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3] 붉은양팀vs검은양팀, 이상한 대결 - 3
무리하지마건강이제일이야 2015-11-30 4
어제 쓸려고 했는데
(망할)누나가 밤까지 계속 컴퓨터에 죽치고 앉아있어서
못적었습니다;;
ㅈㅅ합니다;;
아, 그리고 사실 게스트라 표현을 했었는데 그냥 '대타'라고 하겠습니다
이 말이 생각이 나질 않았었군요 허허
--------------------------------------------------------------------------------------------------------------------------------------------
이세하가 전의를 불태우며 반드시 이기겠다고 한석봉에게 선언하고 있을때, 관객석에서 그런 이세하를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관객석
"하하... 세희야, 너희 아빠가 기운이 넘치는 모양이네."
"아빠가 이길거에요!"
바로 이세하의 딸 이세희, 그리고 그런 이세희의 할아버지뻘 되는 아스트랄이 앉아 경기장을 바라보며 구경하고 있었다. 아스트랄은 쓸데없는 것(?)에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의 이세하를 보고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이세하가 게임을 너무 좋아하고 한석봉이라는 친구가 자신이 언젠가는 (게임으로)넘어야할 큰 벽이라는 것을 들었기에 가볍게 웃으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반면, 이세희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순수한 꼬마아이처럼 자신의 아빠를 응원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이런 큰 경기장에서 고작 게임같은걸로 승부내는게 참 신기하면 신기하다고 해야되나..."
"게임을 그렇게 얕보면 안된다고, 아스트랄씨."
"응?"
편안한자세로 앉아 혼잣말을 하던 아스트랄의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어떤 남자와 여자, 두명이 아스트랄의 뒤로 와있었다. 아까전에 아스트랄에게 말을 건것은 남자쪽이었다. 남자쪽은 반팔티에 반바지의 여름에나 입을법한 시원한 복장을 하고 있었고, 여자쪽도 남자쪽과 한쌍을 이루듯이 마찬가지로 민소매티를 입고 핫팬츠에다가 반투명한 검은 스타킹의 시원한 복장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라면 둘다 아이라인이 새겨져있고 백발이라는 것일까.
"너희들은..."
"아, '애쉬'아저씨! '더스트'아줌마!"
그 두사람은 바로 애더(애쉬와 더스트)남매였다. 그 두사람은 평소복장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인간이 입는 사복을 자연스럽게 입고 있어서 아스트랄은 순간적으로 누구인지 몰랐었다.
"안녕~ 세희야~"
'역시 귀엽다...'
애더남매는 순수한 꼬마아이의 웃음을 동반한 이세희의 인사에 시원하게 녹아내리는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그 두사람의 입장에서 '아저씨'나 '아줌마'라는 표현은 꽤나 마음에 들지않았지만, 이세하, 이슬비의 딸인 이세희가 말한것이기 때문에 그 두사람은 오히려 좋아하고 있었다.
"뭐야, 너희들도 온건가?"
"그래, 이쪽세계의 소식이 우리세계에도 온다는거 알잖아? 더군다나 이런 빅 이벤트의 소식이 안들려올리는 더더욱 없고. 그래서 한번 와봤지."
아스트랄은 '아, 그러고보니...'라는 짧은 생각과 함께 그제서야 애더남매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알았다. 역시 두 세계가 이어진만큼 이쪽세계(인간세계)의 소식도 저쪽세계(차원세계)에 잘 전해지는 모양이었다. 그런 사실보다 아스트랄이 더 놀라워 했던것은 그 두사람이 이렇게나 인간들이 입는 의복을 이토록 자연스럽게 소화해낼 수 있는것을까나.
"꺄하! 그것보다 세하가 저렇게 열의를 다하는 모습, 정말로 멋져! 정말로 사귀고 싶다니까!"
"그만두는게 좋을껄. 세하는 유부남인데다가 아내는 슬비라고."
