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 제 20 화

튤립나무 2015-12-11 8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6992 제 19 화



하아... 

정말이지 한숨만 나온다. 

..힘들어서 말이다.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쳤고 두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는게 ..마치 내게 제발 좀 쉬자고 항의하는것만 같았다.

'..나도 그러고 싶단다 내 몸아'

내 몸이다. 내 몸이니까 누구보다 내 몸을 잘 이해 할 수 있다.

내 두다리야. 니가 오늘 고생한거 잘 알고 있어.. 그런데 말이지..

"여긴 뭐하는 곳인가요 세하님??"

두 눈을 반짝이며 내게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레비아..

...그런데 말이지.. 너 같으면 저런 레비아의 표정을 보고 ..차마 힘들다고 무시 할 수 있겠...냐?

그렇게 나는 여전히 항의하는 내 몸과 이야기?를 하며 레비아에게 이것저것 설명을 해준다.

..그건 그렇고..

"..하아.."

..또 한숨이 나온다. 이걸로 몇번째 한숨인지 참..

이번에는 힘들어서 한숨을 쉬는게 아니다.

..그저..

"..뭔 줄이 이리 길어.."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

저번에 왔을때는 이렇게 길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길어진거지 라며 의문을 표한다.

그때 

"오빠. 오빠 여기 꼭 들어가야해? 저번에도 한번 와봤잖아??"

"하하. 그게 이번에 새롭게 리모델링을 해놨다고 해서, 궁금하잖아?"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뭐 리모델링이라며냐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런게 그런것 둘째치더라도 .. 

'..너무 길잖아. 게다가 늦어!!!'

..기다리는걸 무엇보다 싫어하는 나다.

뭐.. 신작게임을 구입하기 위한 기다림은 즐겁기라도하지..

이건 뭐...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는걸로도 모자라서 기다리기까지해**다니...

지루하다. 정~~말로 지루하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유리녀석과 레비아는 이런 기다림조차 즐거운듯 자기네들끼리 깔깔거리며 웃고 있는다.

그리고 이슬비는

".............."

아무런 말 없이 그저 기다리기만 할뿐.

뭐 평소에도 말이 없는 편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달라 보였다.

아마 ...말이 없는 이유는 ..나와 마찬가지로 지쳐서인것 같았다.

'..너도 고생이다'

도저히 줄이 줄어들지가 않는다.

저렇게 큰 건물인데 왜 이렇게 사람 수가 줄어 들지 않는지 도통 모르겠다.

'....안되겠다'

도저히 지루해서 못 참겠다싶어 품에서 게임기를 꺼냈다.

..내가 생각해도 게임기를 가져온건 정말이지 신의 한수였다.

만약에 게임기를 안가져왔다면 이 기다림의 지루함을 어떻게 견뎌내리..

그렇게..

게임을 몰두하며 줄을 기다렸다.

그러다가 잠깐 고개를 들으니 어느새 중간쯤 와 있는 우리들.

..역시 게임을 하고 있으니 시간하나는 잘 간다.

나는 어느세 중간까지 온거에 신기해하며 다시 게임에 몰두하려고 했다.

아마 두.셋판만하면 우리 차례가 오겠지?

그렇게 마음먹고 다시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순간 내 두 눈에 레비아와 유리녀석이 들어왔다.

레비아가 유리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하는것처럼 보였고 유리 역시 레비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것같은 표정을 짓더니 ..자기네들끼리 이야기를 쑥덕 쑥덕 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뭐하는거야 쟤들? ...뭐 됐다.

둘이 뭘하든 크게 관심도 없다. 분명 다음에 또 뭘 타러 가자던가 그런 이야기겠지 뭐. 

그렇게 둘을 무시한체 다시 게임을 하려는데..

"저기 세하님"

"...응?"

갑자기 내게 말을 거는 레비아때문에 잠시 고개를 들어 레비아를 바라봤다.

"저 죄송한데 잠시 화..화장실좀 다녀올께요.."

"..어? ..어..다녀와"

...그게 뭐가 죄송하다고 ..것보다 그런이야기는 나한테 하지말라고 ..괜히 낯뜨겁잖아..

"히~! 세하야, 나도 레비아랑 같이 다녀올꼐. 그러니까 우리 올떄까지 줄 잘 서있어야된다?"

"..너도 간다고?"

"응! 아까부터 참았거든. 금방 다녀올테니까~ 잠시만 기다려 알았지? 그리고 슬비랑 이야기좀 하구!!"

".................."

그렇게 말을 하고는 이미 레비아와 함께 줄을 빠져나가는 유리..

