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형 남자의 15년 끈적끈적(을 세하유리로 패러디 해봤습니다)

takoG 2015-01-18 2

노래 한번 듣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제목그대로 검색하시면 노래가 뜹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시점은 세하입니다

세하가 세하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너에 대한 나에 마음을 시로 엮어 보낸지 벌써15년, 답장은 아직도 오지 않는다. 오지 않아...

 

 

 

 

1년째

 

 

 

"어이 나 요즘 시 쓰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요즘 하는 일을 입밖으로 꺼냈다. 

 

쿨럭!  콜록 콜록  주르르르륵

 

딱히 누가 들어주기를 바라며 중얼거린것은 아니지만 반응이 하도 신선해서 피식하고 웃었다.

 

내가 쓴 편지(시)에 답장을 특별히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매일 매일 무작정 썼던 글이 시라고 생각 되지는 않았지만 어찌돼는 상관없이 글을 썼다.

 

시를 써서 편지로 보낼때는 항상 침을 발랐다.집요하게 우표를 핥았다

 

너에게 나에 마음이 닿기를 바라며

 

 

 

 

 

2년째

 

 

 

아직도 나는 무작정 시를 썼다. 검은양 임무 도중 시를 쓸정도로 말이다.

 

 

"이세하 너 우리는 지금 죽어라 차원종을 쓰러트리고 있는데 자기는 자리 깔고 앉아서 글이나 쓰고있어?"

 

 

격한 분노라는 이름에 불꽃이 타오르는 것도 모르고 시를 썼다.

 

결국 나중에 철저히 응징을 받아  옷깃만 남았지만 이번에 쓴시가 너무 맘에 들게 돼서 나쁘지 않겠지 싶었다.

 

 

 

 

 

3년째

 

 

 

 "이...이게 뭐야 거의 문학 수준이잖아!!!!!!!"

 

 

3년이나 썼는데 익숙해지지 않으면 이상한게 당연한게 아닌가? 보여달라고 하도 난리를 피워서 보여주기는 했지만 호들갑 떠는 것을 봐서 괜히 보여 줬나 싶었다.

 

그리고 다음날... 내가 쓴 시가 mixi에 올라와 있었고  방문수가 몇천을 넘어서 범인은 안봐도 제저씨지만 괜찮겠지 싶어서 가만히 나두었다.

 

 

 

 

 

4년째

 

 

 

1년후 내가 쓴 글이 어째서인지 잡지에 투고돼었다.

 

뉴스에 까지 나와서 엄청난 이슈가 되었다.

 

일명 '클로저 요원의 사랑'

 

모두가 난리법석을 떨었다. 혹시 이거 이슈 같은게 아니라 사회문제가 아닐까? 싶었지만 그저 조용히 모르는 척했다.

 

사건은 점점 커져 클로저 요원 활동을 하다보면 전부는 아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았다.

 

그게 귀찮아서 나는 클로저를 관두었다.

 

시를 써서 보낸지 벌써 4년이 되었지만 아직 답장은 오지 않는다

 

 

 

 

 

5년째

 

 

 

정신이 들고 보니 나는 프로 시인이 되어 있었다. 특히 젋은 여성한테 인기가 많아서 어떨결에 사인회 같은것에 끌려나서 사인을 해주고는 했지만 팔다리 달린 무로 밖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것은 고역이었다.

 

언제나 너만을 생각하니까

 

그런 여자들에게는 관심 따위 있을리가 없었다.

 

나는 너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니까

 

제멋대로 그렇게 생각했다.

 

 

 

 

 

6년째

 

 

 

몸을 관리 하지 않고 시만 쓰자 이리저리 망가저 버렸다.

 

잠시 몸도 쉴겸 여태까지 쓴 시에 수를 새어보았다. 2000을 가볍게 넘은 것들을 보고서도 아직은 부족하다고 느꼈다. 더...아직 더 쓸 수 있어

 

연필을 쥐고있는 팔이 욱신하고 아파왔다. 너를 생각하며 웃을 때마다 망가진 내장들이 아파왔다.

 

나를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건 너 뿐이니까

 

 

 

 

 

7년째

 

 

 

완치 된 몸을 이리저리 돌려보다 책상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펜을 들었다.

 

오늘은 너를 어떻게 표현하는게 좋은까?

 

만렙 직전의 내 캐릭터...?  한정판 게임기...?

 

 

 

 

 

 

8년째

 

 

 

이번년에도 변하는것은 없었다. 너도 나도

 

이번에는 무엇이 좋을까 곰곰히 고민을 하는데 TV에서 힘차게 소리가 들려왔다

 

 

<예 말씀드리는 순간 - - 선수가 스모 16전 전승우승을 해냈습니다!!!!>

 

 

이게 좋을까? 아니면...리모콘을 쥐오 들고서 채널을 돌렸다.

 

 

<AMPA 수용체의 조절이 지니는 정신과적 의의로써...>

 

 

저것도 괜찮겠네 하지만 어떤것도 너를 완벽히 표현해낼 수는 없을꺼야

 

8년째 오늘도 답장은 없다.

 

 

 

 

 

9년쨰

 

 

 

정신이 드니 왠 이상한 꼬불머리 소년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제법 큰 사고를 당했다고 했다.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고 말한다.

 

아무것도 기억 나지 않았다.

 

자신에 이름 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꼬불거리는 머리칼을 볼때마다 그와 반대의 긴 생머리에 검은 머리를 하고있는 그녀를 좋아한다는것만은 확실히 기억했다.

 

 

 

 

 

10년, 11년째가 되어도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래도 네가 좋아서 답장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12년째에도, 13년째에도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네가 좋아서 나에게는 그것 밖에 남지 않았다.

 

 

 

 

 

14년째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았다. 아니 그 이전에 돌아올께 남아있기라도 했었나?

 

매일이 무서워서 불안해서 너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었다.

 

봐서 딱 한마디만 하면 되었다.

 

너를 「              」말하고 싶다.

 

 

 

 

 

15년째

 

 

 

모든게 돌아왔다.

 

모든게 기억나 버려서 울어버렸다.

 

15년전에 네가 죽었다는 걸

 

나는 기억해내 버렸다

 

 

 

 

 

16년째

 

 

 

시를 쓰기 시작한지 벌써 16년째 나의 마음이 네가 있던 그 장소에 쌓이고 쌓여서 매일 던져 놓고서 네가 보이지 않는다 해도 나는 너를 사랑하겠지.

 

반드시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꺼라고 생각했다.

 

 

 

 

아직 답장은 오지 않는다...오지 않아








유리찡ㅠㅠㅠ


2024-10-24 22:21:5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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