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will you marry me

튤립나무 2015-11-28 10

*본 소설은 클로저스 세계관의 시간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스압 주위!

----------------------------------------------------------------------------------------------------------------




띠리링~!! 띠리링~!!


한 어두운 방안에서 시끄럽게 울려되는 자명종소리와 함께


"..으...으으~음.."


한 여성이 이불속에서 잠에 취한 신음소리를 내며 귀찮은듯 손만을 움직이며 여전히 시끄럽게 울려되는 휴대폰을 찾기 시작했고,


힘겹게 휴대폰을 찾은 여성은 떠지지 않는 눈을 실눈처럼 가늘께 뜬체 휴대폰 알람을 간신히 꺼버렸다.


"...하아아아~암..."


그리고는 늘어지게 하품을하며 일어나기 싫어하는 자신의 몸과 사투를 벌이기시작한다.


분명 정신은 깨어있지만 아직 몸은 그러지 못한듯 일어나기 싫은 자신의 몸을 깨어보고자 억지로 이리저리 뒹굴거리기 시작하는 여성.


그렇게 한 5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 여성은 천천히 상체만 일으켰다.


그리고는 자신이 누워있던 잠 자리 옆에 나뒹굴고 있던 맥주캔 하나를 잡아 어디론가 집어 던저버렸고,


토~옹!


알고던진건지 아니면 운이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맥주캔안에는 내용물이 없었는지 빈 통 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지는것과 동시에


....방안이 환해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그 여성이 던진 맥주캔이 정확하게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전등 스위치에 명중되었고! ...그 여성은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닌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두웠던 방안이 환해지자 그 여성이 현 상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막 자다 일어나서 그런지 머리는 산발이 된체 부스스했고 ...얼굴은 피곤에 쩌든 .....좀..보기 민망한 모습이었다.


잠옷차림의 그 여성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과 연결된 베란다 큰 창문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여성이 지나갈때마다 주변에 나뒹굴고 있던 쓰레기들의 여성의 발에 치여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보통 사람이었다면 과연 방이 이정도로 쓰레...지저분해질정도로 놔둘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그 여성은 평소에도 이런듯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듯 여유롭게 그 쓰레..지저분한 방을 잘 걸어다녔다.


촤아악~!


경쾌한 커텐 치는 소리와 함께 바깥 풍경이 그 여성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고,


그 여성은


"............"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며 무언가 만족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눈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여성의 이름은 김유정.


유니온 신 서울지부 요원관리부 소속이며 현재는 미성년자로 구성된 검은양 이라는 이름의 팀에 관리요원을 맡고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하늘에서 내리는 쓰ㄹ....기가 아닌 아름다운 하얀 눈을 보며 만족스럽게 미소를 띈 이유는..


"....이번년도 첫눈이  ..그것도 내 생일날 내리다니 ..후훗!"


..그러한 이유에서였다.


11월 28일에 태어난 김유정은 올해 들어 벌써 스물 아호...


(찌릿!!)


....스물 여ㄷ..


(찌릿!!!)


....스물 다섯번..


(끄덕)(끄떡)


...쨰 생일을 맞이하고 있었다. ...뭔가 양심이 찔리긴 하지만 ....일단 살고봐야하지 않겠는가?


아무튼 올해 처음으로 내린 눈이 자신의 생일날에 내리자 피곤한 표정은 온데간데 사라진체 하늘에서 내리는 함박눈처럼 김유정 역시 함박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앗차!! 이러고 있을떄가 아니지!!"


김유정은 시간을 확인하며 '에!! 벌써 시간이!!!' 라고 소리치며 재빨리 출근 준비를 서둘렀고, 자신의 노력에도 불과하고 서두르는 김유정보고 있자니.. 이부자리에 놓여있는, 오늘 아침부터 김유정을 위해 노력한 휴대폰이 어쩐지 ...안타까워 보였다.





....................................................



.....................................................................