것보다 이슬비랑 뭐..?

어이가 없어 나도 모르게 이슬비쪽에 시선을 돌리니

"................"

"................"

...이슬비 역시 나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 눈이 마주쳤고,

아무런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이야기를 하라는 소리인지.

저렇게 무뚝뚝한 녀석과 무슨 대화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것보다 여전히 어색한 사이인데 무슨..

그렇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다시 게임에 빠져들었다.

.
.
.
.
.
.
.
.
.

"....이 녀석들 왜 이렇게 안와?"

곧 있으면 우리들이 입장 할 차례였다.

그런데도 유리와 레비아가 도통 오질 않는다. ...이녀석들 도대체 어디서 뭐하는거야??

화장실을 못 찾아서 헤매는것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설마 길을 잃어 여기에 못오는것도 아닐테고.

...정말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도 점점 줄을 줄어만 들었고 벌써 다음번 차례가 되었다.

..정말로 이럴때만 줄이 금방 줄어드는 느낌이라니까..

그것보다..

"...이래서 이렇게 오래 걸렸구나.."

내 눈앞에 들어오는 광경에 이제야 이해가 간다.

이렇게 큰 건물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안 줄어드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었는데..

'...두명씩 들어가는거였냐..'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하는건지 ..지나가는 대공원 관계자를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속으로 욕을 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등을 찌르기 시작했고 누군가 싶어 뒤를 돌아보니

"..야. 이세하. 어떻게 할꺼야?"

이슬비가 손가락으로 날 찌르는 자세 그대로한체 날 처다보고 있었다.

"뭐가?"

"..들어갈꺼야?"

이슬비의 말에 잠시 고민을 해본다.

저런 귀신의 집이야 무섭지도 재밌지도 않고 솔직히 말해 들어가는것조차 귀찮았다.

그리고 여기에 들어가자던 유리와 레비아조차 오지도 않는 상황..

마음같아서는 지금이라도 어디 근처 벤치에 앉아 게임이라도하며 쉬고 싶었다.

하지만..

"어"

...그동안 기다린 내 시간이 너무나도 아까웠다. 이제는 오기로라도 들어가고 말리!

"..유,유리하고 레비아도 없는데??"

"그게 어떻다고? 그리고 어차피 유리와 레비아가 있다쳐도 다 같이 못들어가. 여기 두명씩밖에 못들어가는것같아"

"에엣?!"

내 말에 적잖게 당황하는 이슬비. ...갑자기 왜 저래??

"여,여기를 너너너,너하고 단 둘이 드,들어가**다고?!!"

"어. 말했잖아 두명씩이라고"

갑자기 이슬비녀석이 말을 심하게 더듬기 시작했고, 그와 달리 나는 덤덤하게 말을 건넨다. 

정말이지 갑자기 왜 저래?? 

"시..싫어!! 나,난 안들어갈꺼야!!"

"하??"

"저..저렇게 어,어두운곳에....그..그곳도 너..너같은 놈하고 어..어떻게 가..같이 들어가라는 소리인데?!!"

.....빠직

저게 듣자듣자하니까 도대체 날 어떻게 보는거야?!!

이슬비의 말에 갑자기 울컥해버린다.

도대체가 날 어떻게 보길래 저렇게 남의 들으면 오해할만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지 모르겠다.

것보다 내가 무슨 오해할만한 행동을 한것도 아니고 그저 기다린게 아까워서 들어가겠다는건데..!!

'...아? 설마??"

갑자기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

그래. 그거라면 충분히 이럴수도 있다.

정말이지.. 그런거라면 진작 말할 것이지. 

나는 이슬비를 보며 씨익 웃어준다.

"..뭐,뭐야 갑자기 ...그 웃음은?"

"..아니 뭐 그냥"

..이제 알았거든. 니가 왜 그러는지 후후후!

어째서 저렇게 신경질적으로 말을 하는지, 왜 저렇게 말을 하는지 말이다.

정말이지 ..그렇게 보여도 너도 여자였구나?

"..뭐야 정말! ..기분나쁘니까 그렇게 웃지 말아줄래? 것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빨리 말하라고!"

다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마음에 안드는지 이슬비가 날 째려보며 앙칼진 목소리로 톡톡 쏴댄다.

예전의 나였다면 분명 이해를 못해 짜증을 냈겠지만 ...후후후! 지금의 나는 다르다. 다 알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슬비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바로..

"너... 이런데 무서워하는구나?"

"...뭐?"

