요?"
"문제없어"
"우으...."
"하하하!! 자, 이제 저런건 신경끄고 놀러나 가야지! 내가 쓸수있는건 단 하루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한국엔 먼저 맞은사람이 때린사람을 묵사발로 만들어도 '정당방위' 라는 면목하에 죄는없어!!"
"그렇군요!!"
"""그렇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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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side
"정미정미! 슬비슬비! 다음엔 저거타자!!!"
"유..유리야 잠시만..."
"형!! 우리 다음엔 저거타요!!"
"하하...미스틸 잠시만 쉬었다..."
""저거 타러가요(자)!!!""
아이고 놀이공원 이라서 느낌이 이상했는데...
그래...유리라면 우리를 이렇게 끌고다닐걸 알았는데...잊고있었어...
그리고 저 미스틸이라는 꼬마...세하를 독차지 하고...
롤러코스터도 유령의집도 전부 쟤량 붙어다니고!!! 으으...
"하아...잠시만 쉬자고 밥은 먹고놀아야 하지 않겠어?"
"응? 세하세하 밥먹을수 있어?"
"당연한거 아냐?"
"그치만...."
"먹을수 있 . 어!"
"넵..."
"잘...했어"
털썩....
"스...슬비슬비!! 으아앙~ 나때문에!! 내가 너무 끌고다녀서!!"
"니 죄가 뭔지는 아는구나..."
"으으...아직 죽지 않았어 서유리..."
"야 우정미"
"으..응?! 왜 불러 이세...아니 일루션"
"너랑 서유리는 여기 많이 놀러왔을텐데 식사할만한곳이 없나 해서"
"으음..스파게티랑 돈가스 둘중에 뭐가좋아?"
"둘중에 고르는건가?....테인아 너는?"
"전 돈가스가 좋아요!"
"그럼 돈가스"
"......"
"왜 그래?"
"흥! 아무것도 아냐!"
바보...어째서 원래 인격이나 다른인격이나 똑같이 눈치가 없는거냐고!
아아!! 나도 몰라이젠!!
"근데~ 세하세하 정미가 입고있는 옷말이야"
"아, 추워보여서 내가 입힌건데...조금 큰가?"
"아니아니 저 코트...검은양 요원복을 따라한거야?"
"오~ 눈썰미가 좋은데?"
"히힛 고마워!"
"하지만, 틀린게 있지 저옷은 본뜬게 아니라 검은양 요원복 그 자체에 옷감을 더해서 만든거야"
"헤에~"
뭐야...이게 그런 옷이야?
흐음....
"꽤나 소중한....어떻게보면 보물 2호쯤 될지도 모르니까 조심히 입으라고"
"무..뭐?! 누굴 바보로 보는거야? 말 안해도 알아서 잘 줄테니까!! 자, 가게에나 들어가세요!!"
보물 2호라....그런옷을 나한테 입혀줫....아냐 저건 이세하의 아종같은거야
별다른 뜻이 있을리가 없잖아?
기대하지 말아야지...
"어디보자....자리가..."
"왜그래? 누굴 봤..."
"뭐야뭐야 슬비슬비랑 세하세하가 둘다 멈..."
"형, 누나들 왜 그러세요? 아하! 제이 아저씨네요!! 제..으읍!!!!"
"후후후...꽤나 어울리잖아 둘이...테인아 여긴 저 둘이서 즐기게 두자고"
"그래그래! 일단 여기서 저 둘에게 방해를 끼치면 안돼"
"그런건가요??"
"물론이지! 후후...둘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 지는거지 앞으로 1화정도만 진행된다면...."
"...이슬비....너 그런 아이 였구나..."
"어..에? 무슨소리야 우정미! 내가 그런 아이일리가 없잖아 하하..."
아...그래...
황급히 말리는 유리와 세하 그리고 슬비의 공세에 이기지 못하고 우리는 스파게티를 먹었다
그 후에도 유리와 미스틸의 배는 거지가 들어간 건지 모를정도로 아이스크림 팝콘 파르페 등등....
여러가지를 먹었고 지금은...
"냐하하하- 오오?! 저거 맛있어 보이는걸!?"
"그렇네요 누나!"
"자! 자! 둘다 이제 그만! 너무 먹잖아...놀러온거지 먹으로 온게 아니라고"
"냐하하하...."
"그..그렇네요..."
"알았으면 됐어....이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도 않아..."
"응? 뭐라고 했어?"
"...아니 아무것도...그럼...이번엔 오락실에 가보는건 어때?"
