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22-

버드미사일 2015-12-13 4

 “서지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정장을 입고 선글라스를 낀 남성이 서지수를 데리고 빌딩 안으로 들어가 빌딩 꼭대기에 있는 층에 있는 거대한 문을 두들기면서 이야기한다. 서지수가 왔다는 소식에 문은 천천히 열리면서 안을 보인다. 안에서는 커다란 원탁이 있으며 총 12개의 의자가 있다. 자리에는 총 3명의 사람이 앉아 있으며 나머지 자리는 스크린으로 대처되어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서지수씨”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는 늙은 남성이 일어나서 서지수를 반긴다. 남성이 일어나자 앉아 있던 나머지 2명도 일어나서 인사를 건넨다.


 “고마워요. 그럼 회의를 시작해볼까요”


 서지수가 외국인데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것은 예전부터 여러 가지 일로 외국을 돌아다니고 스스로 공부를 해서 언어를 터득한 덕분에 그녀는 통역사가 딱히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있으면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에 통역사는 두지 않으려고 했다.


 “이런 시간에 불러서 죄송하군요. 불편하시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니에요. 상황도 상황이니 어쩔 수가 없죠”


 서지수가 자리에 앉자 모니터가 하나 둘씩 켜진다. 화면에서는 각 나라의 유니온 대표들의 얼굴이 보인다. 나머지는 아직 상황전달을 받지 못했거나 상황상 못 온 것이다.


 “안녕하세요? 다들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서지수의 인사에 모두 인상 좋은 얼굴로 웃으면서 반긴다. 모두의 인사를 끝내자 가운데 앉아 있던 남자가 일어나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저는 오늘 진행을 맡게 된 독일 대표 ‘도미닉 벤더’입니다. 이 시간 동안은 편하게 도미닉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그럼 오늘 이렇게 모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죠. 이렇게 모인 이유는 이번에 한국에서 나타난 신종 차원종에 대해서입니다”


 도미닉이 회의의 주제를 말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뒤에 있는 커다란 스크린에서 한국의 지도가 나타나더니 점점 확대되어서 어느 장소를 가리킨다.


 “저곳은….


 “네. 이곳은 서지수씨가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요. 이 지역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차원종이 나타났습니다”


 도미닉에 발견된 적이 없는 차원종이 나타났다는 말에 각국의 대표들은 스크린에서나 현실에서나 모두 심각한 표정을 짓는다.


 “그렇군.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인데…그 차원종의 등급을 알 수 있겠습니까”


 미국 대표가 모두를 대변해서 손을 들고 도미닉에게 물어본다. 도미닉은 넥타이를 잠시 손보더니 침착하고 냉정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적어도 S급에서 SS. 혹은 그 이상으로 생각됩니다”


 도미닉에 말에 모두가 자신의 귀를 의심한다. 혹시 잘못 말한 것이 아닌 건가. 측정기가 잘못 된 것이 아닌 건가 등등 다시 한번 도미닉에게 확인을 요구한다. 하지만 도미닉은 여전히 냉정한 표정으로 모든 의견을 부정한다.


 “그럼 그건 어떻게 측정했지”


 “마침 그곳에 있는 연구원이 그 차원종이 썼던 불꽃으로 추정되는 것을 연구한 결과를 한국의 유니온 본부에 올린 것이 이곳까지 왔더군요”


 “혹시 그 연구원이 착각한 것이 아닌가?”


 “안타깝게도 아니더군요. 그 차원종과 만난 자들도 있고 피해도 있습니다


 “그럼 한가지 더. 어째서 그 차원종이 S급 이상이라고 판단 한 거지?”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불꽃이 여러분의 주먹만한 크기인데도 불과하고 S급의 위상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불꽃은 아직도 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발견 된지 5일 이상이 지났는데도 말이죠


 도미닉의 말에 대표들은 좀더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 차원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로부터 자신들의 안전에 대한 이야기. 거의 자신들의 안전이나 나라의 손해이야기만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국가의 손익과 자신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말하고 있는 자들 중에서 그 누구도 차원종의 대처를 말하지 않았다.


 ‘~대처를 하려는 자들은 몇 안 되는 건가. 뭐 이해는 하지만


 서지수는 그 광경을 보면서 그들을 이해하면서 각각의 의도를 파악한다.