"이해해. 그러니까 그렇게 들어가기 싫어하지. 아~ 역시 그렇게 안봤는대 너도 여자긴 여자였구나"

그 무섭게 생긴 차원종과 싸우는 클로저가 고작 이런 귀신의 집을 무서워하다니.

후후후. 차원종을 상대하는 클로저라지만 역시..근본은 여자얘라니까 하하하.

세삼 어이가없으면서도 웃긴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고 느낀다. 뭐 일단은 여자얘니까 말이다.

무섭겠지 당연히! 여자얘니까? 하하하하.

그렇게 힘들게 웃음을 참고 있는데

"...아,아니거든?! 누가 귀신따위를 무서워한다고!!"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이슬비녀석. 거참 .. 다 이해한다니까?

"그래 그래. 다 이해해"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하질 않았던가?

지금 내 앞에 있는 이슬비의 반응은 딱 그 말 그대로였고 나는 그런 이슬비를 이해해준다.

"아니라니까?! ....좋아! 그러면 따라와!"

"응?"

"뭐해 안따라오고!! 마침 우리 차례이고 하니 잘됐내! 따라와! 그리고 봐! 내가 귀신따위를 무서워하는지 안하는지!!

그렇게 말을하며 먼저 들어가버리는 이슬비녀석.

하아..정말이지..

"아니면 아닌거지 왜 화를 내고 난리야"

어이가없어 그저 뒷머리만을 긁적이며 이슬비를 뒷따라 들어갔다.






............................................................




이슬비를 따라 건물안으로 들어오자 내 시야에 들어오는것은 그저 캄캄한 어둠뿐.

환한 빛이 세상을 밝게 비춰주는 바깥과는 달리 이곳은 한줄기의 빛조차 들어오기를 거부하는듯

그저 한치 앞도 제대로 안보이는 어둠컴컴한 공간일뿐이었다.

그나마 여기 들어오는 사람들을 배려해주려는듯 천장에 달려있는 새빨간 전등만이 몇초 간격으로 깜빡 깜빡 빛나고 있었을뿐.

..그런데 오히려 저런게 공포감을 더 유발하지만 말이다.

뭐 다른사람이라면 모를까 나는 딱히 무섭지도 않지만 말이다.

'..분명 이쯤에서 뭔가 하나가 튀어나오겠지?'

라고 생각하자마자 

[꺄아아아아아아!!!]

괴상한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길게 늘어트린체 곳곳에 피 자국이 묻은 하얀 소복을 입은 처녀귀신이 튀어나왔다.

뭐 이쯤에서 당연히 비명을 지르며 놀래야하는게 정상이겠지만

"...잘만들었네?'

나는 그저 눈앞에 갑자기 튀어나온 이 인형을 유심히 관찰할 뿐이었다.

무섭지 않냐고? 딱히 .. 어차피 이쯤에서 튀어나올거라 예상도 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종류의 게임.. 많이 해봤으니까'

여러가지 호러게임을 많이 접해본 나다. 게다가 올 클리어!!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꾸며졌고 현실보다 더 무서운 게임등을 하도 하다보니

"이제는 별 감흥도 없네"

정말로 아무런 느낌도 나질 않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가 그저 내 눈에는 돈으로 보이며, 날 죽이러 쫒아오는 귀신과 셀카를 찍을 정도였고,

화염'병 하나만 있으면 보스도 때려잡을 수 있다.

같이 플레이하는 동료들은 그저 내게는 짐일뿐. 아니 오히려 적이었다. 언제 뒷통수에 샷건을 쏴서 날 죽일지 모르는 적.

그런 생사를 넘나드는 게임을 하도 하다보니 이제 왠만한 호러게임은 눈에 차지도 않을뿐더러

'어둡네'

..지금은 그저 너무 어두워서 넘어지지나 않을까 그 걱정뿐.

정말이지 귀찮네. 빨리 나가서 게임이나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나가고 싶었다.

...저 녀석만 없었다면.

[으아아아앙!!!]

"히-익!!!"

"............"

내 뒤에서 ..뭐만 나타났다 싶으면 격하게 반응하는 이슬비.. 

저 녀석때문에 차마 빨리 빨리 갈 수가 없었다.

도대체가 이런게 뭐가 무섭다는건지..

"하아..하아..하아.."

너무 놀랜건지 숨을 헐떡이고 있는 이슬비의 모습이 깜빡 거리는 전등 불빛으로 틈틈이 보인다.

'..후 하는 수 없나'

빨리 이 지루한곳에서 나가고 싶고 나가서 게임을하며 좀 쉬고 싶으니.

그런 생각을 하며 

"야 이슬비"

천천히 이슬비에게 손을 내밀었다.

