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66화- [흉가의 시간 3교시 (凶家の時間 3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2-02 1

오펠리아의 집에서 하루를 머무는 건데도, 마치 조선시대에서 생활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서유리. 자체적으로 만든 방범창만 하더라도 도둑들이 침입과 동시에 목숨의 위협을 느끼도록 만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모든 것을 은밀하게 하는데 신변보호를 위한 차원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누군가가 집으로 들이닥칠 경우에 확실한 증거 인멸이자 몰살시키기 위한 방안이기도 한데 유리가 잠들어있는 동안에 오펠리아가 또 폭탄의 프로그래밍을 다시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냥 폭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무의식적으로 살포하는 그 강력한 맹독을 대량으로 폭탄에 주입하는 모습도 함께 보이는데 이것은 아무래도 혹시나 생존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2차 피해를 입히기 위한 것은 아닐까? 치료조차 상당히 어려운 수준의 맹독을.



다음날 아침이 되어 유리가 일어나니 오펠리아가 또 집을 정비하는 모습이 보인다. 뭐 정비라고 해봐야 그냥 가마솥을 새로이 닦는 것과 함께 부서진 온돌을 시멘트로 칠하며 다시 붙이는 모습을 보이는데 어차피 이 집은 온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도 않는 집인데 굳이 시멘트로 칠해서 갈라진 부분을 붙이는 것은 뭔가 다른 의도가 있지 않을까? 아니, 있다고 해도 중요한 일은 아닐 것이다. 어찌되었건 간에 오펠리아의 집에서 하루를 묵고 학교로 향하는 서유리. 어차피 그녀도 같은 학교를 다니기에 같은 길로 향하는데 이런 집에서 살기에 교복도 힘겹게 모은 조그마한 돈으로 세탁소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오펠리아. 물도 잘 나오지 않는 곳이기에 돈이 모이면 모이는 대로 목욕탕에 가는 비용으로 쓰거나 물도 근처의 우물에서 퍼오기에 참으로 생활하는 것이 힘들다.


 

그래서 오펠리아는 집에서 사는 거보다 학교에서 사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말을 할 정도인데 학교와 회사에서 생활할 때가 훨씬 낫다고 한다. 오펠리아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확인한 서유리는 자는 내내 춥고 무서워서 제대로 잘 수가 없었는데 그녀는 평소에 편한 집에서 살던 덕분에 이런 집에서의 1일 생활인데도 도저히 적응이 될 수가 없는 거라고 한다.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지정될 수가 없는 이 상황에서 혼자 조선시대를 연상케 할 만큼으로 살아가는 그녀. 벌처스 회사에서 돈을 안 주는 건지 의아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녀가 계속 강조해오던 그대로 회사에서 번 돈을 전액 통장에 입금하는 식으로만 하고 있는데 흔히들 말하는 정기예금(定期預金)’ 이나 정기적금(定期積金)’ 에 집중하는데 주식투자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오펠리아 란드루펜.


 

주식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는데다 본인은 엄연히 개미나 다름이 없기에 생각도 없이 투자했다가 바로 휴지조각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그녀. 그렇다면 은행에서 대출은 할까? 전혀 하지 않는다. 아무리 살기가 막막하고 힘들다고 하더라도 대출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 벌처스 회사에서 월급이 꼬박 들어와도 자동으로 통장에 전액입금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에만 집중되기에 정작 본인의 생활비는 사실상의 0원이나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별도의 생활비를 더 마련해야만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마련하는 것일까? 그녀는 별로 어렵지 않다며 그 비결을 알려주는데 그것은 바로 약자를 괴롭히는 조폭들의 아지트를 혼자서 급습해 맹독을 살포하여 조폭들을 완전히 몰살시키고서 거기에 있던 모든 자금을 빼내고서 사라지는 식으로 생활비를 아주 잘 챙긴다.


 

“......그래봐야 이것들도 전체의 95% 이상은 모두 통장에 직행이지만.”

 

오펠리아. 그럼 5% 수준만으로 생활하는 거야?”

 

회사에서 나오는 월급은 전체의 100% 가 통장에 자동 입금됨과 동시에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 등으로 전액 빠져나가.”

 

“......”

 

별도의 생활비는 조폭들의 기지를 급습하여 완전히 몰살시키고 빼내오는 거다.”

 

“......;;;;;;”

 

이 집을 화려한 집으로 고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그냥 이대로 놔둘 뿐이야.”

 

“......”


 

서유리와 오펠리아의 대화를 보면 알 수가 있듯이 오펠리아는 앞으로도 그 흉가를 현대식 주택으로 공사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회사에서 들어오는 월급과 조폭들의 기지를 급습해 가져온 돈으로는 입에 풀칠도 하기 어렵다나 뭐라나? 차라리 통장에 넣어서 그것을 보관하도록 하는 것을 택한다는 그녀인데 통장의 한도로 알려진 50,000,000원이 채워지면 그 즉시 새로운 통장을 하나 더 만들어 보관하는 식으로 보호한도를 철저히 준수하는 오펠리아. 본인은 기초생활도 힘든 수준으로 가난하기에 들어오는 돈을 통장에 어떻게든 전액 저금하는 식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그녀다. 검은양 멤버들에 대해서는 세상의 전부를 다 가졌으면서 정작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일반 서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어서 참으로 보기 싫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오펠리아 란드루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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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녀가 그렇게 보기에도 무서운 흉가에서 혼자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F반 학생들은 다 알고 있지만 막상 도와주고 싶어도 본인이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남의 도움을 받았다가 그 계산서의 일환으로 별의 별 것을 다 뜯어내고자 하는 심산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렇기에 아무리 생활이 힘들어도 그 누구에게도 돈을 빌리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 당장 내일 굶어죽을지 모를 상황이라 하더라도 자기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본인이 현역 암살첩보원 서포터라는 것을 이용해 불량한 자들의 기지 및 아지트들을 철저히 파괴하며 그곳에 있던 많은 자금들을 빼내어 가져가기도 한다. 불법오락실들에 들어가 시스템을 한순간에 모두 무력화하고 그곳에 있던 돈들도 죄다 빼가버리는 상황까지도 하는데 돈을 위해서 뭐든 다 한다.


 

현역 암살첩보원 서포터인 오펠리아라 역시나 많은 것을 다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녀가 돈을 벌어오는 것은 단순히 본인의 생계유지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졸업하여 F반이 해체가 된다고 하더라도 한 때에 F반이었던 모두의 우정이 유지될 수가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을 연구하는 모양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의 일들이 다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반유니온 테러조직들의 동향이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아무래도 당분간은 이들이 활동을 쉬는 것일까? 아니면 세계 각지의 회교반군들만 움직이도록 하는 식으로 움직이는 이른바 게릴라전의 방식으로 행동하는 모양이다. 세계 최악의 반유니온 테러조직이라는 그 조직이 아직까지 동향이 파악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에 벌처스 종합전략사령부는 전신 위상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정말로 여념이 없는 모습을 지금도 보이고 있는데 역시나 프로젝트 노바 스피나가 좀처럼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그래도 반드시 개발을 성공해야만 한다.


 

며칠 만에 또 만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트레이너 님.”

 

“......오펠리아 란드루펜.”

 

너무 그렇게 예리한 눈빛으로 보는 것은 삼가주십시오. 저 그렇게 위험하지 않습니다.”

 

! 말은 잘하는군. 네가 검은양보다 위험한 존재란 것은 대원들이 잘 안다.”

 

“......그렇게 생각하셨다니 참으로 유감입니다.”

 

“......”

 

트레이너 님. 진정한 자유를 원하신다면 잘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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