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88화- [오펠리아. 그녀의 늑대개 체험기! -신강 고등학교-]
호시미야라이린 2015-12-13 1
서유리는 떠나려는 오펠리아에게 너의 옛 친구로서 널 위상력의 고통에서 해방시켜주겠다고 소리친다. 오펠리아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바로 파악한 모양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펠리아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무시하고 스스로 위상 게이트를 개방하더니만 이내 가버린다. 오펠리아는 본인의 위상력을 본인이 제어하지 못하는 지금의 이 현실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즐기는 모양으로 보인다. 이것을 온라인 게임으로 비유하더라도 전투가 개시된 동안에만 맹독을 사방으로 흩뿌리기만 하고, 일반적인 상황일 때에는 그런 일이 결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펠리아는 서유리의 그 말을 듣는지 마는지 알 수가 없는 태도를 보이며 떠나간다. 과연 서유리는 오펠리아 란드루펜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너무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유리가 오펠리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것과 상관이 없이 오펠리아가 신강 고등학교로 돌아온다. 돌아오자마자 당연히 홍시영 감시관의 온갖 잔소리가 이어지는데 어차피 오펠리아는 명령에 절대복종으로 일관하는 녀석이라 그녀도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그렇게 검은양 팀이 엠프레스 코쿤을 상대로 싸우는 동안에 늑대개 팀은 신강 고등학교에 와서도 변함이 없이 온갖 뒤처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유니온 감찰국에서 이런 저런의 말들이 흘러나오는 덕에 홍시영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면 당연히 그 피해를 늑대개 팀이 받는다. 홍시영으로 인해 검은양 팀이 해놓은 일들을 늑대개 팀이 다시 크게 벌려놓는 느낌이라고 할까? 늑대개 팀은 언제나 그렇듯 뒤처리를 전담하는 역할로서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데 학교의 어느 곳에서 ‘우정미’ 란 이름의 학생을 발견하고 이동시키는 등의 일도 했다.
“......오랜만이구나. 우정미.”
“너... 너는!?”
“참고로 학교에 등록되어 있는 이름으로 말하면 넌 내 손에 죽는다.”
“......!!”
“내 이름은 ‘오펠리아 란드루펜(Orphelia Landlufen)’ 이다. 앞으로는 그렇게 불러라.”
“아... 알았어. 알았다고.”
“너도 홍시영 감시관에게 협박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저 ‘맘바’ 란 녀석을 부탁한다.”
“......오펠리아. 그 전에 너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
“뭐지.”
“넌 어째서 ‘아무런 표정변화도 없는 인형’ 과 같은 거야? 너 혹시 생명반응도 없어?”
“......생명반응. 그게 뭐지.”
오펠리아의 말을 들어보면 도저히 대화의 진전이 이루어질 수가 없을 만큼으로 답답하기 그지없어서 우정미도 그냥 한숨을 쉬고서 포기해버린다. 홍시영의 온갖 협박을 이기지 못한 우정미가 결국은 ‘울며 겨자 먹기’ 란 식으로 맘바를 간호하는데 참으로 불쌍하고 애처롭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우정미가 말한 그대로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처럼 행동하는 오펠리아. 그녀가 학교를 다니는 내내 학교의 분위기가 어떠했을지 함부로 상상할 수도 없다. 관계있는 자들을 상대로 온갖 협박에 협박을 구사하는 홍시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조금의 항의도 없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며 도대체 그녀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뭔지를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트레이너도 정말 의문이라고 말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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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제부턴가 트레이너가 우정미를 보호하자는 제안을 해오고, 오펠리아도 거기에 절대복종으로 화답한다. 하지만! 이런 저런의 제안을 다 듣다보면 결국은 서로 충돌하는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오펠리아는 그런 거에는 일절 관심도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보통 나타와 레비아의 경우라면 홍시영의 명령을 거역할 수가 있다는 것이기에 좋아서 안달이겠지만 오펠리아는 그냥 무표정으로 나오기에 답답하기 그지없을 뿐. 하지만 그거에는 오펠리아 나름대로의 계략이 깔려 있다. 그것은 홍시영에게 자극을 최대한 주지 않으면서도 트레이너의 제안을 따름으로 그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줄인다는 것. 벌처스 회사의 현역 정보요원이기에 이런 저런의 대처를 잘한다.
그러다가 이런 일이 발생한다. 우정미가 홍시영의 협박에서 도망하고자 탈출해버린 것. 이에 홍시영이 정말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태도를 보이더니 오펠리아에게 화풀이를 해대는데 당연히 손으로 따귀를 때리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온갖 비속어란 비속어를 쏟아 붓는다. 그러나 오펠리아는 아주 미세한 정도의 표정변화 및 감정표현도 하지를 않는다. 홍시영이 이런 여자라는 것을 이미 과거부터 다 봐왔고, 더군다나 벌처스 처리부대 늑대개 팀의 임시방편 멤버로 들어오고서 활동하면서도 다 보고 있었기에 괜히 본인도 항의하여 상대를 자극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차원종들로 가득한 곳에 도망친 우정미. 그녀를 구출해내기 위해 트레이너의 지시로 오펠리아가 그곳으로 향하니 뭔가 놀라운 광경이 진행된다. 우정미의 어떠한 에너지로 보이는 것이 빠져나가더니 인형이 구현된 것. 우우우... 하며 서서히 일어서는 저건 뭘까?
“......이거 아무래도 왠지 모를 느낌의 것이 깨어난 모양이군.”
“오펠리아!”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화부터 내고 도망치더니 결국 이 상황이 발생하구나.”
“뭐야?!”
“우우우우우우......”
“......인형인가. 이거 트레이너 님이 들으신다면 왠지 모르게 놀라시겠군.”
“......오펠리아.”
“일단 어찌되었건 간에 일단 돌아가야겠군. 지금으로서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우정미에게서 빠져나온 에너지인지 기인지 몰라도 그걸 통해서 인형과 같이 보이는 것이 깨어나고 만다. 일단 학교로 돌아가서 트레이너에게 이것을 알리자 그는 곧바로 그 인형 차원종의 식별명으로 ‘퍼펫 마스터(Puppet Master)’ 라고 명명한다. 결국은 퍼펫 마스터를 쓰러트리라는 걸로 봐도 되는데 일반적인 공격으로는 결코 쓰러트릴 수가 없다는 분위기 속에서 가장 빠른 방법이 있다면, 그건 바로 우정미를 죽이는 것이라고 한다. 퍼펫 마스터의 숙주인 우정미를 죽인다면 그 차원종도 스스로 죽어가게 될 것이라는데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민간인을 무조건 죽이는 것은 옳지 못하기에 우정미를 보호하자고 한다. 트레이너의 제안에 오펠리아는 언제나 그렇듯 ‘절대복종(絶對服從)’ 으로 일관하고 그의 명령에 무조건 순종하겠다고 화답하며 그 이후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