"이세...아니 일루션...너희는 꼭 여기까지 와서도 게임을 하고싶어?"
"하하...좀 봐줘 오락실은 한번도 못 가봤어"
"그럼...어쩔수 없지..."
"에이~ 슬비슬비도 튕기긴 세하세하 부탁이면 다 들어줄꺼면서~"
"무...뭐라는거야 유리야?! 나...난 그저!!"
"어, 같이가 세하세하~"
"아....."
유리에게 무시당한 이슬비의 등을 토닥이며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오락실에 도착했....는데...
엄청난 여파의 사람들이 몰려있다.
이 놀이공원은 오락실에서 놀라고 만든게 아닐텐데?
무슨 이벤트라도 있는걸까?
"어서오세요!! 지금 게임 이벤트가 진행중입니다! 참가 하시기 위해선 카운터에 말해주세요!!"
"아....네..."
"설마 정말 이벤트 같은걸 하고있다니...놀랐는데?"
"미스틸도 이벤트에 참가하고 싶어요!"
"응? 않돼 넌 어린데다가 게임도 잘 못하잖아"
"우우...."
"하면어때 후후...이벤트라 참가하고 싶은데?"
"정말 너는...아니, 너희는 일까..."
"걱정마 상품은....커다란 안고자는 베게같은데...우리에겐 쓸모없는거야 대충 아무나 가져가라고?"
"......근데 세하세하"
"왜?"
"세하세하는 게임 잘 해?"
"글쎄...오락실 게임은 한번도 안해봤어"
"그럼 한번 이 누나랑 붙어볼까?"
"그거 좋지 후후...지고나서 후회하지 말라고"
"걱정 붙들어 매셔!"
"우웅? 유리누나랑 세하형은 가버렸네요"
"그럼 미스틸 우리는 인형이나 뽑으러 갈까?"
"네!"
.......
.........."아, 얘들아 이 이벤트 신청이......"
어라? 내가 이벤트 확인하는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난거지?
그...그것보다 여기 은근 넓어서 사람찾기 힘든데?!
나만 버리고 가다니 이 매정한 녀석들....아니면...혹시 내 존재를 잊은건 아니겠지?
일단...찾아봐야....
툭-
"아, 죄송합니다"
"아..아냐아냐 괜찮아 흐음...근데말야 너 여기 혼자왔어?"
"네?"
"혹시 혼자왔다면 우리랑 같이 놀지 않겠어?"
"아니..저는 일행이 있어서 이만..."
"에이- 거짓말하지 말고~ 딱봐도 혼자왔잖아??"
"아...정말! 일행이랑 같이왔다니까요?! 자꾸 곤란하시게..."
"아, 됐어 그냥 따라와"
"자..잠깐 지금이게 뭐하는!!"
내가 가는 길을 계속 막아대던 남자는 이내 못참겠다는 듯이
내 손목을 비틀어 잡고서 어딘가로 향할려 한다.
"어딜 가려는거야?! 이거 안놔?!"
"반항하지마! 조용히 닥치고 따라와!"
"이거...놔!!!"
"망할! 어딜 가는거야?!"
"으으..."
간신히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쳤다.
아니, 도망치고있다.
어쩌지? 다시 잡힌다면?....생각해봐도 모르겠다.
어째서...어째서 나한테만?
오늘만 두번째잖아...
싫어...싫어...
"싫어!!! 도와줘!!"
"...뭘?"
"ㅇ....이세...아니 일루션?"
".....뭐야 왜 그래"
"흐으...흐윽...왜...왜!!! 이제야 온거야!!"
".....야 누구야"
"뭐가...?"
"누구냐고 너 이렇게 만든놈"
"....."
"말해 누구냐고 순전히 나나 유리, 다른애들 탓은 아니잖아"
"그게..."
"뭐가...어떤게...어떤놈이 널 이렇게 만들었냐고 묻고있어 우정미"
"......"
"아, 감사합니다! 제 일행이 폐를 끼쳤나요?"
"히익!!..."
"....뭐야 당신"
"그녀의 일행입니다. 갑자기 사라져서....얼마나 걱정 한 줄 알아? 자, 가자"
"......그녀의 일행?"
"그렇습니다만?"
".....그러면 이 여성분의 이름을 알겠네? 부디 알려줬으면 하는걸?"
"당신이 알아서 어쩌겠다는거죠?"
"....의심스러워서 말이죠...정말 그녀의 일행인지"
"당연하죠 그녀는 이은주...그녀의 이름은 이은주 입니다"
"이은주....."
"네"
"그것참....니놈의 혀를 잡아 뜯고싶네?"
