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그 소년이 차원종이 되기까지-19-
버드미사일 2015-12-08 3
세하에게 패배를 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다시 마천루로 돌아왔다. 한번에 쓰러뜨리지 못하고 잡기는커녕 앞에서 뻔히 놓치고 말았으니 그야말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모두들
수고했어요”
유정이
풀이 죽은 그들을 위로한다. 유정의 위로에 조금이나마 기분이 좋아진 듯 하다.
“첫날
치고는 잘했군”
“그래그래~많이 성장했구나”
유정에게
위로를 받고 있을 때 멀리서 애쉬와 더스트가 그들의 성장을 칭찬하면서 걸어온다. 솔직히 지금 그들이
하는 말에는 아무런 진심도 느껴지지 않는 듯 하다.
“그거
놀리는 거야?”
유리가
그들의 말에 자신들을 놀리는 것인지 물어본다.
“아니. 정말 잘해서 말해주는 건데? 이거 살짝 기분 나쁜데”
“그럼
고마워”
“별말씀을”
애쉬와
더스트와 유리의 대화는 어딘가 친한 친구가 이야기 하는 것처럼 거부감 없이 대화하는 것 같다. 유리의
그 친화력이 발휘되는 것이다. 그들의 대화를 보고 있으니 모두 훗하며 웃는다. 마치 친한 친구끼리 대화하는 것처럼.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대화를
하고 있다가 테인이가 애쉬와 더스트를 바라보면서 물어본다.
“뭐지? 미스틸테인”
“너희는
어떻게 알았어? 그 신종 차원종이 나올 거라고”
테인이의
날카로운 질문에 모두가 얼음이 된다. 애쉬와 더스트는 한 방 먹은 듯한 얼굴을 하면서 테인이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 본다. 그러다가 조금 고민하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테인이에게 대답한다.
“우리는
차원종이라서 그런 건 금방 알 수 있는데?”
“거짓말이
서툴군”
적당한
대답을 한 듯한 그들에게 이의를 제의한 것은 제이였다. 제이는 선글라스를 치켜 올리면서 그들을 노려본다.
“무슨
소리지?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그럼
당연하지. 설마 예전부터 너희와 싸운 적이 있던 나를 속이려는 건 아니겠지. 나는 적어도 너희가 거짓말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다. 더 이상
거짓말한다면 너희와 협력할 수 없어. 서로에게 불신이 생기니까 말이야”
“그
꼬마가 정말 많이 성장했네”
제이에게 거짓말을 날카롭게 찔린 듯한 애쉬와 더스트가 제이를 건방진 사람을 보는 듯한 얼굴로 바라본다. 그러다 바로 비웃는 듯한 얼굴로 다시 말한다.
“맞아. 우리는 거짓말 했어. 왜냐하면 그 녀석이 이때쯤 올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지”
“어떻게
예상했지”
“너희는
판도라라는 신화 속 사람의 이야기를 알아?”
애쉬가
갑자기 신화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왜 이 타이밍에 신화이야기를 꺼낸 것인지 그들은 어리둥절했다.
“알고있다. 분명 신들에게 창조되고 신들에게 축복을 받았지. 신들은 그녀에게
마지막 선물로 상자를 주고 그 상자를 열지 말라고 당부했었지 아마? 그런데 판도라는 상자 속의 내용물이
너무나도 궁금했던 나머지 열어버렸고 그 속에 있던 각종 재앙들이 나왔다는 이야기였지? 근데 그 이야기를
왜 갑자기 꺼내는 건가”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던 트레이너가 판도라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설명을 듣고 애쉬와 더스트는 만족한
듯한 얼굴을 했다.
“맞아! 잘 알고 있네. 그럼 여기서 문제!
우리가 왜 이야기를 했을까”
“…….우리가
물었던 질문이 ‘판도라의 상자’라서?”