"....뭐,뭐야..?"

..하아 ..뭐긴 뭐겠냐..

"손 줘. 빨리 나가게"

"..하아? 내..내가 왜 손을 줘야하는데?"

"니가 너무 늦잖아"

차마 뒤에 저런게 뭐가 무섭다는건지 라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랬다가는 저 녀석 또 분명 화낼께 뻔하니까. ..정말 자존심만 쌔가지고는.

"..피..필요없어!! 나,나혼자도 추..충분히 갈 수 있어!!"

..역시 내 예상대로 이슬비의 화난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온다. 정말이지 뒷말 안꺼낸건 잘한것 같다.

"나도 알아. 그렇지만 여기 생각보다 어두워서 발 밑이 잘 안보이니까 잘 못하면 넘어질 수도 있으니 예방차원에서 손을 잡고 가자는 이야기야"

"..어?"

"만약에 내가 가다가 넘어지면 니가 잡아주면 되잖아. 안그래?"

"..흠흠!! 그,그런거라면야... 조,좋아! 이..이번 한번만은 ...자..잡아줄께"

..후우. 힘들다 힘들어.

자존심 드쎄고 지기 싫어하는 이슬비다 보니 내가 한발 양보해주기로했다.

뭐 별로 이런거 가지고 싸우는것도 귀찮고 무엇보다 빨리 이 지루한곳을 나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적용한것도 있지만.

내가 한수 접어주자 그제서야 내 말을 들어주는 이슬비. 

정말 오늘따라 손이 많이 간다. ..뭐 생각보다 싫은 기분은 아니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사이 깜빡 깜빡 거리던 전등이 완전히 수명이 다 된것처럼 갑자기 나가버렸고,

덕분에 그나마 보였던 공간이 한 순간에 암흑천지가 되어버려 내 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워져버렸다.

...도대체가 관리를 어떻게 하는거야?

가뜩이나 오래 기다린것도 짜증났는데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리니 한 순간 짜증이 확 치솟아 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 건물을 관리하는 누군가에게 마음 속으로 욕을 하고 있는데

"자..잡았다. ..어?..그런데 이세하 너 손이 왜 이렇게 차니? 그리고 딱딱하기까지 하내.. 도대체 평소에 얼마나 게임을 많이 했으면.."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이슬비의 목소리. 

그나마 이슬비 녀석 갑작스러운 사태에도 당황하지 않은것처럼 보여 살짝 안도한다.

..뭐 역시 저래보여도 명색이 클로저니까 ...쉽게 당황하지는 않는건...가?

그보다..

"..야. 게임이랑 손이 딱딱한거랑 무슨 연관이 있냐? 그리고 내 손을 잡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말을 하는거냐?"

"무,무슨 말이야? 나 지금 니 손 잡고 있는데?!"

"너야말로 무슨 말이야? 난 안잡고 있다니까?!"

정말이지 사람말을 원래 잘 안듣는건지 아니면 못믿는건지 난 분명 안잡고 있다니까. 

.....응?

"................."

"................."

무언가 ..잘못됬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슬비도 나와 같은 심정인지 갑자기 말이 없어졌고..

"....야..너 분명히 내 손잡고 있다고 했..지?"

"으,으응.!! 부..분명히 자..잡고 있다....고..!"

....꿀꺽!

아까까지 전혀 느끼질 못했던 공포심이 들기 시작해 마른 침을 삼킨다.

이슬비에게서 전해져오는 공포라는 공기가 내게도 전염된듯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나는 천천히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어 휴대폰 불빛으로 이슬비가 있는 쪽을 비추니..

".....어...."

".....아...."

언제부터 서 있었던건지 과학실에서나 볼 법한 왠 사람모형하나가 떡하니 서 있었고.. 

나와 이슬비는 서로 아무런 말 없이 그 인형을 보고 있었는데...

또르륵!

한순간 인형의 눈동자가 돌아가더니..!!!

[나를 이렇게 만든게 ..너희들이지!!!!!!!]

"...허..어ㄱ.....?!"

"꺄아아아아아아아!!!!!!"

"억...으..으아악?! 무..뭐야?!!"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저 인형때문에 놀랐는데 갑자기 비명소리와 함께 뭔가가 내몸에 달라붙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러버렸다!!

뭐..뭐야 갑자기!!!

갑작스럽게 내 몸에 무언가 달라붙어 덜덜 떨고 있는 느낌이 느껴져 휴대폰 불빛으로 확인하니..

"................."

"으..으으으.."

....이슬비가 내 몸에 바짝 붙어 ..아니 나를 끌어안은체 덜덜 떨고 있었...고..