더스트가 옛날부터 달라지지 않았던 점, 바로 이세하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 뭐, 애쉬도 대상만 다르지 이슬비를 좋아한다는건 다름없지만. 아무튼, 더스트는 그런 마음으로 이세하가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에도 흥분하며 무심코 사귀고 싶다는 말을 내뱉었다. 이런 더스트때문에 이세하의 아내인 이슬비가 아직까지도 더스트를 그렇게 달갑워하지 않지만. 만약 이런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었다면 이슬비한테 한방 맞았을거다.
"흥! 만약 이슬비가 아니었다면 세하의 아내는 내가 됬을거라구!"
"아, 그러십니까."
이미 이슬비와 결혼한 시점에서 이세하와 이어진다는 것은 결코 없음에도, 더스트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런 더스트의 애같은 점때문에 아스트랄은 또 한번 가볍게 헛웃음을 냈다.
"그것보다, 아까전에 뭐라 했었어?"
그러는중에 아스트랄은 아까전에 했던 애쉬의 말을 제대로 못들었던 모양이었는지, 다시 애쉬에게 아까전에 자신에게 했던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니까, 게임을 얕보면 안된다고."
"...?"
아스트랄은 조금 어이가없다는 듯한 표정과 함께 어리둥절하였다. 자신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스트랄을 보고 애쉬는 한숨을 한번 쉬고 다시 말을 계속하였다.
"언뜻 보기에는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게임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말이야, 게임이란건 게이머간의 컨트롤, 전략, 정신력, 그리고 운, 이 네가지를 동원하여 상대방과 겨루는 진검승부라고."
"......"
'이녀석은 또 뭐라는거야...?'
여전히 이해하지못하고 어이없는 표정의 아스트랄이었지만, 그런 아스트랄의 반응에 신경조차 쓰지않고 애쉬는 계속 말을 이었다.
"특히나 석봉이... 석봉이는 내가 이때까지 봐왔던 게이머중에서 가장 뛰어난 게이머지. 이세하와 마찬가지로 내가 석봉이한테 진심으로 몇번이나 (게임으로)덤볐지만 이긴적이 없었어, 단 한번도. 나보다 실력이 조금 더 뛰어난 이세하도 석봉이한테는 이겨본적이 거의 없었어. 그만큼, 이세하에게는 이 승부... 반드시 이기고싶은 승부겠지. 이런 큰 승부인만큼 이런 경기장이 어울려. 아니, 오히려 부족할지도 모르겠는걸?"
"......"
애쉬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스트랄은 여전히 이해못하고 어이가없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아스트랄은 생각했다. 이 이상 애쉬의 말을 계속 들었다가는 자신의 가치관마저 이상해질것 같다고.
"애쉬, 이상한소리는 그만해. 난 그냥 세하의 저런 멋진모습만 볼 수 있다면 좋다구!"
"난 뭐라고 안했어, 누나. 단지, 게임의 진가를 말해주는 것 뿐이라고."
'아... 자리 옮길까...'
"자!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애더남매의 피곤한 대화에 아스트랄이 지금 이 자리를 옮겨야되나 심각하게 고민할때, 드디어 경기장에 셋팅이 완료되고 마이크에 대고 소리쳐 쩌렁쩌렁해진 해설자의 진행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
.
.
.
.
.
"자~ 우선 검은양팀의 출전선수는~! 역시나 이 종목을 선택한 이.세.하.!"
'반드시 이긴다!'
이세하는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한석봉을 이기고 말겠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여러번하고 경기장 앞으로 나섰다.
"그에 맞서는 붉은양팀의 선수! 정확히는 정식룰에 따라 붉은양팀에서 초청한 선수~ 한.석.봉.!"
"하하..."
'사람이 참 많네... 긴장이 좀 되는걸...'
한석봉은 평소와 마찬가지의 패기없는 모습으로 쭈뼛쭈뼛하게 경기장으로 나섰다. 그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이세하가 이길것 같다고 생각하였지만, 정작 이세하 본인은 달랐다. 비록 그런 패기없는 모습의 한석봉이었지만, 게임에 돌입하는순간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의 게이머로 돌변한다는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세하는 한시도 방심의 끈을 놓지않으려 하였다.