 ‘대처하려는 사람은…….도미닉하고 몇몇 정도려나


 “모두들 정숙해 주십시오. 이제 그 차원종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지 회의를 해야 합니다


 도미닉이 소란스러워지는 회의장을 둘러보면서 손바닥을 치며 모두를 정숙 시킨다. 자신들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깨달은 대표들은 다시 진정을 하면서 조용해진다. 그 때 스크린에 있는 영국의 대표가 도미닉에게 무언가를 물어본다.


 “저도 한가지 궁금한 게 있군요


 “무엇인지요


 “들어보니 그 차원종이 나타난 지 꽤 지난 것 같습니다만, 어째서 그 어느 나라도, 그 문제점에 있는 한국도 대처하려고 하지 않은 것이죠? 만일 대처하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소식이 느린 것 아닌지요. 저는 이에 대해서 의문입니다


 영국의 대표가 꽤나 날카롭게 지적을 하자 모두의 시선이 서지수에게로 모인다. 서지수는 현재 한국의 대표로 왔기 때문에 한 순간 시선이 쏠린 것이다.


 “? 왜들 그렇게 쳐다보시는지…..”


 “하하. 죄송합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됬군요. 그럼 서지수씨. 그럼 설명해주세요. 소식이 늦어진 이유와 현재 상황을


 도미닉이 웃으면서 서지수에게 간단히 사과를 한 뒤 상황 설명을 부탁했다. 서지수는 그의 부탁에 가볍게 웃으면서 응했다.


 “그럼 우선 저희가 대처하지 않은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저희는 지금 차원종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서지수의 폭탄발언에 미리 상황을 들었던 도미닉을 제외하고 모두가 당황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비난. 어떻게 차원종과 손을 잡을 수 있냐는 말부터 말과 한국은 인간을 배신했냐는 말이 나온다. 그에 서지수는 웃었다. 그녀가 웃자 대표들은 말을 멈췄다. 그녀가 지금 상황에서 웃는다는 의미는 그들도 알고 있다. 경고인 것이다.


 “말씀 드리지만 저희는 인간을 배신한 적이 없습니다. 저희가 차원종에게 협력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먼저 저희에게 요청한 것이고 저희도 곤란한 상황이었기에 하나의 일시적 동맹을 한 것이죠.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당연히 논란이 일어날 것이고 유니온은 신뢰를 잃게 되겠죠. 그래서 저는 제가 신뢰하고 있는 한 팀에게 그것을 맡겼습니다. 그들은 이미 그 차원종과 만난 적도 있으니까 제격이었죠. 실제로 그 차원종들의 협력으로 현재 신종 차원종은 거의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상 불만 있습니까


 그녀의 당당하고 막힘 없는 발언에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지수는 그에 만족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도미닉은 그녀가 앉자 바로 이어서 말했다.


 “모두의 표정을 보아하니 모두들 이해한 듯 하군요. 그럼 이제 모두들 의견을 말씀해 주시죠


 “그렇긴 한데…..그런 말을 들으면….”


 모두들 의견을 내기 힘들어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이 차원종과 손을 잡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큰일이다. 그게 설령 더 큰 위험을 가지고 있는 차원종을 쓰러뜨리려고 한다고 해도 이미 차원종에 대한 그들의 인식은 바닥을 치고 있다. 그래서 그들과 싸운다는 것이 밝혀진다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럼 제가 하도록 하죠. 제가 직접 나서서 싸우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고민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서지수만이 손을 들어서 자신이 직접 싸우겠다고 말한다. 이번에도 그녀의 발언에 대표자들은 지친 듯한 얼굴로 다시 그녀에게 말한다.


 “어째서 입니까


 “…..우리나라이기도 하고 딱히 방법이 없잖아요? 저는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게 낮거든요. 그러니까 싸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건 안됩니다. 아무리 당신이 저희를 많이 도와주시고 인간을 위해서 일해 주셨다고 해도 지금 당신은 민간인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싸운다면 여러 사람들이 혼란스러워지고 동맹을 들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허락을 요구하는 거에요. 제가 몰래 싸울 수 있도록 말이죠. 다시 말해서 제가 싸우는 걸 비밀로 해주세요


 서지수의 요구에 대표들은 서로 의견을 나누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이 일을 비밀로 한다면 나가는 돈은 정보를 숨기는 정도이다. 이 정도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고 서지수가 해결하러 간다면 금방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모두들 동의하는 바입니까?”