"흐응~ 흐응~"


콧노래를 부르며 G타워에 서 있는 김유정. 다행히 지각은 면했보였었고


"어머? 유정언니~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보이시네요"


"아 캐롤이구나"


자신에게 반갑게 인사를하는, 금발의 외국인 여성에게 김유정도 마찬가지로 반갑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 금발의 여성은 날씬한 몸에 몸매 또한 좋았으며 얼굴도 아름다운...모든걸 다 갖춘 완벽한 여성이었다. 헤어스타일이 좀 특이했지만 그것마저도 캐롤이라는 여성에게 무척이나 잘 어울려 ..아니 오히려 그 헤어스타일 덕분에 더 어려보이는 효과가 오는듯했다.


"Oh~! 올해들어 내리는 첫눈이네요"


"후훗. 그러게"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은 G타워에 서 있는 두 여성은 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후훗~! 그리고요 유정언니~! 짜안~!!"


"응??"


"헤헤~! 유정언니 오늘 생일이시잖아요. 후훗~!"


"..고마워 캐롤. ..언제나 내 생일 잊지 않고 있어주네"


김유정은 자신에게 정성들여 포장된 상자를 주는 캐롤에게 고마운듯 진심어린 미소를 그렸다.


"Oh~! 그야 당연하죠! 제가 얼마나 유정언니를 사랑하는데요 후훗!"


"...고,고맙다 캐롤 하..하하하"

뜬금없는 캐롤의 고백?에 김유정은 멋쩍게 웃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런 캐롤이 싫지 않은듯 캐롤을 바라보는 김유정의 눈은 따스했다.


"참~! 유정언니, 유정언니~! 첫눈 내리는데 소원 빌었어요??"


"...소원??"


"Yes!! 첫눈이 내리는 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하잖아요~!"


'....혹시 유성아니니..?'


김유정은 그렇게 생각했지만 굳이 캐롤에게 말하지 않은체 가만히 캐롤의 이야기를 들어주었고


"그래서~ 소원 비셨어요??"


"..으,응. 비..빌었지 하..하하하"


"헤에~! 어떤 소원인데요~!?"


자신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대는 캐롤이 살짝 부담스러운지 김유정은 캐롤을 살짝 밀며


"빈 소원을 말하면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어. 그러니까 비밀이야"


"에에~!! ..우우..!! 너무해요 유정언니!!"


"자자~! 슬슬 사람들 올 시간이니 자기 자리로 돌아가 준비하자꾸나 캐롤"


여전히 앙탈을 부리는 캐롤을 떨어트려 놓았다.


그러자 캐롤은 'Oh~!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됬군요. 역시 유정언니랑 대화하면 즐거워서 시간가는 줄 모르겠어요 후훗!' 이라 말을하며 천천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멈춰선 캐롤은


"유정언니. 어떤 소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소원, 꼭 이루워졌으면 좋겠어요"


진심이 가득 담긴 웃음을 김유정에게 보여주며 천천히 다시 자기 자리로 걸어가기 시작했고


"....훗. 정말 ...귀엽다니까 우리 캐롤은"


김유정은 그런 캐롤의 모습에 살며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원이라.."


그렇게 말을 하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전히 하늘에서 내리고 있는 함박눈을 바라보며


"...그러게.. 나도 이 소원이 ...이루워졌으면 좋겠구나"


머릿속에 한 남자를 떠올렸다.


그렇게 김유정이 하늘을 바라보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 사이 저 멀리서 검은옷을 입은 다섯명이 눈을 맞으며 천천히 김유정이 있는 곳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




.......................................................................




....................................................................................





어느덧 시간이 지나 벌써 오후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현재 김유정을 제외한 검은양팀은 모두 출동을 한 상태였고 그 중 단 한명만이 일찍 업무를 끝낸체 김유정이 있는곳에 와 있었다.


..그리고..


"............"


"............"


김유정은 그 남성을 아무말 없이 지긋이 바라보고 있었고 그 시선의 끝에 있는 남성 역시 김유정의 시선을 느꼈지만 애써 모른척 무시하고 있었다.


"............"


그러자 김유정은 아까보다 더욱 더 지긋이 바라보기 시작했고,


"...하아..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 유정씨?"


그 남성은 작게 한숨을 쉬며 김유정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아,아뇨!! ㅇ..없어요 제이씨!!"