"네?"
"후후후후...."
「일그러졌다」라는 표현 이외에는 표현 할 길이 없는 웃음이였다
세하의...아니 일루션의 웃음에는 오늘 봐왔던 미소와는 전혀 다른....
중요한 '무언가' 가 빠진 웃음이였다.
내가 당황하는 사이에 일루션은 재빨리 남자의 손목을 낚아챘다.
"하아....뒷처리는 깔끔하게 하고 갈테니까 먼저 가...정미야"
"어...어? 잠깐..너 그 사람을 어쩔려고..."
"후후...어라? 그렇게 너무 날뛰지 말아주세요. 지금 힘조절을 잘 못할거 같으니까"
"크윽...너..너!! 저 여자의 일행이였나??"
"저 여자라뇨...니 따위놈이 입에 '저 여자' 라던가 '이은주' 라던가 하면서 더러운 혀로 놀리지 말란말이다 망할놈..."
"으아...으아아!!!! 무...뭐하는거..."
'뿌드득' 하고서 그의 손목 아랫부분에서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눈앞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내 눈으로 보고있지만 믿기지가 않았다.
아니, 믿고싶지 않았다.
'무언가' 가 없는...아니 그 '무언가' 를 내쳐버린듯한 모습으로 모르는 사람의 팔을 부러트린...이세하의 모습을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란듯 일루션은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서 그의 턱을 발로 차버렸다.
"끄으...그마..ㄴ..."
"끝?....이걸로 끝일리가 없잖아아아아아아!!!!!!!"
"그..그마..."
"ㅅ..살ㄹ..."
"하아? 잘 안들리는데에???"
"그마...그만...그마아아안!!!!"
"...."
"제...제발 그만둬...더이상 보고싶지않아...니가 망가지는걸...."
"....내가...우리가 망가지더라도 괜찮아 너희를 위해서 한 두번 망가지는것 쯤이야 아무것도 아냐"
"내가...내가!!! 괜찮지 않아!! 응?...그만둬...만약...만약 다른 애들이 보더라도...
'더이상 니가 망가지는걸 보고싶지 않아' 라고 말해줄꺼야...그리고 난...이미 세하가..아니, 혹시 너였을지도 몰라
신강고에서...그 은백색 머리의 남매가 쳐들어 왔을때 너희는 날 위해서 망가졌었다고...그러니까...그러니까!!!"
".....그건 본체 단독의 행동이야 그게 나랑 무슨상관이야...지금 이녀석을..."
"그만둬!! 제발!!....유리가 말했잖아 너희는 '똑같다' 고!! 나도 무슨 말이였는지 모르겠어 하지만...하지만
너희는 닮았어 아니..똑같아!! 나나 다른 애들을 위해서 너는 달려들어서 망가지고...무너지고..부서지고, 부수고
망가트려 그러니까...그만둬줘 이세하잖아? 일루션이 지금 나와있더라도 넌 이세하잖아?"
"........."
"응?"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힘껏 말했다.
구해지는 주제에 주제넘는 짓을 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더이상 보고싶지않아
니가...너희 '이세하' 가 망가져가는걸...
그 마음은 강하게 닿았는지 일루션은 눈을 크게 뜨고서 입만 뻥긋거리다 시간이 지나서야 대답했다
'그래...알겠어! 그게 너의..너희의 생각이라면!!' 이라고 활짝웃으면서
그 웃음은 무심코 주위의 여자들이 쳐다보게 될정도로 눈부시고...아름답고...멋지고...또한 따스했다.
그후, 한 마디 말도 나누지 않고서 유리와 슬비, 테인이를 찾으러 나섰다.
그러다 갑자기 일루션이 쓰러지는 일도 있었지만...본인의 말로는 가벼운 빈혈이라고 한다.
그리곤 다시 한 마디도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
"....?? 갑자기 왜 멈추는거야?"
"....저거...뭐야?..사진?"
"아, 저거..뭐야 '스티커 사진기' 도 몰라?"
"으음...저게....후우...한장 찍을까?"
"응?...둘이서?"
"뭐 다른 애들은 보이지도 않는걸"
"그...래?"
그렇게 단둘이서 사진기 안에 들어오긴...왔는데....이건 이거대로 부끄럽잖아!!!!
이...이득이라면 이득인데 어..어라? 이거 되게 연인처럼 보이지 않아?!
,,ㅇㅁㅇ,,
"푸흡...뭐 그런 표정을 짖고 그래?"
"이..이상하다니?! 그런 실례되는말을...!!!"
"자자..슬슬 찍을거 같은데?"
