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59화- [고독의 시간 4교시(孤毒の時間 4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11-28 1
보나가 보미라고 불러줘도 보미가 별로 싫다는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단 둘이서만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기에 싫지 않은 모양이다. 보나가 본인의 본명인 보미라고 불러주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한다면 정말로 싫어하지만 둘이서만 있을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허용해주는 그녀. 보미가 보나에게 그 녀석들을 찾기는 보통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며, 인공위성과 무인기들까지 동원해도 매우 힘들다고 하는데 이미 언급이 되었듯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위상능력자란 신분을 철저히 숨기면서 일반인으로 살고자 하는 생각에 고의적으로 잠적했을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이 세상을 더 살아가기가 괴롭다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수색을 해달라면 해주겠지만 괜한 기대는 하지 마라는 말을 한다.
이에 보미가 휴대폰을 이용해 그 녀석에게 전화를 걸더니 무인기를 띄워서 걔네들을 좀 수색해줄 것을 요청한다. 수락하고 바로 작업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이고, 통화를 끊은 이후에 보나에게 이 정도면 된 거냐고 말하면서도 누차 강조하지만 절대로 기대할 생각은 마라고 하고, 보나도 당연하다고 한다. 원래 보미는 이런 저런의 일감들이 너무나도 많이 밀려있어서 놀 시간도 없지만 그래도 모처럼 쉬고 싶어서 와준 걸로 보면 될까? 동생이나 잠깐 만나고서 벌처스 회사의 연구실로 돌아온 그녀가 신무기 개발에 나서는데 그 녀석이 요청했던 도안을 그대로 만들어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녀. 찌르기용 검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전신을 위상력으로 뒤덮인 형태의 무기라고 하면 될까? 그런 무기는 개발한다는 거 자체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해야만 한다.
“네가 그렇게까지 원하는데 해줘야지.”
“헤헤~ 그런가?”
“네가 그려준 이 그림대로 똑같이 만드는 거. 절대로 쉬운 게 아니야.”
“그... 그렇지?”
“이걸 가격으로 매긴다면 제작비용만 최소한 10,000,000 골드 정도라 보면 된다.”
“......!!??”
“그 정도로 비싸다고. 전신을 위상력으로 덮은 무기는.”
“......”
“뭐, 그래도 우리 벌처스 회사에서 정말 처음으로 시도하는 거라 기분은 좋은데?”
“그런가? 가영아?”
“물론이지. 전신을 위상력으로 감싼 무기는 정말로 강한 힘을 발휘할 수가 있거든.”
“진짜?!”
“그래. ‘사실상의 상시 위상력 개방’ 과도 같은 효과를 낼 수가 있어서 강력하지.”
가영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손잡이부터 칼날의 끝까지 완전히 위상력으로 감싸인 무기가 완성되어 실전배치를 이룰 경우! ‘위상력 개방 패시브’ 의 경우와도 같이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플레인 게이트’ 와도 같이 특수한 지역에서만 구할 수가 있는 초희귀 소재들로 만든다는 점도 감안하여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강력함의 정도를 능가하게 될 것이다. 벌처스의 연구원들은 물론이고 민가영 수석연구원도 전례가 없는 매우 큰 도전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매우 위험도가 높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온까지 끌어들이지 않고서 벌처스 독자적으로 개발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 녀석의 특별한 부탁이 있기 때문이다. 절대로 유니온에는 이 일을 말하지 말아달라고 사정하고 또 사정했기에 벌처스 스스로 개발을 성공시켜야만 한다.
“확실히 이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 개발이 쉽지는 않아.”
“그렇지?”
“그러니까 너도 이번에 적극 도와라. 네가 사용할 무기잖아.”
“오케이! 개발을 빨리 이룰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도울게!!”
“적극적으로 나와 주니 오히려 내가 고맙구나.”
“물론이지! ‘?? ???(Nova Spina)’ 개발을 위해서 적극 도와야지!”
유니온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이 아닌 벌처스 회사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신무기. 손잡이부터 칼날의 끝부분까지 완전히 위상력으로 뒤덮인 무기를 만드는 것이니 엄청난 도전인 셈! 그러나 민가영 수석연구원이 말했듯이 이것을 성공시킨다면 위상력 개방이라 불리는 그 기술을 액티브 방식이 아니라 패시브 방식으로 사용한 상태와도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가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물리 및 마법공격 관통률까지도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높일 수가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면 장점! 더군다나 그 무기를 제작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식으로 다음 단계의 무기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기에 한번 이것을 사용하면 사실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어서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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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무기를 사용할 때에는 정말로 신중을 기해야만 한다고 민가영 수석연구원은 말하는데, 바로 스킬자원소모가 정말로 심하다는 것에 있다. 위상능력자들이라면 누구라도 예외가 없이 익혀야만 할 능력으로 ‘힘 조절’ 능력이 있는데, 그 힘 조절 능력으로도 스킬자원소모를 줄이기가 정말로 힘들다는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게다가 무기의 전신에 위상력이 감싸인 형태라서 장착하자마자 자원소모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자원을 회복시킬 수가 있는 별도의 준비를 더 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그런 문제만 제외하고 나머지 문제는 정말로 뛰어나고 좋은 것이기에 함부로 그 무기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민가영 수석연구원과 벌처스 연구진들이 이것을 성공시키게 된다면 클로저계 최초로 사상 유례가 없는 신무기를 내놓게 되는 것이다.
“......아아~ 저기, 민가영 수석연구원?”
“김도윤 아저씨. 무슨 일이세요?”
“저... 저기... 미숙이가 뭘 좀 물어봐달라던데요.”
“미숙? 혹시 유니온의 장미숙 요원님을 말하는 겁니까?”
“네! 제 약혼녀요.”
“......혹시 지금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이걸 말하는 겁니까?”
“네!”
“장미숙 요원님께 전하십시오. 그냥 이 녀석의 신체검사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요.”