“정답. 너희는 이 질문에 대해서 알아서는 안돼. 너희의 그 호기심이 너희에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거야. 이건 내가 장담하지”
“확신할
수 있나”
“우리의
목숨을 걸고”
너무나도
당당히 말하는 애쉬와 더스트의 태도에 그들은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당당히 자신들의 목숨을 걸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정보인 것 같다. 그들의 표정을 보고는 더스트가 말을 이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알고 싶다면….어쩔 수 없지. 내일 아침까지 의견을
모아서 알고 싶은 사람은 우리에게로 와. 그럼 우리게 이야기 해줄게.
대신 우리는 책임 못 진다?”
애쉬와
더스트는 그 말을 마치고 차원균열을 열어 그곳으로 사라졌다. 그곳에 남겨진 자들이 이제 어떻게 할지
고민한다.
“우선
우리도 아라야 할 것이 있겠지. 우선 내가 들어보고 너희에게 말해 줄 만한 이야기인지 알려줄게”
제이가
먼저 손을 들며 말을 한다. 자신이 먼저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는 이야기였다.
“그럼
나도 같이 가지. 나도 같이 들어보고 서로 판단하는 것이 어떤가”
“…..좋지. 혼자 듣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 같군”
트레이너가
제이에게 같이 들어보자고 제안한다. 제이는 혼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럼
정해졌군요. 그럼 제이씨. 트레이너씨. 내일 아침에 부탁 드릴게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싸우실 때 상층부에서 현재 이곳을
폐쇄하고 시민들에게는 대피령을 내렸어요. 아마 오늘 밤은 사람들이 대피하느라 많이 시끄럽겠죠. 그럼 오늘은 많이 늦었으니 돌아가도록 하죠”
유정이
모두가 모여있는 장소에서 정리를 시작했다. 마천루에서 도시를 보고 있으니 도시는 사람들이 대피하고 그것을
지휘하고 있는 특경대가 보인다.
“언제나
고생이군”
꿈을
꾼다. 길을 걸으면서 바닥에 떨어진 사진들이 많이 있다. 세하는
떨어져 있는 사진을 집어 올린다. 하지만 사진은 집자 마자 먼지가 되어서 사라진다. 세하는 무엇이라도 잡기 위해서 마구잡이로 잡아본다. 하지만 세하의
손에 있는 것은 먼지가 되어버린 사진뿐이었다.
“….악몽인가? 오랜만에 꾼듯한 느낌인데”
세하는
악몽을 꾸고 악몽 때문에 잠에서 깨어났다. 그러나 세하는 그것에 여의치 않는 듯한 것 같다. 다만 가슴 속에 느껴지는 공허함이 그를 채울 뿐이다.
[무슨
일 있나]
“아니…그냥 악몽을 꿨어. 근데 있잖아. 나는
분명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잖아? 그렇지?”
[그렇지. 이건 네가 원해서 하는 일이었지]
“근데도
왜 이렇게 공허한 걸까?”
세하는
자신 마음 속에 느껴지는 공허함의 이유를 스칼렛이 알고 있을 것 같아서 물어본다.
“분명
내가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일인데도 공허해. 내가 도달하고 싶은 목적에 달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이 일을 할 때마다 복잡한 느낌이 들어”
[네가
하고 도달하려고 하는 목적에 다가서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스칼렛은
지금까지 말을 하지 못했던 말을 던졌다. 왜냐하면 그때 이 말을 했더라면 세하가 무슨 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세하는 스칼렛의 말을 듣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어째서? 내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 방법 말고 다른 게 있어? 나는
없다고 보는데”
[확실히
그렇지만….네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건 잘못된 방법이 아닐까]
“…..그럴지도. 하지만 나는 이것 말고는 생각이 안나……만약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나는 차원종이 되지 않았겠지”
세하는
스칼렛과 대화하면서 가슴에 손을 얻는다.
