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89화- [오펠리아. 그녀의 늑대개 체험기! -신강 고등학교-]
호시미야라이린 2015-12-13 1
그런 덕분에 홍시영이 트레이너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것이 당연한 일. 오펠리아는 두 사람이서 실컷 말싸움을 하라는 식으로 일관하며 홍시영과 트레이너가 말을 걸어도 그간에는 모두 아무런 말도 하지를 않으며 사실상 ‘무관심(無關心)’ 으로 일관한다. 결국 홍시영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서 초커를 작동시키는 스위치를 누르는데 트레이너는 목이 찢어질 것만 같은 고통을 느끼고, 오펠리아는 입에서 약간의 침을 질질 흘리는 식으로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고통을 느끼는 것도 레벨의 차이가 있는데 트레이너가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은 고통이라고 한다면 오펠리아는 그냥 입에서 침을 약간만 질질 흘리는 정도로 고통을 표현한다. 물론 그거 이외에는 아무런 표정변화도 느낄 수가 없다. 홍시영이 결국 재미가 없다고 느껴서 초커 작동 스위치를 꺼버린다.
역시나 사장님이 특별추천으로 들어온 임시방편의 멤버라 결코 초커의 고통에 대해 실망시키지 않는다. 홍시영이 화를 내고서 그만 가보라고 하고, 트레이너에게 가서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해주지 않는 그야말로 ‘무관심 중의 무관심’ 이자 ‘무관심의 끝판왕’ 이 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고, 아무런 말 한마디도 해주지 않으니 트레이너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로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인 것인지 전혀 읽을 수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타와 레비아 등은 뭐라고 말이라도 하지만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없다. 이유가 어찌되건 간에 트레이너의 말대로 ‘한밤의 대공원’ 이라는 곳으로 가서 퍼펫 마스터를 쓰러트려야만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쓰러트릴 수가 없는 상황인데 이러한 때에 우정미가 같이 가자고 오펠리아에게 말을 건다.
한밤의 대공원의 가장 끝에 도착하니 그곳에는 정말로 퍼펫 마스터가 기다리고 있다. 퍼펫 마스터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마치 음성변조가 이루어진 우정미의 목소리라고 보면 될까? 퍼펫 마스터는 우정미를 ‘숙주(宿主)’ 라고 부르는데 오펠리아와 퍼펫 마스터가 잠깐의 교전을 하는 틈을 타서 정미가 뭔가를 심는데 성공한다. 그 덕분에 퍼펫 마스터가 숙주라는 정미를 향해 온갖 말이란 말을 다 해대는데, 그걸 듣는지 마는지 오펠리아가 공격을 가해 녀석을 패퇴시킨다. 아직 너와 춤을 출 시기는 아닌 거 같다고 말하며 비웃듯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고서 가버리는 퍼펫 마스터. 일단 돌아온 이후 오펠리아가 정미의 손을 잡아주는데 비록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으나 정미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반드시 퍼펫 마스터를 쓰러트리고 돌아오겠다고. 그렇게 다시 돌아간다.
“또 돌아왔어?”
“......”
“뭐야. 다른 녀석들과 달리 너는 아무런 말도 안 하잖아? 너 혹시 인형이냐?”
“......인형이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다.”
“그거 봐! 나 인형이에요. 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완전히 감정도 없이 말하잖아? 무슨 넌 ‘국어책 읽기’ 밖에 못하냐?!”
“......”
“이젠 입까지도 완전히 닫아버리네. 하지만 상관없어! 넌 내가 없애줄 테니까!?”
“......”
퍼펫 마스터가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겨뤄보자며 오펠리아를 향해 공격한다. 오펠리아도 아무런 말도 없이 무기를 뽑아들며 녀석에게 대응하는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주변으로 강력한 맹독이 흩뿌려지고, 퍼펫 마스터가 비명을 지르더니 지금 당장이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정말로 녹아버린다면 오펠리아의 입장에서 볼 때에 정말로 좋은 스토리일 수도 있는데 본인이 힘을 쓰지 않고도 처리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퍼펫 마스터가 그녀의 압도적인 파워에 경악함을 금치 못하면서도 마지막 순간이 다가오자 이젠 그녀를 향해 온갖 폭언이란 폭언, 그리고 저주란 저주를 다 쏟아 붓는다. 그러나 퍼펫 마스터가 뭐라고 말하건 오펠리아는 전혀 듣는 척도 해주지를 않는데 어차피 늑대개 팀은 앞으로의 인생도 괴롭다는 걸 예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잘 들어라 인간!”
“......”
“넌 물론이고 너희들 모두는 영원히 축복받을 수가 없어. 그건 알고 있겠지?”
“......”
“하하하하하! 어디 한번 저주나 제대로 받고, 영원히 고통 속에서 살아가라!!”
“......”
“넌 앞으로도 영원히 행복해질 수가 없는 것을 결코 잊지 말거라! 크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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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펫 마스터가 소멸하기 직전에 오펠리아를 향해 퍼부었던 저주는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녀석을 쓰러트리고 우정미에게 다가가는데 그녀가 전혀 그녀를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냥 처음 본다는 듯이 말하고, 또한 정미가 너 혹시 그 녀석이야? 라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오펠리아도 이 학교의 학생인 만큼 정미도 그 부분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퍼펫 마스터를 쓰러트리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부분이 지워진 걸로 보이는데, 좀 더 범위를 확대해보면 이번 신강 고등학교에서의 작전활동을 하면서 쌓여온 각종 인연들이 다 지워진 것은 아닐까? 오펠리아는 홍시영 감시관이라면 분명히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그녀에게 다가간다. 홍시영은 우정미의 기억이라면 당신이 차원종과 싸우는 동안에 다 소거시켰다고 하고, 그녀도 아무런 말도 없이 지켜본다.
어차피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었고, 무엇보다 홍시영이 우정미에게 해당 기억을 삭제하겠다고 알렸고, 나아가 그 내용을 늑대개 팀에게 통보했기에 이제는 뭘 어떻게 진행이 되더라도 전혀 이상한 사안이 아니다. 다른 늑대개 팀의 대원들보다 오펠리아는 홍시영이 그런 성격의 여자란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홍시영과 트레이너가 말해왔듯 그녀는 벌처스 회사의 현역 정보요원이라는 것에서 이미 다 알고 있다. 그녀도 벌처스의 사람이라 그런 것을 다 알고 있었단다. 어쨌든! 그렇게 신강 고등학교에서의 사태도 다 끝나서 한숨을 좀 돌리는가 했는데 갑자기 또 홍시영이 오라고 한다. 기껏 가보니 홍시영 이 여자의 표정이 또 심상찮다. 이번엔 또 무엇으로 인해서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걸까? 늑대개는 그녀의 스트레스를 대신 풀어주는 존재일 뿐이다.
“아아~ 마침 잘 왔어요. 오펠리아 란드루펜.”
“......”
“검은양 팀이 강남에 나타났던 차원종들을 다 해치웠다고 하네요? 아스타로트까지?”
“......”
“그래서 우리들도 강남으로 돌아갈 겁니다? ‘G 타워 옥상’ 으로 먼저 가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