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74화- [대화의 시간 4교시(對話の時間 4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2-06 1
“괜한 기대는 하지 마시죠.”
“아니? 누가 뭐래도 난 그렇게 믿을 거야.”
“......왜 그렇게까지 믿겠다는 건가요.”
“너희 늑대개의 나타는 물론이고 레비아도 나에겐 정말로 소중한 존재들이거든.”
“그렇습니까.”
“응!”
“농담이라도 그 말에 대해선 감사히 듣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이만.”
“잠깐만!”
“......”
“이건 이 언니가 주는 선물이야. 너 집이 매우 가난하다고 들었어. 생활비에 보태서......”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펠리아는 소영이 건네주는 돈봉투를 그냥 거부한다. 아무리 살기가 힘들어도 남에게 빚을 지고서 살지 않겠다고 자기 자신과 약속을 했기 때문이라는데, 본인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들 가운데의 하나가 ‘아무리 살기가 힘들어도, 대출은 절대로 하지 않고 살아가자.’ 라는 말이다. 그녀가 돈을 열심히 모아서 어디에 쓰게 될 것인지는 오로지 본인만이 아는 일! 은행에서 물어봐도 그녀는 그냥 좋은 일에 쓰고자 한다는 말만 되풀이를 할 뿐이기에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양의 금액이 저축이 되어 있을 경우에 뭔가 문제가 될 수도 있으므로 외국 은행에 대부분의 금액을 저축하는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철저한 비밀주의가 보장이 되는 스위스의 은행인데 부유층들이 많이 쓰는 수법이다.
“말은 감사하지만 그냥 사양하겠습니다.”
“왜?”
“아무리 먹고 살기가 힘들어도, 은행이나 대부업계에 대출은 절대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
“어차피 서민 계층에서 신분상승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면, 내가 모아온 재산을 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더 낫지 않습니까.”
“......”
“제가 만나본 어떤 부부는 결혼한 직후 ‘신혼여행(新婚旅行)’ 당시에 이런 합의를 했대요.”
“합의?”
“뭐긴요. ‘절대로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말자. 떠나야 할 때에 주저 하지 말고서 떠나자.’ 라고요.”
오펠리아의 이 말을 소영이 이해하기는 정말로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 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그 말을 그대로 들으면 된다.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말자는 것과 떠나야 할 때에 자식들에 손 벌리지 말자는 말도 오펠리아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말하는 면이 많은데, 아파도 병원에 다니지 말고 철저히 모아온 재산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주자는 걸로 보면 된다. 병원비로 힘겹게 모아온 재산들을 날리지 말자는 걸로 생각해볼 수도 있는데 오펠리아의 이 말의 의미를 소영이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데 플레인 게이트 내에서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가 있는 이들이 과연 몇이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병원비로 힘겹게 모아온 재산이 다 통째로 날아갈 바에는 모두에게 짐이 되지 않는 인생을 살자는 것. 그녀는 모든 걸 극단적으로 해석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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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오펠리아의 재산 모으기도 바로 그런 일환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절대로 모두에게 짐이 되지는 말자는 의미로서. 흡연, 음주 및 성욕, 대출이나 병원비, 기타 문제들로 재산을 축낼 바에는 차라리 꾸준히 모아오고 몇 대에 걸치더라도 반드시 재벌이 되자는 의미로 생각하면 될까? 전기세나 수도세를 아끼기 위해서 전기도 본인이 손수 제작한 태양광 전지판을 보이지 않게 설치한 것은 물론이고, 근처의 우물에서 물을 퍼다가 쓰기도 하는 그녀. 세금지출을 아끼기 위해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다하는 그녀를 알 수가 있다. 아니, 그녀의 집에 있다는 TV 라는 것도 알고 본다면 건전지로 작동되는 수준이라 따로 전기를 켤 필요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태양광 전지판은 무슨 용도로 사용될까? 바로 전기를 충전했다가 그곳에 판매를 하면 된다.
그 전기의 판매대상이라면 당연히 ‘한국전력공사(韓國電力公社)’ 라는 곳인데, 세상 사람들은 그냥 편하게 ‘한전(韓電)’ 이라고 편하게 부른다는 그 공기업인데 그곳으로 전기를 팔아 생활비를 보태는 오펠리아. 철저히 전기세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건전지를 사용한다는데 건전지 충전기도 당연히 태양광 전지판을 이용한 형태라 전기 콘센트를 끼우지 않고도 사용할 수가 있어 전기료 절약에 정말로 효과적이다. 오펠리아는 요금 절약을 위해서라면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여자다. 오펠리아가 홀로 생활하는 그 흉가에 대해서라면 아는 외부인이 몇 번 와서 생활을 해본 서유리가 유일한데 유리의 입장에서 볼 때에 오펠리아가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제대로 느꼈고, 그녀를 도울 수가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무슨 일이지. 레이라.”
“오펠리아 란드루펜. 모처럼 시간이 나서 너에게 전화를 걸어봤어.”
“그렇군. 그들의 눈을 피해서 몰래 전화를 건다는 것이 힘들 것인데.”
“물론이야.”
“......”
“여전히 특별한 진전은 없어.”
“혹시 ‘데이비드(David)’ 전 지부장... 그냥 적이라고 불러야겠지. 혹시 파악한 건 있나.”
“아직 없어. 오펠리아.”
“그렇군. 잘 알겠으니 그럼 이만 끊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