"너 도대체..."
"-----...." 찰칵!!!
"뭐라고?"
사진이 찍히기 시작하고 한 3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었고
마지막으로 뒤에서 일루션이 날 껴안았다.
"ㅈ..잠깐!? 너 지금 뭐하는..."
"-------....이건 너한테만 말하는거야" 찰칵!!!
"뭐? 셔터음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았어 끝난 것 같으니까 다시 말해줘"
"....으응..아무것도 그래서 이 사진위에 낙서를 할수 있는거지?"
"으..응...아니 잠깐만!! 누가 바보라는거야!!!"
"후후후....낙서시간이 끝나 가는걸? 그럼 마지막으로..."
".....'Goodbye My Illusion' 너말이야 이런 의미심장한거 적지마...나참 뭐가..."
"글쎄~ 자자 사진도 챙겼겠다 슬슬 다른애들 찾으러 갈까?"
"잠깐!? 너 지금 내 말 무시한거야?!"
정말 무슨 생각으로 저런문장을 적은거야?
'잘가 나의 환상' ?....아냐, 저 녀석이 그럴..리가....
"이봐 너...혹시 사라진다거나 하지 않겠지?"
"내가? 사라져? 하! 우스운 소릴다하네"
"윽...우스운 소리라니..."
"아. 세하세하!! 정미정미!! 어딜 간거야 다들 찾아다녔다구?"
"그거 우연이네 우리도 너흴 찾고 있었거든"
슬비와 테인이가 돌아오고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자
'뭐?! 정미정미 다친데 없어???" 라며 다가오는 서유리를 떼어내는데 한참 걸렸다.
그 후로도 '으으..내 귀여운 정미정미를 건들이다니 걸리기만 해봐 아주!!' 라며 주위에 다가오는 남자를 경계했다.
일단 그 사람이 도망쳤다는걸로 해두었지만...괜찮을려나?
오락실에서 나왔을때는 이미 깜깜해져서
곧 있으면 폭죽이 시작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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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루션....sid....e.....??
.....형용할수 없는 느낌이 몸을 감싼다.
아니 감싸고 있는거 같다.
부유감? 모르겠다...시간...얼마나 남았지?
지금이 11시 50분...10분인가?
부유감은 갈수록 심해져간다.
정미와 둘이서 유리와 슬비, 테인이를 찾다가 갑자기 몸과 정신을 강제로 집어 뜯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거북함....그것은 거북함이라기보단 너무 놀라서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다.
빈혈이라고 얼버부려 놨지만...
뭐 상관없나?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다 손에 닿는 카드 같은 것이 느껴졌다.
슬며시 꺼내 보니...
"...스티커 사진?....아."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그것보다 얼마나 남았어? 꼭 보고싶은걸 폭죽"
"으음...12시에 맞춰서 한다니까 앞으로 4분쯤 남았을껄?"
"그래? 그때까지 뭐할까??"
"글쎄 대충 시간이나 때우면 되지 않겠어?"
"으음...."
"왜??"
"아냐 아무것도"
무심코 말할뻔했다.
진실을 그녀들이 알아챈다면 어쩔까?.......후...그런거 나는 잘 모르겠어
뒷일은...본체에게 맡길까?
??....발끝에서부터 점점 감각이 사라져간다.
안돼...아직...아직!!
"..얼마나 남았어?"
"뭐가?"
"시간...폭죽까지 얼마나 남았어?!"
"ㅇ..왜그래?! 1...1분남았어!!!"
"크윽...아슬아슬하잖아..."
"뭐가?"
"......시간이..."
"무슨...?! ㅈ..잠깐 세하세하?! 가..갑자기 왜 넘어지고 그래?"
아직...아직....
사라지는 감각은 점차 올라오고 있다.
이미 허벅지의 절반정도가 올라왔고 지금도 올라오고 있다.
사라진다...라기보단 사라져 가는...아니, 누군가 강제로 내 다리를 집어 뜯어서 조각조각 분해하는 느낌...
아프지는 않지만 거부감만이 머릿속을 채운다.
피유우우우우웅-파앙!!
"아...봐버렸다..."
"봐버렸다니?"
이미 주위에서 하는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
점차 사라져가는 감각들...
아름답다...정말로
나는...나는 이때까지 이런것도 모르고 있었는 건....가?
후...뭐 봤으니까 됐어...
점차 눈앞이 흐려저 간다.
내 짧은 생애에 가장 만족스러운....사치스러운...내가 생각해도 웃긴...행복한 하루가 막을 내려간다.