“그리고
내 가슴 쪽에서 무언가 따뜻한 게 느껴져. 이 느낌이 들 때 마다 계속 내가 하는 일에 의문이 들어. 어째설까”
세하의
가슴속에 잠들어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칼렛은 알고 있다. 지금은 수정의 형태로 가려져 있지만 그 속에는
자신이 담겨있는, 세하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펜던트가 있다. 아마
세하는 이 펜던트로부터 무언가 느끼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 둘 수는 없어. 이미 시작했는걸. 아침 해가
뜬다. 이제 만들어볼까”
[얼마나
만들 거지]
“최대한
공들여서. 내가 지금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을. 최소한
중간보스 정도로 둘 정도”
[그럼….너의 힘 정도면 반나절은 걸리겠군. 한가지 명심해 둬. 차원종을 만드는 동안에는 너는 완전 무방비 상태야. 그러니까]
세하의
가슴에 있는 수정에서 빛이 난다. 그러자 허공에 검은 물체가 나타나더니 이내 형체를 갖춘다. 그 형체는 차원종 세하의 모습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지. 다 만들면 가슴에 있는 수정에 위상력을 보내. 그럼
돌아오지”
“고마워. 나를 위해서 대신 싸워주다니”
스칼렛은
세하의 감사를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다음 세하에게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 준다. 그들이 이쪽으로 오기 전까지 최대한 자세히 알려줄 것이다. 그래야만
세하가 원하는 결말까지 최대한 빨리 이루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서 죽는 건 두렵지 않아. 다만 세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된다는 것 뿐’
스칼렛은
자신이 먼저 시범을 보여주면서 세하에게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세하가
스칼렛에게서 차원종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을 때 제이와 트레이너가 같이 마천루 옥상 위에 올라왔다. 옥상
위에서는 어디선가 가져온 것인지 모를 책상과 의자에 앉아서 홍차향기가 나는 무언가를 마시며 기다리고 있는 애쉬와 더스트가 보였다.
“오. 빨리 왔네. 기다리고 있었다”
“그건
우리가 할말이지. 너희야말로 빨리 왔군. 뭔가를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다니...팔자도 좋군”
애쉬와
더스트는 트레이너의 반박에 재미있다면서 웃는다. 그러고는 제이와 트레이너에게 빈 의자를 가리키면서 앉으라고
권한다. 제이와 트레이너는 못마땅했으나 마지못해서 자리에 앉는다. 그들이
자리에 앉자 애쉬는 빈 컵에 자신들이 마시던 것과 똑같은 것을 따르고 그들에게 준다.
“마셔. 그건 정신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는 음료야. 맛도 좋지”
“이런
건 왜 주는 거지?”
“우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야. 독 같은 건 안 들어 있으니까 안심해”
애쉬의
말을 듣고 의심하면서도 마셔본다. 확실히 독 같은 것은 들어있지 않고 오히려 달고 맛있었다. 특히 입 안에 감도는 감미로운 맛이 인상적이다. 심리적으로 안정적의
되는 느낌이 좋다. 차를 다 마시고는 제이가 입을 연다.
“그럼
이제 들려주실까. 너희가 말해 주겠다는 충격적인 말을”
“알았어. 그 차원종은 이세하야”
더스트의
갑작스러운 말에 제이와 트레이너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 지금 장난해?”
“아닌데? 세하 맞아”
“야이
**들아….무슨 짓을 한 거야”
제이는
그런 말을 하는 더스트의 멱살을 잡으며 욕을 내뱉는다. 여기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때릴 수도 있었지만
감정이 진정된다. 아마 이야기를 듣기 전에 들었던 음료의 효과덕분일 것이다. 트레이너는 한숨을 쉬고는 제이를 말린다.
“그만두게
제이. 여기서 이런다고 뭔가 달라지는 건 아닌가. 그 손
놓게”
트레이너의
말을 듣고 제이는 손을 놓으면서 자시 자리에 앉으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미안하군”
“뭐…괜찮다. 솔직히 놀란 만도 했으니”
더스트는
별것도 아니라는 듯이 옷을 고쳐 입고는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럼
더스트. 세하가 그 차원종이라는 건 사실이야?”
“응. 세하가 직접 와서 차원종으로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지”
“믿을
수 없어….동생이…..”
세하가
직접 차원종이 되겠다고 한 말을 제이는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제이는 그들이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세하가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하고, 세하가
사라진 날짜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이유. 그리고 그 차원종이 나타난 날짜. 그 차원종이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았던 이유. 모든 것이 설명된다.