"시작전에 한가지, 종목이 '게임'이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떤 게임을 정할지는 이세하선수가 결정합니다!"
"무, 뭣?!"
이세하가 간단히 넘지 못하는 벽인 한석봉, 그를 불러와 이세하와 게임대결을 붙인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게임의 종류를 정하는것이 이세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한 이천용은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출처를 모르는 야구공이 어디선가 날아와 자신의 안면에 박힌듯한 기분이었다.
"후후..."
그런 이천용과는 반대로, 이세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고있었다. 어떤 게임을 할지에 대한 결정권이 있기 때문일까. 그런 이세하의 웃음이 어떤 의미인지 이천용이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않고 곧바로 이세하는 자신이 어떤 게임을 결정할지 말하려 하였다.
"이세하선수, 당신이 고른 게임은~?!"
"... 이거닷!!!"
삐잇-
이세하의 소리침과 함께 입체영상에 한 이미지가 나왔다. 그 이미지는 이세하가 정한 게임의 포스터였다. 그 포스터에는 자동차들이 레이싱을 하는 것이 새겨져있었다. 딱 봐도 레이싱게임 이라는것을 알게 해주는 포스터였다.
"어라? 저건 나도 많이 해본 게임인데..."
한석봉이 그 포스터를 보자 자신도 그 게임을 많이 해봤다며 혼잣말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점, 이 게임을 한석봉이 많이 해봤다는 사실을 이세하도 알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자신도 많이 즐겼지만.(지금도 가끔씩 즐기고있다.) 한석봉은 자신이 해본적없는 게임을 고를거라 예상했지만, 그런 예상과는 다른 이세하의 선택에 의아해하였다.
"석봉아, 지금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맞춰보겠어. '이 게임은 나도 많이 해봤고, 세하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왜 이 게임을 고른거지?'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어."
"이유...?"
"너에게 많은 패배를 겪었던 이 게임에서 이번에는 바로 내가 너에게서 승리를 가져온다는거야! 말하자면 '설욕전'이지!"
이세하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자신이 이길 확률까지 낮춰가면서 그래야할 필요가 있느냐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중에서 딱 한명은 그들과는 다르게 이세하의 행동에 감탄하고 있었다. 바로 애쉬였다.
"호오... 역시 이세하. 여러번 패배를 맛본 게임에서 승리함으로써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건가...!"
'이녀석은 이상한거에 감탄을 하고 앉아있냐...'
아무튼, 그런 애쉬를 무시하고 경기가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각자의 진영에 가서 앉아 각자의 컨트롤러를 쥐고 각자의 화면에 눈빛을 모았다. 이세하와 한석봉이 준비를 마치자 커다란 입체영상 두개가 서로의 머리위에 띄워졌다. 그것은 당연히 게임의 양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꼭 이길거야...!'
'기왕 이런곳에 왔으니... 제대로 해볼까...?'
한명은 눈에 불까지 붙을 기세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고, 한명은 조금은 본실력을 내볼까하는 생각으로 대기하고 있었다. 곧, 두사람이 고른 레이싱카가 들어서고 신호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양선수, 준비!"
3
"(꿀꺽)..."
2
"으음..."
1
"출발!!!"
부아아아아아아앙--!!!
출발신호가 켜지고, 두사람의 레이싱카는 거의 동시에 스타트부스터를 발동하고 힘찬 소리와 함께 출발하였다.
"출발은 거의 동시에 했군요! 하지만 아직 이것만으로는 경기의 승패를 결정한다는 소리는 못하죠!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가!"
"크읏!"
'한치의 오차가 거의없는 깔끔한 스타트부스터였다... 역시 석봉이, 굉장한 실력인데... 하지만 이래야 할맛이 나지!!'
"음..."
