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아[그 손을 놓지 않으리] 제 15 화

튤립나무 2015-12-02 10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2&n4articlesn=6870 제 14 화



맘바라고 하는 뱀처럼 생긴 차원종과 헤어지고 나서 나와 레비아는 천천히 옥상 출입문을 열고 건물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소란스럽고 시끄러울줄 알았던 학교 내부는 예상외로 조용했다.


아까전 그 소동이 마치 거짓말인것마냥 조용한 학교내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한 학교..


나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타고 내려갔다.


내려가면서도 언제 또 차원종 녀석이 갑자기 튀어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인지라 여전히 긴장을 한체 ..


레비아의 손을 잡은체 천천히 발소리도 안내며 아주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간다.


"..저..세하님. ..다른 분들은 다 어디로 가신걸까요?"


레비아 역시 이 조용한 분위기에 맞춘듯 내 뒤에서 작게 웅얼거리며 내게 말을 걸었지만,


바늘이 떨어져도 들릴법하나 이 고요함속에서는 그런 레비아의 웅얼거림조차 크게 느껴진다.


"글쎄.. 일단 건물안에는 없는것같아.."


인기척을 느껴보려고해도 건물안에는 아무런 기척조차 느껴지지가 않는게 ...


꼭 마치 나와 레비아만 다른 세상에 와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런 이상한 느낌과 함께 아까 이슬비가 있었던 1층에 레비아와 같이 도착했다.


".............."


이슬비가 있었던 현장에 도착하니 군데 군데 전투의 흔적이 보였다.


우리 얼굴이 비춰질만큼 반짝 반짝 했던 바닥은 군데 군데 움푹파여있었고 주변에는 그을린 자국과 함께 무언가 할퀴고 지나간 자국들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바닥 주변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혈흔 자국이 남아있었고..


그 혈흔자국을 보자 나는 가슴이 뛰기시작하며 ...걱정과 함께 않좋은 생각만이 들뿐이었다.


"..세하님...."


레비아 역시 그 혈흔을 보자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내게 걱정을 한가득 띄운 표정을 지으며 날 보고 있었고


"...걱정마. 그녀석 .. 그렇게 약한 녀석은 아니니까"


나 역시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애써 아닌척 연기하며 옆에 있는 레비아를 위로한다.


"..그..그렇죠? ..제..제가 괜한 걱정을 했나봐요.."


그렇게 말을 하며 내게 살짝 미소를 보여주는 레비아. ..하지만 그 미소가 왠지 ..억지스러우며 힘들어 보였고..


..나 역시 레비아를 보며 ..그저 걱정말라는 미소만 지어줄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아니겠지..'


옆에 레비아가 있어 애써 아닌척하고는 있었지만 ...


'..무사..해라 제발..'


...그녀석이 너무나도  ..걱정되 미칠지경이었다.


그렇게 나와 레비아는 그 자리를 뒤로한체 아무도 없는 학교내부를 빠져나와 운동장으로 향했다.






.........................................................






학교 운동장에 나오니


"..어? 세하야!!"

내 눈앞에 익숙한 두명의 모습이 보이길 시작했고, 팔을 높히든체 흔들며 나와 레비아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유리녀석.


팔을 흔들때마다 허리까지 기른 긴 흑발이 살짝 살짝 흔들리는게 꼭 마치 귀여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주는 ..그런 비슷한 느낌이 갑자기 들기시작한다.


"유리님!! 슬비님!! 모두 무사하셨군요!!"


나와 레비아는 서둘러 두명에게 다가갔고 레비아는..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같은 표정을 짓고있는게.. 정말로 기뻐보였다.


그리고 나 역시 레비아 못지않게 두 사람이 안전해보이는 모습에 지금까지 긴장하고 있던 마음을 그제서야 놓는다.


..뭐야 멀쩡하잖아 ..괜히 사람 걱정하게나 만들고


살짝 속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정말 다행히다 싶었다.


그런 마음을 느끼며 드디어 둘 앞에 도착한 나는


".....!!!!!!!"


"..스..슬비님..?!"


..이슬비의 모습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멀리서 봤을때도 멀쩡해보이던 유리는 역시나 별다른 상처하나 없이 꺠끗했고, 그저 교복 여기저기가 찢겨지거나 더러워진것만 빼면 유리녀석은 정말이지 멀쩡했다.