그러자 김유정은 그 남성 흰 백발머리에 노란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남자 제이가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말을 걸자 깜짝 놀란듯 엄청 당황해 했다.


"...그래? ..그렇다면 뭐 ..알았어. 난 잠시 약 먹을 시간이 되어서 말이지. 날씨가 이렇게 추워서야 ..어디 감기약이 어떤거였더라?"


"............."


제이는 드물게 엄청 당황해하는 김유정의 상태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지만 굳이 신경쓰지 않은체 품 속에 넣어둔 약을 꺼내서 먹을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러는거지..?'


그런 제이를 또 물끄럼이 바라보는 김유정. 제이는 그런 김유정의 행동에 영문을 몰라해했다.


'..설마 내가 또 뭘 잘못한건가? 으음...오늘은 눈이 와서 평소처럼 길바닥에 눕지도 않았고, 아픈 허리를 참아가며 열심히 일도 했는데 ....도저히 모르겠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통 떠오르는게 없는 제이.


그리고 그런 제이를 계속해서 지긋이 바라보는 김유정. 여전히 아무런 말 없이!


..그러다 결국 제이는 짧게 한숨을 쉬며


"...하고싶은 말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유정씨"


김유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고


"..ㅇ..엣?! ㅈ..저,저는 따..딱히 하..할말 어..없어요!! 누,누가 ㅁ..뭐래요?!"


김유정은 또 갑작스럽게 제이가 말을 걸자 말을 더듬으며 두 손을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그런 김유정을 보고 있자니 마치 꼭 무언가를 몰래 하다가 걸린 사람처럼 보였고


"...전혀 아닌것 같은데 유정씨? 뭔데 그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내 들어줄테니"


제이 역시 그런 기분인듯 계속 김유정에게 말을 걸며 묻기 시작했다.


그러자


"...에..그...저...제..제이씨. 그...뭔가 잊은거...없으세..요?"


김유정은 뭔가 부끄러운듯 고개를 푹 숙인체 조용히 뭐라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음?"


"아 그!! 이,있잖아요! 그..그거!!"


"그거라니? ....아~! 그걸 말하는건가?!"


김유정의 말을 들은 제이는 뭔가 곰곰히 생각하다가 이내 기억난듯 손바닥을 탁! 치는 시늉을 했다. 그런 제이의 모습을 보자 김유정은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 기대에찬 두 눈으로 제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후후후. 설마 내가 잊을리가 있나. 다른 누구도 아니고 우리 유정씨인데~"


'..우..우리..'


제이의 '우리'라는 단어에 다시 한번 얼굴을 화악 붉히는 김유정. 하지만 제이는 그런 김유정의 표정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체 품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었고 이내 ..


"찾았다!!"


뭔가를 찾아 김유정 앞에 보여주었다.


"....이게....뭔가요... 제이..씨?"


..김유정은 자신의 시야에 들어오는 왠 ..


"응? 보는봐와 같이 추위를 이겨내는 약인데? 이 약 한병이면 왠만한 추위에도 끄떡없다고~! 물론 맛도 보장하지! 몸에 아주 좋은 양파맛이 난다고? 자자. 어서 쭈욱 들이키라고 유정씨 하하하하하!!"

"............."


..괴상한 액체가 담겨져있는 병을 보자 살짝 얼굴에 힘줄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하...하하하.. 여,역시 제이씨 답군요. 노..농담도 잘..하시고요. 호,호호호..!! ...저,정말 재미있네요. 오랜만에 웃었어요 제이씨. ..그러니까 이제 그만 ...주시겠어...요?"


애써 환하게 웃어보이며 다시 한번 제이에게 손을 내미는 김유정.


그런 김유정의 행동에


"...도,도대체 ..뭐..뭘 말하는거야 유정씨?"


제이는 무척이나 난감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등뒤에 식은땀을 흘리며..


"..제이씨"


그러자 김유정은 제이의 이름을 천천히 부르기 시작했다. ..여전히 웃는 모습을 유지한체.


"ㅇ..으응? 왜..왜 그러지 유..유정씨?"


"설마하니 물어보는거지만.. 정말로 ...잊으신거..없으신가요?"


..꿀꺽..!!