화면속, 두사람의 레이싱카는 서서히 커브에 진입하려 하고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사람은 거의 나란히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커브는 안쪽에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그 안쪽에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이세하였다.
"오옷! 커브가 들어섭니다! 이 커브에서 차이가 벌어질것인가!!"
'다행히 내가 안쪽에 있어. 그런거라면 내가 유리하지!'
자신의 유리함을 알고 이세하는 이 커브에서 차이를 벌려놓겠노라 결심하였다. 그리고 곧 커브, 크게 울리는 마찰음과 함께 두사람은 커브에 진입하였다.
끼이이이이이익-!
'좋아, 제쳤ㄷ...?!'
"뭐, 뭐야?!"
"아니!? 이럴수가!! 정말 놀랍습니다, 한석봉선수!!"
확실하게 제쳤다고 생각한 순간,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바깥에 있는 한석봉이 갑자기 이세하의 레이싱카의 옆면에 착 달라붙더니 그대로 이세하가 커브를 꺾는 순간, 동시에 커브를 꺾어 마치 2인3각을 하듯이 똑같은 속도와 방향, 균형까지 맞춘것이 아닌가! 아무리 잘하는 프로게이머라도 이런 수준까지는 힘든 수준을, 한석봉은 현란한 컨트롤로 해낸것이었다!
"헐... 저런게 가능해?"
아무리 자신이 초청한 한석봉이었다지만, 이천용 또한 그런 한석봉의 현란한 컨트롤에 입을 다물수가 없었다.
'석봉이녀석... 이런것까지!'
"으읏...!"
"헤헤..."
결국 차이는 얼마 벌어지지않고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계속 생각해봐도 한석봉선수, 정말로 놀라운 실력이군요! 이세하선수, 난적을 만난것같군요!"
"칫..."
'커브에서 차이를 벌리는건 실패했군... 게다가 지금부터 잠깐동안은 커브가 거의없는 직선코스... 몸싸움으로 석봉이를 제치는 수밖에없나...'
해설자의 말을 무시하며 이세하는 한석봉을 제칠 다음 방법을 생각중이었다.
'그래, 역시 몸싸움으로 제쳐야겠... 응?!'
이세하가 한석봉을 제칠 방법을 결정한순간, 또 한번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어엇?! 이게 무슨 일일까요? 한석봉선수, 커브도 아닌 직선코스에서 갑자기 드리프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때문에 이세하선수에게 제쳐졌습니다! 대체 무슨 생각인걸까요!"
바로 한석봉이 커브에서만 하는 드리프트를 커브도 아닌 직선에서 마구 해대는 것이었다. 그것때문에 한석봉은 이세하에게 많이 뒤쳐져버렸다.
"...!!!"
'아, 아냐... 이건!!'
"이쯤이면 되겠지...!"
콰아아아아아앙-!!
이세하가 '앗차'하는 순간, 한석봉은 직선코스에서 드리프트를 하던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드리프트를 하는것을 멈춘 그 순간, 한석봉의 레이싱카는 엉덩이부분에서 굉음을 내며 불꽃을 내뿜었다. 그러자 평범하게 달리는 레이싱카가 낼수없는 속도를 내며 빠른속도로 이세하를 바짝 뒤쫓아오고 있었다.
"크읏! 역시...!"
"역전!!! 한석봉선수! '부스터'로 이세하선수와의 차리를 벌려놓기 위한 행동이었군요! 하지만 잘못했다가는 거리를 좁힐수 없는 상황까지 될수도 있는 것이었을텐데, 그것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것도 실수조차 하지않고 해내다니! 정말로 놀랍습니다!"