“하지만
이해가 안 되는군. 내가 알고 있는 그라면 차원종이 되지 않았을 텐데…어떻게
된거지”
“조금
긴 이야기인데…..뭐 잘 들어봐”
애쉬와
더스트는 서로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제이와 트레이너는 각자 다양한 표정을
지었다. 제이는 죄책감을 담은 표정을. 트레이너는 한심하다는
표정을. 1시간 정도 지나고 그들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그래서
현재. 이런 상황이지. 솔직히 말해서 그가 이렇게 까지 이레귤러가
될지는 몰랐어.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차원종이 되다니”
“동생……”
“어리석군. 결국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을 희생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트레이너가
세하에게 실망한 듯한 말을 한다. 아마 트레이너는 세하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떡할 거지? 그들에게 전하겠나”
“나는
전하도록 하겠다. 어차피 나중에 그 녀석들도 알게 되겠지. 지금
알려주는 편이 좋지. 제이. 자네는 어떤가”
“…….나는
자신이 없군. 나도 이 정도인데 그 녀석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나는
감당 못해”
“그럼
말하지 않겠다는 건가”
“아니. 말하겠어”
제이는
그들에게 말하려고 한다. 자신이 직접 들은 것을. 이 사실을
듣고 그들이 어떤 반응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반응은 엄청날 것이다.
“그럼
우리는 다시 돌아가지. 나중에 보자고”
애쉬와
더스트는 차원균열 속으로 사라진다. 트레이너도 자리에 일어나서 제이에게 돌아가자고 권한다. 제이는 힘겹게 일어나서 트레이너와 같이 돌아갔다.
“어떻게
되셨어요?”
돌아가자
모두가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유정이 먼저 말을 건다.
“그게
말이야…사실은…”
유정이
질문하자 제이는 대답하려고 했지만 말하려는 순간에 입이 멈췄다. 이 다음의 반응을 보고 싶지 않아서일
것이다. 그들의 독촉은 계속되고 제이는 말하려다가 말을 하지 못한다.
그런 제이의 답답한 모습을 보고 있던 제이에게 말을 한다.
“그렇게
힘들다면 내가 대신 말하겠다. 괜찮은가”
트레이너의
말을 듣고 제이는 정신이 든다. 제이는 한번 숨을 쉰 다음 괜찮다고 한 다음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단호한 표정을 짖는다.
“사실
그 차원종의 정체를 듣고 왔어”
“정체라뇨? 무슨 소리죠?”
“그
차원종은……..세하다”
제이가
말을 하자 모두가 얼어 붙었다. 그리고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제이는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애쉬와 더스트 앞에서 이런 표정을 지었을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거짓말이죠? 거짓말 맞죠?”
역시나
이런 질문이 들어온다. 제이는 그들이 자신의 말을 부정하려고 할 때마다 그 말들을 부정한다. 그리고 확실히 사실을 새겨준다. 그 차원종이 세하라는 사실을. 점점 사실이라는 것을 자각하자 그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진다. 제이는
그에 더불어서 애쉬와 더스트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아마 마음속에 있는 세하를 변명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야기 해주는 것이다.
“그럼
어떡하죠? 세하를 쓰러뜨려야 하나요? 시간이 많이 흘러 버려서
더는 되돌릴 수도 없잖아요….이제….어떡하죠…”
슬비가
평소의 당당한 모습을 지우고 절망에 빠진 얼굴로 말한다. 나머지 사람들도 그렇다.
“……쓰러뜨린다”
그
상황에서 말 할 수 있는 것은 트레이너뿐이었다. 트레이너는 당당히 세하를 쓰러뜨린다고 말을 했다.
“쓰러뜨리겠다고요? 한 때 동료였던 세하를?”
“그럼
어떡하겠나? 그냥 이대로 그를 내버려 둘 것인가? 너희는
예전의 동료로서 그가 잘못된 길을 걷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보겠나?”
트레이너가
그들을 비판하자 검은 양은 움찔한다. 그러고는 당황한 듯 트레이너의 얼굴을 바라본다.