김유정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제이는 무언가 이로 말할 수 없는 공포를 느꼈는지 마른침만을 삼키며 ...곰곰히 아주 열심히 자신이 오늘 잊은 물건이나 일이 없는지 최선을 다해 생각해보'지만..!!!


"...어..없는것..같은데 유정 ㅆ....!!!"


...제이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제이는..


김유정의 감정이 가~득 담긴 펀치를 복부에 정통으로 맞은체 ..


"..쿠어어어억!!! ...으..으어어..."


바닥에 배를 부여잡은체 쓰러져 있었기 때문에..


"....흥!!!!!! 바보!!! 당신따윈 죽어버려!!"


그리고 그런 제이를 공격한 김유정은 팔짱을 낀체 쓰러진 제이를 처다보'지도 않은체 단단히 화가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때.. 김유정의 시야에 저 멀리서 걸어오는 네사람이 보이기 시작했고


얼마 후 그 네사람은 김유정의 근처까지 다가왔다.


"보고드립니다. 이슬비외 3명. 맡은 바 임무를 모두 끝내고 지금 막 복귀했습니다"


"수고했어요 모두. ..그나저나 다들 왜 이렇게 늦은거니?"


"아 ..저 그게 ..잠시 어디좀 들렸다가 왔거든요 유정언니"


네명중 연분홍머리를 하고 있는 검은양팀의 리더인 이슬비가 대표로 김유정에게 보고를 했고 이슬비가 눈빛을 보내자


뒤에 있던 세사람이 천천히 무언가를 김유정에게 건네주었다.


"..어? ..슬비야 이건..?"


"오늘 유정언니 생신이잖아요. 그래서 임무가 끝나고 애들하고 같이 케익을 사오느냐고 좀 늦었어요 언니. 죄송해요"


이슬비의 말에 김유정은


"..으,으응! 아니야 나야말로 ..정말로 고마워 슬비야. 그리고 세하야,유리야,테인아. 정말 모두 ...고마워. 내 생일 ..잊지 않아주었구나..!"


감동을 받았는지 정말로 기쁜표정을 지으며 케익을 받았고


"....뭐 사실은 까먹고 있었는데 ...오는길에 들려서 사온거에요"


"헤헤~! 언니이~! 그거 세하가 직접 고른거에요~!! 분명 맛있을꺼에요 하하하하!!"


"하핫! 유정이누나 생신 축하드려요~!!!"


이세하가 부끄러운듯 돌려서 말한 걸 서유리가 웃을때마다 비치는 덧니를 뽑내며 사실을 말해주었고, 미스틸은 정말 어린아이마냥 순수한 미소를 보여주며 김유정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애들아..."


그런 아이들의 마음씨에 크게 감동한듯 김유정은 정말로 행복한 표정을 유지한체 두 눈이 글썽이고 있었다.


"...저....근대요 유정언니. .....제이씨는 왜...저러고 계신거..죠?"


그때 갑작스러운 이슬비의 질문에..


"...흥! 몰라도 된단다 슬비야. 저런 인간!! ...신경쓰지도 마. 알겠니?!"


김유정은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살기어린 시선으로 이슬비를 처다봤다. ...글썽거리던 두 눈은 매말라 버린듯 활활 타오른채.


"..네,넷!!"


그러자 이슬비는 그런 김유정의 살기에 긴장한듯 몸을 덜덜 떨기 시작했고


'...저 아저씨 ..또 우리가 없는사이에 뭔 짓을 하셨길래 ....하아..모르겠다. 게임이나 할란다'


'..헤유..우리 아저씨 또 유정언니를 화나게 하셨나보내. ..하아..'


'우웅...두분 또 왜 저러시는걸까?  싸우지 않는 두분을 그려봐야지!'


뒤에 서있던 나머지 세명은 각자 저마다 다른 생각을 하며 여전히 쓰러져있는 제이를 불쌍하다는 눈으로 처다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김유정의 코트안에서 휴대폰 벨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김유정은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러자 수화기 넘어로 들여오는 목소리는


[후훗. 안녕 유정씨? 오늘따라 무척이나 유정씨 생각이 나서 전화걸었어]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여심을 흔들법한 목소리를 지닌


"...어쩐일로 전화를 거셨어요 데이비드 국장님?"