그리고 ..유리녀석과는 달리 이슬비는..


"..왜 그런 눈으로 처다봐?"


..유리처럼 교복 여기저기가 찢겨진것은 물론이며 유리와는 달리 온몸에 상처가 나있었다.


스친것처럼 작은 상처는 기본이요, 꺠끗하게 절단된 교복 마의 틈새로 비춰지는 오른팔은 무언가 날카로운거에 베인것처럼 보였고  ....가녀려보이는 두다리조차 성한 곳이 하나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까이봐서 확인했었지만 잡티하나 없던 얼굴에는 ...


"...스..슬비님 ..어..얼굴.."


"..흥. ..별거아니야"


..무언가 베고 지나간듯 왼쪽 볼에 길게 베인자국이 생겨져있었다.


온몸에 상처자국이 많은 이슬비를 보자 ..내 마음이 점점 무거워져만갔고 ...얼마나 힘든 싸움을 겪었는지 ..알것만 같았다.


세마리의 차원종과 싸운 이슬비.  ..그리고 난 ..그런 이슬비를 혼자 냅두고 그저 ...도망만 쳤다.


..주먹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하지않은체 그저 도망만 쳤던 내 자신에 대한 분노와 수치심에 모멸감마저 느껴졌다.


..내가 약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이 고생한다.


내가 힘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사람이 피해를 봤다.


레비아를 지키겠다는 허울좋은 소리만을 늘어놓았지  ..정작 내가 한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도망만 쳤을뿐..


..만약에 그 맘바라는 차원종이 마음만 먹었다면 ..지금쯤 나는 물론이고 레비아 역시 ..어떻게 될지 장담 못했을꺼다..


화가난다..


약하디 약한 내 자신에.


'...이대로는 안돼..'


나는 오늘일로 깨닳았다.


더 이상 .. 나 혼자로는 레비아를 지켜줄수가 없다는 사실을.


"..하아.."


깊은 한숨이 내 입밖으로 나오자 저마다 나를 바라보는 세명의 시선.


나는 그런 시선들을 무시한체 천천히 이슬비에게 다가가


"...미안해"


진심을 가득 담아 사과했다.


"..갑자기 왜 그래 이세하? 왜 나한테 사과하는거야?"


내 말에 영문모를 표정을 짓고 있는 이슬비..


"..그 상처들 ..우리를 위해서 싸우다가 그...생긴거잖아. ...그러니까 미안하다고. ..도와주지 못해서"


사과를 하면서도 내 눈은 이슬비의 온몸에 난 상처등을 보고 있었고 무엇보다 얼굴에 난 ...여자얘인데  ..얼굴에 상처가 나버린게 무엇보다 ...미안했다.


"..그런거아니야. 난 그저 내 할일을 했을뿐이야. 클로저로써 차원종을 상대하는건 당연한 의무야."


"..............."


"뭐..너 역시 나와 똑같은 위상능력자이지만 넌 클로저가 아니잖아. 그리고 내가 도망가라고 했고 너는 내 말에 따라 행동했을뿐이야. 그러니 이세하 너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나한테 사과하지 않아도되. 난 그저 내 일을 했을뿐이니까"


...마치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읽는것같은 ..아무런 감정없이 말을 하는 이슬비..


이녀석은 항상 이렇다.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자기 몸을 너무 소중히 여기지않는다.


그런 이슬비의 반응에 나는 아무런 주저없이


따악!!


"꺄앗?!! 가..갑자기 이..이게무슨?!!!"


따악!!


"아..아팟!!!"


녀석의 머리에 꿀밤을 먹였다.


그러자 예상외로 귀여운 비명소리와 함께   ...이게 무슨짓이야 라는 뜻이 담긴 두눈으로 나를 노려보기 시작한다.


정말로 무섭게 날 노려보는 이슬비.


보통 저런 눈빛을 보면 기가죽기 마련이지만 살기어린 시선까지 받아본 나다.


고작 저런 눈빛에 기가죽을리가 없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슬비녀석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멍청아. 뭐가 클로저의 의무라는거냐"


"뭐?"


"자기몸하나 제대로 관수 못하면서 누가 누굴 지켜주겠다는거냐. 너 또 저번처럼 복수니 뭐니하면서 무작정 덤벼들었지?!"


".............."


아무런 대꾸가 없는 이슬비..  그런 이슬비를 보자 점점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바보야!! 정말로 너는 너밖에 모르냐?!!"


