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는 양떼] -후기-

PhantomSWAT 2015-12-07 3


-엘세이드-



벌써 반년...아니,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흩.양이 끝나게 되어 참...기분이 묘합니다.

팬소설게시판에 활동한지도 굉장히 시간이 오래 흘렀군요.

처음 이곳에서 활동을 시작한것은 제가 원래 쓰고있던 소설이 슬럼프가 와서 마침 접하게된 이 게임에

'그래, 슬럼프가 지나갈때까지 한번 써볼까?' 하고 쓴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처음에는 감히 오만한 생각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말 질이 많이 떨어지는 작품들도 보였고, 반대로 훌륭한 문체를 자랑하는 고수분들도 계셔서, 저같은 문체 정도면 얼마나 많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었던 것 역시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은 오만이었고, 대부분의 고수작가분들께서 빠져나가시고 어쩌다 가끔 보이시는 문체가 좋으신분들께서 글을 쓰시면 참 반가울 따름입니다.

물론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력이지만, 그분들에게 감히 경쟁심을 느껴 이곳에 글을 썼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단편작들이 주로였는데 첫 작에 꽤나 많은분들이 호응을 해주셨기에 아직까지 이 곳에서 글을 썼던 이유는 어쩌면 다 그 호응들 덕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하하... 지금이야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유려한 문체가 따로 없다는것도, 독자들의 생각은 글쓴이의 의도와는 많이 다르다는것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점들을 배워나가며 제 오만한 생각들도 고쳐나갔고, 제 미숙한 솜씨도 마음에 들어하시는 팬텀님을 만나게 되어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 작품에서 대부분 살을 붙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묘사나 상황설정들을 맡았었죠, 그 점에 대해 짤막히 말씀드린다면, 이 작품에서 저는 세하를 조금 어둡고, 힘든 상황에 굴려서 결국에는 자신의 재능 부족으로 도피해버린, 누구나 그럴수밖에 없고 그 역시 그럴거란 식의 '일반론' 을 이 게임의 주인공에도 적용시켜보고싶었습니다.

힘이 없어서 포기했다는 작중의 언급은 제가 아직 은유적 표현이 미숙해 그대로 드러난 것이기도 합니다.

팬텀님의 훌륭한 뼈대 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을 제가 했는데 제가 그 모양인지라 팬텀님께서 답답하셨을것같아 항상 죄송했습니다...ㅠㅠ

세하는 아직 십대의 소년일 뿐이지만, 전장을 경험하고 있고,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작전을 수행해 어느정도 정신적으로는 성숙했지만, 그 성숙은 아직 완전한것이 아니라 결국 한정된 가치관의 확립정도밖에 되지 않는것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작중에 세하가 말이 점점 없어지는것도 자신의 힘든것을 표출하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이해하셨다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와 팬텀님과는 조금 가치관, 그러니까 이 작품에 대한 입장이 틀렸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작품의 작품성을 위해 소은을 죽이길 원했지만 팬텀님께서는 소은을 죽이지 않길 원하셨죠.

사실 소은이라는 캐릭터의 비중이 이정도로 커질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ㅋㅋㅋ

그렇지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나름 부족한 실력이지만 소은이라는 캐릭터의 살을 붙여나가고, 성격도 꾸며보며 많은것들을 경험해본것 같습니다.

저 역시 소은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께서 소은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소은이라는 캐릭터는 가족이 눈 앞에서 비참한 짓을 당하고 죽는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복수심에 이를 갈았죠.

지금 생각해본다면 이슬비라는 캐릭터와 겹친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람이 같은 일을 겪어도 그 일이후의 행동들은 각자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을 썼던 저에겐 작중에서 최대한 차갑게, 마음속에 감정을 얼려놓고 있는 '무기질적' 이지만, 힘든길을 걸어가는 세하에게 '조언' 을 맡아준 캐릭터가 바로 소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는 꿋꿋이 힘든 길을 걸어가던 세하에게 구원받았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요.

하하...
사실 저번에도 언급했다시피, 팀 페가수스의 일원들은 조금 캐릭터성을 위해 투자한 시간이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팬텀님께서 내주신 아이디어들이 흔들리지 않는 캐릭터성을 만들어주셔서 그런지 싼티가 나지 않는 캐릭터들인 민혁, 설화, 예화, 민준등의 캐릭터들이 만들어진것 같습니다.