데이비드의 목소리였고 김유정은 데이비드의 이런 작업멘트가 익숙한지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하하하. 꼭 무슨 일이 있어야지만 전화를 거는건 아니잖아 유정씨. 아 그보다 유정씨]


"..네"


[생일 ..진심으로 축하한다네. 이야~ 올해 첫눈이 내리는 날, 유정씨의 생일이라니~ 이거 이거 정말 기념할 만한 날이군!]


"가..감사합니다 데이비드 국장님"


[하하하. 그렇게 딱딱하게 나올 필요 없네 유정씨. 내가 언제 유정씨에게 딱딱하게 군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오히려 너무 친근하게 굴으셔서 ...제가 다 민망할 정도였죠"


[하하하하하!!! 이거 이거~ 역시 유정씨 답다니까.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야 마는 그런 유정씨의 성격. 난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네]


"..고맙네요 정말로."


수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데이비드의 말에 김유정은 예전에 자신이 저지른 과오가 떠오른건지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있었다.


[하하하하. 그렇게 낙심하지 말게나 유정씨. 뭐 그래도 덕분에 좋은 아이들을 만났잖아?]


김유정은 그런 데이비드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할 수없었다. 아니 오히려 긍정했다. 처음에는 어쩌다가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던 자신이 이런 관리요원을 ..그것도 저런 아이들을 상대로 해야하나 한심스러우며 좌절했지만..


'..이제는 ..이런 내 일이 자랑스러워'


처음과는 달리 점점 변해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김유정. 물론 아이들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처음에는 그저 일때문에 만난 아이들이었지만 ..이제는 한 가족처럼 느껴지는 아이들.


김유정은 그런 아이들을 자랑스러우면서도 애정이 가득 담긴 눈으로 살짝 처다봤다.


[후후후. 유정씨]


"네. 국장님"


그렇게 아이들을 바라보던 중 수화기넘어로 다시 들려오는 데이비드의 목소리에 김유정은 다시 귀를 귀울였고


[어떄? 첫눈이 온것도 기분이 좋은데 거기에 유정씨의 생일까지 겹쳐 더욱 뜻 깊은 이 날. 이런 날 가만히 보내는건 아깝지 않아 유정씨?]


"...그래서요?"


[후후후. 어떤가? 이런 멋진 날을 기념하며 같이 식사라도 한끼 하겠나? 근처에 전망 좋은 레스토랑을 하나 알고 있는데]


외운건지 아니면 즉석으로 말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막힘 없이 술술 작업멘트를 날리는 데이비드!


그리고 언제나 그런 데이비드의 데이트 신청을 칼 같이 거절하는 김유정.


하지만 ..오늘따라 왠지는 모르겠지만 김유정은


"...네. 좋아요. 그럼 있다가 뵙겠습니다"


그런 데이비드의 데이트 신청을 받아들였다.


.....여전히 누워있는 제이를 바라보며.





.......................................................





...........................................................................




띠~잉


맑은 와인잔 소리가 울려퍼지며 잔 안에 담겨져 있는 탐스러운 적색빛의 와인이 살짝 흔들거린다.


그리고 그런 와인잔을 들고 있는 두 명. 데이비드와 김유정은 와인을 살짝 한모금 마시며 천천히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데이비드와 김유정이 앉아있는 테이블은 데이비드의 말대로 정말로 전망이 좋아 신 서울이 한 눈에 다 들어올정도였다.


그리고 전망뿐만이 아닌지 두 사람이 앉아있는 테이블에는 정말로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가 놓여져있었다.


김유정은 천천히 데이비드가 준비해준 스테이크를 포크와 나이프로 한입 크기로 잘랐다.


나이프가 스테이크의 겉면에 닿자 마치 두부처럼 부드러워 나이프가 고기의 단면을 잘랐고 잘려진 단면에서 흐르는 육즙과 함께 살짝 덜익힌 고기에서 나오는 핏물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김유정은 천천히 자른 고기를 입안에 넣었다.