"바..바보라니!! 내가 왜 너한태 그런 소리를 들어야하는데!!!"


"왜냐고!? 나와 레비아가 이렇게 무사할 수 있었던게 누구때문인줄 알아? 바로 너희들 덕분이야! 그런데 유리하고 달리 너는 이렇게 다쳤잖아!! 니 그런 모습을 보면 나하고 레비아의 마음이 어떨것 같냐!!"


"..에..?"

"널 믿고 도망쳤는데 정작 니가 죽기라도 해봐.. 그럼 널 냅두고 가버린 나하고 레비아는 어떤 심정이겠냐.  ...정말이지 ..아까 혈흔자국을 보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나참.."


정말이지 답답하고 답답한 현직 클로저에게 너무 화가나 한소리 뱉어버렸다.


고마운걸 둘째치더라도 이렇게 나때문에 다친 녀석이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거에 너무나도 화가난다.


그렇게 화가나 눈앞에 있는 이슬비에게 가슴속에 쌓였던 응어리를 뱉었는데..


"헤에~ 세하 혹시 슬비 걱정한거야??"


"..응?"


갑자기 유리가 실실 웃으며 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째 ..유리녀석의 웃는 표정을 보자 않좋은 예감이 느껴진다. ..그래 저 표정은 마치.. 유리가 장난을 치기 전에 늘 짓던 표정이었기에..


"평소에 늘 무관심에 무신경인 세하가 슬비를 다 걱정해주다니~ 헤에~?!"


"무..무슨!! 내..내가 언제!!"


말도 안되는 말에 아니라고 따질려고 하는데


"응? 방금 세하 니가 니 입으로 말했잖아. 걱정했다고?"


"................."


......마..망했..다아..!!


나..나도 모르게 화가나서 할말 못할 말 다 해버렸다!!


이런..내..내가 이..이런 실수를 하다니! 그..그것보다 내가 그런 낯부끄러운 소리를 정말로 입 밖으로 뱉었다고?!!


아무 생각없이 한 내 행동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주변을 살펴보기 위해 고개를 돌려본다.


..멀뚱 멀뚱 날 바라보고 있는 레비아 ...도대체 왜 그런 눈으로 날 처다보는거냐..


그리고 여전히 덧니를 비추며 환하게 웃고 있는 유리를 보고 있자니 녀석이 등뒤에 악마의 날개가 겹쳐보이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


이슬비쪽으로 시선을 돌렸는데...나와 눈이 마주친 이슬비 녀석은 갑자기 고개를 획 돌리며 내 시선을 피하더니..


'..넌 왜 또...'


고개를 푹 숙인체 아무런 말이 없는 녀석.. ..것보다 자세히 보니 이슬비 ..얼굴이 빨개져있는것 같은데 ....내 착각..인거지?


"응? 세하 슬비 걱정해준거지 그치? 그런거지??"

이제는 얼굴까지 내게 바짝 내밀며 질문을 하는 유리때문에 난감할지경이었다.


..어쩌다가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거지..


내게 얼굴을 들이밀어되는 유리녀석때문에 다급히 뒷걸음질을 치는 나.


하지만 내가 뒷걸음질을 치면 칠수록 더욱 바짝 다가오는 유리녀석..


"응? 왜 말이없어 세하야~? 걱정한거 맞지 그치??"

"아..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전혀 걱정......!!!"


부끄럽고 창피해 도저히 사실대로 말 할 수가없어 아니라고 말할려고 하는 찰나


...순간적으로 이슬비와 두 눈이 마주쳐버렸고...


..어째선지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지만 나를 바라보는 이슬비의 두 눈에서 ..알 수 없는 기대감 비슷한 ..느낌을 받은 나는..


"...뭐..그래. 니 말대로 걱정했어 ..아..아주 조..조금정도는"


..하는 수 없이 ..사실대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창피해..


그렇게 볼을 글적이며 나도 모르게 이슬비를 슬쩍 바라봤는데


"................"


...어째...아까보다 더 빨개진 얼굴을 하고 있는 이슬비였다.











요즘 분량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딱 이정도에서 멈춰볼까합니다 하하하하하하!!!





여러분들은 놀이공원 좋아하시나요?


저는 참 좋아하는데요 허허허허.




그럼 저는 이만 또 다음 화에서~!




2024-10-24 22:42:0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