 “저는 동의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모두가 동의한다. 서지수는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 가시려는 겁니까


 “결정됐으면 준비 하러 가야죠. 장비는 이곳에서 적당히 빌려갈게요


 서지수는 문을 박력 있게 차고 나간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경호원들은 깜짝 놀란다. 서지수는 경호원 한 명을 지목하고 안내인으로써 데려갔다. 회의장에 있던 사람들은 머리를 굴리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마무리에 들어갔다.


 하루가 지나고 밤새 고민하고 있던 세하는 일어났다.


 “그래도 모르겠어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지만 아직도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자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고민하지만 그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은 변화가 없어. A, B”


 세하는 아직 고민을 하지만 다시 자신의 일을 생각하면서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AB를 부른다.


 “너희는 옆 동네로 가서 내 일을 해줘. 다만 사람들을 다치게 해서는 안돼. 나는 이곳에서 그들과 대화해볼 테니까


 세하의 지시에 그들은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올랐다. 그리고 옆에 있는 동네를 바라보면서 그곳으로 향했다.


 “아직 답을 발견할 수 없다면….그들과 대화해 보는 수밖에


 세하는 자신의 답을 찾기 위해서 날개를 꺼내면서 날아올랐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들이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위상력을 뿜어내며 자신이 있는 장소를 들어냈다.


 “찾았다!”


 검은 양과 늑대개, 애쉬와 더스트가 램스키퍼의 본체에서 세하를 찾기 위해서 모여서 탐지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애쉬가 무언가를 발견한 듯이 말했다. 애쉬의 말에 모두가 긴장한다.


 [지금 이 산에서 두 채가 옆 지역으로 이동 중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그들이 처음으로 탐지된 지역에서 하나가 위상력을 뿜어내면서 그 자리를 유지 중. 어떻게 하겠습니까]


 램스키퍼가 자세히 설명해준다. 분명 움직이고 있는 반응은 세하와 같이 있던 차원종일 것이고 가만히 있는 것은 세하일 것이다.


 “그럼 애쉬와 더스트. 차원종들을 맡아주겠나? 우리는 이세하를 맡도록 하지


 “알겠어. 열심히 해보도록 하지


 “너희가 세하와 싸우는 것을 보고는 싶었지만…….어쩔 수 없지. 지금의 너희로는 그들을 쓰러뜨릴 수 없을 테니. 그럼 우리가 싸우고 있을 테니 너희가 어떻게든 세하를 처리해줘


 애쉬와 더스트는 차원균열을 열어서 그 속으로 들어갔다. 아마 차원종이 가는 장소에 가서 미리 기다라고 있으려는 것이다.


 “그럼 램스키퍼. 지금 이세하가 있는 곳으로 간다


 [알겠습니다]


 트레이너가 램스키퍼에게 이동을 명령한다. 세하에게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모두들 준비를 한다. 모두들 비장한 얼굴로 무기를 들고 손질한다. 다만 그 얼굴 속에는 슬픈 감정이 담겨 있었다.


 “누나.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테인이가 슬비에게 물어본다. 자신이 왜 싸워야 하는지, 왜 동료였던 자와 싸워야 하는지. 테인이의 말에 모두들 움직임을 멈추었다. 자신들도 이 싸움에 의미를 모르는 것이다.


 “글세….미안해 테인아. 나도 잘….모르겠어


 슬비의 대답에 테인이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해한다. 그리고 슬비의 대답에 모두들 동감한다. 어째서 그와 싸워야 하는지. 그의 목적은 알고 있다. 더 이상 인간과 차원종이 싸우는 일이 없게 만드는 것. 그것은 모두가 바라는 염원이다. 싸우지 않고 서로 상처주지 않는다면 서로 상처받을 일이 없이 끝날 것이다. 그건 분명 좋은 일인 것인데 왜 싸워야 하는 것인가.