"...저...저기.."

"으아아!! 몰라 싫어!!!! 저리가!!!"

'으억?!'

뭐라고 비명을 지르며 더 강하게 나를 끌어안는 이슬비떄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크어어.. 무..무슨 힘이 이렇게..쌔냐..

"지..진정해! 진정하고 ...이 손좀 놔"

"싫어!!!!"

'으어억!!'

다시한번 비명을 지르는것고 함께 한층 더 힘을 주는 이슬비때문에 ....뼈가 다 아프기 시작한다. ...설마 그..금이 간건..가?

안되겠다.

이대로라면 ...이 녀석이 진정하기 전에 내가 먼저......죽을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진정해. 저거 가짜야"

이슬비의 머리에 손을 언진체 최대한 고통을 참으며 조용히 말을 해준다.

"이슬비 니가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깨부실수 있는거니까 ...이제 그만 진정해"

"..으으응.. 저..정말...?"

계속해서 이슬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최대한 부드럽게 말을 하자 그제서야 반응을 하는 이슬비. ....그리고 아까까지 내 허리에 들어오던 힘이 ...조금씩 사라져가는걸 느꼈다.

"응. 정말이래도? 너가 마음만 먹고 버스를 날리면 ...저깟 귀신쯤이야 ....한방이지"

솔직히 말해 저 귀신인형보다 ...내 뼈를 박살내려고하는 니가 더 ..무섭다 야..

"..그..그렇...네"

내 노력이 꽃을 맺었는지 ...드디어 내 품에서 빠져나가는 이슬비. ...휴 살았..어윽! ....아이고...허리야..

살짝 몸을 움직였을뿐인데 ...허리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벌써부터 이러면 안되는데..

그렇게 허리를 두들기며 허리의 통증을 참고 있는데

"흠흠..!!!"

살짝 헛기침을 하더니

"...이..이세..하..!!"

"..왜?"

"..그..그...바..방금전일은 ..그....내 의지가 아..아니었고 ..그..그래!! 부..불가항력이었으니까!! ..무,무슨 말인지 자..잘 알지?!"

...불가항력으로 내 허리를 뿐지를려고 했냐..

"그..그러니까 그..내,내가 하고싶은 말이 ..뭐..뭐냐면..."

이슬비는 그렇게 계속 말을 더듬으며 뜸을 들이며 계속해서 뭐라고 작게 중얼거리더니 이내

"....바..방금전일은..그...다,다른애들한테는 그..비..비밀..로..."

..내 허리를 뿐지를려고 했던거 말하는건가..?

"아..알았어 몰랐어?!! ㅇ,왜 대..대답이 없...어?"

들어오기전까지만해도 그 기세좋던 모습은 어디로간듯 내 앞에는 어두워서 모습은 안보이지만 

무척이나 당황해하는 이슬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이슬비에게 나는 최대한 부드럽게 

"알았어. 이 일은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자"

"..두..둘만이라..니..."

"응? 뭐라고 했어??"

"아..아무것도 아니야!! 그..그래 니..니말대로 그..두..둘만의 비밀..로.."

말을 했다. ...차마 이슬비의 그 가녀린 팔 힘때문에 허리가 아팠다고는 ...어디가서 창피해서 말 조차 못하겠으니..

여전히 아픈 허리를 애써 참으며

"손"

"...응?"

다시 한번 이슬비에게 손을 내민다.

"뭐해 손 달라고. 이번에야 말로 잘 잡아**다?"

..이번에는 제발 이상한거 잡지말고

그러자

"...으,응.."

이슬비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내 손에는 이슬비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졌다.

작은 체구처럼 손 조차 작고 여린 피부의 감각이 내 손을 타고 들어왔다.

뭐랄까 ...정말이지 지켜주고 싶을 정도로 작은 손이었고

나는 그 지켜주고 싶은 손을 꽉 잡는다. 놓지 않기 위해.

그리고는 천천히 내 뒤를 따라오는 이슬비를 생각하며 아주 천천히 발을 맞추며 

이 지긋지긋한 건물을 빠져나가기 위해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아 ..빨리가서 쉬어야지 ..에고 허리야..













음.. 뭐랄까 자중했다고 해야하나요?

너무 세슬쪽으로 치우치는것같아서...!!!

조금 자중했습니다.

허허허.



세슬팬분들에게 돌 맞기 싫으니 ...도망을!!!

그럼 또 다음 화에서~!!


p.s 다음화부터는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전투씬을 써야할때가 됬군요 ..흑!
2024-10-24 22:42:1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