아, 여담이지만 한국의 팀인데 왜 이름이 '페가수스' 라는 외국식 이름일지 이해되지 않으시는분들도 계실것 같아, 팀 이름을 왜 팀 페가수스로 붙였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혹시 가을철 별자리들을 보신적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양자리와 페가수스자리가 있더군요, 덕분에 하나 이름을 뽑아온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별다른 큰 뜻은 없지만, 이런 소소한것도 말씀드리고 싶은것이 글을 쓴 이의 마음이랄까요. 하하...
전체적으로 이 흩어지는 양떼는 분위기가 무겁고 비장하다고 느끼신분들이 많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제 '문체' 라는것이 시점이 다소 자유롭게 움직여 난잡한점을 이용해, 나중에 갈수록 힘들어 혼란스러워지는 세하의 머릿속을 약간 '몽롱한', 혹은 반쯤 '미 쳐 가는' 사람의 그것으로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죽음으로 걸어가야만 한다는 기분이 어떨까 생각하며 썼지만, 잘 전달조차 되지 않은것 같아 속으로는 피눈물이 흐릅니다.

ㅠㅠ....
마지막 결말은 최대한 열린 결말로 끝내고 싶었습니다.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세하나 해피앤딩을 '드러내놓고' 나타내고싶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나중에 세하가 해야할 일들이니까, 라고 이해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이상한 고집이 있다고 생각도 되지만, 사실 결말을 낼 여력이 저는 되지 않아서 이렇게 열린결말로 끝나버려,

아쉽기도 합니다.

그저 '살았다' 라는 식의 말을 통해 고비를 넘긴 세하의 모습만을, 이 작품에서 여러분께 제대로 전달만했더라도 살을 붙인 저로써는 만족할것같습니다.

워낙에 팬텀님께서 창의성이나 뼈대구성을 잘해주셔서 다시한번 이 글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하하, 이제는 글을 한두편만 끝내고 이 게시판을 떠나게 될것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젠 저도 고등학생이니...
'이나누님사랑해' 라는 팬아트-팬만화 작가분을 아시는분들이 많으실것같습니다.

그 분과 합작을, 그리고 한검님과 합작을, 총 두편의 단편을 내고 이젠 이 게시판과도 안녕이겠군요.

미리 이별의 말을 할 필요는 없지만 참...음, 씁쓸합니다.
그럼, 다시한번 같이 이 작품을 완성해주신 팬텀님께 감사드리며, 제 후기글 마치겠습니다.

정말로 이 작품을 끝까지 보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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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반년에 걸쳐 저와 엘세이드님의 작품인 흩어지는 양떼가 드디어 마지막화를 올리고 이렇게 후기로 찾아뵙게되었습니다.
사실 앞에 엘세이드님이 후기마저도 너무나 잘 작성하셔서... 제가 따로 설명해드릴 말이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상품을 받아보겠다고 UCC콘테스트에 참여하여 팬소설을 작성하였지만 어느덧 저의 작품이 이렇게 많아지고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계속계속 이야기를 써내려가던 도중 머리속에 스토리는 많이 떠오르지만 표현력이 떨어지는 저에게 엘세이드님의

문체는 정말로 영감을 주었습니다.
엘세이드님의 작품을 계속 꾸준하게 보며 저의 작품이 끝날쯤 혹시나 싶은 마음에 합작요청을 하였고 그리고 흔쾌하게

수락하신것에 정말로 감사를 표현하고싶었습니다.
그리고 약 3주동안 심오하게 스토리를 꾸준하게 토론하고 캐릭터와 배경 그리고 내면까지 너무나도 절묘하게 들어맞는

'흩어지는 양떼' 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클로저스 팬소설 게시판에 처음으로 합작의 이름을 남길수가 있어서 너무나도 영광이었습니다.
서로 번갈아가며 릴레이 형식으로 작성을 하는중에 제가 보내는 초판은 정말로 엉망진창이라 수정하시는데 너무나 고생을

시킨게 아닐까...? 라고 생각이들었습니다.
괜히 합작을 요청을 했다가 힘드시게 한거는 아닐까... 실력도 없는놈이 저런사람의 발목을 잡고있는게 아닐까 라고...
그리고 덤으로 지금작성하고 있는 후기 조차도 무슨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이렇게 뒤죽박죽이 되고있습니다. ㅠㅠ
사실 제 욕심으로는 대화체 형식의 후기를 작성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까다로울것만 같아서 그럴수가

없는게 아쉽기만 합니다.
지금은 엘세이드님께서는 러브콜을 받아 많은분들에게 합작 요청을 받으셔서 아직 활동계획은 있으시지만 저는 더이상 활동할 계획이없다고 말씀들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가끔 게임에 한번씩 들어오겠지만 합작을 하는동안 소설을 쓰는 실력이 많이 미흡하고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더 이상은 이대로라면... 이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머리속에 크게 남아 더 이상은 무리라고 생각이됩니다.
그동안 감사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실력으로 전달하지 못한 말과 감정 그리고 느낌이 많아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 소설을 끝까지 함께 해주셨던 분들과 저와 게임속에서 너무나도 잘 놀아주셨던 페베르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의 글쓰기 스승이자 멘토 그리고 파트너였던 엘세이드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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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흩어지는 양떼를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림니다.



2024-10-24 22:42: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