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69화- [제안의 시간(提案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12-03 1
일반 학생들은 F반의 레이라가 ‘현역여배우(現役女俳優)’ 라는 것도 전혀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벌처스 정보국의 암살첩보원 서포터란 사실도. 현역여배우란 사실도 결코 알려져서는 안 되는 일이기에 F반 학생들은 언제나 평상시처럼 낙오자나 다름이 없이 행동을 하고는 한다. 그러나 학교의 교직원들과 일반 학생들이 F반 학생들이야말로 진짜 능력자들이고 또한 회사의 고위직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는 오히려 그들을 보며 무서워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비하하며 괴롭혀왔으니, 이제 졸업 이후에 여러 방법들을 동원하며 복수하지 않을까? 라고. 이젠 누구도 F반을 비하하지 않기에 이제는 그들도 당당하게 등하교를 할 수가 있다. 만약 이 신강 고등학교를 하나의 회사로 비유한다면 일반 학생들이 ‘일반사원(一般社員)’ 이면 F반 학생들은 ‘과장(課長)’ 이나 ‘부장(部長)’ 정도는 되어 보이는 일명 ‘직장상사(職場上司)’ 라 보면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F반의 유하진은 은밀하게 컴퓨터를 이용해 뭔가를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런 저런의 정보들을 해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비리자금으로 얼룩진 돈을 몰래 빼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어떤 나라의 은행은 철저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것으로 인해 많은 비리정치인과 재계 인사들의 자금도피처로 사용되는데 그 봉인을 유하진이 비웃기라도 하듯 은행 시스템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빼내는 모습에 정말로 놀랍다. 비록 유하진이 몸으로 싸우는 능력은 안 되지만 컴퓨터 하나로 모든 보안시스템을 뚫고 해킹하는 실력을 보여주어 사이버계의 여신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리츠는 언제나 그렇듯 출석부 조작을 계속해서 진행해 전원이 졸업 시 개근상을 받을 수가 있도록 철저히 손을 봐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반의 학생들 모두가 각자 해야 할 일들로 인해 학교에 오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돈을 벌어오고 있으니 이들도 무조건적인 포기 세대는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이들은 전쟁에 나가서 싸우고 있는 이들이니 군인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목숨을 담보로 싸울 수밖에 없어 수당이 더 올라간다. 해외파병을 나가는 이들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기에 ‘생명수당(生命手當)’ 이라는 것도 가산하여 지급된다는데 당연히 파병국들의 환율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평균적으로 약 2,000,000원 정도가 월급이라는 소문이 있다. 물론 정확하지는 않고 소문으로 알려진 추측에 불과하기에 섣부른 단정은 절대로 금물이다. 다른 애들은 눈에 보이게 활동하지만 몇몇 애들은 보이지 않는 음지에서 은밀하게 활동을 하고 있기에 그들에 대한 내용들을 많이 알 수는 없는 일. 어쨌든 지금 그들이 일반 학생들보다 훨씬 위에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우리를 ‘낙오자(落伍者)’ 라고 놀려왔어. 하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었지.”
“그래~ 물론이야? 오펠리아 란드루펜?”
“이제 녀석들도 우리의 비밀을 하나둘 알아가고 있어. 지금 그들은 오히려 우리들을 두려워하며 피하고 있지.”
“역시 너는 지금까지 내가 만나온 위상능력자들 가운데에 가장 혁신적인 존재야?”
“......농담이라도 고맙군. 유하진.”
“오늘 내가 너에게 만나자고 한 이유를 알겠어?”
“......모르겠는데.”
“현역 암살첩보원 서포터인 너에게 따로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 정보 수집을.”
“천하의 유하진이 휴민트 정보를 요청하다니. 뭘 원하는 거지.”
“뭐냐고? 그건~ 베리타 여단 이외의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에 대한 이름이지.”
과거에 국제공항을 습격했던 반유니온 테러조직으로 ‘베리타 여단(Verita Brigada)’ 이라는 조직 이외에도 반유니온 테러조직이 많다고는 하지만 그 이름들을 휴민트 정보로 얻어와 달라? 오펠리아가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데 아직 그들이 공개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를 않는데다 그들이 국내에 있다는 정보도 확인되고 있지 않아서 확인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는 그녀. 이에 유하진이 아쉽다는 말을 하는데 어찌된 일이건 간에 다른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을 파악하기 위해선 지금으로서는 그들이 모습을 드러내 공개적으로 활동하는 것만이 유일하다는 것. 아쉬울 수밖에 없는데 오펠리아가 말하기를 어차피 그들이 또 나타나봐야 검은양 녀석들은 물론이고 늑대개 녀석들까지 가세하여 그냥 초토화가 될 것이 뻔한 일인데 굳이 지금 파악해서 뭐가 좋은 건지 모르겠다는 오펠리아. 유하진도 그녀의 말에 그 말이 맞다고 인정을 한다.
아무리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이 몇 개가 더 나와도 검은양에 의해 그냥 다 진압될 것이 뻔한데 그냥 그들이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훨씬 편하고 낫다는 것이 오펠리아의 입장이다. 지금과 같은 때에는 그 어느 테러조직이 나오더라도 당할 수밖에 없기에 그들이 정 나온다면 확실한 수준의 군사력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고 말하고, 유하진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베리타 여단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는 수준으로 당하기만 하니 어이가 없다고 느끼고 있는 그녀인데 베리타 여단 이외의 다른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이 모습을 드러내고서 행동을 시작하게 된다면, 좀 제대로 하길 바라는 것이 오펠리아 란드루펜이다. 유하진도 베리타 여단의 여단장이라 불리는 그 여자를 바보 여자라 부르며 무능하기 그지없는 녀석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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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오펠리아 란드루펜은 국제공항은 물론이거니와 어딘가에 있는 베리타 여단의 지하요새로 들어간다. 당연히 국내는 아니고 해외 어딘가에 위치한 베리타 여단의 지하요새. 오펠리아가 잠입한 그 나라는 언론의 자유는 물론이고, 기타 자유가 모두 없는 그야말로 독재의 극치를 보여주는 나라다. 일반 국민들의 사생활까지도 모두 철저하게 ‘괴물눈’ 이라 불리는 시스템으로 감시하는데 그 나라 정부의 횡포를 피하여 지하요새로 숨어든 베리타 여단. 아니? 베리타 여단이 아니라 또 다른 반유니온 테러조직이라 부르는 것이 나을까? 이곳에서 여단장 이리나 페트로브나와 그 조직의 대장으로 보이는 자가 얘기를 나누는데 병사 하나가 급히 뛰어와 침입자가 나타났으니 어서 빨리 도망쳐야만 한다는데, 다행인 것은 녀석이 죽이지는 않고 기절만 시키고 있다는 거다.
“......이게 누구야. ‘고독의 마녀(孤毒の魔女)’ 오펠리아 란드루펜?”
“이리나 페트로브나. 아니, 바보 여자라고 불러줄까.”
“뭐... 뭐야?!”
“무능하기 그지없는 녀석. 그러고도 네가 반유니온 조직의 여단장이냐.”
“뭐?”
“헤에~? 네가 그 소문의 고독의 마녀, 오펠리아야?”
“......당신이 이 조직의 보스인가. 난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아닌데.”
“설마! ‘클로저 적합성 X 랭크’ 라는 존재는 네 녀석이 처음이라고. 전설의 클로저 요원 알파퀸도 능가하는 존재.”
“......”
“마녀. 내가 너에게 하나 제안하고 싶은 게 있어. 얘기나 한번 들어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