한석봉이 한것, 그것은 바로 여러 레이싱게임에서 없으면 섭한 것. 여러번 드리프트를 하고 그로 인하여 게0l지가 꽉 차면 발동할 수 있는 기능. 발동함으로써 레이싱카의 속도를 잠깐의 순간동안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부스터'였다. 한석봉은 그걸 하기위해 일부러 직선코스에서 드리프트를 하여 부스터를 모아 발동한것이었다. 뒤늦게 눈치챈 이세하가 한석봉의 뒤를 막아보려 하였지만(막자) 이미 한석봉은 이세하를 지나친 뒤였다. 그래도 이세하는 포기하지않고 한석봉을 바짝 추격하였다. 하지만, 나란히 달리는것도 고작이었던 이세하가 이미 자신을 추월해버린 한석봉을 제치기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역시 석봉이는 강해. 이 승부, 이세하가 질수도... 아니, 지겠는걸..."
관객석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애쉬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아니에요!"
"세희?"
애쉬의 중얼거림을 듣고 앞에 아스트랄과 함께 앉아있던 이세희가 애쉬를 보며 발끈하듯 소리쳤다. 갑작스러운 이세희의 반응에 애쉬는 살짝 당황하였다.
"아빠는 꼭 이길거에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실거에요!"
"... 훗, 역시 그 아빠에 그 딸이란거네. 게이머의 피(?)가 흐르고있어..."
아빠인 이세하는 아직 지지않으셨다, 반드시 이기실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실거다... 라는 등의 말과 함께 이세희는 이세하를 계속 응원하였다. 애쉬는 그런 이세희의 모습이 기특하여 자신도 이세하가 졌다는것에 걸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판단하였다. 그 사이에서 두사람의 짧은 대화를 들은 아스트랄은 '생쇼를 한다.'라는 말을 하고싶었지만, 그래도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이제 곧 막바지인데요! 이세하선수, 여전히 뒤쳐지고 있는 상황! 반면 한석봉선수, 한번의 실수도 없이 정확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코너를 돌고 있습니다! 이세하선수가 역전할 수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도 이세하가 질거라고 생각하였다. 한석봉을 내세운 붉은양팀은 경기시작전의 검은양팀처럼 샴페인을 터트리는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이세하는 여전히 포기하지않았다. 딸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에, 게이머로써 한석봉을 이기고 싶었기에, 그래서 이세하는 무슨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었... 그냥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자.
'누구나가 이런 상황을 역전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못하겠지... 하지만, 역전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어. 그때를 노린다!'
"?"
'아직도 계속 하려는건가, 세하는... 하지만 힘들텐데...'
아직 이길 방법이 남은 사람처럼 보이는 눈빛을 하는 이세하를 보고 한석봉은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다시 신경을 끄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레이싱카를 조종하고 있었다.
"아아! 이제 3개의 커브길을 남기고 결승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같은상황! 결국 이렇게 승패가 나는건가요!!"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결승선, 한석봉이 실수라도 하지않는한 이길 수 없는 상황... 이라고 모두는 생각하였지만 한석봉이 실수를 할것이란 생각은 나지않았고, 무엇보다 그 3개의 커브길은 초보라도 돌기 쉬운 커브길, 실수를 한다는것을 생각하기 어려운 구간이었다. 역시나 보란듯이 한석봉은 이미 2개의 커브길을 유연한 드리프트로 돌파하고 마지막 커브길로 들어서려 하고 있었다. 이렇게 한석봉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때,
부우우웅!!!
"?!"
"아니! 저것은!!"
"!!!"
한석봉의 레이싱카가 달리고있는 지점의 대각선 앞의 허공에서 어떤 물체가 한석봉의 앞으로 날아드려 하고있었다. 갑자기 출현한 그 물체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고 있었다. 그 물체는 다름아닌, 이세하의 레이싱카였다.
"이럴수가!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세하선수, 돌연히 공중을 날아오고 있습니다! 이건..."
"... 아!"
그제서야 한석봉은 깨달았다. 이 트랙의 막판부분에 플레이어를 역전의 길로 인도하는 발판이 존재하는것을. 바로 3개의 커브길에서 첫번째의 커브길로 들어서는 길에 단숨에 세번째 커브길로 날아올라갈 수 있는 점프대가 있었던 것이었다. 사실 그 점프대는 시시각각 각도가 변하여 뛰어난 실력의 한석봉조차도 타길 꺼려하여 피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세하는 그 점프대에 과감히 진입하여 공중으로 날아오른 것이었다.