“하…이러니 그가 너희를 떠나는 것도 이해가 되는군. 이래서야 그가 안심하고
있을 수가 있나”
트레이너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들을 압박한다. 트레이너의 비판을 듣고 검은 양은 화난 얼굴로 트레이너에게 무기를
향했다.
“그
말…….취소하세요”
“그럼
내가 한 말에 대답해 보시지. 만약 내 마음에 든다면 내가 했던 말을 철회하겠다”
트레이너는
그들이 위협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몰아붙인다. 그러자 검은 양은 말을 하지 못했다. 아직 그를 공격할만한 각오를 하지 못했기에. 그러나
“하겠어”
제이만이
그의 대답에 말을 했다. 모두 의외의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제이씨….정말인가요? 세하를 정말 쓰러뜨릴 건가요”
“….솔직히
말해서 나도 공격하기 싫어”
“그럼
어째서지? 왜 공격하겠다고 한 것이냐”
“그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니까. 동생이 잘못된 길로 걷고 있는데 그걸 볼 수 많은 없지. 동생을 위해서도 나는 쓰러뜨리겠어. 다른 누구의 손도 아닌…우리의, 내 손으로”
제이가
각오를 담은 말을 하자 검은 양은 그의 의지를 받았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의지가
담겨있는 눈을 하고 있다.
“훨씬
보기 좋군. 그럼 따라오도록”
트레이너는
그들의 의지를 확인하고 램스키퍼를 부른다.
“그럼
당분간 램스키퍼에 타서 그의 행동을 보도록 하지”
트레이너의
안내를 받고 검은 양은 램스키퍼로 들어간다. 앞으로 세하와 싸우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 그를 다시 돌려놓기 위해서.
“움직이기
시작했나 보군”
램스키퍼의
움직임을 감지 한 것인지 스칼렛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스칼렛은 손에 검을 만들어 냈다.
“내가
전해 줄 수 있는 건 모두 전해줬어. 그럼 열심히 해봐. 내가
최대한 시선을 끌 테니”
“고마워
스칼렛. 살아서 돌아와”
세하가
웃으면서 그를 보낸다. 스칼렛은 높이 점프를 해서 산에서 벗어난다. 산에서
벗어나 도심 한가운데로 착지했을 때 주변에 사람들은커녕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벌써
모두 대피 시킨 건가…행동력은 좋군”
사람들을
재빨리 대피시킨 것을 보고 감탄을 한다. 밤이라는 시간대와 세하가 물러나갔던 시간과 지금의 시간 안에
모두를 안전하게 대피 시킨 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스칼렛은 좀더 위상력으로 탐색을 해보았다. 램스키퍼에 타고 있는 검은 양과 늑대개를 제외하고는 몇몇의 특경대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
여기서 기다려 볼까”
스칼렛은
도로 한복판에 앉아서 램스키퍼가 자신에게로 올 때까지 기다린다. 저 멀리서 램스키퍼의 소리가 들려온다. 이윽고 스칼렛의 머리 위에 도착했다. 램스키퍼의 해치가 열리고 검은
양과 늑대개가 점프해서 땅에 착지한다. 제일 먼저 슬비가 앞으로 나와서 말을 한다.
“…이세하”
“들켰나? 아마 그 녀석들이 말해 준거겠지?”
“어째서
이런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우리는 너를 저지하겠어!”
슬비가
선두로 스칼렛에게 달려든다. 그에 맞추어서 다른 이들도 슬비를 따른다.
‘세하야…이게 현실이야. 너는 아직 그것 못 보는 구나…’
스칼렛은
자신에게 날아오는 모든 공격을 피한다. 피하는 동작은 마치 나비가 춤을 추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하지만…..나는 너를 지지한다”
스칼렛은
뒤로 점프한 뒤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살기를 내뿜는다.
“싸우기는
싫지만…..어쩔 수 없지. 이게 운명이라면”
살기를
내뿜으며 스칼렛은 검은 양과 늑대개와 격돌한다.
안녕하세요, 늦은 버드미사일 입니다.여차여차 일이 있어서 늦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