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에피소드 1
한성우 2015-01-20 2
서유리 에피소드 1
(클로저 요원이름을 뺀 나머지는 이름을 지어낸 허구의 인물도 포함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실제 스토리나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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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얍!]
실내의 어느 한 건물에선 기합소리가 뻣어나온다 죽도를 연신 흔드는 누군가였다
보구를 입고있었기에 성별은 알 수 없었다 더욱이 그런 것이 키는 174cm정도 여자라면 좀 큰 남자라면 좀 작은 애매한 키를 하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슴팍에 있는 것을 보니
여자인건 틀림없다 죽도를 죽어라 흔든 이후 옆으로 나와 보구를 벗는다
보구를 벗을 때 휘날리는 머리 그리고 휘날리는 땀방울
웬지 섹시해 보이는 이 여자는 서유리
하지만 그 모습과 다르게 얼굴엔 [ 나 배고파 죽을 것 같아요]
라는 정말 순진 무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리는 항상 이 시간대에 도장에 나와 검도를 한다
어처피 그녀도 그럴게 집에서 할 일도 없고... 너무 평범했기 때문에 자극이 필요했다
그 옆엔 항상 유리와 같이 연습하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유미현`
어렸을 때부터 유리와 함께 검도를 해왔으며 그녀의 유일한 라이벌이다
하지만 유미현은 서유리의 2번째 엄마라 할정도로 유리를 챙겼고 챙겨야만했다
덜렁거리는 성격 덕분인지 그녀는 항상 피곤 그 자체였지만 검도의 대한 열정을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 였다
[벌써 지친거냐?]
[그치만 배고픈걸...]
[그려면 나랑 대결해서 이기면 먹고 싶은거 사줄게]
[어? 진**? 딴말하기 없기!]
[어서 보구 입어 승자가 밥사주기로 하자 어때?]
[좋아좋아 내가 이기면 먹고 싶은거 다 사주는거지?]
[그치만 내가 이기면 너도 사줘야 한다]
[그래 나 다 입었어 언능하자 언능!]
[알겠어 재촉하지마]
그리하여 먹기배 검도시합 시작!
도장엔 2명만 있었지만 나머지 빈공간은 유리와 미현이 뿜는 열기로 가득했다
서로 눈치만 보던 유리와 미현 땀방울이 떨어지는 순간 서로 잡아먹을 기세로 달려들었다
[으아~ 배고파]
[검도하는데 얘기하는거 아니라고!]
[그치만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서로 칼을 맞대고 있는 긴박한 상황인데도 유리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리고 연이은8합 도대체 승부가 나지 않았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겠지...
그치만 8합이 넘어가니 승부의 조짐이 보였다 유리가 배고픈지 팔이 떨리고 있었고
미현도 같았지만 미현이 먼저 빠르게 치고 나가 머리는 치려고 하는 순간!
유리가 기다렸다는 듯이 정말 제대로 받아쳐 버렸기에 죽도를 놓치고 말았다
[히히히 내가 이겼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후... 알겠어 배고픈 유리는 못당한다니간...]
[히히히]
이겨 공짜로 밥이 먹는게 매우 기쁜 듯 철부지 웃음을 연신 반복하는 유리의 모습은
누가 봐도 웃을만 했다
[유리야 그래도 땀 많이 흘렸으니 씻고 가자]
[그래 빨리 씻고 빨리 가서 빨리 먹고 빨리 배채우자]
언제나 유리를 봐왔지만 역시 먹는거만 보면 사람이 달라지는게 유리였다
철부지 유리를 데리고 아니 정확히 말하면 유리에게 끌려 소영이네 분식집으로 향했다
[어~언니 나 배고파요]
그렇게 입을 쭉 내미는 유리는 아이 컨택을 무한 발사하고 있었다
[어? 유리 왔네 옆에 미현이도 왔구나]
[언니 안뇽]
이 둘은 이집의 단골손님으로 유명하다 적어도 검도 연습이 끝나면 거의 이곳으로 오니깐...
[그래 여기있어]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유리의 눈이 그 어느때 보다 초롱초롱하게 빛났다
[맛있겠다 스~읍]
입맛을 다지며 침을 삼키는 유리 그러고는 와구와구 먹기 시작했다
[천천히 좀 먹어라 누가 뺏어가니?]
[그래도 배애어우은데 어해]
[유리는 웃긴다니깐 흐흐]
[너으 머어]
[그럼 나도 한바탕 해야지!]
그렇게 서로의 먹방이 끝날 때 쯤 어렴풋이 경보음? 사이렌이 들리는 것을 들었다
[언니 저거 무슨 소리에요?]
유리가 물었다
[아 저건 차원종이 나타나서 위험하단 뜻이야 조심해]
[차...원종?]
미현이 의아한 듯 물었다
[차원종 몰라?]
[음... 먹는거야? 히히]
[으으... 유리야...]
[호호 너흰 역시 재밌구나]
소영이 웃으며 쳐다보았다
[근데 언니 언니 차원종이 뭐야?]
유리의 물음에 소영이는 차분하게 차원종에 대해 알려주었다
[진짜?]
[그렇다니깐]
[나 되게 흥분될 것 같아!]
[야 유리야 너 설마....]
미현은 짐작했지만 짐작했을 때 쯤 유리는 이미 문을 나서 경보음이 울린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야 기달려!]
[시러~ 너가 와 나 한번 가보고 싶어]
[저걸 누가 말려....]
미현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이 유리를 쫒아갔다
그 계기로 유리가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아무도 짐작 못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