"내가 이긴다아아아아!!!"
'설마 이런식으로 올줄은...'
이세하의 큰 기합소리와 함께 이세하의 레이싱카는 한석봉의 레이싱카의 바로 앞으로 떨어지려 하고있었다. 그 순간만큼은 지켜보던 모두가 '설마...'라는 말을 속마음으로 되뇌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하지만 나한테도 방법은 있어..."
콰아아아아아앙-!!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한석봉의 레이싱카가 갑자기 불을 뿜고 가속을 하였다.
"!?"
'뭘 하려는거지...?'
이세하는 한석봉의 그런 행동에 뭘 하려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곧, 한석봉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끼이익-!
"엥?!"
부스터로 가속을 하던 한석봉은 갑자기 부스터의 발동을 끄고 제자리에 멈춰섰다.
"뭐 하는... 엇!!"
'자, 잠깐... 이건!!'
'자, 잠깐... 이건!!'
자세히보니, 한석봉이 멈춘 자리는 곧 이세하의 레이싱카가 착지할 것 같은 자리였다. 그걸 뒤늦게 눈치채고 이세하는 방향을 꺾었... 지만, 이미 공중에 있는 터라서 방향을 바꾼다는건 불가능. 그래도 손놓고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아, 안돼!!"
투웅!
이세하의 외마디비명과 함께, 이세하의 레이싱카는 제자리에 멈춰있는 한석봉의 레이싱카와 부딪혀 그 반동으로 낭떠러지로 밀려나 떨어졌다.
부우웅~
이세하의 레이싱카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리고, 한석봉은 유유히 마지막 커브길을 통과하여 결승선에 도달하였다. 그렇게 (반전없이)승자는 한석봉이 되었다.
"......"
한순간에 벌어진일에, 한석봉을 제외한 경기장의 모두가 반쯤 넋이 나가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깬것은 골인했을때의 효과음과, 해설자의 호쾌한 목소리였다.
"스... 승자가 가려졌습니다!!! 승자는 한석봉선수!! 놀라운 실력으로 끝까지 단 한번의 실수조차 하지않고 선두를 유지하며 승리하였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일제히 관객들의 환호성이 여기저기서 터져울렸다.
"졌다..."
토닥, 토닥...
이세하는 몸을 웅크린채로 절망하고 있었다. 거의 울기직전이었다. 이슬비, 서유리, 제이는 그런 이세하의 뒤로 말없이 다가와 등을 불쌍한 사람 다독여주듯 토닥여주고 있었다.
"좋아! 1라운드 이겼다!!"
그런 검은양팀에 비해, 붉은양팀의 진영은 거의 축제분위기였다. 이천용은 1라운드 승리에 마음껏 뽐내는듯이 촐싹거리고 있었다. 정작 1라운드를 승리로 이끈건 한석봉인데 말이다.
"히잉... 아빠..."
"......"
띠링-
"응...?"
[경기 다 끝나고 나랑 같이 밥이나 먹는게 어때? - 애쉬 -]
"크흑..."
이세하의 무모한 도전은, 슬픈 결말(?)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1라운드 종료! 이제 2라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룰렛~~ 스타트!!!"
그새 룰렛이 다시 돌아가기 시작하며 2라운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1라운드의 대결종목이 골라질때처럼 다시 경기장의 모두가 숨죽여 지켜보았다. 곧, 룰렛판이 멈추고 2라운드의 대결종목이 결정되었다.
[요리]
"... 요리?"
대결종목은 바로 '요리'였다. 그리고 그 대결종목을 적은 주인공은...
[선정자 - 이슬비]
이슬비였다. 이세하에 이어 이슬비, 검은양팀의 멤버들이 적은 대결종목이 연속 2번으로 선택된 것이었다.
"요리... 이중에 요리 잘하는 사람있어?"
"먹는건 잘하는데..."