 “그건 동생이 잘못하고 있으니까


 그 속에서 제이만이 대답을 한다.


 “분명 동생이 하려고 하는 일은 좋은 일이야. 하지만 방법이 틀렸어


 “왜 틀린 거죠?”


 “세하가 하는 일은 모두의 의견을 무시한감정을 무시한 일이야. 이건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야. 테인아.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니?”


 제이가 테인이에게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한다. 테인이는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들 잘 들어줘. 우리는 세하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거의 없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그런 일을 벌였는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지. 그러니까 나는 대화를 해보려고 해. 대화를 해서 알아 볼 거야. 세하에 대해서. 그리고 만약 세하가 우리가 알던 세하와 달라졌다면…..”


 제이는 그 다음 말을 바로 이어서 말하지 못했다. 그가 가장 하고 싶지 않은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말해야 했다. 지금 자신이 말하지 못한다면 이들은 망설일 것이다. 그래서 제이는 허공에 얼굴을 돌리면서 말한다.


 “우리는 그와 싸워야 해.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세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야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있을 때 램스키퍼가 거의 다 왔다고 한다. 램스키퍼는 산에 올라가 떠 있는 세하의 모습을 화면에 비춰주었다. 그 모습은 마치 심판을 기다리는 천사와 악마 같은 모습이었다.


 “이제 왔네


 세하는 램스키퍼가 이곳에 오는 것을 바라본다.


 “이야기를 재대로 하는 게 얼마만인지


 세하는 자신들의 동료였던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에 기분이 들떠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떤 말을 하지도 두려웠다. 그들이 결코 좋은 말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하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램스키퍼는 이곳으로 점점 다가와서 착륙을 시도했다. 세하도 마찬가지로 같은 속도로 착륙을 한다.


 “오랜만인….? 모두


 램스키퍼에서 내린 자들에게 세하가 인사를 건넨다. 세하가 인사를 하자 모두 어색하게나마 인사를 한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차가운 공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역시….그런가…..”


 세하는 이런 상황을 예측했음에도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충격이 꽤나 컸다. 쓸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자신을 한탄하려고 했지만 오랜만에 만난 듯한 그들을 보고 그럴 수는 없었다.


 “모두 이쪽으로 와


 세하가 등을 돌려서 모두를 안내한다. 모두의 손에 무기가 들려있었지만 그들이 지금 자신에게 그것을 쓸 리가 없다고 확신하여 등을 돌린 것이다. 세하가 짐작했듯이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세하를 따라갔다. 세하가 그들을 이끌고 도착한 곳에는 수정으로 만든 듯한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의자의 수는 모두가 앉을 수 있게 수가 딱 맞아 떨어졌다.


 “모두 앉아


 세하가 먼저 홀로 떨어져 있는 의자에 앉는다. 세하가 자리에 앉자 모두들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제일 먼저 제이가 입을 연다.


 “오랜만이네. 동생


 “그러게요.


 “그런 모습이 되고 나서야 형이라고 부르는구나


 제이와 세하가 간단히 농담을 하듯이 이야기를 한다. 제이는 그런 세하를 보면서 세하가 변한 것 같지 않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그건 아직 빠른 판단이다. 제이는 모두를 대표하듯이 질문을 한다.


 “동생. 내가 하는 말에는 반드시 진실만을 대답해줘


 “뭐든지


 “너는 네가 하고 있는 일이 옳다고 생각해?”


 제이의 물음에 세하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제이의 물음에 대답을 한다.


 “.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형이 그런 질문을 하는 걸 보면 제가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래. 우리는 네가 틀렸다고 생각해


 제이의 거침없는 대답에 세하는 난감하다는 듯이 웃어 보였다. 정말 편안한 얼굴로 웃었기에 모두들 한 순간 긴장을 풀 뻔했다.


 “거침없으시네요. 평소와 다르게


 “그러는 동생은 많이 유연해졌네. 평소와 다르게


 서로 농담을 주고 받고 웃지만 서로 금세 표정을 바꾸고 말을 한다.


 “왜 틀렸다고 생각하시죠


 “너는 사람의 생각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이상을 위해서 모두에게 그걸 강요하고 있는 거야.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아?”