그러자 김유정의 입안에 넣은 고기는 혀에 닿자마자 눈 녹듯 사라져버리는게 ...정말이지 부드럽고 질기지도 않은게 ..무척이나 맛있었다.


"후후. 유정씨는 너무 안익힌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것같고 그렇다고 너무 익힌건 싫어할것같아서 미디움레어로 준비해봤는데 ..어떤가? 입에는 맞아 유정씨?"


"으음..네! 이런 스테이크는 처음 먹어보는것 같네요 국장님. 입안에 넣자마자 사라지는게 ...정말 ..놀라운 맛이에요"


"하하하하하. 맛있다니 ..열심히 고른 보람이 생기는군 하하하하"


김유정은 정말로 맛있는듯 숨김없이 자신의 평가를 내렸고 김유정의 평가에 데이비드 역시 기분이 좋은듯 연신 부드러운 미소를 그렸다.


그렇게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내 식사가 끝나자 후식으로 나온 커피를 마시며 둘은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어떤가? 여기 음식, 유정씨 입에 맞았나 모르겠군"


"네. 지금까지 먹어봤던 음식중에서 최고로 맛있었어요 국장님"


김유정은 데이비드에게 미소를 지어주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길 시작했다.


'....정말 맛있네. 이런 음식 ..평소 먹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분명 그 인간은 이런 음식은 안먹겠지? ...기름기있다고'


그리고는 속으로 누군가를 떠올리며..


'..정말이지.....오늘이 어떤 날인지 ..다들 기억하고 있는데 ...그 인간은 ....하아...나 참.. 뭘 기대하고 있었던거람. ..바보같이'


슬프면서도 어딘가 아쉽고 서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런 김유정의 표정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던 데이비드는


"...유정씨 무슨 생각하고 있어?"


"네? 제가 뭘요?"


"후후후. 표정에서 다 말해주고 있어. ..그래. 누구 생각하고 있는거야 유정씨?"


천천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김유정에게 말을 걸었다.


"..............."


그러자 김유정은 아무런 말 없이 그저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만 볼 뿐이었고


데이비드는 그런 김유정을 보며


"..후후. 그녀석은 참 복 받은 놈이야"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이야기 했다.


"...제..제가 언제 제..제이씨를 생각했다고 그러세요!!!"


"응? 하하하. 난 그녀석이 제이라고 말한 기억이 없네만?"


"..에? ..아...아으으..."


자기 무덤을 파버린 김유정. 생각해보니 데이비드는 단 한번도 제이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었다.


김유정 역시 그걸 아는듯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체 데이비드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고,


"후후후. 유정씨"


".....네.."


데이비드는 그런 김유정을 바라보며


"가봐."


"...네?"


"아직 오늘이 지날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그래도 더 늦기전에 만나야하지 않겠어?"


부드럽게 웃어주고 있었다.


그러자 김유정은 그런 데이비드와 두 눈을 마주친체 아무 말 없이 바라봤고..


이내,


"....네. 그럼 저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국장님!"


"후후후. 힘내 유정씨. 그녀석 하는 행동이 그래보여도 사실 여자경험도 없는 놈이야. 내 동생이지만 아주 쑥맥이거든 하하하하"


"..네.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데이비드를 놔둔체 김유정은 레스토랑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저 ..손님. 이건 어떻게 할까요..?"


"아. 주십시오. 하하하. 이거 보기 좋게 차여버렸네요 하하하. 민망하네"


혼자 남겨져 있는 데이비드에게 웨이터가 다가가 데이비드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후우..정말이지 ...안타깝군"


데이비드는 혼자 테이블에 앉은체 커피를 마시며 그저 멍하니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며..


"..힘내 유정씨. ....부디 행복하길"


웨이터가 가져다준 ....반지를 손에 올린체 한없이 쓸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





......................................................................




"..하아..하아..하아!!"


김유정은 어디론가를 향해 무작정 뛰어가고 있었다.


힐을 신고 있어서 뛸때마다 발이 아파오지만


'..대학생 시절이 생각나네'


꾸욱 참으며 어디론가를 향해 무작정 달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


이내..


김유정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로 연인들의 거리라고 불리우는 만남의 광장.