이내에 자아를 유지할..ㅅ...ㅜ....ㅇ..ㅓ....ㅂ.....
-사라지는거야?....아직...보고싶은게 많아...경험하고싶어 알고싶어 사라지는건가?-
-사라져?다시한조각의감정이되어서자아도생각도아무것도없이모든걸잃어?싫어그런건싫어사라지고싶지않아사라지고싶지않아사라지고싶지않아사라지고싶지않아사라지고싶지않아
신이여당신이정말로있다면왜나만이런일을겪게하는거야?떨어지고싶지않아좀더그녀들을보고싶어뭐든할테니까다시한번나에게낙원을펼쳐줘그녀들과함께웃고떠들고재밌게즐기던그시간을다시한번내가느낄수있도록어째서나만-
"...죽...고...싶지않ㅇ..ㅏ....ㅅ...ㅏ...ㄹ..ㅏ...ㅈ.ㅣ.고...ㅅ...."
-싫어.....-
.
.
.
.
.
.
.
.
.
.
눈을 떳다-아니, 눈이 뜨였다.
어째서? 아직 내차례가...오늘은 이미 끝...아니 난 내일도 간섭하지 않을 생각...
"...어??.....이게무슨...."
"세하세하!!"
눈앞에서 다급하단듯이 부르고있는 유리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그것보다 이 혼란이 가시질 않는다.
뭐지??
"죽고싶지 않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일루션?! 설마...너!!"
"......."
"대답해!!"
"그런거야?! 세하세하!!"
"일루션!!!"
"형..."
다급하게 보채는 애들이, 내가 처한 상황이 한가지 결과로 날 이끌어간다.
아니-그렇지않아...그럴리가...
부정해보 봐도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믿기지 않는다.
말 할수없어 그녀들이 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말 할수없어....
"후후후...다들 무슨소리야 내가 죽는다니?"
"....제대로 말해..."
"하! 내가 죽어?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정말?"
"당연한거 아냐? 왜...행동으로 나...'일루션' 인걸 확인 시켜줄까?"
"아..아냐! 괘..괜찮아!! 냐..냐하하-"
"자...보고싶은것도 다 봤는데 이만 돌아가야지?"
"그럴까..."
"후아-암...저 졸려요..."
어떻게든 넘긴걸까
애들과 헤어저 정미를 집에 바래다주고있다.
천천히 걷는 그녀에 맞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이내 정미의 집앞에 도착했다.
정미는 내내 입고있던 내 코트를 벗어 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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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 side
놀이공원에서 내내 입고있던 코트를 벗어서 세하에게 돌려준다.
"....뭐야 내가 돌아가는게 싫은건가?"
...지금 이 코트를 돌려주면...세하는 돌아가서 뭘 할까
솔직히 모두 눈치 챘을 것이다.
'일루션은 죽었다' 라고 눈치챘다.
그의 입에서 나올수 없는 말들이 나왔다.
'죽고싶지 않아 사라지고 싶지 않아' 라고 뒤에 뭔가 더 말했지만 너무 작은 소리에 아무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일루션이라면 절대 흘리지 않을 눈물이 한방울...그의 뺨을 적셨다.
다들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비켜줬지만...
과연 그게 정답일까?
"거짓말...."
"무슨 소리야?"
"거짓말...거짓말!!! 넌 '일루션' 이 아니잖아...이세하잖아!!!"
"...."
"어째서 거짓말을 하는거야...우리에겐 전부 말해줘도 돼잖아!!"
"......"
침묵으로 대답하는 이세하
점점더 내 마음속의 불길은 걷잡을수 없이 커져간다
손에 쥐고있는 스티커 사진이 생생하게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분명히 셔터음에 파묻혀 듣지못한 말까지 생생하게
-사라지고 싶지않아....-
-사실...오늘이 지나면 난 아마....-
"이미...눈물도 흘리고 있잖아!! 그 녀석이 남기고 간 사진도 있다고!!!"
".....어?...왜...왜?..."
세하는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는다.
이윽고 나온것은 나와 같은 사진
그리고
"끄윽...으으....우.....아....아...아아아아!!!!"
오열했다.
나는 세하가 울음을 그칠때까지 사진속의 글자만 눈에 들어왔다.
-Goodbye My Ill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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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8편입니다.
사라져 가는 일루션의 마지막 날이네요.
아끼는 캐릭터였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이 편에서 일루션의 마음을 좀더 세세하게 표현하고싶었지만
그러면 평생 글을 못올릴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좀더 글솜씨가 좋았다면 좋았을 텐데요.
아무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