"요리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
이천용이 모두에게 물었다. 하지만 천재영, 진다래, 둘 다 요리같은건 잘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이천용 자신은 볼것도 없고.
"그럼 어떡하지... 이미 게스트권한은 써버렸는데..."
"후후... 사형, 저한테 맡겨주세요."
"? 헬라스?"
모두가 요리를 못한다고 할때, 헬라스가 자신있는 태도로 다가와 말하였다.
"사실 어릴때, 할아버지가 요리하시는걸 도와드린적이 많았거든요. 그때 요리법을 본적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야구대표팀에 있을때 팀원들의 식사를 많이 해주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요리에는 꽤 자신이 있다구요.~."
"오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일까, 세명이 요리를 못하는 가운데 헬라스가 요리에 자신이 있다며 나서는것이 아닌가.
"그래! 헬라스, 너로 정했다!!"
"옛써!!"
지금 믿을것은 헬라스 뿐, 헬라스는 기합을 넣고 자신있게 경기장으로 나섰다.
"아앗!?"
"응?"
헬라스가 경기장에 들어선 순간이었다. 해설자 뿐만 아니라 모두가 놀란 소리를 내고있었다. 왜냐하면...
"이게 무슨일일까요! 상대방이 선정한 대결종목도 아닌, 자신이 선택한 대결종목에 이슬비선수가 나오지않고 대타를 불렀습니다!"
"뭣?!"
예상조차 못한 일. 붉은양팀쪽에서 선정한 대결종목이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면서 검은양팀은 갑자기 대타를 내세우는 것이 아닌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타선수! 나와주세요!!"
저벅... 저벅...
"... 에엑?!"
검은양팀이 부른 대타, 그 대타는 다름아닌...
"호오, 인간들이 많이 모여있군. 뭐, 이런곳에 한두번 와본건 아니지만 말이야."
"메, 메테우스?!"
염신, 메테우스였다. 메테우스는 평소와 다름없는 속을 읽기가 힘든 태연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메테우스의 등장에 붉은양팀 멤버들은 술렁이고 있었다.
"메, 메테우스! 네가 왜 온거야?!"
"꽤나 재미난 경기를 한다고 해서 말이지. 이몸의 실력을 조금 보여줄까 해서 나왔다."
이천용의 물음에 메테우스는 메테우스 답지않은 이유를 내세우며 출전이유를 밝혔다. 이천용은 보통의 메테우스라면 이런 경기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것이다. 그런데도 왜 나왔느냐, 그 이유는 대강 짐작하고 있었다.
"크읏... 저녀석, 왠지 정신을 차린뒤로 조금 이상해진것 같더니... 설마 이렇게 될줄은..."
"♪~ ♪~"
"응? 아스트랄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관객석의 아스트랄이 자신의 밝은귀로 들은 이천용의 말에 뜨끔하고 식은땀을 약간 흘리며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이세희는 천연덕스럽게 아스트랄에게 왜 그러는지 물었다.
"아,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하하...(특별편2 참조)"
"?"
"크읏... 메테우스! 그건 그렇다고 치자, 네가 뭔 요리를 한다는거야?!"
"훗, 드라고니아. 너는 잘 모르는 모양이군."
"?"
"인간속에 섞여 생활한지 어언 4만년, 그때까지 나는 인류의 모든 음식을 전부 맛보고 요리하는것이 가능해졌다! 요리대결 이라면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무, 뭐?!"
"헬라스, 비록 네가 헤라클레스의 자손이라 할 지라도 이번만큼은 절대 봐줄 수 없다!"
"윽..."
"와라! 염ㅅ... 아니, 요리의 신, 메테우스가 한수 가르쳐주마!!"
메테우스의 뭔지모를 위압감(?)과 함께 2라운드가 시작되려 하고있었다.
-----------------------------------------------------------------------------------------------------------------------------------------
메테우스를 개그캐로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허허...
쨋든 다음편에서 계속
p.s 약빤거 한편만 써볼까... (물론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