김유정은 숨을 헐떡이며 연신 누군가를 찾는듯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때


"...그렇게 열심히 찾을 필요 없어 유정씨. 난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숨거나 하지 않으니까"


김유정의 뒤에서 낯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김유정은 재빨리 뒤를 처다보니


그곳에는


제이가


"...빈손으로 오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말이지.."

장미꽃 한 송이를 든체 서 있었고, 이내 들고 있던 장미 한송이를 김유정에게 건내는 제이.


"..고,고마워요 제..이씨. ...제이씨가 이런 ..센스가 있을줄은 ..미처 몰랐네요"


"후후후. 부끄러워하는건가 유정씨?"


"누,누가 부끄러워한다는거에욧!!!"


만나자마자 서로 다투는 모습이 꼭 연인 같은 두사람.


제이의 장난에 김유정은 얼굴을 붉히며 그저 멍하니 제이가 준 장미 꽃 한송이만을 바라봤고


이내 무언가 결심한듯 김유정은 제이를 바라보며


"..저,저기 제이씨. 추..추운데 이러고 서 있지말고 그 ..어디가서 술이라도 한잔 하실래요? 계속 여기 있어봤자 제이씨 몸만 더 않좋아질것같아서요. ....워낙 허약 체질이시잖아요 제이씨는"


제이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거절하지"


그러나 ..그런 김유정의 뜻과는 달리 김유정의 손은 제이의 손을 잡지 못한체 길을 잃은듯 허공에서 멈췄고..


"....네...?"


김유정은 잘못들었나? 라는 표정을 지으며 멍하니 제이를 바라볼뿐이었다.


"...거절한다고, ...술은 집에가서 혼자 마시도록해. 아니면 ...그래. 나같은 놈보다 더 좋은 남자도 있잖아? 굳이 나같은 놈보다 더 좋은 ..그런 남자와 마시라고 유정씨"


제이는 그 말만을 한체 김유정에게 등을보이며 앞으로 걸어갈려고 했다.


그렇게 제이는 김유정을 냅둔체 혼자 가려고 한 순간,


"이봐요 제이씨!!"


"............"


등 뒤에서 김유정의 격한 ....어쩐지 분노가 가득 담긴 목소리가 들려왔고 제이는 가는길을 멈췄다.


"..당신이라는 남자는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가 있죠?! 언제나 당신은 그래.. 멋대로.. 모든걸 멋대로!!! 자기 멋대로 해왔어요!!  늘 주변에 여자들에게 직접거리기나하고 나한테는 늘 아프다고 핑계만 되고 늘 알면서 모르는척 행동하며!!!!  날 가지고 놀았어요!!! 그리고는!!!!  .....언제나 아프다고 하면서도 ....항상 최선을 다해 ....우리 애들을 ...지켜주며 ..자기 몸보다 ...그렇게나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면서 언제나 ....애들대신 위험한 일에 ..항상 ... ...그럴때마다 ....그런걸 지켜보는 내 마음!!!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적있어요?! 네?!!!"


"....................."


김유정이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말에 제이는 차마 뒤를 돌아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제이의 시선에 들어온것은..


"..흐윽!!! 흑!! 정말.....당신은..최악이에요!!!!! 언제나 날 기다리게하고..힘들게하고 ...내 마음 무시하고 ...!!! 흐윽!!..흑!!!"


김유정이 우는 모습...


..그런 김유정의 우는 모습에 제이 역시 무척이나 놀란 기색과 함께 당황해 하고 있었고


주변을 지나가던 사람들마저 그런 김유정과 제이를 처다보고 있었다.


"저..저기 유정씨? ..가..갑자기 왜..왜그러는거야..응? 조..좀 지..진정좀 해..봐"


제이는 주변 시선을 느낀건지 아니면 흐느껴 울고 있는 김유정을 보자니 마음이 착잡한건지 김유정을 달래보며 김유정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타악!!!


그러자 김유정은 제이의 손을 거칠게 처버리며!


