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84화- [오펠리아. 그녀의 늑대개 체험기! -(구) 구로역-]
호시미야라이린 2015-12-11 1
“음! 음! 그렇다면 그냥 이쯤에서 끝내드리죠. 그 대신 말입니다?”
“......”
“이곳 강남에서의 일도 다 끝났으니~ 이제 그만 구로역으로 가주실래요? 오펠리아?”
“......”
“그럼 먼저 가도록 해요. 알겠죠?”
홍시영이 위상증폭 초커의 작동을 멈추더니, 이제 이곳에서의 일은 다 끝났으니 구로역으로 가라는 말을 한다. 이에 오펠리아가 아무런 표정변화도 보이지 않으며 ‘선우 란’ 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선우 란 요원이 그녀를 보더니만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 이라는 표현을 쓰며 바라보는데 다른 누구도 아닌 살아있는 시체가 왔다는 말을 하며 두려운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도 오펠리아는 뭐라고 해명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데, 그냥 자신을 이른바 ‘살아있는 시체’ 라던가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 이라는 표현을 그냥 사용하라는 건 아닐까? 선우가 이제 구로역으로 갈 테니까 꽉 잡으라는 말을 하고, 오펠리아도 아무렇지 않게 잡는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달리는데도 표정변화가 전혀 없다. 선우 란, 그리고 오펠리아 란드루펜. 누가 더 무표정할까?
“하하하하! 오펠리아! 넌 정말로 살아있는 시체가 맞구나!!”
“......달리면서도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시는군요.”
“뭐라고?”
“이렇게 빨리 달리는데도 전 어째선지 아무런 느낌이 없네요.”
“너! 혹시 아무런 감정도 없는 거야?!”
“......감정. 감정이라는 게 도대체 뭐죠. 저에게 감정이란 용어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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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역에 도착한 오펠리아 란드루펜. 헥사부사의 페달에서 손을 내려놓자마자 선우 란 요원은 바로 죽어있겠다고 말하며 그 자리를 가만히 지킨다. 아니나 다를까? 구로역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홍시영 감시관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고, 저기엔 채민우 경정도 보인다. 홍시영이 오펠리아에게 정보국 요원이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서 왠지 모르게 유감이라 말하고,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의 얘기를 듣기만 할 뿐이다. 강남에서의 일은 그저 시작에 불과한 일! 구로역에 와서도 늑대개 팀의 수난시대는 계속된다. 왜냐하면 홍시영의 행동이 정말로 무시무시하기 때문! 통행증을 위해서 채민우 경정을 협박하는 홍시영의 말말말 실력이 정말로 왠만한 협상가들 저리 가라 수준으로 뛰어난데 오펠리아도 홍시영을 지켜보며 이 상황을 그냥 바라만 볼 뿐이다.
홍시영의 협박은 채민우 경정에만 한정한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장사하고 있는 벌처스의 사원이라 할 수가 있는 ‘김시환’ 에게도 계속되는데 계약서를 찢지 않으면 피난민들이 있는 곳으로 차원종들이 대거 이동한다나 뭐라나? 홍시영 이 여자의 협박능력은 정말로 세상 그 누구도 따라갈 자가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차원종들의 공격을 이용해 민간인들을 담보로 협박이란 스킬을 사용하는 홍시영으로 인해 김시환이 본인이 내밀었던 계약서를 본인의 손으로 찢어버리고 마는데 홍시영이 돌아간 이후! 김시환이 오펠리아를 보더니, 당신이 사장님의 특별추천으로 처리부대의 대원이 된 사람이군요? 라는 식으로 말을 시작하더니 역시 사상 최강의 위상능력자라 불러도 될 것만 같은데 어째서 홍시영 저 여자의 행동에 일절 반항하지 않고 절대복종을 하는 건지를 묻는다.
오펠리아가 김시환의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이 없자, 역시 벌처스의 정보요원은 어떤 상황에도 무표정과 무감각을 유지하는 포커페이스 방식인가? 라고 말하면서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사람인 이상! 뭐라고 말을 좀 해야 대화가 되든가 할 것인데 오펠리아 대원을 상대로는 도저히 대화가 진행이 될 수가 없어서 정말로 아쉽다고 한다. 누군가가 당신을 본다면 자칫 ‘살아있는 시체’ 라던가,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 이라고 말하게 될 것만 같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오펠리아는 전혀 해명을 내놓지 않고 그냥 침묵으로 일관하며 김시환의 대화에 응할 뿐이다. 이렇게까지 대화가 필요한 상대는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거라고 말하며 앞으로 대화나 제대로 할 수가 있을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하며 한숨을 내쉰다. 누가 뭐래도 오펠리아는 대화가 통할 상대가 아니다.
정말로 오펠리아는 말을 할 줄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정말로 살아있는 시체이거나, 진짜로 아무런 생명력도 없는 인형인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까? 어느 쪽이 정답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본다면 화를 내야할 지, 아니면 그냥 무시를 해야 답일지 전혀 파악할 수가 없다. 어쨌든! 아무런 반항도 없이 ‘절대복종(絶對服從)’ 으로 일관하는 오펠리아 란드루펜을 보며 트레이너가 뻐꾸기를 통해 이런 저런의 대화를 취하고, 오펠리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도저히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떻게든 대화를 하도록 만들어야만 한다. 홍시영의 명령에 절대복종으로 일관하지만, 트레이너도 자신의 상관이라는 것도 사실이고 또한 앞으로도 변함이 없는 것이니 트레이너의 제안에도 절대복종으로 일관한다.
타 늑대개 대원들은 뭐라고 항의라도 하는데 오펠리아는 아무런 반항도 없이 절대적인 복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며 홍시영도 매우 만족하는 모습을 보인다. 늑대개 팀의 관점에서는 구로역에서도 갖은 수난의 연속인데 홍시영이 틈만 나면 초커를 작동시켜 괴롭히는 재미로 있고, 늑대개 대원들도 그녀의 갖은 괴롭힘에도 이를 끝까지 참아내고 있는데 나타와 레비아 등의 괴롭힘을 오펠리아가 계속 지켜보는데도 위로 한마디도 해주지 않는다. 너무나도 냉혈한 그녀라 나타와 레비아도 그녀가 자신들을 향해 뭐라고 말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구로역에서의 일들이 계속되다가 ‘마천루 옥상’ 이라는 곳에서 변종 스컬퀸으로 보이는 것을 쓰러트리고서 구로역으로 다시 돌아오는데 홍시영이 트레이너에게도 위상증폭 초커를 작동시켜 고통을 주며 희열을 느낀다.
“아하하하하하하! 아무리 당신이라도 제가 훨씬 위랍니다!”
“큭! 홍시영 감시관......”
“......”
“어머~ 오펠리아 란드루펜! 언제 거기에 있었죠? 이거 당신에게 빌려드릴 테니, 그걸 눌러서 당신들의 대장을 괴롭히시죠?”
“......알겠습니다.”
“오펠리아! 너 이 자식!?”
“절 용서하지 마십시오. 트레이너 대장님. 저를 향해 실컷 비난하십시오. 그럼 갑니다.”
“으... 으윽! 오펠리아. 이렇게까지 악행에도 절대복종하는 녀석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