 “한동안 그렇게 생각하기도 했지만……아니요.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감정이 있기에 슬퍼하는 거겠죠. 그래서 저는 그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 이렇게 됐어요. 어두운 감정을 없앤다면 슬퍼할 일도 괴로워할 일도 없이 서로 미워하지 질투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자신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할 수 있어요. 멋지지 않아요?”


 세하의 터무니 없는 말을 듣고 모두 황당한 얼굴로 세하를 바라본다. 그들이 알고 있던 세하라면 말하지도 못했을 말들을 하고 있다.


 “웃기지마


 제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하에게로 다가간다. 세하도 일어난다. 더 이상 제이가 다가오지 못하도록 견제를 하는 행동이었다.


 “뭐가 웃기지 말라는 거죠


 “너는 너무 변했어. 예전에 너였더라면 그런 말을 하지도 않았겠지. 아니!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 거야! 뭐가 모두를 위해서야? 뭐가 멋진 거냐고! 헛소리 좀 그만해!”


 “당신이나 그런 소리하지마!”


 제이가 세하에게 목소리를 높여서 감정을 폭발시키자 세하도 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한다.


 “나라고 이러고 싶었는 줄 알아?! 항상 차별당했다고! 어렸을 때부터 나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내가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일들도 다 당연하다는 듯이 무시해왔어! ‘알파퀸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나는 모두에게 무시당했다고! 두려움에 대상이었다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인정 받고 싶어서 얼마나 노력했는데! 모두 헛수고 였다고! 그래도 내가 지금까지 참을 수 있었던 건 엄마가 형 이야기를 해줘였어!”


 “이야기?”


 “그래. 내가 엄마에게 과거 일을 알려달라고 하면 항상 말해주던 게 당신 이야기였어. 예전에 차원전쟁 시절 함께 싸웠던 아이가 있었다고. 형의 이야기를 말이야. 형도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나처럼 노력을 무시 당했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싸워서 모두에게 점점 인정받고…..영웅으로 불렸다고


 세하의 고백에 모두들 가만히 듣기만 했다. 평소 아무 말도 안하고 게임만하고 고민은 별로 없어 보였던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세하는 이어서 말을 한다.


 “그래서 나도 참았다고….형 이야기를 들으면서…..근데….지금 와서 봐봐. 비참하지 않아? 내가 믿고 싶었던 것에는 항상 나를 배신했어. 유하나도 그렇고 내가 정식요원이 됐던 것도 모두 그 잘나신 높은 분들이 지들 명예가 떨어질 까봐 준 허상에 불과하고 데이비드는 자신에 계획 때문에 나를 쓴 것에 불과했어……내가 믿으려고 하는 것 마다 배신이 따랐어. 이제는 내가 진실로 믿었던 당신들도 의심할까 봐 두렵다고


 세하는 오열하듯이 무릎을 꿇고 소리친다. 그런 세하의 모습은 모두의 전의를 꺾을 만한 모습이었다. 그곳에서 세하보다 불행한 일을 겪고 있었던 사람들 조차도 그와 싸우겠다는 의지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았다. 유리가 그런 세하에게 다가가서 위로를 하려고 하는 순간


 “그러니까


 잽싸게 제이가 위기를 감지하고 유리를 뒤로 잡아당긴다. 그리고 그 판단을 옳았다.


 “나는 이제 내 자신 말고는 그 어떤 것도 믿지 않겠어


 세하가 검을 들고 전투태세를 취한다.


 “나를 막고 싶다면 막아줘. 나도 이젠 모르겠으니까


 세하는 위상력을 뿜어내며 말을 한다. 다만 그의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모두들 전투준비


 제이는 그런 세하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에게 경고와 비슷한 어조로 전투준비를 말한다.


어....안녕하세요 버드미사일입니다. 세하 멘탈터트렸네요. 이제 클라이막스가 다가오네요. 어떻게 끝낼지는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저번에 잘못 쓴게 있네요. 저번에 말했던 다음주가 끝이라는 건 다음주 안에 끝내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해를 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언제나 오타나 스토리지적 감사히 받고 즐겁게 읽어주세요.
ps.해피엔딩이냐 세드엔딩이냐...그것이 문제로다
2024-10-24 22:42:2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