"이거 놔요!!!! 못된 사람!! ..나쁜 놈!!! 내 마음도 몰라주는 나쁜 놈!!!! 임무에 출동할때마다 언제나 늘 걱정하는데..!!! 이런 내마음도 몰라주는 나쁜놈!!!! 죽어!! 그냥 확 죽어버려!!!!! 아!!!! 몰라!! 정말!!! 짜증나 짜증나!!! 나 갈꺼에요!!!"


제이에게 감정을 가득 담아 소리를 지르며 제이를 지나처 가려고 했다.


그 순간


"꺄..ㅇ?!"


"..가지마.."


자신을 지나쳐가려는 김유정을 팔로 잡아댕겨 자신의 품에 꽉 끌어안은 제이.


"가..갑자기 이..이게 무..무슨..!!!"


갑자기 제이의 품에 안기자 김유정은 적잖게 놀라 당황하며 제이의 품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그럴수로 오히려 제이는 더욱 더 김유정을 꽈악 끌어안았고,


...이내 김유정은 제이의 품에서 얌전해졌다.


그러자


"...당신은 정말이지 ..좋은 여자야. 유정씨. ...내게는 너무나도 과분한.."


"...제..제이..씨?"


평소 제이의 말투가 아닌 부드러우면서도 매력이 흐르는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고


김유정은 평소 들을 수 없던 제이의 목소리에 당황해했다.


"..사실은 말이야 유정씨. 나도 알고 있었다고. ...당신 생일이란걸"


"...ㄴ..네? 그..그게..무..무슨.."


"무엇을 사줄까 고민도 많이 했지. 한참을 케익앞에서 서성거리며 유정씨는 어떤것을 좋아할까 고민도 했었지."


".............."


"그러다가 문득 들더군. ...과연 내가 잘하는 짓일까. ..과연 나같은 놈이 유정씨를 좋아해도 되는건지 말이야"


"....제이..씨.."


제이는 거기까지 말을 한 후 잠시 말이 없었고 ..김유정은 제이의 말에 다시금 슬픈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난 유정씨가 말한대로 ..항상 멋대로 행동해왔지. 그리고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클로저를 하고 있어. 뭐...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분명 위험한 일에도 참여하게 되겠지. 그렇게 늘 죽음의 그림자를 짊어지고 사는 내가 과연 ...유정씨를 행복하게 해줄수 있을까 되려 더 슬프게 만드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


"...그..그런 제이..씨..!"


"..하지만.."


제이는 거기까지 말을 한 후


"..이제 더 이상 후회할만한 짓은 하지않겠어. 유정씨"


천천히 한쪽 무릎을 굽히며


"저축해둔 돈도 다 떨어졌고 늘 언제 죽을지 모르는 위험한 직장에 다니며 ...가진거라고는 이 황폐해진 몸둥아리 하나 뿐이지만.."


김유정의 왼쪽 손을 잡은체


"...나와 ...결혼해 주겠어? ...유정씨"


김유정의 왼쪽 네번째 손가락인 약지에 주머니에서 꺼낸 반지를 껴주는 제이.


그러자 주변에 모여있던 구경꾼중 한명이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음악을 틀기 시작하였고


모여있던 사람들중 저마다 가지고 있던 똑같은 노래를 틀기 시작했다.




김유정은 ...그 노랫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자신의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껴진 반지를 보며


..서서히 자신의 입을 막은체..


"....네.!...제이...씨..!"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소원은 ...이루어졌다.















여러분들도 첫눈이 내리는날 소원을 빌어보시는게 어떠세요?


분명..


이루어질겁니다.






-fin-















네. 오늘이 바로 김유정이 생일이라서 아주 긴 단편을 써보았습니다만 ..어떠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는지요?


하하하..제이X유정은 처음 쓰는거라 ..잘 썼는지 모르겠네요


으음 원래같았으면 브금을 넣고 싶었는데


..저작권때문에 ..괜히 넣었다가 큰일이 날것같아서..


음..생각했던 브금은 뭐 여러분들도 눈치채셨을꺼라 생각합니다만


케이윌에 - Marry Me 입니다.


노래를 틀기 시작했다 저 부분에 넣을려고했는데 끄응..!


아무튼 제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레비아편에서 뵙도록 하지요~!


그럼 또 다음 화에서~!!


2024-10-24 22:41:5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